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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기타
바람 한 조각 우물 안에 내려 앉을 때
작가 : MyLord
작품등록일 : 2019.8.27

"아버지. 그 우물이 그렇게 좋으십니까?"
"아이야. 예로 부터 내려오는 것들 중에 이 우물 만큼 중요한것은 없단다.
네가 이 우물에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 너의 백성들은 살기도 하고 죽기도 한단다. 백성 뿐만이 아니라 너 자신까지도 살리고 죽이기도 하지.
잘지켜다오.
그리고 절대 빼앗겨서는 안된다."
"무엇으로 부터 빼앗긴단 말입니까?"
"글쎄...
많은 것들이 있지 않겠니.
너의 우물은 어떤 것으로 채워질지 아비는 무척이나 궁금하구나."

 
5.우물5
작성일 : 19-08-29 15:10     조회 : 205     추천 : 0     분량 : 5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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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일 째 주린은 땅보만 졸졸졸 쫓아 다녔다.

 땅보는 보통 책이 많은 방에서 하루를 보냈다.

 주린도 독서가 취미인지라 책을 펴들고 읽어보려 했지만 한자같긴 하지만 전혀 다른…그림인가라는 생각도 들게하는 알아 듣지 못할 문자가 가득한 책을 보고 능력밖이라 여겨 읽으려던것을 그만두었다.

 그래도 오래된 책 냄새는 참 포근하고 좋았다.

 

 땅보 맞은편에 앉은 주린은 턱을 괴고는 중얼거렸다.

 

 "이제 말해줄 법도 한데~"

 

 땅보는 한번 뱉은 말을 절대 번복하는 일이 없었다.

 주린에게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스스로 알아내야 한다고 말한 뒤로 힌트 하나 주지 않았다.

 

 "독하네. 독해."

 

 차라리 벽을보고 얘기하는게 낫겠다는 생각이들었다.

 어차피 오늘도 땅보는 입을 열지 않을거 같다는 생각에 얼굴을 박고는 눈을 감았다.

 

 

 "땅보!"

 벌컥 부서질듯 문을 열어 젖히고 들어오는 지민을 향해 땅보는 조용히 하라는듯 검지손가락을 입에 가져다댔다.

 

 지민은 땅보 앞에 엎드려 곤하게 잠든 여인을 바라보고는 여인의 옆으로 와 앉았다.

 그리고는 자신의 얼굴을 여인의 얼굴 가까이에 마주대고는 주린의 이마부터 턱까지 손가락으로 살며시 훑어 보았다.

 

 지민은 주린을 처음 만났던 날을 되짚어 보았다.

 우물에서 처음 본 그녀를 봤을 때 아름다운 미색에 홀리는듯 했다.

  왕궁에서 숱한 미인들을 만나봤었지만 한눈에 자신의 심장을 움직이게 한 여인은 아무도 없었다.

 그런데 주린은 한눈에 심장을 움직여 머리속 까지 터지게 만들었다.

 그런 모습을 들킬까봐 돌아서 우물만 바라봤었다.

 은요가 그녀의 손을 쥐고 있을 때 머리끝까지 열이 오르는듯 했다.

 하마터면

 "내것이다!"라고 은요를 밀칠뻔했다.

 지민이는 그때를 생각하면 아찔했다.

 그녀가 자신의 손을 낚아 챌 때 심장의 요동이 멈추질 않았다.

 그녀와 눈이 마주칠 때 그녀의 모든것이 마음 속에 각인되는듯 했다.

 그 후 지민의 모든 시선은 주린을 향해 있었다.

 그냥 아무 말없이 바라만 보고 있어도 가슴 가득 따뜻함이 차오르는듯했다.

 

 그런데 주린은 지민을 피해다니기만 했다. 그녀의 시선은 늘 다른 곳을 향해 있었다.지민은 살면서 이렇게 애가 타게 가지고 싶은게 생길줄은 몰랐다. 그런 지민의 마음을 몰라 주는 주린이 얄미워 고약한 말들을 쏟아놓았다. 그리고 이렇게 땅보를 핑계대며 주린의 모습을 쫓았다.

