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
 1  2  3  4  5  6  >>
 
자유연재 > 판타지/SF
좀비 잡는 망나니
작가 : 스토리Y
작품등록일 : 2019.8.22

아포칼립스

 
7
작성일 : 19-08-28 00:05     조회 : 192     추천 : 0     분량 : 5222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1. 기회

 

 군인들의 사격에도 좀비 수는 줄어들지 않았다. 해치우면 그 자리를 뒤에 있는 좀비들이 채우기를 반복했다.

 

 “빨리 뿌려!”

 

 몇몇은 총을 쏘다말고 향수를 뿌리듯 자신의 몸에 무언가를 뿌리고 있었다.

 

 “물품들은 어떻게 합니까?”

 “나중에 찾으러 오면 되니까 다 뿌렸으면 다시 발포해!”

 

 총성을 뚫는 그들의 목청이 큰 건지 아님 다른 소리가 없어서 옥상에서도 잘 들리는 건지 알 수 없었지만 대화내용은 태환에게도 충분히 들렸다.

 

 군인들은 직접 소지한 총기와 물품을 제외하곤 물건들은 모두 두고 이동하기 시작했다.

 

 “어째서 뛰어가지 않는 거야?”

 “녀석들 몸에 무언가 뿌린 뒤로는 총도 쏘지 않고 도망가지도 않아. 무언가 있는 거 같아.”

 “그럼 그게 좀비들로부터 보호해 주는 거겠지?”

 

 태환과 하나는 위에서 지켜보기에 군인들은 걸어서 이동했다. 그것도 좀비들이 다가오는 방향이었다.

 

 “분대장님 박 상병님이 발목을 접질리신 거 같습니다.”

 

 다른 전우 둘이 박 상병을 부축하여 보급물자 옆에 기대어 앉혀주었다.

 

 “다들 남은 거 있으면 박 상병에게 뿌려 줘.”

 

 분대장이 전우들에게 지시하자 머뭇거리다가도 박 상병에게 다가가 무언가를 뿌려주었다.

 

 다른 전우들은 우선적으로 이동하였고 박 상병은 두려운지 혼자 주위를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뿌리는 동작으로 봐선 액체 같아.”

 “응, 뿌릴 때 손에 분무기 같은 걸 들고 있었어.”

 “저놈들 어쩔 생각이지?”

 “내버려두어도 괜찮은 거 같아. 좀비들도 관심을 보이지 않아.”

 “알아내야겠어, 그리고 저 물건들도 가져오고.”

 

 태환은 물자 옆에 앉아있는 박 상병을 카메라에 담았다.

 

 “오, 오빠. 어쩔 셈이야?”

 “기다려, 좀비들 까지 모두 찍어버리면 물건은 우리 꺼야.”

 “하지만··· 찾지 않을까? 그럼 우리들도 발각될 거야.”

 “이런 기회는 좀처럼 안 올 거야, 우선 움직이고 나서 얘기하자.”

 

 태환은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언제 물자를 확보할 수 기회도 다친 군인을 잡아 정보를 캐낼 기회도 잡을 수 있을 때 잡고 싶었다.

 

 ‘이럴 때 성호라도 있었으면.’

 

 태환과 하나는 물자들을 집으로 옮겼다.

 하나가 망을 보고 태환이 옮기려 했으나 물자들은 무거웠다. 게다가 군인들이 언제 돌아올지 알 수 없었기에 최대한 신속히 옮겨야 했다.

 

 다행히 물자들을 다 옮기고 나서도 박 상병의 전우들은 보이지 않았다.

 

 2. 회유

 

 “어, 어디야?”

 

 박 상병이 눈을 뜨자 어둠 뿐 이었다.

 

 “일어났나.”

 

 태환이었다.

 카메라에 찍힐 때 박 상병은 깨어있었지만 그를 사진에서 꺼내자마자 대기하고 있던 하나가 드라이버로 머리를 후려쳐 기절시켰다.

 

 그가 정신을 잃었을 때 태환은 그의 손발을 묶고 머리에 옷을 씌워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만들었다.

