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판타지/SF
좀비 잡는 망나니
작가 : 스토리Y
작품등록일 : 2019.8.22

아포칼립스

 
8
작성일 : 19-08-28 10:02     조회 : 189     추천 : 0     분량 : 5466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1. 탈출

 

 “뭔가 이상하지 않습니까? 이 여자 피가 어디에 상처가 생겨서 나온 건지 모르겠습니다.”

 “피 냄새도 어쩐지 익숙하단 말이야.”

 

 처음 이 집을 수색하러 들어온 군인 둘의 대화에 옆집에서 합류한 전우들이 끼어들었다.

 

 “피 냄새야 우리가 항상 뿌리고 다녀서 그런 거지.”

 “뭐야, 그럼 이 여자도 좀비인 거 아냐?”

 “뭐, 좀비?”

 “그럼, 저 여자는 어떻게 합니까?”

 “어쩌긴 뭘 어째 그냥 둬, 괜히 총알 낭비 하지 마.”

 “갑자기 일어나 공격하면 어떻게 합니까?”

 “자식, 겁은 많아서.”

 

 마지막으로 입을 연 군인이 좀비의 피를 온 몸에 적신 하나의 머리에 조준을 했다.

 

 태환은 그 때를 놓치지 않고 위에서 사진을 찍고는 서둘러 장롱 위에서 내려왔다.

 

 “괜찮아?”

 “응, 그런데 왜 바로 찍지 않았어?”

 “녀석들이 어떻게 움직일지 몰랐으니까. 합류하기 전에 사진을 찍었다면 다른 동을 수색하는 군인들까지 왔을 거야.”

 “알았어, 하지만 이런 역할 다신 안 할 거야.”

 “그래···.”

 

 다시는 그런 역할을 하지 않겠다고 말한 그녀였지만 애초에 자진한 역할이었다.

 

 원래 계획은 총과 보급물품들을 늘어뜨려 놓은 뒤 그곳에 시선을 뺏기면 사진을 찍을 생각이었다.

 

 태환의 작전을 듣고 그녀는 “그 정도로는 시선을 확실히 뺐지 못해.” 라며 자신의 계획까지 덧붙였던 것이었다.

 

 태환이 짐을 챙기는 사이 하나는 좀비들의 피를 씻어내고 있었다.

 

 피를 뿌려 놓으면 이후 이동할 때 좀비들에게서 안전할 수 있지만 당장 악취가 심했다.

 냄새 때문에 다른 군인들에게 좀비로 오인 받아 공격받을 수도 있기에 샤워 후 옷을 갈아입었다.

 

 “엄마가 며칠 묶을 옷을 가져다 놓으셔서 다행이야.”

 

 하나는 갈아입은 옷을 구경하는 태환을 보며 말했다.

 

 “머리라도 다 말리지.”

 “그럴 시간 없는 거 알아, 그리고 드라이기를 쓰면 소리 때문에 위험하잖아.”

 “···어···.”

 

 태환도 그 정도는 인지하고 있었지만 심한 역을 맡았던 하나가 안쓰러웠기에 해본 말이었다.

 

 이후 아파트에서 빠져 나오는 건 어렵지 않았다.

 다른 군인들이 아직 수색 중이었고 태환이 있던 동을 조사하던 군인들이 수색을 완료했다는 무전을 치지 못했기에 다들 대기 중이었다.

 

 “이제 어디로 갈 거야?”

 “어머니가 일하시는 곳은 노량진 쪽이야. 원효대교 쪽으로 들어왔으니까 좀만 걸으면 돼.”

 “응···.”

 

 하나는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혹시나 국회의사당을 지나가야하나 걱정했던 것이었다. 그 곳엔 군인이 많이 있을 가능성이 높았다.

 

 그녀는 아빠가 있던 아파트의 위치는 알고 있었지만 여의도 전체적인 지리는 몰랐었다.

 

 “그 쪽은 군인들이 별로 없을 테니 걱정 마.”

 

 태환의 말대로 노량진역에는 약간의 병력들이 보였지만 골목으로 들어서자 전혀 보이지 않았다.

 

 태환은 어머니가 일하시는 식당에 도착했지만 예상했던 대로 식상은 잠겨있었다.