 

 주린의 곤히 잠든 얼굴 바라보며 지민은 아련한 눈웃음을 지었다.

 

 "그렇게 좋으십니까?

  주군 추측대로면 흑무당일수도 있는데요."

 

 "흑무당…

  땅보야….

  어떻게하면 이 아이 내것이 될수 있을까?

  살면서 이렇게 탐나는것은 없었는데…

  요즘 자꾸 불안하구나.

  이 아이가 내 눈에서 사라질까봐…"

 

 땅보는 서책에서 눈을 들어 왠일로 예전 자신의 주군과 같은 모습으로 다정히 말하는 지민에게 시선을 옮겨 놓으며 말했다.

 

 "주군. 잠시 잠깐 꾸는 꿈이라 생각하십시오.

  더이상 탐내지도 깊이 가지도 마십시오."

 

 "….

  넌 그것이 가능하더냐?"

 

 땅보는 지금도 눈을 감으면 또렷이 보이는 화요를 떠올리며 씁쓸하게 미소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언젠가 물거품처럼 사라져 버릴지 모르는 분입니다."

 

 지민은 그럴일은 일어 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더 바싹 주린에게 다가 앉았다.

 

 

 *****

 

 " 주군. 우물에 가보셔야 할거 같습니다."

 

 몇일 전부터 보이지 않던 은요가 다급히 책방으로 뛰어들며 말했다.

 은요는 다정하게 얼굴을 마주 대고 앉아 곤히 잠든 남녀를 보고 주춤했다.

 

 "잠든지 한식경쯤 됐으니 이제 깨워도 될거요. 근데 저러고 자면 목이 아프지 않을까?"

 

 땅보는 망부석처럼 서있는 은요를 스쳐 지나가며 지민을 불러깨웠다.

 

 " 주군! 주군!"

 

 땅보의 깨우는 소리를 듣고 주린이 먼저 눈을 떴다.

 주린은 자신 옆에 앉아 얼굴을 돌려 곤히 잠든 예쁘장한 얼굴이 눈에 들어와 흠칫했다.

 

 "헉!"

 주린의 심장이 미친듯이 뛰어댔다.

 그리고 다급히 일어나려는데 지민이 주린의 손을 잡고는 눈을 비비고 일어나 청록빛 깊고 아름다운 눈으로 주린을 직시하며 다정하게 웃어주었다.

 

 "뭐야? 너가 왜 여기 있어?"

 

 정색하는 주린을 보고 지민은 괜히 심통이났다.

 

 "불쾌한건 나거든!

  눈을 희번덕거리고 뜨고 자는 모습이 신통하기에 유심히 보다가 나도 모르게 잠든건데…."

 

 눈을 뜨고 잔다는 소리는 그 누구에게도 들어본적이 없었다.

 억울한듯 땅보에게 주린은 물었다.

 

 " 나 진짜 눈뜨고 자?"

 

 "글쎄요. 서책을 보고 있던터라…

  빤히 관찰하신 분이 잘아시겠지요."

 

 갑자기 수치심에 온몸에 불이 오르는 주린이였다.

 하필 까만 머리 꼬마에게 그런 추한 모습을 보이다니…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숨고싶었다.

 

 지민은 얼굴까지 새빨개진 주린을 보고 아차싶은 생각이 들었다.

 

 " 그러니까 내말은 …

  그렇게 막 이상하고 그런건 아니였어.

  귀엽다… 뭐 하여튼 강아지 같아서 본거야!"

 

 주린은 고개를 푹숙이고는 책방에서 나가려고 자리에서 일어나 천천히 걸었다.

 그때 은요가 주린의 손목을 잡고는 말했다.

 

 "린낭자는 눈을 뜨고 주무셔도 좋습니다.

  아니 그러니까 예쁘시다고….

 흠… 제가 전에 주무시는 모습 봤을때는 눈 꼭 감고 잘주무셨습니다."

 

 위로하는 은요를 보고 있자니 너무 예뻐서 품에 꼭 안아 주고싶었다.

