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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좀비 잡는 망나니
작가 : 스토리Y
작품등록일 : 2019.8.22

아포칼립스

 
6
작성일 : 19-08-27 19:09     조회 : 195     추천 : 0     분량 : 5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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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원인

 

 태환은 그대로 얼어붙었다.

 상대가 멈추지 않았다면 머리가 온전하지 못했을 것이다.

 

 “···엄마?”

 “하나야···?”

 

 골프채를 멈춘 이유는 하나를 봤기 때문이었다. 태환 혼자 있었다면 골프채로 당했을 것이다.

 

 “이 분은 누구시니?”

 

 그녀는 태환의 얼굴을 보며 물었다.

 

 “엄마를 찾는 걸 도와주신 분이야.”

 “아유, 그랬구나. 감사합니다. 무례를 범했네요.”

 “괜찮습니다.”

 

 하나의 어머닌 눈을 감고 고개를 숙이시며 태환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태환도 인사를 받기만은 죄송스러워 고개를 숙였다.

 

 “그보다 아빤?”

 “안에 계셔, 급하게 도망치시면서 조금 다치셨다니까 놀라게 해드리면 안 된다.”

 

 태환과 하나는 방 안에 계신 아버지를 뵙기 위해 문을 살짝 두드렸다.

 노크를 해도 전혀 인기척이나 들어오라는 말은 없었지만 천천히 문을 열었다.

 

 하나의 아버진 하나를 보고도 아무 말도 못한 채 그저 숨 쉬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아빠, 나야.”

 “그래···.”

 

 하나는 아버지 옆에 다가가 앉았다.

 

 “무슨 일이야? 어떻게 된 거야?”

 “···뇌··· 뇌를··· 이놈들이··· 쿨럭쿨럭···.”

 “뇌라니? 아빠 천천히, 천천히 말해.”

 

 하나가 그를 천천히 눕히자 그는 겨우 말할 힘을 얻었는지 말을 이어갔다.

 

 “뇌 과학 연구를 목적으로··· 유전자를 조작해··· 만든 사람의 뇌를 이용했다. 이번 일은 모두 유전자 조작으로 만든··· 사람이······.”

 

 그는 길게 말하다 기력이 딸리는지 손가락으로 자신이 기록해 놓은 노트를 가리켰다.

 

 “노트를 보라는 거지 아빠?”

 

 하나는 그의 노트를 펼쳤다.

 노트엔 장문의 글들이 적혀있었지만 필요한 정보를 요약하자면 좀비는 뇌 과학을 연구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유전자 조작 아기에게서 발생한 전염병이라는 것이었다.

 

 “끄으윽···!”

 

 노트를 읽는 동안 하나의 아버진 신음소리를 내셨다. 지혈을 하고 있었지만 상처가 워낙 컸기에 응급지혈 정도밖에 되지 않았던 것이다.

 

 “아빠!”

 “난 약상자 좀 찾아볼게.”

 

 태환이 약상자를 찾았으나 도움이 될 만한 물건들은 보이지 않았다.

 

 “여긴 소독약 정도 밖에 없어 병원에 모셔야해.”

 

 태환이 병원이라 말하자 하나는 두 손으로 태환을 막아 아버지께 다가가지 못하게 했다.

 

 “안 돼, 오빠. 안 돼···. 병원엔 갈 수 없어······.”

 

 병원 진료를 받는다면 공식적인 기록이 남을 것이다. 병원에 뒤로 얘기가 전해진다면 고의적인 의료 사고나 안락사를 당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나의 아버지가 입수한 정보는 국가의 특급기밀이었다.

 

 만약 다른 나라에 정보가 새 나간다면 국제인권위와 유엔의 비난과 감시 및 통제 그리고 혹여나 피해를 본 나라들의 피해보상 요구가 빗발칠 것이다.

 

 “······.”

 “···오빠······.”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아버지를 보고 있는 하나의 눈은 그렁그렁 젖어갔다. 별 다른 방도가 없다는 걸 알기에 그녀는 우는 것 밖에 할 수 없었다.

 

 “···이판사판이야.”

 

 곧 돌아가실 것 같은 기분에 태환은 하나의 동의도 구하지 않고 그를 카메라로 찍었다.

 

 “······.”

 “······.”

 

 2. 테이프

 

 “엄마한텐 어떻게 말하지?”

 

 카메라에 사람을 가뒀다고 한다면 아무리 부모라도 믿지 못할 터.

 설명도 어려웠지만 카메라에서 다시 바깥으로 돌아올 수 있는지 확실하지도 않은데 일을 저지른 것도 말을 꺼내기 힘들게 했다.

 

 “믿기 힘드시겠지만 사실대로 말씀드리는 게 낫겠지.”

 

 태환은 말하기 힘들어하는 하나와 같이 그녀의 어머니가 계신 주방으로 나갔다.

 

 “엄마···, 어제부터 전혀 못 주무신 거 같아.”

 

 하나의 어머닌 식탁의자에 앉아 식탁에 기대어 잠에 빠졌다.

