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판타지/SF
Color
작가 : Bboil
작품등록일 : 2019.8.15

한 때의 추억은 그리움이 되어 ,그 이되 소녀를 갉아 먹느니
그 작은 몸에 숨어 고개만 내밀고 있구나-.

무엇을 바래, 그 곳에 있으니.
무엇이 영원하길 바래, 그 곳에서 정처없이 헤매느니.

아, 그 소녀는 자신의 체온에 기대어 고개를 숙이고 있을 뿐이로구나-...

 
1. 글래스 ( Glass )
작성일 : 19-08-15 07:21     조회 : 187     추천 : 0     분량 : 4337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소녀는 생각했다.

 

 누군가와 함께 한다는 것은 기쁨일 수도 있겠지만, 하나의 부담도 될 수 있다는 것을.

 

 주홍 빛으로 물든 햇빛 아래.

 갈색의 나무 수저 위로 , 붉게 퍼져있는 샘을 입에 담는 소녀를 바라보는 두 쌍의 시선.

 

 푸른 볼드윙 칼라, 남색의 드레스의 코안경 중년인과 서스펜더 팬츠와 스펜서의 봉제 토끼, 샤플로스테는 소녀, 에바의 수저의 움직임에 따라 시선을 함께 하고 있음이니.

 소녀, 에바는 어렵사리 들고 있던 수저를 내려 놓았다.

 

 주홍 빛의 햇빛에 의해서 일까.

 노을이란 물감에 ,소녀의 양 볼과 귓 볼은 익은 사과처럼 붉게 물들어져 있었다.

 

 “ 날이 좋아, 저도 모르게 넋을 놓았습니다. 아가씨. “

 

 “ 험, 험 …“

 

 소녀, 에바의 울렁이는 백일홍 색의 눈동자를 보아, 부담을 주었다는 것을 깨달았음에 그와 사플로스테는 괜스레 무의미한 소리를 내뱉어본다.

 

 한 번 내려온 수저는, 소녀의 손에 다시 쥐어지지 않았다.

 

 단순하고, 평범한 일상일 수도 있으나 ,어느 한 때 조차 이러한 시선을 받아본 적이 없는 소녀로서는 지금의 시선조차도 너무나 불편했다.

 

 과거라 익숙했었음인 시간은 , 지금의 익숙하지 않은 것을 아직 받아들이기 어려웠음이다.

 

 소녀는 얼룩진 백일홍 눈동자를 들어 , 그를 바라본다.

 

 그는 순간의 소녀의 모습을 보아, 숨을 삼켰다.

 

 과거의 것 이었을까, 혹은 미래의 순간을 훔쳐 보았던 것일까.

 소녀의 모습 위로 덧 씌운 , 미몽의 소녀의 모습을 보았던 그는 , 손으로 입을 막아 억지스레 기침 소리를 내본다.

 

 걱정스레 자신에게로 향해 오는 샤플로스테의 시선에 ,웃음을 지어준 그는 소녀에게 물었다.

 

 “ 치우도록 할까요 ? “

 

 꽃봉우리 속에 숨어든 수술이 고개를 든 듯.

 순간의 만개했었음을 그에게 내보이던 소녀는 작게 고개를 끄덕이어, 자연스레 샤플로스테에게로 손을 뻗어 간다.

 

 샤플로스테의 우려스런 시선은 그 에게로부터 쉬이 거두어지지 않았음 이나, 자신을 향한 소녀의 양 팔에 다가가는 것은 멈추지 않았다.

 

 비록 , 토끼 본인이 실제의 체온을 느낄 순 없었으나, 소녀에게로 부터 들려오는 심장소리는 따스한 체온이 느껴지는 듯 해, 토끼는 다시금 소녀의 품이란 둥지 속에 들어간다.

 

 둘 사이라는 공간 속에서, 그는 어떠한 파고듦 없이 조용히 쟁반을 들어 방을 나섰다.

 

 무엇하나 뚜렷하게 한 것이 없다 여겨지건만, 시간은 흘러 저녁에 가까워져 간다.

 

 괜스레 감성에 빠질 듯한 그 자신을 들어 올려, 무거운 발걸음을 옮긴다.

 

 하나 둘씩 벽등엔 갈빛의 불이 들어와, 밤을 맞이해 가고, 노을 위로 새까만 색을 덮어가는 하늘은 별을 하나 씩 꺼내들고 있다.

 

 그는 밤을 맞이하려, 테파( taper, 촛불)에 불을 붙여, 텅 빈 그랜드 홀을 돌아보았다.

 

 수 세기전 ‘부모’에 의해 꾸려졌던, 다양한 색상의 이야깃 거리들은 비워 진 채.

 여전히 공백의 이야기들로 ,그라는 공백의 시간들로 채워져 있다.