 

 “무슨 짓이야, 난 사람들을 위해 움직이고 있는데.”

 “몇 가지 물어보기만 할 거야. 대답만 하면 돼.”

 “정보를 캐내고 싶어서 상병을 납치한다, 왜 기왕이면 병장으로 하지 그래?”

 

 박 상병은 생각보다 대담했다.

 손발이 묶이고 시야도 가려져 있는 상태로 태환을 비꼬았다.

 

 “주머니에 분무기가 있던데 뭐지?”

 “풋, 보고도 모르다니. 냄새만 맡아도 피라는 걸 알 수 있는데.”

 “어째서 좀비들 앞에서 이걸 뿌렸지?”

 

 박 상병은 정말 답답한지 한숨을 내 쉬고는 물었다.

 

 “하아, 정말 모르는 거야?”

 “대답이나 해.”

 “좀비의 피니까. 좀비들은 감염되지 않은 인간을 감염시키고 싶어 하지. 설마 이것도 몰랐던 건가.”

 “좀비의 피를 어디서 구하지?”

 “사방에 널린 게 좀비인데 어디서 구하긴 주사기만 있으면 된다고.”

 

 손발이 묶인 그의 반응으로 보아선 군인들은 좀비에 대해 꽤 알고 있는 것으로 짐작되었다.

 

 태환은 일반 병사들이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 떠보기 위해 다시 입을 열었다.

 

 “좀비들이 왜 생겼는지 알고 있나?”

 “허, 뉴스 좀 보고 살지. 이번 독감과 신종 바이러스 때문이라고 충분히 알 수 있는 거잖아.”

 

 그의 대답은 하나의 아버지가 남겨놓은 노트와는 전혀 다른 답이었다.

 박 상병의 대답에 태환은 조금 감을 잡았다.

 

 ‘수도도 전기도 사용할 수 있는데 전화랑 인터넷, 방송만 안 된다는 것부터 이상했어.’

 

 수도와 전기가 끊기지 않고 나온다는 것은 기본 인프라가 파괴되지 않았다는 의미였다.

 

 ‘군인들도 탈영하지 않는 이유가 있을 거야.’

 

 좀비의 피를 뿌려 좀비의 관심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정보를 알고 있는 시점도 너무 빨랐다.

 

 이틀 전까지만 해도 좀비가 들끓는 곳은 보이지 않았지만 벌써 일반 병사까지 좀비의 관심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확신하고 있었다.

 

 정말 절망적인 상황이라면 군인들은 무기를 소지한 채로 탈영할 확률이 높았다.

 

 특히 군에 적응하기 어려워하는 장병들은 매년 있었기에 적어도 그런 부류들이 말썽을 피웠을 것이다.

 

 “너희 탈영병은 없나?”

 “탈영? 이런 세상에서 탈영해 봤자 불명예만 안을 뿐인데 뭣 하러.”

 “이런 상황이니까 더욱 하려고 하겠지.”

 “무슨 소리지? 나가봤자 좀비한테 당할 텐데 여기 있는 게 더 안전하다고.”

 

 박 상병을 회유했을 때 흔들린다면 절망적인 상황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분명 체계가 무너지지 않았을 거라고 태환은 생각했다.

 

 “훌륭하군.”

 “······?”

 “그렇게 생각하다니, 내가 현역이었다면 탈영해서 갖고 있는 무기로 강도짓이나 하며 편하게 살았을 텐데 말이야.”

 

 물론 태환은 군대 생활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탈영을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단지 박 상병을 떠보기 위함이었다.

 

 “현역이었던 적은 있나? 그런 생각이나 하다니.”

 “내가 일반적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보다 어쩔 셈이지? 내 총은 물론 정보도 다 얻은 거 같은데.”

 

 박 상병은 좀비에 대해 더는 물어보지 않는 태환이 자신에게 무슨 용무가 더 남았는지 궁금했다.

 게다가 민간인과 탈영을 주제로 얘기하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납치되어 있는 상황에서도 두려움에 떨지 않고 알고 있는 것들도 많고, 우리랑 함께하지 않겠나?”