 그녀는 방 안에서 남편의 신음소리가 났음에도 듣지 못했을 정도로 피곤했다.

 

 “어? 저거 우리가 타고 온 차잖아.”

 

 주방과 이어져 있는 베란다 쪽으로 시선을 옮긴 태환이 차가 움직이는 걸 발견했다.

 

 “밖에 누군가 있어.”

 “어떻게?”

 “내려가 보자.”

 

 둘은 급하게 뛰어 내려갔지만 차는 이미 전혀 보이지 않는 곳까지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이건··· 성호를 묶어둘 때 쓴 테이프야.”

 

 태환은 바람에 날리는 테이프 조각을 주웠다. 모양을 보니 칼로 자른 듯 반듯하게 끊겨있었다.

 

 “테이프를 봐 가위나 칼로 반듯하게 잘렸어.”

 “누가 끊어 준 거야? 분명 온 몸을 감았는데······.”

 “녀석 스스로 끊은 거야. 누군가에게 납치당하는 거라면 테이프를 끊어주진 않았겠지. 차 안에 과도도 있었고.”

 

 안일했다. 태환은 카메라가 생기자 다른 무기는 차에 놓고 온 것이었다.

 무기를 좀비 제압에 사용하는 경우만 생각했기에 차 안에 있던 성호가 사용할 거라곤 전혀 예상하지 못했었다.

 

 ‘이제 어떡하지? 하나의 아버진 죽어가고 성호는 차를 가져가고 돌겠군.’

 

 하나는 태환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순 없었지만 그의 얼굴에 잡힌 주름으로 대충은 알 수 있었다.

 

 “아빤 어디 가셨니?”

 

 집으로 돌아오자 하나의 어머니가 깨어나 계셨다.

 

 “어, 엄마 일어났어?”

 “좀 전에 너희 나갈 때 깼어, 급하게 나가서 잡지 않았단다. 무슨 일이야?”

 “그게···.”

 

 하나는 말하지 못했다. 아빠가 죽어간다고도 카메라에 가둬났다는 것도 어느 하나 말하기 쉽지 않았다.

 

 “여기 계세요.”

 

 태환이 카메라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나섰다.

 

 “그게 무슨···?”

 “이해가 안 되시겠죠. 잠시만,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태환은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보여드리는 것이 빠르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이 영감님한텐 물어보고 싶은 것도 많으니까.’

 

 집 안에 나와도 될 사람을 고르니 이 카메라를 준 할아버지뿐이었다.

 그는 이 특별한 사진기로 찍은 첫 작품을 삭제했다.

 

 3. 정체

 

 “어머나, 어머, 어머나, 이게 대체 뭐야?”

 

 사진이 삭제되자 백발의 할아버지가 집 안에 덩그러니 서있었다. 그걸 본 하나의 어머닌 당연하게도 놀라셨다.

 

 이 할아버지는 하나도 빙수가게에서 얘기로만 들었을 뿐이었다.

 

 “여긴 어딘 게냐? 종말을 몰고 올 재앙을 다 이겨낸 것인 게냐?”

 “당신 누구야? 이름이 뭐야? 이 카메라는 어떻게 된 거야? 사진을 찍어 달라 하면서 분명 대재앙이니 뭐니 했었어, 뭔가 알고 있지?”

 

 태환은 할아버지에게 궁금한 게 많았다. 무엇보다 그는 좀비에 대한 일을 알고 있는 듯 얘기를 했고 이 마법 같은 카메라의 능력도 알고 있었다.

 

 “숨 좀 쉬자, 이놈아. 영감님 존함은 김 종자 수자시다 이놈아. 감히 어린놈이 영감님 이름을 묻다니 네 애비를 쳐야겠구나.”

 “김··· 종수?”

 “어-허! 이 놈이.”

 

 태환은 혹시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백발 할아버지의 이름이 자신의 할아버지의 성함과 같았다.

 

 ‘설마, 우연이겠지.’

 

 할아버지의 얼굴을 알았다면 혹시나 하는 마음은 없었을 것이다.

 태환은 할아버지를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가 태어나기도 전 이미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관계가 안 좋았기 때문에 사진작가 일을 하셨다는 것과 이름 정도만 알고 있었다.

 

 ‘말도 안 돼. 우연이야, 우연. 우리 할아버지가 이런 마법을 부릴 수 있을 리도 없고.’

 

 “죄송합니다. 할아버지가 갑자기 사라지셔서 많이 당황했고 지금까지 답답해서 그랬습니다. 좀 전의 일은 이해해 주세요. 전 김태환이라고 합니다.”

 “태환, 태환이라. 들어본 이름 같구만.”

 

 김종수 할아버지는 기억을 더듬어보았지만 생각이 나지 않는 듯 보였다.

 

 “저 분은 누구시니? 아빠랑 같이 계시는 분이니?”

 

 놀라 충격에 빠졌던 하나의 어머닌 이제야 노인에 대해 물어보셨다.

 

 “나도 잘 몰라, 나도 처음 보는 분이야.”

