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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후영당의 그림자
작가 : 다시봄
작품등록일 : 2019.8.25

100년에 걸친 전설의 3마패가 등장한다. 그리고 유를 무로 돌릴 신수의 주인이 태어난다. 그러나 그날 태어난 아이는 2명. 후영당은 1명을 죽이기로 결정하고 흑자객을 보내 1명의 부모를 죽인다. 그러나 살아남은 아이는 자신의 정체성을 잃은 채 2019년 뺭셔틀인 고등학생으로 살아간다. 그런 주인공에게 돌아가신 어머니의 유물인 유척이 등장하며 그의 삶이 180도 뒤바뀐다. 주인공은 점차 신수의 주인이 되기 위한 모험에 빠져드는데...

 
2. 인트로 : 3마패
작성일 : 19-08-27 22:48     조회 : 284     추천 : 0     분량 : 3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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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1938년 3월

 함경도 강계

 

 

 대한독립 만세.

 대한독립 만세.

 

 

 만세꾼들의 독립을 외치는 소리가 거리를 타고 마을 곳곳에 퍼졌다. 그 소리는 한적한 마을 끝자락에 붙어 있는 산길을 타고 깊은 산기슭까지 미쳤다.

 

 그 날은 온종일 금세라도 비가 쏟아질 듯 한 날씨였지만 결국 쏟아지지 않은 채 밤을 향해 해는 기울어갔다.

 

 건장한 사내와 예쁘장하게 생긴 아낙은 각각 망태 하나씩을 등에 지고 습하고 뜨거운 열기를 내뿜는 산길을 걸었다. 금세 어깨가 결리고 온 몸의 근육이 아우성을 칠 일이었지만 사내와 아낙도 누구도 힘들다는 말을 입에 올리지 않았다.

 

 해가 기울어도 대지가 내뿜는 열기는 여전했다. 이마에서 흘러내리는 땀방울이 눈으로 자꾸 흘러들어갔다. 여인은 눈에 들어간 땀 때문에 눈이 자꾸 시큰거렸다.

 

 

 아악.

 

 

 커다란 비명 소리에 아낙은 움찔했다. 그녀의 발걸음이 멈칫하며 몸을 홱 돌렸다. 그녀의 시선이 마을을 향했다.

 

 

 탕.

 탕.

 탕.

 

 

 멀리서 총포 소리도 들렸다. 총포 소리 이후에는 어김없이 사람들의 절규 소리가 이어졌다.

 

 

 “어여 날래 오디 않고 뭐하오?”

 

 “들었소?”

 

 “뭐 말하는 기오?”

 

 “방금 마님 소리 안 들렸소? 분명 나리마님 소리였소. 내 들었소. 참말 못 들었단 말이오?”

 

 

 거친 총포소리가 아낙의 마음을 흔들었다.

 

 

 “총소리 아이오?”

 

 

 그제 서야 사내도 고개를 마을 쪽으로 돌렸다.

 

 

 “분명 사단이 난 거요. 저저저... 저리다 다 죽는 거 아이오? 우리만 살아남는 거 아이냔 말이오?”

 

 “실데 없는 소리 하지 말고 날래 오소. 갈 길이 멀잖소.”

 

 

 사내는 마음을 다잡았다.

 

 

 “우리 나리마님, 저 조서방 새끼 때문에 죽으면 어쩌오? 섬놈의 잡것들 다 데꼬 온 거 아이냔 말이오?”

 

 “거 하루 이틀이오? 조서방 그 눔 새끼 지랄한 거. 그러고 섬놈들이야 우리덜 금수강사 탐나 아주 지랄들 아니었소. 어여 오소. 이러다 늦것소. 나리마님이 우리에게 맡기신 일이나 생각하오. 우리는 그것만 생각하면 되오.”

 

 

 사내는 단호했다.

 

 

 “배를 갈라 내장을 꺼내 실타래를 만들어버릴 놈의 새끼들. 넘의 나라에 와서 와... 지랄들이오... 지랄들이긴. 아니디... 저 눔들이 문제가 아니오. 저 조저버릴 조서방눔의 새끼. 내 살아 돌아가면 저 놈의 새끼 씨부터 다 쳐 발라야 것소. 아예 씨를 말려 죽여야 그 눔의 자슥들이 활개치지 못할 것 아니오.”

 

 “정신 거 밑에 두지 말고 앞만 보오. 앞만. 우리덜에게 다른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거 잊지 마오.”

 

 “알고 있오. 어서 가오.”

 

 

 아낙네는 주춤거리던 발걸음을 마중을 나가듯이 앞으로 옮겼다. 그때 그녀의 목에서 찰랑거리며 목줄에 낀 옥반지가 튀어나왔다.

 

 

 뱀 문양이 새겨진.

 

 

 사내와 아낙의 등에 짊어진 망태가 꾸물거리며 움직였다. 사내와 아낙이 움직일 때마다 망태 안에서도 누군가 발로 툭툭 찼다.

 

 망태의 뚜껑 안에서는 아기 2명이 꼼지락거렸다. 이제 겨우 돌이 갓 지난 아기들이었다. 아기들은 손가락을 쪽쪽 빨며 배시시 웃었다.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과는 무관한 세상에 살고 있다는 듯이.

 

 

 봄이 왔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산기슭은 매서운 찬기가 땅에서부터 올라왔다. 숨이 찬 것인지 습한 입김이 나는 것인지 사내와 아낙의 입에서는 연신 김이 새어나왔다. 사내와 아낙은 오로지 한 생각뿐이었다.

