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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포효강호
작가 : 조형근
작품등록일 : 2016.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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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기억이 돌아오는 순간, 복수가 시작된다!
한 맺힌 사나이가 걷는 죽음의 길 「포효강호」!

여의신공을 극성으로 익히는 순간, 내가 알던 기억과는 전혀 다른 기억들이 머릿속에 하나둘씩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럴 리 없겠지만, 만약 그 끔직한 기억들이 내 과거의 진실이라면…….
약속하지.
내 과거와 관련된 인간들 모두 절대로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기다리고 있거라. 내가 가기 전까지 단 한 명도…… 단 한 명도 죽으면 안 된다.

 
3 화
작성일 : 16-07-11 15:02     조회 : 785     추천 : 0     분량 : 5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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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인이 그를 붙잡으며 말했다.

 그녀는 어딘가 모르게 두려움을 느꼈다. 뒤돌아서는 추귀를 붙잡던 도중 그의 굳은 표정을 보았기 때문이다.

 “돈이라.”

 추귀는 한참을 고민하다 무언가 생각난 듯 가슴 속에 손을 집어넣었다. 그리고 이곳에 오기 전 마부에게 준 것과 똑같은 것을 펼쳐 보이며 말했다.

 “가져가라.”

 “아…….”

 추귀가 내민 것은 붉게 빛나는 구슬이었다.

 눈썰미가 조금만 있더라도 범상치 않은 구슬임을 알 수 있었다.

 여인의 눈에도 평범한 구슬이 아닌 듯 보였다.

 대갓집 규수에게 팔면 꽤나 돈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이런 것은 여인에게는 필요 없는 물건이었다.

 이 정도 구슬을 팔려고 한다면 배경이 제법 든든해야 했는데 그녀에겐 그런 것이 없었다.

 장사할 시간도 없는데 이런 귀한 물건을 위험 부담까지 안고 팔 시간이 어디 있겠는가.

 여인은 안된다는 말을 하려고 고개를 들었다. 그런데 사내는 저 멀리 떨어져 있는 길모퉁이를 돌아 객잔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사내를 쫓아가려던 여인이 곧 걸음을 멈췄다.

 갑자기 겁이 나기 시작했다.

 좀 전의 과묵한 표정하며 허리춤에 찬 검자루하며 필시 보통 일을 하는 사내 같지는 않았다.

 괜히 그를 쫓았다가 낭패를 볼 수도 있었다.

 그녀는 울상을 지은 채 사내가 건네준 구술을 한참 동안 내려다보았다.

 영롱한 구슬이 그녀의 손에서 빛나고 있었다.

 한편, 그녀와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사내 두 명이 제법 구미가 당긴다는 표정으로 여인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들은 날카로운 눈매의 사내와 호리호리한 체격의 사내들로 저잣거리의 뒤를 봐주고 돈을 받는 두반장(頭反掌) 형제들이었다.

 “형님. 저 구슬 보고 계십니까?

 “보고 있다.”

 “제법 괜찮은 물건 같은데요. 진 공자에게 가져다주면 제법 돈 좀 받겠습니다.”

 “그렇게 말이다.”

 그들은 입가를 말아 올리더니 여인에게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구슬을 소매에 감추고 자리로 돌아가던 여인을 향해 말을 걸었다.

 “어이, 거기. 우리 좀 봅시다.”

 

 ***

 

 천화객잔은 항주에서도 제법 유명한 객잔이다.

 방이 넓을 뿐만 아니라 친절한 점소이, 깨끗한 청소가 동반되어 항주에 들르는 객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이곳 점소이 중 막내인 영삼은 오늘도 청소로 열심이다.

 아침부터 일어나 입구 쪽을 쓸었고 점심시간이 지나고 나서도 다시 한 번 쓸고 있었다.

 그는 청소를 끝내고 기지개를 켰다. 그러다 누군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리자 곧바로 고개를 숙였다.

 “어서 옵쇼. 저희 천화객잔을 이토록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리는…….”

 죽립의 사내는 그의 말을 받지도 않고 들어갔다. 하지만 영삼이는 개의치 않고 그를 따라갔다.

 사내가 빈 곳에 앉자 그가 물었다.

 “어떤 것을 드시겠습니까. 저희 객잔을 대표하는 음식이 곧 항주를 대표하는 음식이지요. 하여…….”

 설명을 하던 중 사내와 눈이 마주쳤다. 그 순간, 영삼이는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

 사내의 눈동자가 평범하지 않다는 걸 느꼈던 것이다.

 “술.”

 추귀의 입에서 한마디가 나왔다. 그 말에 공포에 질려있던 영삼은 제정신이 돌아왔다.

 “헌데 어떤 술을…….”

 “…….”