 

 하나의 말에 그녀의 어머닌 노인에게 물었다.

 

 “영감님, 제 남편이 카메라에 갇혔답니다. 여기서 나오신 영감님이라면 아실 거 아니에요? 남편은 어떻게 된 거에요?”

 

 그녀의 물음에 노인은 잠시 생각하다 입을 열었다.

 

 “이 사진긴 재앙을 피하게 해주는 물건이네. 사진기에 찍힌 사람의 시간은 멈추지.”

 “냉동인간 같은 건가요? 그이는 무사히 돌아오겠죠?”

 “다른 건 모르겠네. 자네의 남편이 돌아온다면 사진에 찍힐 때의 모습으로 돌아올 거네.”

 

 노인의 말에 그녀는 태환에게 시선을 옮겼다.

 

 “피를 흘리며 괴로워하셨어요.”

 

 태환은 표정 없이 답했다.

 아주머니에게 알리지 않고 멋대로 찍어 죄송스러운 마음이 있었지만 생각해보면 오히려 은인일 수 있기에 그 마음을 지우려 하고 있었다.

 

 “지혈이 제대로 되지 않았구나···.”

 “엄마 탓이 아냐, 붕대도 충분하지 않았잖아.”

 

 하나의 어머닌 어느새 눈물을 흘리며 태환의 앞에 무릎을 꿇고 부탁했다.

 

 “부디 찍어주세요.”

 “엄마, 무슨 소릴 하는 거야?”

 

 하나가 무릎 꿇은 어머니 옆에 다가가 같이 무릎을 꿇었다.

 

 “하나야, 미안해. 엄만 이런 세상에서 버틸 수 없어··· 엄만 있어봐야 방해만 될 거야···. 엄마가 원하는 세상이 돌아오면 꺼내줄래?”

 “···겁쟁이.”

 

 두 모녀는 함께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이 영감도 다시 한 번 부탁하네. 더는 알려줄 것도 없는 거 같네.”

 

 “···합니다.”

 “오빠, 지금 뭐라고···.”

 “한다고. 다들 이 속에 숨어 있다가 안전한 세상이 오면 나오고 싶어 할 뿐이잖아! 들어가고 싶음 너도 들어가.”

 

 태환은 하나를 노려보며 말했다.

 부담스러웠다. 카메라에 찍히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책임져야할 생명이 많아질수록 부담스러웠다.

 

 “······.”

 

 하나는 말없이 고개를 계속 좌우로 흔들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노려보는 태환의 눈은 제대로 응시하고 있었다.

 

 “···제길, 다들 도망이나 치고. 돌아올 땐 뭐든 받아낼 겁니다. 두 분 다.”

 “뭐든, 뭐든 드릴게요. 남편과 함께 있게 해 주세요.”

 “손자를 볼 때까지만 살 수 있다면 뭐든 주겠네.”

 

 태환은 노인과 아주머니를 각자 한 장씩 찍었다.

 

 “다시 아침으로 돌아왔네, 둘 뿐이군.”

 “응, 빙수가게에서 아파트로 바뀐 거 말곤 없어.”

 

 중요한 정보는 얻었지만 오히려 사람은 줄었다.

 하나의 부모님, 노인, 그리고 성호까지 사라졌다. 이제 모두 도망치고 태환과 하나 둘만 남았다.

 그 사실이 둘을 힘들게 했다.

 

 “이제 어째야 하지?”

 “오빠의 부모님을 찾으러 가야지.”

 “혹시 그 약속 때문에 들어가기 싫다고 한 거야?”

 “약속은 약속이니까.”

 

 작은 미소였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하나가 정말 강하다고 생각하던 찰나.

 

 투다다다다다다당.

 

 총성소리를 듣고 둘은 베란다로 향했다. 밖을 보니 군인 한 부대가 끝없이 몰려오는 좀비들을 향해 부질없어 보이는 총질을 하고 있었다.

 

 “오빠!”

 “어.”

 

 둘은 아파트의 옥상으로 달려갔다.

 15층 건물이라 사람들이 개미만치 보였다.

 

 “여기선 전부 보이는군.”

 “한 번에 오빠 카메라에 전부 담을 수 있겠어.”

 “어, 그런데 왜 군인들의 수가 저것 뿐이지?”

 “저번에 만난 군인들보단 사람이 적어 보여.”

 “알겠어, 대충.”

 

 태환은 씨익 웃으며 카메라 렌즈를 통해 군인들과 좀비를 보고 있었다.

 

 “벌써 저녁인데 우리 아침부터 아무 것도 못 먹었지?”

 “응···.”

 “기대해, 오늘 저녁은 못 먹은 아침까지 해서 먹을 거니까.”

 

 사람 수는 적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물건은 많았다.

 태환은 머리수가 적은 부대가 보급 지원 부대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사람의 옷도 같이 카메라 속으로 들어가는 걸 봐서 생명과 직접 닿아있는 물건도 카메라에 담긴다는 걸 태환은 눈치 채고 있었다.

 

 ‘자아, 위험해지면 구해줄 테니 물건은 두고 도망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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