 

 답답한 마음에 혹시나 문자가 와 있진 않을까 핸드폰을 확인해보지만 어떤 연락도 오지 않았었다.

 

 “이상해.”

 “응?”

 

 왜 이제야 눈치 챘을까.

 태환은 눈치 없는 스스로가 답답하게 느껴졌다.

 

 “군인들이 어떻게 문을 따고 들어왔는지 기억해?”

 “그야 총으로···.”

 “안에 사람이 있는데도 그렇게 문을 따고 들어갈 수 있었지?”

 “······.”

 “사람이 있었다면 총 소리에 비명소리라도 들렸어야 했어.”

 

 태환의 얘기에 하나도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 채기 시작했다.

 태환은 얘기를 이어나갔다.

 

 “좀비가 보이기 시작한 건 고작 어제였는데 사람들은 이미 다 대피했어.”

 “설마, 군인들이 대피시킨 거야?”

 “아마도.”

 “그러면 경찰들도 보이지 않는 이유가···?”

 “군을 도와 같이 사람들을 대피시켰겠지.”

 “어째서 군인들만 돌아다니는 거야?”

 “그건···.”

 “군인들은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이죠.”

 

 둘의 대화에 낯선 이가 끼어들었다.

 그녀는 상당한 숏 컷으로 목소리를 듣지 못했다면 머리 긴 남자라고 오해했을 것이다.

 

 그녀의 목소리에 하나는 목에 매고 있던 총의 방아쇠에 검지를 올렸다.

 

 “저라면 우선 안전부터 셀렉터 부분의 안전부터 풀겠어요.”

 

 여자는 두 손을 머리 위로 들고 말했다.

 보통이라면 겁먹고 뒷걸음질 치며 도망가려 했을 테지만 그녀는 침착했다.

 

 “셀렉터?”

 “그게 안전 부분에 있으면 방아쇠가 당겨지지도 않죠. 그리고 장전도 되어 있지 않군요.”

 

 그녀는 어느새 태환을 보며 말하고 있었다.

 

 “군대에 다녀왔다면 알고 있을 거 같은데요.”

 “군대?”

 “20대 초반으로는 보이지 않는데 아직 안 다녀 오신건가요?”

 “아직 못 가르쳐 준 것뿐입니다.”

 “그럼 중사였던 제가 가르쳐드려도 될 까요?”

 “중사···.”

 

 2. 재회

 

 “그보다 당신은 누구에요?”

 

 하나가 물었다.

 총은 여전히 장전조차 되어 있지 않았다.

 

 “그건 제가 묻고 싶군요. 저희 구역에 들어 오셨으니까요.”

 “우린 군인들에게 도망쳐 왔는데 그 쪽도 군인입니까?”

 

 태환이 다시 나섰다.

 

 “제가 군인으로 보이시나요?”

 

 빠-앙.

 

 중사라는 그녀 뒤에서 자동차의 경적소리가 모두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얼마나 더 걸리는 거야?”

 

 경적소리가 울린 곳에서 큰 소리의 남자 목소리가 들렸다.

 

 “다른 사람들이랑 같이 있군요.”

 “혼자서 동료를 모집하는 건 위험하니까요.”

 “동료를 모집한다고요?”

 “저희만의 세상을 구축하고 있으니까요.”

 “아직 군인들이 사방에 깔려 있는데 당신들만의 세상이라니, 어이가 없군.”

 “아직 잘 모르시나보네요.

 “무얼 말입니까?”

 “알고 싶으시면 같이 가시죠.”

 “우린 아직 당신 이름도 모르는데 동행하자고요?”

 “이 주변에서 사람을 찾는 거 아니었나요?”

 “······.”

 “이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저희와 함께 있으니 찾고 싶으면 따라오세요.”

 

 빠-아-앙!

 

 “언제까지 있을 거야?”

 

 다시 일 톤 트럭에 타고 있던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태환은 하나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녀는 그의 의도를 바로 알아챘는지 말없이 트럭 쪽으로 발을 옮겼다.

 

 “도착해서도 우리들 물건은 건들지 않는 게 좋을 겁니다.”

 

 태환은 낯선 사람을 따라가는 게 불안하기에 미리 약속을 받고 싶었다.

 

 “저희 사람들을 공격하지만 않으면 상관없어요.”