 “아, 아닙니다. 값싸고 좋은 술을 내오겠습니다.”

 영삼은 자문자답 신공을 발휘하며 주방으로 쏜살같이 달려갔다.

 공포감 때문에 더는 대화를 시도하지 못했다.

 추귀는 비어있는 자리로 걸어갔다.

 ‘모두…… 모두 죽여 버리고 싶다.’

 의자에 앉던 그가 한 생각이었다.

 죽이고 싶다.

 객잔 안에 있는 여자,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죽여 버리고 싶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런 생각들이 머릿속을 계속 맴돌고 있었다.

 주위의 시끄러운 소리로 인해 죽이고자 하는 생각은 더욱 커졌다.

 한쪽 의자에 놓아두었던 검자루를 만지작거리는 행동도 그에 대한 반응이었다.

 “여기 있습니다.”

 점소이가 술을 가져다주고 돌아섰을 때 추귀는 더 이상 참지 못해 일어나려고 했다.

 그 순간 멈칫했다.

 의자에서 엉덩이를 들 때,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동작이 그대로 멈춰버린 것이다.

 ‘너는…….’

 또다시 그 여인이다.

 기억을 되찾은 뒤 때때로 나타나는 여인.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최근에 살심이 치밀 때마다 이 여인이 나타났다.

 “…….”

 짧은 고민 뒤 추귀가 다시 의자에 걸터앉았다.

 그러고는 그는 점소이가 가지고 온 술에 시선을 뒀다.

 쪼르르륵.

 ‘술…….’

 추귀는 술잔에 술을 따르며 생각했다.

 이제껏 술을 이렇게 마셔본 적이 없다.

 이런 날에 마셔본 적도, 이런 기회에 마셔본 적도 없다. 생각해보면 단 한 번도 마셔야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다.

 왜인가…….

 이것이 술이란 것을 몰랐던 것도 아니었는데, 왜 혼자 이것을 마실 시간을 가져본 적이 없는가.

 왜 임무 수행은 물론이고, 평소에도 그들의 말을 단 한 번도 어겨본 적이 없는가.

 왜 죽여야 하는지도, 그들의 말을 왜 들어야 하는지도 모른 채 그들의 말에 복종했던 것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그 이유가 생각나지 않자 추귀는 기억을 좀 더 최근으로 돌렸다.

 ‘고향이 항주라고 했다.’

 추귀는 이틀 전 임무 보고를 끝내고 뒤돌아서는 사내에게 자신의 고향을 물었다.

 보고를 받던 사내가 별다른 대답을 하지 못하자 항주가 아니냐고 다시 물었다.

 사내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틀렸다.

 항주는 여의신공을 깨달은 이후의 고향이다.

 그전의 기억은 석양(石陽)이라는 북경 서남쪽의 작은 마을이었다.

 적어도 자신의 기억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확실해졌다.

 ‘다만 염려되는 것은…….’

 지금 떠오르는 과거가 자신의 과거가 아닌 경우.

 그들의 행적을 예상했을 때, 지금 떠오르는 과거와는 다른 기억을 심어놓은 것일 수도 있다.

 그렇기에 빨리 확인해야 했다.

 또한, 가슴속에 있는 꽉 막힌 느낌도 무엇인지도 알아봐야 했다.

 그들이 자신을 찾아내기 전에 말이다.

 ‘우선 서화문을 찾아야 한다. 그곳에 가서 호연이란 이름을 아는 자가 있는지 물어봐야 한다. 단서란 단서는 모조리 찾아야 한다. 아니, 그 전에 이 살심부터…….’

 쪼르르륵.

 술은 계속 비워졌다. 술을 마셔본 적이 없는 추귀의 얼굴이 점점 달아올랐다.

 고통스러운 과거가 기억이 났다. 그리고 그때마다 어느 여인이 떠오른다.

 늘 그렇듯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밝은 얼굴을 하고 있는지 슬픈 얼굴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그럼에도 그 여인이 보인다. 그 여인을 떠올릴 때마다 늘 그렇듯 편안함이 밀려든다.

 그 편안함은 죽이고자 하는 마음까지 다스린다. 가슴을 진정시키고 행동을 좀 더 신중하게 만든다.

 그것이 자신의 과거를 더욱 궁금하게 만들었다.

 ‘그래, 참아보자. 참을 수 있을 때까지…….’

 추귀는 술을 계속 마셨다.

 시간이 흐르며 커다란 동이 세 개가 비워졌지만 추귀는 전혀 취하지 않았다.

 사실 추귀는 술맛이 어떤 것인지 알지 못한다.

 얼마나 독한지도, 어떤 기분에 마시는 것인지도 몰랐다.

 그는 이미 오래전에 미각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第二章 단광석(丹光石)

 

 

 

 매캐한 향이 동굴 속에서 피어나오고 있었다.