 안아 주는건 과한 행동인거 같아 주린은 은요의 은빛머리칼을 가만히 쓰다듬어주었다.

 

 "은요는 말도 이쁘게하는구나. 고마워."

 

 지민은 인상을 쓰며 주린에게만 시선을 고정하며 은요에게 물었다.

 

 "우물은 왜?"

 

 그제서야 지민에게 시선을 옮긴 은요가 말을 이어갔다.

 

 "우물을 보호 하고 있던 고목에 이상이 생겼습니다."

 

 "어떻게 말이오?"

 

 걱정스러운듯 땅보가 은요를 보며 다급히물었다.

 

 "직접 가서 보셔야 할거같습니다."

 

 *

 

 은요의 등위에 주린 지민 땅보가 올라 타자 은요는 하늘 길을 달렸다.

 

 등뒤로 전해지는 지민의 작은 품이 설레여 주린은 숨이 막히는거 같았다. 주린은 현실로 돌아가면 제일 먼저 정신과부터 찾아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지민은 작은 품으로 주린을 품어 줄수 없음이 아쉬웠다.

 언젠가 한품에 그녀를 안을수 있게 되면 절대 놓아주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며 그녀의 향기를 코로 담아 가슴에 심어놓았다.

 

 땅보는 아래를 내려다보고는 잿빛 먼지 투성이던 땅이 조금씩 변해감을 발견했다. 먼지 투성이에서 꿈틀거리던 움직임은 사라지고 드문드문 초록색 새싹들이 눈에 띄었다.

 왠지 좋은 예감에 땅보는 눈을 지그시 감았다.

 

 

 ****

 

 주린은 자신이 왔던 터널은 사라지고 고목이 반으로 나뉘어져 있는것을 보았다. 고목은 꼭 문이 열린듯 반이 벌어져 우물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다.

 아름다운 하늘빛은 우물에서 그대로 솟아 하늘과 맞닿아 있었다.

 빛난 담쟁이들은 우물 뿐만이 아니라 주위로 퍼져나가 장관을 이루고 있었고 담쟁이 잎사귀에서는 더 많은 기포들이 올라와 대기중으로 퍼저 나갔다.

 우물 주위의 메마른 나뭇가지들이 새싹을 품고 있었고 드문드문 이름 모를 꽃들도 피어 있었다.

 주린은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그리고 우물 부터 시작해 터널 비슷한 공간이 있을 만한 곳을 다 뒤지고 다녔다.

 

 "여기.. 터널은?

  터널이 사라졌어?"

 

 "그렇네요 . 이제는 문을 열지 않아도 우물을 그대로 볼수가 있군요."

 

 땅보는 무미건조하게 주린을 바라 보며 말했다.

 울상이 된 주린은 망연자실하여 우물을 바라 보았다.

 

 "언제부터 이런거지?"

 

 지민은 주린을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고는 은요에게 물었다.

 

 "아마 오늘 새녁쯤일겁니다. 어제는 그대로 였으니까요."

 은요도 주린이 걱정되는듯 시선을 떼지 못하고 대답했다.

 

 주린은 우물 앞에 털썩 주저 앉아 "나 이제 어떻게해?"라며 볼멘소릴를 하고는 멍하니 앞만 보고 있었다.

 세 아이는 그런 주린을 걱정되는듯 바라 보고 있었다.

 은요가 먼저 주린에게 어깨라도 감싸 줄 요량으로 다가 갔다.

 

 그때 우물가 담쟁이들이 주린의 어깨를 감싸고는 안아 올려 우물속 빛 가운데로 끌어 들였다.

 

 지민은 날랜 몸으로 주린을 잡아 내리려했지만 작은 키로는 아무것도 시도 해 볼수 없었다.

 은요는 날아 올라 주린을 따라 우물 빛 가운데로 들어 가보려 했지만 주린을 삼켜버린 우물은 둥글고 단단한 보호막으로 외부인의 출입을 막으려는듯 보였다.

 

 "뭐야?!"

