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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포효강호
작가 : 조형근
작품등록일 : 2016.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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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기억이 돌아오는 순간, 복수가 시작된다!
한 맺힌 사나이가 걷는 죽음의 길 「포효강호」!

여의신공을 극성으로 익히는 순간, 내가 알던 기억과는 전혀 다른 기억들이 머릿속에 하나둘씩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럴 리 없겠지만, 만약 그 끔직한 기억들이 내 과거의 진실이라면…….
약속하지.
내 과거와 관련된 인간들 모두 절대로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기다리고 있거라. 내가 가기 전까지 단 한 명도…… 단 한 명도 죽으면 안 된다.

 
6 화
작성일 : 16-07-11 15:05     조회 : 590     추천 : 0     분량 : 5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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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덜거리는 판자문을 반쯤만 열고 걸어 나오고 있었다.

 영삼은 난간 옆에 찰싹 기대고는 벌벌 떨며 말했다.

 “엿보려고 한 건 아니었습니다. 정말입니다. 저는 잘 지내시고 있나 확인하려고 온 것입니다. 믿어 주십시오.”

 추귀는 그런 영삼의 모습을 보지도 않고 그냥 지나쳤다. 별다른 말도 붙이지 않은 채 계단을 내려갔다.

 그 순간, 영삼은 태어나 몇 번 시도해 본 적이 없는 용기를 냈다.

 “저기…….”

 추귀가 고개를 약간 돌리며 반응을 해왔다.

 “으힉! 사, 살펴 가십시오. 제가 방은 잘 정리해 놓겠습니다. 그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추귀가 잠시 머뭇거리다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다시금 계단을 내려갔다.

 “하아, 하아…….”

 영삼은 계단에 주저앉아 한숨을 몰아쉬었다. 살았다는 안도감이 이제야 든 것이다.

 가슴이 진정되자 영삼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너덜거리는 문을 열고 방 안으로 들어갔다.

 “악!”

 핏자국이 사방에 펼쳐져 있었다. 푹 꺼져버린 바닥에도 있었고, 뚫려버린 천장에도 있었다.

 벽 쪽에 사람 한 명이 통과할 만한 구멍도 보였다

 영삼은 두려움에 소리쳤다.

 “이 새끼는…… 사람 새끼가 아냐!”

 

 ***

 

 추귀는 객잔을 나와 저잣거리를 돌아다녔다.

 사람이 많이 모여 있는 곳은 여전히 기피했지만 그렇다고 마냥 숨어 지낼 수는 없었다.

 곧 그들은 자신을 찾으러 올 것이다.

 어디에 숨어있든 발견할 것이고, 어떤 방식을 써서라도 자신을 회유하려 들 것이다.

 결국, 그 전에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한다. 또한 그 이후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해 놓아야 한다.

 추귀는 가까운 산을 찾았다.

 그가 산을 찾는 이유는 하나였다.

 바로 인피면구 때문이다.

 인피면구는 흔히 돼지 살을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알려진 것과는 달리 제작방법은 꽤나 어려워 아무나 만들지는 못한다.

 제작자가 어느 수준이냐에 따라 그 결과물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추귀는 돼지 살을 이용한 인피면구에 상당히 조예가 깊었다. 주로 상대를 속이거나 추격하는 임무를 맡았기에 인피면구를 쓸 일이 잦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추귀는 돼지 살을 쓰지 않을 생각이었다. 장점보다 단점이 많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돼지 살은 오래가지 못한다. 시간이 지나면 냄새도 나고, 접착력도 떨어진다. 돼지기름도 흘러나와 오래가야 반나절이 한계였다.

 짧은 시간 안에 만들 수 있다는 것과 재료를 구하기 쉽다는 이점 따위를 상쇄시키는 치명적인 단점이었다.

 그렇기에 추귀는 다른 방법을 택했다.

 중원에 알려지지 않은…… 그들의 눈도 속일 만한 자신만의 방법을 말이다.

 황궁무고의 인피면구에 관련된 서책에 의하면 인피면구의 훌륭한 표피(表皮)는 사람의 얼굴이라 했다.

 둘째가 동물이다. 셋째는 나무나 식물이었다.

 하지만 추귀는 알고 있었다.

 수많은 임무를 거치는 동안 표피가 아니라 만드는 과정과 수액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중 하나가 아교(阿膠)이고 또 다른 하나는 교반수(膠礬水)였다.

 아교는 불을 붙이는 데 쓰이는 것과 접착체로 쓰이는 것으로 나뉜다.

 어떤 것을 쓰느냐에 따라 어떤 식으로 접착이 될지가 판가름 났다.

 그리고 교반수는 색을 입히는 과정에 쓰이는 것으로, 얼굴에 붙인 뒤 피부색과 같게 칠하는 수액 같은 역할을 했다.

