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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아도
작가 : 명이나물나리
작품등록일 : 2019.8.24

눈에 보이지도 않고 말소리도 들리지도 않지만 인간과 함께 공존하는 존재가 있다.
귀신이라는 말도 있고 요괴라는 말도 있고 신이나 영물이라는 말도 있다.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으나 그저 느껴질 뿐인 존재에 대해 사람들은 그 나름의 이름으로 형용하며 살아간다.
궁금하면서도 멀리하게 되는 그 존재들의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1. 영글어 가는 것
작성일 : 19-08-24 20:48     조회 : 266     추천 : 0     분량 : 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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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제일 처음 사물이 뚜렷하게 보일 떄부터 일반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것들이 보였다.

 

 "명이야 어딜 그렇게 보는 거야? 마당이 신기해?"

 

 명이의 시선이 닿는 곳에는 항상 몽실몽실한 대걸레같은게 마당을 돌아다녔다.

 당시 옹알이도 할 줄 몰랐던 그녀가 어머니의 물음에 대답할 수 있을리 만무했고 그저 멀뚱멀뚱 바라보는게 전부였다.

 

 몇마디 말을 할 수 있게 되었을 때 쯤에는 '그것들'의 색상도 뚜렷해졌다.

 

 "멈머 멈머"

 "멍멍이? 멍멍이가 갖고싶어?"

 

 매번 보이는 것은 하얀색 대걸레 같은게 빨빨빨 돌아다니는 것이었고, 티비나 책을 통해서 본 강아지와 모습이 매우 비슷했기 때문에 늘 그것이 강아지인 줄 알았다.

 하지만 그녀의 어머니에게는 보이지 않았기에 어머니는 그저 그녀가 강아지가 갖고싶은 거라고 생각했다.

 

 유치원에 들어가서는 '그것들'이 남들에게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자각했다.

 수건처럼 생긴 새, 주전자처럼 생긴 기니피그, 귀가 무지 커다란 쥐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쳐다보곤 했다.

 생긴것도 다른 '그것들'이 모여서 말을 할 때면 조용히 엿들다가 자신도 모르게 풋 하고 웃고는 했다.

 

 하지만 다름은 왕따의 가장 좋은 핑계가 되었고, 어느 순간부터 명이는 이상한 곳을 보며 혼자 웃는 이상한 애라며 멀리해지는 아이가 되어있었다.

 

 "엄마. 마당에 멍멍이는 왜 맨날 밥 안줘?"

 "응? 멍멍이? 우리집은 멍멍이 안키우는걸? 마당에 멍멍이가 있었어?"

 "나 어릴때부터 하얀색 멍멍이 있지 않았어?"

 "에이 아니야. 우리는 강아지 안키워. 동네 강아지가 우리집에 매번 들낙거렸나?"

 "응. 그런가보다."

 

 항상 마당을 돌아다니며 때때로 마루에 올라와 누워 쉬고, 인기척이 들리면 대문앞까지 뛰어다녀오는 강아지가 잠시 집에 들린 동네 강아지일리가 없었다.

 '그것들'이 보이면 사람들이 멀리한다는 것과, 일반 사람들에게는 '그것들'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

 명이는 일반사람들처럼 행동해야 한다는 것을 그때 처음 배웠다.

 

 그렇게 오랜시간이 흘렀고 어느덧 17살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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