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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기타
바람 한 조각 우물 안에 내려 앉을 때
작가 : MyLord
작품등록일 : 2019.8.27

"아버지. 그 우물이 그렇게 좋으십니까?"
"아이야. 예로 부터 내려오는 것들 중에 이 우물 만큼 중요한것은 없단다.
네가 이 우물에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 너의 백성들은 살기도 하고 죽기도 한단다. 백성 뿐만이 아니라 너 자신까지도 살리고 죽이기도 하지.
잘지켜다오.
그리고 절대 빼앗겨서는 안된다."
"무엇으로 부터 빼앗긴단 말입니까?"
"글쎄...
많은 것들이 있지 않겠니.
너의 우물은 어떤 것으로 채워질지 아비는 무척이나 궁금하구나."

 
1.우물4
작성일 : 19-08-28 18:42     조회 : 225     추천 : 0     분량 : 5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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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하.

  지 종족 땅에 빛이 솟았습니다."

 

 유독 창백하고 파리한 사내가 옆에 붙어 있던 풍만한 여인들을 떼어 내며 일어나 창문 쪽을 향했다.

 

 하늘을 찌르듯 밝은 하늘빛 기둥은 일자로 서있었다.

 

 사내는 미간을 찌뿌리며 뚫어지게 그곳을 주시했다.

 검은 비단으로 쌓인 미백색 머리칼을 흩뜨러 뜨린 여자 아이 하나가 사내의 옆에 서며 조용 조용 말을 뱉었다.

 

 "래 인."

 

 "그런게 정말 있다는 것이오?"

 

 "내가 말하지 않았나? 다시 올거라고."

 

 "분명 내 앞에서 소멸하는걸 보았소."

 

 사내는 파르르 떨리는 한쪽 손목을 감싸쥐고는 비열하게 웃으며 말했다.

 

 "글쎄. 풍. 린이 소멸 한다는 소린 들어 보질 못해서…"

 

 "7천년간 아무 흔적 조차 없었소…."

 

 "뭐가 걱정이야?

  그때처럼 또 소멸 시켜버리면 되지 않나?"

 

 사내는 아이가 자신의 주위를 빙빙 돌며 나긋한듯 살기를 띄며 뱉어놓은 그 말들을 곱씹으며 우물 빛 기둥을 바라봤다.

 그리고는 얼굴을 일그러 뜨리며 벌벌 떨리는 오른손을 바라봤다.

 

 

 

 ………………..

 

 벌써 일곱날을 깨어 나지 못하는 주린을 땅보는 애닯게 바라 보았다.

 

 "래 인님 .

  어서 일어나십시오."

 

 "래 인?"

 

 땅보는 자신의 뒤에 서서 미심쩍은 표정을 짓고 있는 은요를 바라보며 너털 웃음을 짓고는 "래인? 매인? 그게 머야?"라며 어깨를 으쓱하며 자리를 피했다.

 

 그 모습을 멀찌감치 바라보던 지민이 턱을 괴고는 "의심스러워. 저 자식 요즘 왜 저래?"라며 생각 같은걸 하려다 그만 두었다.

 아버지는 서책을 보시거나 생각하고 답을 내시는 걸 참 좋아 하셨는데 자신은 누굴 닮았는지 책은 커녕 잠시 잠깐의 고민 조차 하는게 싫었다. 궁금하면 잡아 놓고 물어 보면 될 일이였다.

 

 은요 녀석은 자신이 부를 때 아니면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자인데 그 미친 계집이 오고 나서는 하루에도 열댓번은 마주치는거 같았다.

 

 분명 죽은건 아니라고 했는데 왜 깨어나지 않는지 깨어나기만 하면 이방을 기웃 거릴 일은 절대 없을거라고 이를 악무는 지민이였다.

 

 

 "정신이 드십니까?"

 

 다급한 은요의 목소리가 문지방을 타고 넘어 왔다.

 지민은 그 목소리에 이끌리듯 그녀의 방 앞으로 다가 갔다.

 

 "음….."