 

 

 이 아기씨는 반드시 살려야 한다고.

 살려서 초계당까지 데리고 가야만 한다고.

 그렇지 않으면 어사의 명이 끊어진다고.

 

 

 사내는 등에 짊어진 망태에 손을 대고는 꽉 쥐었다. 그 사내의 팔목에는 두껍고 더러운 천이 칭칭 감겨있다.

 마치 무언가를 감추기라도 하듯.

 아낙도 역시 아기가 하나 든 망태를 꼭 짊어지고 사내 뒤를 쫓았다. 사내와 아낙의 거친 숨소리는 산등성을 힘겹게 넘어가고 있었다.

 

 

 *****

 

 

 1986년 9월 19일

 새벽

 경기도 어딘가

 

 

 음산한 기운이 새벽공기를 타고 창문턱을 넘었다. 심상치 않았다. 거리는 쥐 죽은 듯이 조용했다. 이송정은 무엇인가 직감한 눈치였다.

 

 

 “진규야.”

 

 “네. 이 어사 어르신.”

 

 

 10살 정도로 보이는 어린 진규는 이송정을 응시했다. 이송정은 이씨 가문의 후손이자 이씨 가문의 마지막 암행어사였다. 그는 이화의 아버지이기도 했다.

 

 

 “창문을 닫거라. 그리고 창문에서 떨어지거라.”

 

 

 이송정의 목소리에는 엄중하면서도 가는 떨림이 있었다.

 

 

 “네. 어르신.”

 

 

 진규는 창문을 꼭 걸어 잠갔다. 그의 손바닥에 땀이 눅눅하게 배어 있었다. 긴장을 많이 한 탓이었다. 그는 손수건을 꺼내 쓱 손바닥을 닦고는 다시 바지 주머니에 도로 밀어 넣었다.

 

 

 타.

 타.

 타.

 타.

 

 

 그때, 지붕을 타고 넘는 검은 무리들이 눈에 들어왔다. 진규는 깜짝 놀라 창문 옆으로 숨었다. 밖은 거무죽죽하게 구름 낀 하늘에서 부슬부슬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어르신, 놈들이 여기까지 왔나 봅니다.”

 

 “진규야.”

 

 “예. 어르신.”

 

 

 이송정의 손은 진규에게 오라고 손짓했다. 진규는 잔뜩 긴장한 모습으로 어르신 앞에 섰다.

 

 이송정은 진규의 어깨를 꼭 잡았다. 그는 진규의 손을 꼭 쥐었다.

 

 

 “진규야. 이것이 내가 너에게 말하는 마지막 말이 될 것이다.”

 

 “어르신... 왜 그런 말씀을...”

 

 “너에게 이 아이를 맡기마. 이 아이를 꼭 살리거라.”

 

 “어르신... 무슨 말씀이십니까? 멍청한 저는 알아듣지 못하겠습니다.”

 

 “그래. 너는 참으로 우직한 아이이지. 배신은 절대로 꿈도 못 꾸는 아이지. 그래서 내 너를 믿을 수 있다.”

 

 “어르신. 왜 자꾸 이상한 말씀을 하십니까?”

 

 “너만이 할 수 있다. 너는 이 아이의 방자니까.”

 

 “어르신...”

 

 “이 아이의 이름은 이제 진이다. 때가 되기까지 아이의 이름은 진이다. 결코 화라는 이름으로 불려서는 안 될 것이다. 안 그럼 이 아이는 내 뒤를 잇지 못할지도 모른다. 알아들었느냐?”

 

 “진... 이?”

 

 

 진규의 애틋한 시선은 옹알거리는 아기에게 떨어졌다.

 

 

 “그리고 내 너에게 어려운 부탁을 해야 할 것 같구나.”

 

 “네...? 그... 그것이 무엇입니까?”

 

 “네 목숨을 걸고라도 꼭 해내야 한다. 알았느냐?”

 

 

 이송정의 눈빛은 쓸쓸함으로 낙인을 찍었다. 이송정의 묵직한 입술은 진규의 귓가에 머물렀다. 이송정의 달싹거리는 입술이 천천히 움직일 때마다, 진규의 눈동자는 점점 커졌다. 진규는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예. 어르신. 반드시... 반드시 제가 해내겠습니다. 그래서 목숨을 걸고 화를... 아니 진이를 지키겠습니다.”

 

 “그래. 암 그래야지. 내 너를 친자식처럼 키웠지. 넌 그 아이의 친 오라비나 마찬가지니라.”

 

 

 이송정은 진규의 작은 팔 안에 아기 이화를 안겼다. 이화는 뽀얀 얼굴로 희죽희죽 웃었다. 진규는 아이를 사랑스럽게 쳐다보았다.

 

 

 “시절이 흉흉한데 온 나라는 딴 일로 떠들썩하구나. 눈과 귀를 가린 들 진실이 묻힐까. 언제나 불쌍한 백성이 걱정이구나.”

 

 

 이송정은 매화 문양의 두루마기를 휘날리며 어느새 창문 밖으로 뛰어나갔다. 그의 손에는 유척이 스르르 활로 변했다.

 

 

 나라가 흉흉하고

 탐관오리가 온갖 만행을 저지르니

 나랏님이 각 고을을 살뜰히 살필 생각을 하였다.

 

 얼쑤.

 

 몰래 다니며

 나랏님의 명을 받아

 특별한 임무를 지닌 자,

 우리는 그를

 암행어사라 하였다.

 

 덩기덕 쿵더러러러,

 얼쑤.

 

 암행어사 출두요.

 
작가의 말
 

 인트로가 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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