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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별의 여행자
작가 : 아쿠아맨
작품등록일 : 2019.8.16

많은 상처를 품고 공화국의 기사가 된 엘 나이트리버.
임무를 수행하던 중 뜻하지 않게 기사단 내부에 침입한 정체불명의 세력을 직감한다.
그들의 음모를 추적하는 엘은 여태껏 몰랐던 자신의 운명을 알게 되는데...

 
흰 늑대의 마을 1
작성일 : 19-08-16 15:54     조회 : 199     추천 : 0     분량 : 37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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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엘은 여전히 복잡한 기분이었지만 대꾸하지 않았다. 정체불명의 남자에게 고함치던 자신의 모습이 꿈처럼 흐릿했다. 원하는 것이 있다면 먼저 자신에게 뭔가를 주라고 했던가. 하지만 결국 아쉬운 쪽은 엘일 수밖에 없었다. 그 남자는 중요한 건 하나도 알려주지 않았으면서 엘이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의문만을 던져주었다. 놀아나는 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결국 선택지는 하나였다.

 

 “그래. 이미 기사단에도 쫓기는 처지가 된 이상 달리 갈 곳도 없군. 알았어.”

 

 그제야 제니도 만족한 표정이 되었다. 여정이 그리 쉽지만은 않을 텐데, 그런 생각을 해보긴 했을까. 넬의 수명이 테라와는 비교도 안 된다지만 성장 속도는 엇비슷했다. 제니 역시 겉모습대로 어린 소녀일 뿐이라는 것이다. 아무래도 걱정될 수밖에 없었다.

 

 “그럼 이제 어디로 가야 하죠?”

 

 “...그건 네가 알아야 되는 거 아냐?”

 

 “그걸 제가 어떻게 알아요. 그 벨다가 다음 목적지를 알려주지 않았나요?”

 

 엘의 머릿속에 뭔가가 떠올랐다.

 

 “뭔가 말하긴 했는데 잘 기억이 안 나.”

 

 그러자 제니는 지겹다는 표정으로 엘을 쏘아보았다.

 

 “하여튼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게 없어.”

 

 “......네가 할 소리냐, 이 망할 꼬맹아.”

 

 “좀 기억해 봐요. 어쨌든 뭘 듣긴 했다는 거잖아.”

 

 엘은 눈살을 찌푸리며 기억해내려 애썼다. 눈부신 빛이 쏟아지며 시야를 온통 가렸고... 그 다음에 그 남자가 뭐라고 말했더라?

 

 “리아드라... 라는 사람을 만나러 가라고 했어.”

 

 “리아드라요?”

 

 제니는 고개를 갸웃했다.

 

 “그게 누군지는 전혀 단서가 없고요?”

 

 엘은 좀 더 고심해 보았지만 거기까지가 한계였다. 제니는 더 닦달하는 대신 허공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이럴 줄 알았으면 장서관에서 책이라도 몇 권 가져오는 건데... 별수 없죠. 계속 생각해봐야 겠어요.”

 

 “생각하면 모르는 답이 나오나?”

 

 “가끔은요. 정 답이 없을 때 예지가 한 번쯤 스쳐지나갈 수도 있거든요. 끝까지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으면... 벨다 유적들을 하나하나 찾아보는 수밖에 없겠네요.”

 

 그렇게 결론지어졌다. 엘은 손을 뻗어 타흘루를 쥐었다. 잡는 순간 심장처럼 펄떡이는 감각에 흠칫했지만 착각이었는지 곧 차가운 목걸이로 돌아왔다.

 

 이제 조금이나마 사건의 얼개가 짜 맞춰 졌다. 드라켈을 위시한 기사단 내부의 배신자들이 이 목걸이를 노리고 베르드흘린을 덮쳤다. 처형당한 카디악 일행은 그 움직임을 알아채고 기록보관소를 습격해 그들의 움직임을 파악하려 했을 것이다. 하지만 드라켈 쪽이 한발 빨랐다. 카디악 일행에게 누명을 뒤집어씌워 모두 없애버린 것이다.

 

 그렇다면 다음 의문은 드라켈이 왜 타흘루를 노렸느냐는 것이었다. 그들도 예언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일까?

 

 거기까지 생각을 진행시켰을 때, 아거스가 다시 들어왔다.

 

 “음... 이야기는 다 마쳤나?”

 

 “네. 괜찮아요. 무슨 일 있나요?”

 

 아거스는 어깨를 으쓱해 보이더니 말했다.

 

 “촌장님이 자네 둘을 좀 보자고 하더군.”

 

 

 

 엘은 마을의 유일한 병원이자 아거스의 집이기도 한 건물에서 나왔다. 그리고 마을은 한 번 슥 둘러보았다. 작은 마을이었다. 도시에서 몇 가지 지원을 받는 듯 군데군데 첨단 시설들이 있었고 변두리에는 열 명 남짓 다닐 만한 학교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수 세기는 낙후된 듯한 마을이었다. 엔지비크 자체가 대도시 두엇을 빼고는 그리 발전한 행성이 아니었다. 비교적 최근에 막대한 지하자원이 발견되지 않았다면 이 정도로도 발전하지 못했을 것이다.

 

 촌장은 마을 입구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언뜻 젊어 보였으나 자세히 보니 삼십 대 후반에서 마흔 줄쯤 되어 보이는 중년 여성이었다. 나이가 무색하게 아름다웠지만, 그보다 크지 않은 체구임에도 몸 곳곳에서 느껴지는 강인함이 인상적이었다. 윤기 있는 붉은 머리가 등을 덮고 있었다. 엘이 가장 주목한 곳은 바로 눈이었다. 맹수를 닮은 금색 눈. 엘이 알고 있는 누군가도 그와 똑같은 눈을 가지고 있었다.