 

 주린은 떠지지 않는 눈을 겨우 뜨고서는 주위를 살펴보았다.

 통나무로 지어진듯한 방 안에 나뭇가지들과 짚들 염색이 덜 된듯한 천들을 어떻게든 잘 정리 된듯 보이게 하려고 누군가가 노력했다는 흔적이 보였다.

 

 그리고 주린의 눈 앞에 은빛깔 머리칼을 반으로 올려 묶은 예쁜 아이가 걱정스러운 눈으로 자신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

 

 "아….

  괜찮아."

 

 그러고보니 아까 그 까만 머리 녀석 손을 잡았다가 전기에 감전 된듯 엄청 큰 통증이 찾아 왔었다는 것을 기억해냈다.

 그리고 가슴 속에 무언가가 깨지는 소리가 들리는거 같았는데 살아 있는거 보면 아무것도 아닌 모양이라고 생각했다.

 

 "일곱날을 이리 누워 계셨습니다."

 

 "7일 동안 이러고 있었다고?"

 

 분명 잠깐 자고 일어 난거 같았는데 일주일 동안 이렇게 누워있었다니 다소 충격적이였다. 그러고보니 꿈도 꾸지 않았다.

 

 "갈데가 없어서 죽은척 하고 있었던건 아니고?"

 

 문지방 옆에서 이죽거리는 까만 머리 아이가 보였다.

 

 "할일 없으면 발닦고 잠이나 잘것이지.

  여기 저기 잘도 돌아 다니네.!"

 

 혼잣말로 이죽거렸는데 까만머리 아이는 귀가 참 밝은 모양이였다.

 

 "너 그 딴 말뽄새로 계속 나대다가는 단명한다."

 

 "어린놈의 시끼가…"

 

 분명 마음속으로 생각한것이였는데 독심술이라도 있는건지 까만머리 아이는 주린의 얼굴 앞까지 다가와 한쪽 눈썹을 치켜 올리며 말했다.

 

 "뭐라?

  어린놈의 시끼?"

 

 "흠.!

  내가 …

 언제 그랬다고 그래?"

 

 "은요! 너도 들었지?"

 

 "네 .머 그런 비슷한 말씀을 하신거 같긴합니다."

 

 역시 다 한패였다. 주린은 정처 없이 눈동자를 이리 저리 굴리며 생각했다.

 

 "야! 눈알 이리 저리 굴리지 말고 딱봐라!"

 

 검은 머리의 아이와 눈이 마주치자 푸른 녹음을 담아 놓은듯 짙은 청록의 눈동자가 주린의 하늘빛 눈동자에 마주 닿았다.

 

 분명 유치원생 정도 되는 어린 아이였다.

 그런데 왜 눈이 마주치는 순간 가슴이 쿵하고 떨어지냔 말이다.

 주린은 정말 미쳐버린거 같은 자신의 볼을 탁탁 쳐대며 머리를 흔들었다.

 

 "미친척 해도 소용 없어!"

 

 얼굴이 붉어진 주린의 턱을 들어 올리며 지민은 빈정거렸다.

 

 자신의 눈에서 주린이 눈을 거둘 때 그대로 두어도 되었다. 그런데 하늘을 닮은 그 아름다운 눈동자를 잠시 잠깐 자신에게 고정시켜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자 지민은 자신도 모르게 그녀의 턱을 들어 자신의 얼굴에 고정시켰다.

 

 은요는 미묘한 분위기의 지민과 주린을 못마땅한듯 바라보았다.

 쓸데없이 끼어 들어 자신과 주린의 대화를 끊어 놓은 지민이 왠지 모르게 싫었다.

 

 주린은 쿵쿵쿵 요동치는 자신의 심장 소리가 아이에게 들릴 까봐 최대한 숨을 멈췄다. 다 큰 성인이 아무리 외모가 뛰어나다고 해도 어린 아이에게 반해 심장이 쿵쿵 댄다면 이건 범죄다.

 뭔가 액션을 취하지는 않았지만 양심상 이건 범죄다.

 

 "아 왜이래?"