 “한심한 보스 밑에서 뭣 하러.”

 “보스는 내가 아냐. 그리고 들어온다면 좀비들은 상대하지 않고 배를 곯지 않는다는 건 보장하지.”

 “어이가 없네, 이런 세상에서 좀비를 상대하지 않아도 된다니. 그리고 군인인 내가 굶는다고 생각한 거야? 정말로 군필자 맞아?”

 “전혀 믿질 않는 군. 좋아,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놓아주지.”

 

 태환은 애초에 박 상병을 끌어들일 생각은 없었다. 그의 반응을 통해 군의 상태가 어떤지 알고 싶었을 뿐이다.

 

 태환은 그를 다시 찍고는 원래 그가 있던 자리 근처에 풀어놓고 하나에게 돌아왔다.

 

 3. 독 안의 쥐

 

 군인들에게 뺏은 식량은 전투식량과 약간의 과자 그리고 식수 몇 통이 전부였다.

 그 외의 것들은 전부 총알과 좀비의 피였다.

 

 태환이 박 상병에게 정보를 캐내고 있을 때 하나는 식사를 준비했었다.

 덕분에 돌아온 태환은 식사는 바로 할 수 있었다.

 

 “다 먹으면 바로 움직여야 돼.”

 “움직이다니? 당분간은 여기 있어도 되지 않아?”

 “이번엔 우리 부모님을 찾으러 가야지.”

 “그건··· 그렇지만···.”

 

 하나는 구한 물자들을 비축해 놓고 하루 정도는 쉬고 싶었다.

 

 태환도 하나의 마음을 모르는 건 아니었다. 차도 없고 밖은 좀비와 무장한 군인들 천지에 여태 쉬지도 못했다.

 

 “그들이 돌아오면 우선 우리부터 찾을 거야.”

 “그들이라니?”

 “우리에게 물자를 뺏긴 군인들 말이야. 전우가 납치되었었다는 사실을 알면 우리부터 찾아 나서겠지.”

 “그럼 다시 카메라에 찍으면 안 돼?”

 “그러는 편이 조금 더 안전하겠지만 큰 차이는 없어. 실종되었다면 주변인 이 아파트부터 뒤질 테니까.”

 

 태환의 말은 일리 있었다.

 하나도 바로 그의 말을 수긍하고는 골프가방에 물품들을 넣었다.

 

 “골프가방이 있다는 건 어떻게 알았어?”

 “이 집에 들어올 때 오빠 머리가 골프채에 날아갈 뻔 했잖아, 기억 안 나?”

 “······.”

 “골프채가 있으면 가방도 갖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그보다 다 넣는 건 안 되겠어.”

 

 태환은 먹던 음식을 내려놓고 짐 싸는 걸 도왔다.

 우선순위는 역시 식량이었고 다음은 무기였지만 애초에 실탄뿐이었고 총은 박 상병에게 빼앗은 총 한 정이 전부였다.

 

 “맨 위엔 분무기를 넣으면 되겠어.”

 

 좀비의 피가 담긴 작은 분무기였다. 분무기와 세트로 주사기도 함께 들어있었다.

 

 짐을 다 챙기고 다시 식사를 하려고 하던 때 베란다 쪽에서 무엇인가가 시선을 당겼다. 돌아온 군인들의 움직임 때문이었다.

 

 “벌써 돌아온 거야?”

 “여기 가만있어!”

 

 태환은 하나에게 집안에 있으라고 말하고는 카메라만 들고 급히 나갔다.

 

 ‘선수필승이야, 한 번에 처리하면 돼.’

 

 태환은 빠르게 옥상으로 올라가 그들을 찍을 생각이었다.

 

 군인들이라면 행동 전에 모여서 상급자가 지시를 내릴 테니 그 때 옥상에서 처리하는 게 가장 좋은 전략이었다.

 

 단 한 가지 문제는 그들은 이미 실전에 나와 있는 군인들이라는 것이었다.