 

 트럭의 좌석은 두 자리로 중사라고 밝힌 여자와 운전하고 있던 남자가 앉았다. 태환과 하나는 짐칸에 타고 달렸다.

 

 “괜찮을 거 같아?”

 

 하나의 물음에 태환은 양쪽으로 고개를 흔들며 답했다.

 

 “모르겠어, 정보를 모으기 위해선 가보는 게 나을 거야. 적어도 군인들한테 쫓기진 않겠지.”

 

 차는 십분도 채 지나지 않아 멈추었다. 도착한 곳은 인근의 대학교였다.

 차에서 내리니 중사라고 소개했던 여자가 본명을 알려주었다.

 

 “채윤서라고해요.”

 “전 김태환, 이 쪽은 한하나라고 합니다.”

 “좋아요, 안에 들어가서 손님 란에 이름을 적고 나오시면 돼요. 짐은 안에 두고 나오셔도 되고 들고 있어도 되요.”

 

 그녀의 말대로 이름을 적고 전투식량이 들어있는 골프가방과 하나의 목에 매고 있던 총 한 정을 두고 건물 밖으로 나왔다.

 

 “이 곳 소개부터 하죠.”

 “그보다 얘기부터 합시다, 분명 군인들이 이미 알고 있었다고···.”

 “자리에라도 않고 나서 얘기하죠.”

 

 채윤서는 태환의 말을 끊었다.

 태환도 얘기가 길어질 것 같기에 우선 자리를 찾았다.

 

 학교 안에는 운영하고 있진 않지만 카페가 있었기에 테이블과 의자는 금방 찾을 수 있었다.

 

 “어디까지 알고 계신 거죠?”

 “그쪽은요?”

 “예?”

 

 태환은 윤서의 물음에 당황했다.

 질문을 할 것이라고만 생각했지 질문을 받을 것이라곤 생각지 못했었다.

 

 “그쪽도 알고 있는 정보가 있을 거 아니에요? 군에 쫓겼다고 하니 이유도 있을 거고요.”

 “···그들의 보급품을 훔쳤죠.”

 “무장한 군인의 보급품을요?”

 “그들이 좀비 떼의 습격을 받고 있을 때를 노렸죠.”

 “위험했겠네요.”

 “뭐, 그랬죠.”

 

 그녀는 군인들이 좀비의 피를 뿌려 좀비들의 관심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모르고 있는지 태환의 말에 토를 달지 않았다.

 

 “그보다 군인들이 알고 있었다는 게 무슨 말이죠? 노량진 쪽에 있던 사람들은 정말 모두 여기 있는 겁니까?”

 “아까 말하는 걸 보니 군대는 다녀오신 거 같은데···.”

 

 그녀의 말에 태환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셨나요?”

 “예비군을 동원하지 않은 일을 말하고 싶으신 거라면 좀비는 겨우 어제 나타났어요. 연락을 내리기도 전에 전화는 먹통에 인터넷도 안 되었으니 당연히···.”

 “당연히 이상하죠.”

 “네?”

 “통신망은 그렇게 쉽게 망가지지 않아요. 망가지더라도 바로 복구 작업을 진행했을 것이고요.”

 “복구할 사람이 없던 건 아닙니까?”

 

 이번엔 태환이 그녀의 말을 끊었다.

 태환도 아파트에서 무언가 이상하다고 느꼈지만 그건 아군인지 적인지도 모를 이 여자와 하고 싶은 얘기는 아니었다.

 

 “복구하지 못했더라도 비상망은 작동해야 했어요. 그리고 인터넷이 안 되어도 인트라넷은 작동 했어야 했다고요.”

 “인트라넷?”

 “저도 군인들과 함께 일했으니까요. 군대 조직이 인트라넷을 사용하고 있다는 건 알고 계시잖아요?”

 

 그 말에 태환과 하나는 즉각 자리에서 일어났다.

 

 “우릴 속였어!”

 

 태환은 매고 있던 카메라를 집었다.

 

 “아니에요, 지금 이렇게 얘기하고 있잖아요, 무기도 없이.”

 

 그녀가 흥분한 태환을 진정시키려 할 때 불청객이 나타났다.

 불청객은 태환과 하나의 주위를 한 번 돌고 말했다.

 

 “소리가 커서 싸움이 난 줄 알고 와봤더니 더 큰 일이 일어나고 있었네.”