 

 "막이 있어 들어 가지 못합니다."

 

 지민은 가슴팍에 서책 하나를 꺼내들고 손을 들어 올렸다.

 

 그때 담쟁이가 지민의 서책을 빼앗아 들고 지민까지 묶어 공중에 메달아 두었다.

 

 은요가 그런 지민에게 가까이 다가가려 하자 땅보가 다급하게 말했다.

 

 "그만 두십시오.!

  소용 없을것입니다. "

 

 은요는 공중에서 한참을 서있다가 땅보 곁으로 내려와 섰다.

 그리고 조용히 땅보와 같이 우물을 주목하여 볼뿐이였다.

 

 

 

 주린은 눈 앞에 서 있는 여인을 주목하여 보았다.

 어디선가 본듯한 얼굴이였다. 그런데 이렇게 아름다운 여인을 어디서 봤단 말인가? 미간을 찌푸리고 있던 주린은 그 악몽 속 여인이 이여인과 아주 비슷하다는걸 발견하고는 "아!"라는 탄성을 질렀다.

 

 "당신…제 꿈 속에서 봤던 사람과 많이 닮았네요."

 

 "그런가요? "

 

 "네. 혹시 당신이 나를 집으로 돌려 보내주실수 있나요?"

 

 "돌아 가고 싶은가요?"

 

 "….."

 

 "돌아 가든 가지 않든 그것은 래인 당신의 자유입니다."

 

 "래인?"

 

 "래인.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까?"

 

 "전 주린이라는 이름이 따로 있습니다. "

 

 "주린. 물의 주인이죠."

 

 "…?"

 

 "풍.린을 다스리는 린족의 수장 래인."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이곳은 총 네 영역의 종족이 우물을 중심으로 살아 갑니다.

  풍,린 바람과 물을 다스리며 자연을 아우르는 린족.

 하늘의 지혜를 얻어 땅에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 하고 있는 지족.

  지족을 돕고 지켜야하는 수족.

  저주를 받아 떨어진 어둠속에 숨어 사는 사족이 있습니다."

 

 "무슨 ….린족.지족. 수족. 사족. 이라니요?"

 

 "비공. 숨겨진 이곳에 그대들이 만난건 우연이 아닙니다. "

 

 "…."

 

 "우물을 지켜야 합니다. "

 

 "네? 제가요?"

 

 "지키는건 지족이 하는 일입니다.

  래인 당신은 그들을 도와야 합니다."

 

 "돕는다… 제가요?"

 

 "다시 우물이 메말라 붙지 못하도록 도와주세요."

 

 "어떻…."

 

 주린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여인은 자신의 손을 주린의 가슴 정중간에 가져다 댔다.

 

 "풍.린 그대들의 봉인을 해제한다. "

 주린은 가슴이 타들어 가는 고통을 느꼈다.

 그리고 무언가를 토해 놓았다.

 꿈속에서 봤던 우물 모양의 열쇠.

 그것에서 환한 빛이 터져 나오며 강한 바람이 대기중으로 빛의 파도를 이루며 쏟아져 나갔다.

 

 

 

 

 우물을 바라보고 있던 아이들은 우물안에서 빛이 터져 나와 자신들을 덮치고 온 땅으로 퍼져 가는것을 보고는 의식을 잃어 갔다.

 

 

 왕성 안까지 빛의 파장은 칼이 내리 꽂히듯 찾아 들었다.

 왕성을 싸고 있던 어둠의 장막이 찢겨져 내리고 강렬한 태양이 왕성을 내리 비추며 모든것을 말려 버리는듯 했다.

 

 "사요! "

 

 미백색의 탐스러운 머리칼로 눈을 가리고 탐스럽고 풍만한 육체의 여인은 맞지 않는 작은 어린 아이의 옷으로 겨우 몸을 가리고 왕성의 가장 어두운 지하궁으로 몸을 숨겼다.

 그녀를 따라 파리하게 말라 미라 같은 사내가 창밖을 흘깃 내다 보고는 어둠속으로 몸을 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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