 어느 정도 덧칠하느냐에 따라 얼룩지는 현상을 막아주고 접착면이 드러나지 않게 하는 것이다.

 

 추귀는 아교를 구하기 위해서 산을 탔다.

 아교는 동물이라면 어느 것에서든 추출할 수 있지만, 그중 최상급은 토끼다. 성분은 돼지에서 뽑아낸 것과 같지만 인피면구를 쓰기엔 가장 최적이었다.

 토끼를 사냥하면 곧바로 강이나 바다로 갈 것이다.

 교반수를 만드는 작업에 적당량의 물과 아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 시진 후, 표피를 제외한 재료를 모두 구한 추귀가 마을로 내려왔다.

 인피면구를 당장 제작할 이유는 없었다. 자신의 생각대로라면 그들이 오기까지 시간적인 여유가 있었다.

 그리고 누의 얼굴로 할지 생각하지 않은 상태였으니 아직은 구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추귀는 과거의 기억 중 하나인 서화문을 찾기 위해 주변을 둘러보았다.

 “서화문을 모른단 말인가? 항주에서 제일 멋있는 성이 바로 서화문이라네. 세 개의 성에 둘러싸여 삼대성(三大城)이라 하네. 이 길을 따라 조금만 가면 있을 것이네.”

 시장바닥에 길 가던 노인이 말했다. 그의 말대로 서화문은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마치 철갑을 두른 사내처럼 세 개의 성에 둘러싸여 있었다. 안에 사람들이 얼마나 있는지 모르나 외부의 침입을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구조였다.

 추귀는 생각했다.

 마음만 먹으면 서화문으로 들어가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그러나 문제는 그 이후였다.

 과거에 자신이 어떠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혹시나 대역죄를 지었을 수도 있었다.

 그러니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서화문으로 들어간 후, 자신의 존재를 찾을 방법을 생각해야 했다.

 조금은 깊이 생각해야 될 문제였다.

 추귀가 외성을 따라 걸을 때쯤 대문 앞에 몰려든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중 두 명의 중년인의 대화가 들렸는데, 멀리서도 확연히 들릴 만큼 목소리가 컸다.

 “이번에 천의문에서 지원을 나선다지?”

 “그렇다고 하네. 어제 대대적인 공표를 했다고 하더군. 이번에 서화문에서도 단단히 벼르고 있는 모양이야.”

 “하지만 그들이 나선다고 해도 쉽게 제압이 되겠나. 흑련문(黑練門)은 항주가 아닌 절강에서도 세 손가락에 꼽히는 문파 아닌가?”

 “그래도 천의문일세. 항주에서 제일가는 문파 아닌가. 거기다 천의문의 호법들도 대대적인 지원을 나선다고 했으니 제아무리 흑련문이라 해도 쉽지만은 않을 것이야.”

 “쯧쯧쯧…… 올해 서화문은 참으로 문제가 많이 일어나는 군. 작년에는 산괴에 활동하는 사마회(邪魔會) 두목이란 녀석도 분란을 일으키지 않았나. 재작년은 또 어떤가. 수령패(水令牌) 패주도 서화문에 껄떡대지 않았는가?”

 “그거야 뭐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니겠나. 영웅호걸들이 끊이지 않는 것도 서화문의 소령 소저가 대단한 미인이란 소문 탓이니까 말이야. 천의문에서 그리 나오는 것도 서화문이 대단한 부를 축척하고 있는 것도 있지만 대공자와 이어주려는 생각에서이지 않겠나.”

 ‘천의문?’

 대화를 듣던 추귀는 잠시 고민했다.

 들어본 적이 있는 말이다. 그것도 최근에 들어본 적이 있었다.

 ‘그놈들이 천의문이라 했던가…….’

 

 ***

 

 “악마야…… 그놈은 악마라고…….”

 진천호는 만신창이가 된 얼굴로 침상에 누워 있었다.

 그는 집으로 들어온 직후부터 일어나지 못했다.

 특별히 다친 부분은 없었지만, 이상하게도 몸이 움직여지지 않았다.

 공포 때문이었다.

 조금만 움직이려 해도 그때의 그 사내가 나타나 자신의 목을 짓누를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누구한테 당했다고?”

 진천호가 고통을 호소하고 있을 때였다. 훤칠한 키의 미공자가 방문을 열고 들어왔다.

 대공자 진가운(眞可澐)이다.

 그는 차기 소문주로 불리는 사내답게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서려 있었다.

 마침 진천호의 옆을 지키고 있던 호위무사가 그를 먼저 발견하고는 고개를 숙였다.

 “오셨습니까.”

 진가운이 고개를 끄덕이곤 성큼성큼 걸어갔다. 그의 시선은 누워있는 사내에게로 향했다.