 냄새만 맡아봐도 즉각 거부 반응이 오는 이 향은 심미약(心迷藥)이란 것으로, 술법의식을 시행할 때 집중력을 높여주는 향이었다.

 술법사에게는 매우 중요한, 그러나 일반인들에게는 냄새만 맡아도 불쾌하기 짝이 없는 향이기도 했다.

 “내가 들은 얘기는 여기까지라네. 뭔가 짚이는 것이 있나?”

 헌양자는 속사정을 털어놓고는 맞은편에 앉은 노인의 반응을 살폈다.

 노인은 말라비틀어진 자신의 볼때기를 슥슥 문질러댔다.

 그러고는 상념에 잠긴 듯 고요한 눈빛으로 턱을 괴었다.

 혈승.

 마교에서도 멸절된 비사의 술법을 이용하여 칠사귀란 인간병기를 만들어낸 자였다.

 중원에서는 전설이라 불리는 삼천승(三天僧) 중 한 명이기도 했다.

 “철사귀들에게 시전한 사기역유상술(邪氣逆幽想術)은 마교에서도 아는 자가 극히 드물었던 술법입니다. 그만큼 극비의 술법이기도 했고, 위력 역시 대단했던 술법이지요.”

 혈승은 한번 뜸을 들인 후 말을 이었다.

 “워낙 아는 자가 드물었던 터라 부작용에 대해서도 알려진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기록된 술법대로라면 실패할 확률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뇌에서 사물을 인지하고 기억하는 부분을 독침으로 지워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문제가 발생했다면 환경적인 문제겠지요.”

 “환경?”

 헌양자의 되물음에 혈승이 고개를 끄덕였다.

 “예. 천 명이나 되는 아이들을 천사동에 가두고 생존경쟁을 시킨 것은 술법을 위한 환경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서로를 죽이는 데서 지독한 살심이 피어오르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왜 추귀만 그런 독특한 행동을 하는 건가? 혹시 살심이 약해져서 그런 건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추귀라는 자 역시 사십여 명의 아이들을 죽였습니다. 다른 칠사귀에 비해선 적은 숫자이긴 하지만 그래도 그 정도 숫자라면 일반적인 사람이 감당할 수 없는 살기를 내뿜습니다. 즉, 살심이 약한 자는 아니었단 말입니다.”

 “그럼 이유가 뭔가?”

 “추측이겠지만…… 아마도 의식을 방해하는 무언가가 있었을 것입니다. 술법을 시행하고 나서도 한동안 요양을 해야 할 만큼, 비전되어 오는 술법으로도 통하지 않는 거대한 무언가가 그의 머릿속에 자리 잡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헌양자는 혈승의 말에 잠시 고민하더니 말했다.

 “그럼 이제 어찌하나? 추귀란 자가 만약 사술이 풀린 것이라면…… 과거의 기억이 돌아온 것이라면…… 만에 하나 황실의 금의위나 동창과 연이 닿아 그들에 귀에 들어간다면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벌어질 것인데 말이야.”

 “성급하게 생각하실 일이 아닙니다. 아직은 그가 어떤 상태인지도 확신할 수 없지 않습니까?”

 그 말에 헌양자가 반박을 하려다 멈췄다.

 스스로 지나친 흥분을 했다는 것을 느낀 것이다. 그의 말대로 아직 확실한 것은 없었다.

 기억이 돌아왔다는 증거도, 사술이 깨졌다는 증거도 없었다.

 그런 마음을 읽었던지 혈승이 차분한 어조로 말했다.

 “일단은 그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얘기는 그 이후에 해도 늦지 않습니다. 그가 귀영에게 항주가 자신의 고향이 아니냐고 물었다 했습니까?”

 “그렇다네. 항주라고 했네. 그걸 물어 봤어.”

 “그럼 그곳에 있을 가능성이 크겠군요. 우선 제가 한번 상태를 확인해 보러 가겠습니다. 추귀가 혼란스러운 상태라면 쉽게 행적을 드러낼 것입니다. 찾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겁니다.”

 “고맙네. 괜히 수고스럽게 하는지 모르겠네.”

 “아닙니다. 어차피 제가 해야 할 일입니다. 심려치 마십시오.”

 말을 하는 혈승의 표정은 여전히 자신감이 넘쳐흘렀다.

 그는 자신이 시행한 술법에 대해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추귀가 혼란스러워한다고 하더라도 잠시뿐, 다시 대열로 돌아와 변함없는 살인병기의 역할을 충실히 해줄 것이라 보았다.

 그리고 언젠가는 자신들의 목적을 위한 훌륭한 도구로 쓰임을 다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혈승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러고는 동굴 밖으로 천천히 걸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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