 “네가 어떻게···?”

 “그 반응은 뭐야, 친구를 만났으면 반가워해야 하는 거 아냐?”

 

 불청객은 태환의 죽마고우인 조성호였다.

 

 3. 합석

 

 “싸움이 아니라면 계속 하라고, 나도 대화에 낄 테니까. 그러려면 우선 앉아야겠지?”

 

 성호는 윤서 옆에 앉고는 태환과 하나에게 손으로 앉으라는 신호를 보냈다.

 

 “······.”

 “겨우 하루 만에 만나다니 역시 우린 절친이야.”

 “아는 사인가요?”

 

 태환과 성호의 얼굴을 번갈아보던 윤서가 물었다.

 

 “알다마다요, 어릴 적부터 친구인 걸요. 제가 그림을 잘 그리게 된 것도 이 친구의 사진덕분인걸요.”

 

 태환은 불안했다. 카메라의 비밀이 새어나가면 여기 있는 사람들의 태도가 어떻게 변할지 예측할 수 없었다.

 

 “하던 얘기가 있으니 그 얘긴 나중에 하지.”

 

 태환이 성호의 말을 막았다.

 성호도 상관없다는 듯이 고개를 느긋하게 끄덕였다.

 

 “군인들과 함께 일했다는 건 무슨 의미죠?”

 “말 그대로에요. 중사로 전역하고 나서 군무원으로 일했으니까요.”

 “그럼 군인들이 알고 있었다는 건 인트라넷으로 서로 정보를 주고받았단 건가요?”

 “그렇죠, 정보는 위에서 아래로 내려온 것뿐이지만.”

 “어디까지 알고 있는 거죠?”

 “이게 다에요. 한 가지 더 알고 있다면 이미 높으신 분들은 벙커에 숨어들어 가셨다는 것 정도고요.”

 “그래도 해외로 도망치진 않았군요.”

 “항공도 해항도 모두 운행을 중지했는데 무슨 수로 나가겠어?”

 

 태환가 윤서의 대화에 듣고만 있던 성호가 끼어들었다.

 

 “알고 있었다면 운행이 중지되기 전에 도망갔을 거 아냐?”

 “확신한 거야.”

 “······?”

 “해외보다 한국에서 숨어 사는 게 더 안전하다고 확신한 거야. 하루 만에 이런 속도로 퍼지는 바이러스가 해외라고 안전하겠어?”

 

 성호의 말은 일리 있었다.

 바이러스가 잠복되어 있는 관광객이 돌아가 바이러스를 퍼뜨렸을 확률이 높았다.

 

 “아직 더 궁금한 게 있으면 강의를 들어보는 게 어때요?”

 

 윤서가 다시 대화에 끼어들었다.

 

 “강의라고요?”

 “강의라고 해도 별 거 없어요. 저희가 아는 내용을 정리해서 한 번에 알려주는 거예요.”

 “그렇지만 전 우선 어머니를 찾아야···.”

 “참석하는 게 좋을 거야, 너희 어머니도 그 강의를 들으러 가실 거니까.”

 다시 성호가 태환의 말을 끊고 끼어들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19 19 2019 / 9 / 26 193 0 5032   
18 18 2019 / 9 / 23 200 0 5036   
17 17 2019 / 9 / 18 197 0 5133   
16 16 2019 / 9 / 17 180 0 5094   
15 15 2019 / 9 / 16 200 0 5247   
14 14 2019 / 9 / 11 189 0 5192   
13 13 2019 / 9 / 11 190 0 5206   
12 12 2019 / 9 / 6 200 0 5356   
11 11 2019 / 9 / 4 211 0 5164   
10 10 2019 / 9 / 3 204 0 5286   
9 9 2019 / 9 / 2 190 0 5343   
8 8 2019 / 8 / 28 190 0 5466   
7 7 2019 / 8 / 28 193 0 5222   
6 6 2019 / 8 / 27 192 0 5327   
5 5 2019 / 8 / 25 209 0 5534   
4 4 2019 / 8 / 24 189 0 5759   
3 3 2019 / 8 / 23 193 0 5541   
2 2. 2019 / 8 / 22 220 0 5291   
1 1. 2019 / 8 / 22 321 0 5286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나는 방송으로 10
스토리Y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