 

 얼굴을 뿌리치고는 벌떡 일어나 방문을 열고 주린은 밖으로 나가버렸다.

 지민은 멍한 표정으로 잠시 잠깐 주린이 누웠던 침구에 앉아있었다.

 

 "이제 그만 내려오시지요?"

 은요의 차가운 목소리에 지민은 정신이 든듯 입을 열었다.

 

 "은요! 나 의원한테 가야 할까봐?"

 

 "….?"

 

 "아니 저 미친 계집이랑 눈이 마주쳤는데 심장이 쿵쿵쿵 소리를 내.

  이거 무슨 병생긴거 맞지?"

 

 은요는 자신도 모를 심장의 요동이 지민에게도 닿았다는것을 알고 왠지 모르게 조급함을 느꼈다.

 

 

 

 "땅보! 땅보! 어딨어?"

 

 지민은 쿵쿵거리며 땅보를 찾느라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댔다.

 약재가 가득한 방안에 땅보가 앉아서 무언가를 닳이고 있었다.

 땅보는 서책에 능통 할뿐 아니라 약재도 잘 다뤄서 지민에게는 없어서는 안되는 부하중 하나였다.

 

 "땅보!

 …..

  충진~"

 

 그제서야 지민을 곧은 눈으로 바로보는 땅보였다.

 

 "사람이 부르면 대답을 좀 해!"

 

 "죄송합니다.

  멀 좀 만드느라..

  그런데 왜 찾으신겁니까?"

 

 "땅보! 나 이상해."

 

 지민은 자신의 가슴팍을 쾅쾅 쳐대며 숨도 안쉬고 말을 이어갔다.

 

 "막 여기가 간질간질한거 같기도 하고 막 쿵쿵쿵 거리고 아 이걸 머라고 해야 되지? 하이튼 막 답답하기도 하고 스스스하기도 하고…"

 

 "흠….."

 

 땅보는 팔짱을 끼고 지민을 가만히 바라 보았다.

 그리고는 빙긋 웃으며 지민의 손목을 잡고는 조용히 맥을 짚었다.

 

 "주군….

  이거 큰 일입니다. "

 

 "왜? 나 죽을병 걸렸어?"

 

 땅보는 짐짓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죽을수도 있지요…."

 

 "와~~머? 죽어?

  이거 그 미친 계집 혹시 주술걸어서 사람 죽이는 흑무당 같은거,그래 그런거 아니야?"

 

 "왜요?"

 

 "아니 그 계집이랑 눈을 마주치고 나서 …

  아니지 그 계집이 내 손을 잡고 나서 부터 그랬어.!"

 

 "흠…….."

 

 "약지어줘! 빨리!"

 

 "주군 이건 약으로 안됩니다. "

 

 "그럼?"

 

 "주술인지 먼지 모르겠지만 주군의 병을 치료하실수 있는 분은 그 분밖에 없습니다. "

 

 "…..

  정말 흑무당인거야?"

 

 "글쎄요 그분이 흑무당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사랑에 빠지게 한자가 다 흑무당이라면 이 세상 절반 이상은 다 흑무당 아닌가 모르겠네요.?

  그럼 저도 화요의 심장을 쿵쿵대게 했으니 …

  저도 흑무당입니까?"

 

 "…..

  땅보 미친게냐?"

 

 

 …………….

 

 땅보가 미친게 분명하다. 사랑?

 내가 그 미친 계집을 은애 한다고?

 땅보도 너무 오래 이곳에 밖혀 있다가 정신이 나간게 분명했다.

 그래 정신이 나갈만도 하지..

 그렇게 좋아 죽던 화요를 왕성에 남겨 두고 와야했으니 정신이 온전한게 오히려 이상한거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을 즘 은요가 주린과 웃으며 서있는 모습이 보였다. 뭐가 저리 재밌다고 웃어 대는가 하다가 주린이 은요의 키에 맞춰주며 머리칼에 묻은 꽃잎을 은요 몰래 떼어 주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자신도 모르게 머리가 뜨거워지는듯했다.