 그들에게 임무하달 시간은 십초 정도면 충분했기에 태환이 옥상에 갔을 땐 이미 그들은 아파트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제기랄.”

 

 태환은 옥상에 도착하자마자 급하게 다시 내려갔다.

 

 하나는 강한 여자지만 무장한 군인들 앞에선 별 수 없을 것이다. 게다가 그녀의 강점인 연기도 힘을 발휘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전우가 납치되었으니 그들의 긴장감은 고조되어 있을 것이다.

 거기에 처음으로 발견 된 사람이 하나라면 그녀가 진실만을 말한다 해도 믿지 않을 수도 있었다.

 

 “어떻게 됐어?”

 “한 발 늦었어.”

 

 그들이 있는 곳은 14층이었기에 아직 군인들이 집안까진 들이닥치지 못했다.

 

 “오빠, 이제 어떻게 해?”

 

 뛰어난 임기응변 능력을 보여주었던 하나도 이번엔 방법이 없었다.

 

 “이렇게 되면 작전을 세워야해.”

 “작전? 우린 둘 뿐이잖아, 게다가 집 밖으로 나갈 방법도 없어.”

 “우리에겐 아직 이것들이 있어.”

 

 태환은 총 한 정과 카메라를 가리키며 말하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군인들은 14층까지 올라왔다. 닫힌 현관문을 통해 그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13층 까지 아무도 없었습니다.”

 “이제 두 층만 조사하면 끝이야, 조심해라.”

 “예!”

 

 탕! 탕!

 

 군인들은 도어락으로 잠긴 문을 총을 쏴 열었다.

 

 그들은 둘이서 한 조로 한 집을 조사했다. 한 층에 두 집이 있기에 14층에 군인은 총 4명 이었다.

 

 “저기 박 상병 총으로 보이는 총이 있습니다.”

 “이 집인가?”

 

 군인 둘은 거실에 누워있는 총을 보고는 더욱 조심스럽게 행동했다. 그들이 내던 발소리도 더는 들리지 않았다.

 

 그들은 거실을 전부 살핀 후 방을 살펴보기로 문을 열었다. 방문을 열자 그들은 발을 멈췄다.

 

 “이거 죽은 거 아닙니까?”

 

 방에는 하나가 온 몸에 피를 묻힌 채 엎드려있었다.

 

 “···옆 집 조사하는 녀석들 불러···.”

 “같이 움직이셔야 합니다.”

 “여기 있을 거니까 빨리 불러 와.”

 “여기 계시면 당할 수도 있으십니다.”

 “만약 놈이 집안에 있으면 도망가라고 보내주는 꼴이야. 빨리 갔다 와!”

 “···네.”

 

 옆집이었기에 군인들은 합류하는데 시간이 거의 걸리지 않았다. 4명의 군인들은 하나가 누워있는 곳으로 모여들었다.

 

 그때 태환은 그들에게 포커스를 맞추고 있었다. 장롱 위에 엎드린 채로.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19 19 2019 / 9 / 26 192 0 5032   
18 18 2019 / 9 / 23 200 0 5036   
17 17 2019 / 9 / 18 197 0 5133   
16 16 2019 / 9 / 17 180 0 5094   
15 15 2019 / 9 / 16 200 0 5247   
14 14 2019 / 9 / 11 189 0 5192   
13 13 2019 / 9 / 11 190 0 5206   
12 12 2019 / 9 / 6 200 0 5356   
11 11 2019 / 9 / 4 211 0 5164   
10 10 2019 / 9 / 3 204 0 5286   
9 9 2019 / 9 / 2 190 0 5343   
8 8 2019 / 8 / 28 189 0 5466   
7 7 2019 / 8 / 28 193 0 5222   
6 6 2019 / 8 / 27 192 0 5327   
5 5 2019 / 8 / 25 209 0 5534   
4 4 2019 / 8 / 24 188 0 5759   
3 3 2019 / 8 / 23 192 0 5541   
2 2. 2019 / 8 / 22 220 0 5291   
1 1. 2019 / 8 / 22 320 0 5286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나는 방송으로 10
스토리Y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