 

 하나, 곧 이 공간은 천천히 채워질거라 생각하는 그였다.

 

 소녀의 성장과 함께 이곳 또한 , 변화가 찾아올 것임에.

 

  그는 과거의 것들을 다시 상기하듯, 익숙한 공간을 살피다 , 구둣발 뒷꿈치를 바닥에 두드려 보았다.

 

 어제에 이어, 오늘의 저녁을 맞이하러 온 바람이 마냥 차갑지 않았다.

 

 복도의 창문을 닫으려하다, 주홍빛 하늘 위로 떠오른 파아란 별을 바라 보던 그는 ,셋이라는 작고 기분 좋은 숫자로 밤하늘을 바라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생각했다.

 

 그는 생각을 실천으로 옮기려, 주방으로 발을 바삐 움직였다.

 

 밤 하늘 아래에서, 소녀의 잠시간의 놀음에 아울러질 따스한 차를 준비 하며.

 자그마한 색을 찾았다는 기쁨으로 ,어수룩하고 느린 자신의 발을 재촉해, 소녀를 향한 길을 멈추지 않는 그 였다.

 

 지금의 그는, 풋풋한 첫날의 배에 오르는 사공과도 같았다.

 

 살짝 벌어진 소녀 에바의 방 문틈에서 사플로스테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작은 아이들의 소꿉장난과 같은 놀이라도 하는 것일까,조심스레 문을 열고 들어선 그는, 벽난로의 사선에 놓여진 테이블 위에서 다기를 다루었다.

 

 괜스레 그의 입가에 웃음이 걸렸다.

 

 둘 사이의 보다듬을 소꿉장난이라 비유했으나, 정작 그 자신이 다루는 다관( 차우리개)의 달그락 거리는 소리가 마치 소꿉장난의 소리와도 같았음이니.

 

 따사로이 데워진 다관 속에서 차가 우려지길 기다리며, 그는 소녀에게 다가가 묻는다.

 

 “ 오늘은 야경에 같이 어울려주시겠습니까, 아가씨. “

 

 순서도, 예절도 뒤죽박죽인 프로포즈 였다 .

 무조건 적이며, 절벽에 이른, 그러한 고백.

 

 그가 생각하기에 그러할 진데, 소녀는 어찌 생각할까 -.

 

 그는 원숙한 주름을 고이 접으며 미소를 걸어본다.

 

 거부도, 회피도 할 수 없는 , 으름장 과도 같은 욕심을 부려 보았음 이다.

 

 소녀와의 처음이란, 단순하고 의미없을 시간을 누구와도 나누고 싶지 않다는 -.

 

 주홍의 그늘은 어느새, 샛노란 달빛이 되어 소녀를 비추니.

 그의 시선에 담긴 소녀는 마치, 오늘 밤의 주인공 과도 같았다.

 

 소녀에게 홀린 달빛이 소녀를 유혹하듯, 자신을 저리도 내비치고 있음 이나, 지금의 소녀는 그를 향해 시선을 두고 있었다.

 

 백일홍이란 꽃으로 부터, 장미란 형태로 개화한 소녀의 눈동자가 살포시 휘어진다.

 

 초승달과 어우러진 , 아름다운 미소였다.

 

 샤플로스테를 꼬옥 안은 채인 소녀의 몸에 블랭킷( Blanket)을 말듯 덮어주어 , 안아 데려온 그는 , 소녀가 밤 하늘을 바라 볼 수 있도록 의자를 비틀었다.

 

 그는 소녀가 밤 하늘을 바라보는 뒷 모습을 바라보며, 다관에 손을 올렸다.

 

 그의 품 안에서 어찌 할줄 몰라하던 소녀는 자신의 자그마한 선택이 ,이리도 하나의 아름다운 선택이 될 수 있다는걸 처음으로 알았다.

 

 샤플로스테의 향취와, 그가 다루는 다기에서 흘러나오는 여운.

 그리고 주홍색 노을과 남색의 밤 하늘 아래의 별 빛이라는 비스켓을 간식 삼아 즐기는, 지금에 있어 소녀는 자신을 바라볼 수 있었다.

 

 너무나도 가까이 있었으나, 가까이 있어 볼 수 없는 자신의 눈이라는 신체 부위처럼.

 과거의 소녀는, 작게나마 고개만 돌렸다면 보았을 것을 보지 못했음 이다.

 아니, 보지 않았다는 것이 더욱 확실할 것이다.

 

 타협과, 순리라는 감옥 속에 , 자신을 억지스레 가두어 외면 했음이 정확할 것이라.

 

 이제는 정말, 조금은 쉬어도 되는 것일까.

 

 흐릿한 장면 속에, 누군가 소녀에게 걸었던 주문.

 

 그가 조심스럽게 내민 찻잔에 입을 대는 소녀는 스스로에게 그 주문을 걸어볼까, 생각했다.

