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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하늘과 바람과 별과
작가 : 숨딛
작품등록일 : 2019.8.18

사는게 너무 힘들때
하나의 토닥임을 건낼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항상 떠있는 별처럼.

 
구메구메
작성일 : 19-08-18 03:26     조회 : 189     추천 : 0     분량 :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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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4-

 

 쿰쿰한 나무 냄새와 사이사이 떠다니는 실로 가득한 곳에 들어와 있다. 어지러운 틈에서 손님용으로 보이는 테이블에 안내를 받았다. 사실 스스로 따라왔다. 갑자기 자기소개를 한 별은 뒤를 돌아 앞으로 걸어갔다. 눈을 뜬 이후로 예상하지 못한 일에 짜증이 났다. 이상하게만 구는 별이 미워졌다. 하지만 달이 밝았고, 구름이 발목에서 흘렀고, 파란 바람이 불어서 별을 따라가기로 했다. 밤하늘 색 나뭇잎이 얼굴을 스치는 방향으로 걸어갔다.

 

 노란빛이 나오는 흰 집으로 왔다.

 

 

 -5-

 

 여전히 당연하게 구는 별은 멈추지 않고 앞으로 갔다. 커튼이 달린 두툼한 철문을 열었다. 사방에 깔린 나무와 무언가로 꽉 차있는 하얀 플라스틱 통들의 빈틈으로 나아갔다. 오른쪽으로 크게 여덟 발자국 걸어가 진열장 속 가득한 실뭉치 사이에 장갑을 넣었다. 빽빽한 나무 장작 사이로 끼워진 톱에 모자를 씌웠다. 의자 같은 무언가 위로 코트를 던졌다. 윽. 곧바로 다시 뒤를 돌아 왼편의 짧은 복도로 갔다. 겨우겨우 물건들을 피해 따라가니 지금의 테이블이 보였고 함께 놓인 의자에 자연스럽게 앉았다. 의자는 계속 삐걱거렸지만 별은 아무런 말이 없다. 물건들에 가려져 보이지도 않는 맞은편 안쪽 방 깊은 곳에서 뭔가 열심히 찾는다. 몇 번이나 부서지고 깨지는 소리가 반복되더니 발걸음 소리가 다가온다. 또각또각. 우다다. 테이블 위에는 옷가지가 떨어진다. 목티와 정장, 긴 코트, 장갑, 모자, 목도리. 노란색 목도리 말고는 모두 무채색이다.

 

 급하게 뛰어온 작은 친구도 노란 목도리를 했다.

 

 

 -6-

 

 쒸익쒸익 거리는 작은 친구는 테이블 위에 올라가 별을 노려봤다. 또 코트에 깔려 죽을 뻔했단다. 별은 무신경하다. 작은 친구가 이빨을 드러내고 달려들자 가볍게 손으로 잡아 이쪽으로 넘긴다. 그제야 새로운 ‘나’의 등장을 알아챈 작은 친구의 눈이 동그래졌다. 손님이 왔는데 말도 안 해준다고 다시 화를 낸다. 어린아이보다 작은 덩치지만 양팔에 가득 안겨서 움직이자 꽤 힘들다. 끙끙거리는 모습을 봤는지 미안하다고 한다. 안도하고 찬찬히 팔 안의 작은 친구를 봤다. 검은 머리 아래로 하얀 턱과 노란 목이 신기하다. 녹색 누빔 배자(褙子) 사이로 나온 네 개의 다리랑 꼬리는 검다. 작은 친구도 낯선 사람을 살피는 눈빛을 하더니 테이블을 쪽을 보고 놀란다.

 

 “난 담비고 구메구메야. 같은 식구가 됐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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