 

 그리고는 자신의 얼굴을 은요의 얼굴에 어느 정도 간격을 두고 맞춰 두며 눈을 마주치고 있는것을 보니 머리가 아찔해졌다.

 그리고 그후에 무슨 행동을 했는지 정신을 차리고 보니 알수있었다.

 

 주린의 목덜미를 꼭 끌어 안고는 "나만 봐라."라고 명을 내리고 있었다.

 

 놀란 은요와 땅보, 주린은 얼음처럼 그 자리 그대로 멈춰있었다.

 

 

 

 '심장아 나대지 마라. 이거 아동 학대야. 그래 애야 좋다고 할수도 있지.. 아니 근데 나만 보라고 하는말에 설레이면 어쩌자는거야?'

 

 주린은 확 얼굴이 붉어져 자신이 변태성이 있었던가 생각하며 자책했다.

 

 지민은 화들짝 놀란듯 주린에게서 떨어지더니 머뭇머뭇 거리다 움막 밖으로 뛰쳐 나가 버렸다.

 

 주린의 탐스러운 검은 머리가 나풀거리는것을 보고는 아름답기도 하고 참 귀엽다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진정되는것을 느꼈다.

 

 앞에서 예쁜 은요는 뭐라 표현할수 없는 얼굴로 주린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 참.

  너 친구 귀엽다. 그치?

  언제는 미친 계집이라더니 . 음.음."

 

 은요는 붉게 불든 주린의 낯빛을 놓치지 않고 살폈다.

 

 "아가씨는 어린 아이가 좋으십니까?"

 

 "아니! 아니야!!

  절대 ! 그냥 귀여워서 …그래 귀여워서 그런거야!"

 

 "저도 귀엽습니까?"

 

 반짝거리는 은빛깔의 머리칼과는 달리 흑단같이 까만 눈동자를 가진 아이는 진지한 표정으로 물어 왔다.

 

 "너도 이쁘고 귀엽지.

  아 저기 땅보도 너무 귀여워."

 

 "그말이 언제까지 통하는지 지켜보겠습니다."

 

 은요는 뽀료통한 말을 남기고는 자리를 피했다.

 

 주린은 이 곳이 가식방석 같았다. 아이들이 까탈스러워서 힘들기도 했지만 아이들이 지어놓은 집에 언제까지 객식구로 들어 앉아 있을수는 없었기 때문이였다.

 

 "땅보야."

 

 "네. 아가씨."

 

 "아가씨가 머야? 음…

  내 이름은 주린이야. 진주린.

  머 주린이 이모~라고 해도 되고 아니면 그냥 아줌마라고 해도되."

 

 아줌마라고 불리긴 싫었지만 한번 결혼했었던 본인의 처지를 생각하면 아줌마라고 불러도 발끈할거리는 아니였다.

 

 "이모? 아줌마?"

 

 "흠…. 그럼 너 편한대로 불러."

 

 "린님이 좋겠습니다.

  혹 린이 물이라는 뜻입니까?"

 

 "음… 아마 그럴거야 주도 린도 다 물과 관련된 한자라고 하셨으니까."

 

 "….."

 

 땅보는 골똘히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었다.

 그 모습이 사뭇 아이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한번더 살펴 보는 주린이였다.

 

 "땅보는 외모는 참 귀여운데 하는 짓은 꼭 삼촌같아."

 

 "삼촌?"

 

 "응. 몇해 전에 돌아가신 진 삼촌이 나한테 참 잘해주셨거든."

 

 삼촌을 생각하고 있자니 엄마도 보고싶었다.

 

 "어떻게하면 다시 돌아 갈수 있을까?"

 

 "글쎄요….

  먼저 당신이 누구인지에 대해 인지하는게 먼저 인거 같습니다. "

 

 꼭 자신에 대해서 알고 말하는거 같았다. 주린은 눈을 반짝이며 땅보를 바라보았다.

 

 "너 뭔가 알고 있구나?"

 

 "아!

  저녁 먹을 시간입니다. 오늘은 뭘해먹어야 하나?"

 

 땅보는 부엌쪽으로 종종 걸음을 옮겨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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