 

 하나 정말로, 그래도 되는 것일까.

 

 별을 바라보는 소녀의 손이 꼼지락 거린다.

 

 아무것도 잡히지 않을 것 같은 소녀의 손에서, 봉제 토끼의 부드러운 털실의 감촉이 그대로 가득채워져 느껴졌다.

 

 입술이 조금 벌어지어, 토끼를 바라보는 소녀의 표정이 마치 꿈에서 깨어난 듯한 표정을 지으니 .

 

 소녀의 옆 얼굴을 바라보던 그가 ,물어 왔다.

 

 “ 무언가, 하시고 싶은 말씀이라도 있으십니까. “

 

 소녀는 다정스레 자신을 바라보는 그와, 품 안의 토끼를 한 차례 번 갈아 보다, 고개를 가로 젓는다.

 

 지금의 이 순간, 단어라는 애매한 표현은 이것을 비추어 낼 수 없었다.

 

 어떻게 표현 할지도, 드러내야 할지도 모를 이 감정.

 

 소녀는 자신과 마주하는 그를 바라보다, 다시 밤 하늘로 시선을 올렸다.

 

 더 이상 차갑지 않은 밤이었다.

 

 과거의 아내라는, 결국의 이름뿐 이던 동반자와 함께 보낸 밤 하늘처럼 마냥 춥지 않았다.

 

 함께라는 것은 같았으나, 와 닿는 감정의 색상에서 다른 점을 드러내고 있음이니-.

 

 소녀는 , 한 차례 걸음을 내딛는다.

 

 토끼와 그가 채우고 있을 도화지에 ,자신의 색상이란 점을 소소하게 찍어보는 소녀는.

 별에게 배시시 웃음지어 보였다.

 

 그리고, 순간의 창피함이 몰려와 듯이 목을 움추린 소녀는, 블랭킷에 숨어들어 고개를 파 묻었다.

 

 붉게 달아올라, 곧 수증기를 내뿜을 듯한 소녀의 작은 몸 위로 , 그의 손이 닿는다.

 

 “ 이제 그만 주무시지요. 피곤하신 듯 합니다. “

 

 밤 하늘은 사람을 감성적으로 만듦 이라더니, 소녀는 자신이 그러 했음 이란 생각에 , 그에게로부터 내려진 침대의 듀베이 커버 속으로 자신을 우겨 넣었다.

 

 “ 아침에 뵙도록 하겠습니다. 아가씨. “

 

 소녀로 부터 등을 돌리어, 복도에 내려진 테파를 다시금 손에 쥔 그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하다.

 

 창이란 거울에 비추어진, 소녀의 작은 미소란 만족을 보았음인 그의 마음 한 켠에 등불이 솟아오른다.

 

 자신의 자그마한 욕심이 우연을 만들어 ,소녀에게 미소를 전해 주었다는 것에 그는, 다양한 색감에 물들어 있었다.

 

 빨강과 파랑, 그리고 노랑으로 부터 뻗어 나온 여러가지 색상이 점차 뒤 섞이니-.

 

 이내, 테파에 비추어진 그의 그림자가 늘어진다.

 

 밤이란 울타리가 만들어지며, 테라의 내비추어진 그의 그림자는 빛과 극명한 선을 나누었다.

 

 허물지도, 누를 수도 없는 새까만 씨앗이란 그 것은 깊이 파고 들어.

 오늘의 이 순간, 작고 깊이 패인, 그의 검은 웅덩이 속으로 숨어 든다.

 

 언제 피어 날지도 모를 싹과 과실 .

 

 하나, 씨앗은 기다리기로 했다.

 

 훗날의 그가 ,자신이라는 과실에 입을 대기 만을 기다리며.

 

 - 시간은 곧 오리라 .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11 2.공 ( Ball, Sunyata ) 2019 / 8 / 15 194 0 4169   
10 2.공 ( Ball, Sunyata ) 2019 / 8 / 15 187 0 4722   
9 1. 글래스 ( Glass ) 2019 / 8 / 15 211 0 4047   
8 1. 글래스 ( Glass ) 2019 / 8 / 15 182 0 4106   
7 1. 글래스 ( Glass ) 2019 / 8 / 15 189 0 4448   
6 1. 글래스 ( Glass ) 2019 / 8 / 15 188 0 4337   
5 1. 글래스 ( Glass ) 2019 / 8 / 15 189 0 4403   
4 1. 글래스 ( Glass ) 2019 / 8 / 15 196 0 3844   
3 1. 글래스 ( Glass ) 2019 / 8 / 15 190 0 3726   
2 1. 글래스 ( Glass ) 2019 / 8 / 15 190 0 4123   
1 1. 글래스 ( Glass ) 2019 / 8 / 15 316 0 3074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