 

 “반가워요. 눈여울의 촌장 루아 잔이라고 해요.”

 

 엘의 눈썹이 움찔했다. 왜 자신을 불렀는지를 먼저 물어봐야 할까? 하지만 그보다도, 엘은 방금 밝힌 촌장의 이름이 더 신경 쓰였다.

 

 “저는 제니, 이쪽은 엘이라고 해요. 왜 저희를 부르신 거죠?”

 

 제니가 인사를 대신했다. 루아 잔은 엘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주 신기한 일을 겪으셨다고 들었어요. 그리고 특이한 물건을 가지고 있다고도.”

 

 크레바스에 빠지고 며칠 만에 발견된 일과 타흘루를 말하는 것이었다.

 

 “특히 그 목걸이 말인데,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잠시 볼 수 있을까요?”

 

 엘은 제니를 한 번 바라보았다. 제니가 고개를 끄덕였다. 엘은 옷 안으로 손을 넣어 타흘루를 꺼냈다. 루아 잔은 잠시 타흘루를 바라보다 말했다.

 

 “두 분이 관심 있을 만한 곳이 있어요. 좀 걸어도 괜찮을까요?”

 

 

 

 루아 잔이 그들을 안내한 곳은 작은 동굴이었다. 입구는 허리를 숙이고 들어가야 할 정도로 낮았지만 점차 동공이 커지더니 복도 정도로 넓어졌다. 내부 구조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었다. 처음엔 단순히 얼음과 눈뿐인 눈동굴인 줄 알았는데, 넓어지며 종유석과 석순이 나타났다. 처음엔 손전등 없이는 한 발짝도 걷기 힘들었지만 걷다 보니 점점 내부가 밝아지고 있었다. 한참 후에는 손전등을 꺼도 될 정도가 되었다. 빛은 그들이 향하는 통로 끝에서 나오고 있었다.

 

 통로가 끝나고 커다란 회의장 정도 크기의 방이 나타났다. 정체를 알 수 없는 푸른 금속으로 만들어진 방이었는데 별다른 시설이나 구조물은 없었다. 그저 정중앙에 엘의 가슴까지 올라오는 검은 원통 같은 기둥이 솟아 있을 뿐이었다.

 

 엘과 제니가 동시에 루아 잔을 돌아보았다.

 

 “여긴 어디죠?”

 

 “오래 전부터 있던 곳이에요. 마을에서 여길 아는 사람은 몇 없죠.”

 

 제니가 가장 먼저 풀쩍 뛰어 방 안으로 들어갔다. 바닥과 벽을 이루고 있는 푸른 금속은 정체가 무엇인지 제니가 내려서도 아무런 소리가 울리지 않았다. 진지한 표정으로 방을 둘러보았다.

 

 “우리가 찾던 곳이네요, 엘.”

 

 “그 말은...”

 

 “벨다의 유적이에요.”

 

 엘도 느끼고 있었다. 이곳은, 규모는 비교도 되지 않지만 엘이 수상한 남자를 만났던 그 거대한 동공과 비슷한 느낌을 풍기고 있었다.

 

 “루아 잔.”

 

 “그냥 루아라고 부르세요.”

 

 “네, 루아. 왜 저희를 여기로 데려온 건가요?”

 

 루아는 대답 없이 제니를 따라 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방 가운데의 기둥 앞에 멈췄다. 엘도 루아를 따라가 기둥을 살펴보았다.

 

 원통형으로 생긴 기둥의 끝은 비스듬하게 깎여 있었는데, 뭔가를 끼우는 듯한 용도의 홈이 패여 있었다. 크기와 모양으로 보건대, 타흘루가 꼭 맞을 것 같은 모양새였다.

 

 엘은 저도 모르게 타흘루를 꺼내 구멍에 맞춰 보았다. 가까이 다가가자마자 기둥이 강력한 자석처럼 타흘루의 보석을 끌어당겼다. 딱, 하는 명쾌한 소리와 함께 둘은 본래 하나였던 것처럼 결합되었다.

 

 그리고 변화가 일어났다. 방 전체가 빛나더니 빛으로 이루어진 섬세한 입자를 만들어냈다. 입자들은 곧 방 전체를 뒤덮는 입체영상으로 변했다.

 

 “이건... 우주로군요.”

 

 그 말 대로였다. 광활한 은하의 지도였다. 연합의 지도 체계와는 제법 달라 처음엔 보기 힘들었지만 조금 노력하니 알아볼 수 있을 수준이 되었다. 테라 연합의 행성들뿐만이 아닌 멀리 아라니라 연합과 아직 개척되지 않은 외곽 은하까지 있었다.

 

 “잠시만요.”

 

 제니가 나섰다. 양손을 들어 올리더니 지휘하듯 내저었다. 그러자 지도가 움직였다. 테라 연합 방향으로 확대되더니 이윽고 한 행성 앞에서 멈췄다.

 

 “이게 엔지비크죠.”

 

 “어떻게 조종할 수 있는 거야?”

 

 “잘 모르겠어요.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해봤는데 정말 되네요. 이들의 기술 체계가 넬의 정신 능력과 비슷한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자, 그렇다면...”

 

 제니가 다시 손을 움직였다.

 

 “리아드라를 보여줘.”

 

 지도가 다시 움직였다. 테라 연합 변두리의 판드라 구역이었다. 이 구역에 있는 연합의 주요 행성이라면...

 

 “여긴 엔 아이츠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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