 진천호는 그의 모습을 확인하고는 깜짝 놀랐다. 평소에 얼굴도 보기 힘든 진가운이 나타난 것이다.

 거기다 자신의 방까지 친히 방문해 준 것은 이곳에 있으면서도 처음 있는 일이었다.

 “누구에게 당한 것이냐? 어찌하다 당한 것이야?”

 “처음 본 녀석이었습니다.”

 “처음 본 녀석이라고? 처음 본 녀석이 무슨 일로 너를 이렇게 만들었느냐? 무엇 때문에?”

 순간, 진천호는 반사적으로 단광석 얘기를 꺼내려다가 급히 목구멍 속으로 집어넣었다.

 그는 알고 있었다.

 진가운의 성격이 알려진 것과는 다르다는 것을.

 남을 배려하고 협의가 있다고 알려져 있었지만 실상 그는 누구보다 철저하고 계산적인 사람이었다.

 그런 그에게 단광석 얘기를 꺼내면 괜히 화가 자신에게까지 튈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진천호는 조심스럽게 말을 붙였다.

 “길에서 작은 시비가 붙었습니다. 상당한 고수라 제가 데려갔던 삼호방과 두반장 형제가 모두 당했습니다.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모든 것이 끝나 있었습니다. 만약 옆에 있었던 여인이 말리지 않았다면 저는 살아남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게 내가 뭐랬느냐? 그런 애송이들과 어울리다 언젠가 경을 칠 거라 말하지 않았느냐? 지금이 어떤 시기냐? 서화문과 연을 이을 중요한 이 시기에 그런 사고를 치면 주위에서 뭐라고 하겠느냐?”

 그 말에 진천호는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소문이 났습니까?”

 “다행히 그놈들은 치료를 받게 하고 여인은 돈을 주어 멀리 보냈다.”

 그 말에 진천호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그는 큰형님의 말이 사실이 아니란 것을 알았다.

 분명 그들은 천의문 무사들에 의해 소리 없이 제거됐을 것이다.

 진천호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진가운이 말을 이었다.

 “내 이번 일을 특별히 송(宋) 호법님께 부탁을 했다. 그러니 너는 빨리 일어나 괜한 소문이 새나가지 않도록 하여라.”

 “송 호법님이라면…… 설마.”

 “그래, 우리 천의문을 대표하는 삼대호법 중 한 분이시다.”

 그 순간, 누군가가 문을 열고 천천히 들어왔다.

 시퍼런 대도를 어깨에 걸친 중년의 사내였다. 풍기는 분위기는 강호의 노고수였지만 얼굴은 나이에 맞지 않게 동안이었다.

 패섬철도(敗殲鐵刀) 송(宋).

 항주뿐만 아니라 절강에까지 알려진 자로, 천의문 문주 진백양의 뒤를 봐주고 있는 삼대호법 중 하나였다.

 천의문을 대표하는 고수 중 한 명으로, 무공뿐만 아니라 사교성도 있어 장로와 원로 같은 수뇌부들과 두루두루 친했다.

 거기다 충성심이 강해 문파에서 일어나는 굵직굵직한 일에 자주 관여했다. 처리하기 까다로운 일들을 직접 나서서 해결해 문파 내에선 해결사라 불리기도 했다.

 진천호는 상기된 목소리로 말했다.

 “형님, 저분을 어떻게?”

 “내가 직접 아버님께 부탁하여 모시고 왔다. 네가 당했다는 소문이 나돌기라도 하면 본문의 위신이 크게 떨어질 것이 아니냐. 더구나 비공식적인 일이니 조심히 처리해야 함은 물론 뒤탈이 없어야 하니 송 호법님의 힘을 빌릴 수밖에 없지 않으냐.”

 “형님…….”

 진천호는 진가운에게 고마움을 느끼는 눈빛을 내비쳤지만, 속마음은 달랐다.

 그는 진가운이 곧 있을 서화문과의 관계 때문에 이리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렇지 않다면 이토록 호의적으로 자신을 바라보지 않을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송 호법의 등장으로 인해 진정되지 않던 마음이 조금씩 가라앉기 시작했다. 송 호법을 본 순간부터 그 악귀의 눈빛이 왠지 무섭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만큼 송 호법에 대한 진천호의 믿음은 컸다.

 “수고 좀 해주셔야겠습니다.”

 진가운이 그를 향해 짧게 부탁했다.

 서열은 자신이 높지만 문주도 그를 함부로 대할 수 없을 만큼 실력자였다.

 “제가 늘 하던 일입니다. 대공자님의 부탁도 있고 하니 증거를 남기지 않도록 깔끔하게 처리하겠습니다.”

 송은 정중하게 고개를 숙였다. 그 모습을 보는 대공자 진가운은 어느새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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