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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하늘과 바람과 별과
작가 : 숨딛
작품등록일 : 2019.8.18

사는게 너무 힘들때
하나의 토닥임을 건낼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항상 떠있는 별처럼.

 
청소
작성일 : 19-08-18 03:27     조회 : 199     추천 : 0     분량 : 1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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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7-

 

 노란 목도리까지 두르고 나자 영락없는 이곳 직원의 모습이다. 구메구메는 무릎 언저리에서 냄새를 맡느라 바쁘다. 조심스럽게 움직이려는 양손과 달리 코는 쉴 틈이 없다. 편하게 냄새를 맡아도 된다고 해야 하나 고민된다. 별은 구석 소파에 누워 잡다한 물건들이 엉망으로 쌓여있는 진열장만 보고 있다. 이 상황들이 자연스럽지 않다고 느끼는 건 나뿐인가 보다. 어디서든 잘 적응해보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지금은 많이 어렵다. 익숙한 사람처럼 굴어보려 했지만 어떻게 행동할지 감도 안 잡힌다. 눈을 뜨자마자 마주친 눈을 따라오니 낯선 이들과 갑자기 식구가 된 지금. 누구에게 충고를 들을 수 있을까.

 

 “막내는 여기 청소부터 해”

 

 

 -8-

 

 현관문을 열면 바로 나오는 나무와 실로 가득한 거실. 거실 왼편에 붙어있는 복도. 복도 왼편에 테이블이 있던 잡동사니 방. 복도 오른편의 창고방. 현관문 맞은편의 또 다른 문으로 따라가면 나오는 부엌과 침실. 그 안의 화장실. 이렇게 총 6곳이 앞으로 청소해야 하는 장소다. 사실 방의 크기를 다 합해도 그렇게 넓지는 않다. 무엇부터 손대야 할지 막막한 약품병과 구메구메보다 큰 플라스틱 병들이 사방에 빼곡하다는 점만이 유일한 걱정이다. 분명 이제까지 청소할 마음도 없다가 별의 변덕으로 급하게 만든 일거리가 분명하다. 유리로 된 벽 쪽을 보니 양초를 제작하는 곳 같은데 딱히 손재주가 있는 편도 아니니 밥값을 하려면 청소 담당이 된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별은 어느새 보이지 않았다.

 

 

 -9-

 

 본인 딴에는 선배노릇을 시작한 구메구메가 엄청나게 챙겨주기 시작했다. 설레는 표정에 말릴 수도 없다. 멋대로 구는 별을 보아하니 그동안 답답했을 마음이 이해가 됐다. 두근거리는 마음을 약간 누르고 조그마한 양손과 양발로 여차저차 빨빨거리며 주의사항을 설명해준다. 꿈틀거리는 꼬리와 색색 뛰는 작은 심장을 주체 못 하면서 말이다. 현관에서 가장 먼 거실 구석이 주된 작업장으로 모든 재료는 10개 이상 작업대 근처에 있는 게 원칙이라고 한다. 나무는 현관 가까이부터 차곡차곡 쌓아두고 손질된 나무 위에 천 덮기를 잊지 말라고 당부한다. 큰 플라스틱 통에는 밀랍 등이 채워져 있어서 무거우니 조심하고 그늘진 곳에 두길 추천해 준다. 색을 내는 염료는 테이블이 있던 손님방에 무지개 순서로, 향을 내는 오일은 냄새가 섞이지 않게 유리 상자 안에 한번 넣고 안방 찬장에 차곡차곡 두라고 말하며 대략 마무리됐다.

 

 그럼 먼지부터 털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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