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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원소전쟁
작가 : 이은율
작품등록일 : 2019.8.11

4대 원소 신전을 통합하여 국력을 회복하려는 데모졸 제국과 이를 막으려는 마빌리나 왕국 간의 전쟁/하이판타지

 
0 - 기원
작성일 : 19-08-11 11:31     조회 : 304     추천 : 0     분량 : 7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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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 - Side Dz

 

 “이메즈의 말이 맞았다! 저기에 뭔가 보인다! 더 힘을 내라!”

 늦은 밤, 대검과 횃불을 든 갑옷차림의 중년남자와 그의 병사들이 분주히 숲속을 헤집고 나아간다. 붉은 색의 땅, 남자는 확신에 찬 표정으로 그 곳을 밟으며 달려간다. 그들은 무엇을 향해 그리 뛰고 있는 것인가. 화염빛 수풀들을 헤쳐 나가자, 남자의 확신처럼, 그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 앞에 거대한 무언가가 우뚝 서있는 것을 발견한다.

 “드디어...”

 아아─ 그것은 영원히 불타는 거대한 신전.

 “우리 대 데모졸(Demozol) 제국을 ...”

 바라만보아도 압도당할 만큼의 뜨거운 기운.

 “다시 되살릴 방법을 찾았어!”

 그 치명적이고도 강력한 힘을 찾아낸 그의 이름은─

 

 “하일 사령관... 수고했네... 불의 신전을 찾아낸 것은 모두.. 자네와 이메즈 덕..분이야.”

 “믿어주셔서 영광입니다, 폐하”

 하일은 천으로 가려진 어느 방 앞에서 무릎을 꿇고 말했다. 절대로 호화스럽다고는 할 수 없는 황실의 전경은 ‘폐하’의 목소리만큼이나 피폐했다. ‘세라키누엘라’의 저주가 데모졸에 얼마나 심각한 피해를 입혔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반드시 모든 원소 신전을 찾아내고 힘을 통합하여 데모졸의 생기를 다시 되찾겠습니다.”

 “히어로 소드.. 답구만..”

 자신의 황제에게 다짐하는 하일의 눈에는 비장함을 넘어 어떤 종류의 살기마저 아른거렸다.

 하일은 데모졸 보병군 최고 지휘관이다. 어린 나이는 아니지만 38세인 그가 꽤나 빨리 승급할 수 있던 이유는 데모졸이 저주받기 전, 알레벤느(Alevenne) 왕국과의 6년 전쟁에서 엄청난 활약을 보였기 때문이었다. 무명군인이었던 그는 전쟁 중 혜성처럼 등장하여 뛰어난 전략을 제시해 알레벤느와의 중요 전투에서 대승을 거두었고, 난전 때 뛰어난 통솔능력으로 ‘히어로 소드’라는 엄청난 영예의 별칭도 얻게 되었다.

 “폐하, 말씀 중에 죄송하지만 예언자님께서 히어로 소드님을 찾고 있습니다.”

 이메즈의 메시지를 전해 받은 병사가 말했다.

 “이메즈가 직접 내 영웅담을 듣고 싶어 안달 난 게군. 폐하, 그럼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그래.. 가보게, 하일..”

 입으로 뱉는 한마디마다 힘들어 보이는 황제는 베일에 가려진 침대에 몸을 누인 채, 작별인사로 손을 내저었다.

 

 이메즈는 황실 회랑에서 안개 낀 밖을 창문으로 내다보고 있었다. 하일은 머리까지 덮은 흑빛 로브를 두른 그에게 웃으며 다가가지만 그의 표정이 좋지 않은 것을 보고 의문을 품었다.

 “이메즈, 날 불렀소?”

 “아, 오셨군요. 히어로 소드.”

 창문을 바라보던 이메즈는 고개를 돌려 하일을 맞이했다. 둘러쓴 망토 때문인지 근심 때문인지 그늘진 그의 얼굴에 어색한 미소가 감도는 듯 했지만 금방 어두워졌다.

 “불의 신전을 찾은 주인공을 활짝 반기지는 못할망정, 왜 그리 표정이 어둡소?”

 이메즈는 심각한 표정으로 잠시 망설이더니 말했다.

 “마빌리나에서 경고장이 날아왔네.”

 “마빌리나에서?”

 ‘마빌리나(Marvilina)'. 영광과 평화의 왕국이자 데모졸과 오랫동안 우호적으로 교류한 국가이지만 데모졸이 세라키누엘라의 저주를 받은 이후로 외교를 단절한 상태였다. 데모졸의 입장에서는 마빌리나의 냉정한 태도가 배신으로 받아들여졌고, 그에 따라 마빌리나에 대한 데모졸제국민들의 반감도 나날이 커지고 있었다.

 “이 양피지를 펼쳐보게”

 이메즈가 로브 속에 감추고 있던 경고장을 하일에게 전해줬다. 어느 새 굳은 표정이 된 하일은 양피지를 펼쳐 천천히 읽었다.

 

 ‘데모졸 제국의 하일 지휘관에게 - 오랜만이오, 히어로 소드. 당신들에게 유감스러운 사건이 벌어지고 나서 우리가 외교단절통지를 한 이후로는 처음 보내는 편지 같소만. 아, 결론부터 말하지. 더 이상 원소신전을 찾는 허튼 일에 몰두하지 마시오. 당신들이 이미 불의 신전을 발견한 것은 우리도 알고 있소. 사실, 마빌리나는 수백 년 전부터 4대 원소신전의 존재를 익히 알고 있었소. 그리고 그들의 엄청난 영향력도 말이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빌리나가 원소신전을 우리 멋대로 점령하고 사용하지 않으며 그것들을 지켜온 이유는 지나치게 강한 그 힘이 불러올 끔찍한 일을 예상할 수 있었기 때문이오. 데모졸의 처지는 이해하지만 수단이 잘못되었소. 만약, 우리가 이렇게 좋게 말했는데도 불구하고 데모졸이 원소신전을 취하려는 움직임이 또 포착된다면 마빌리나는 더 강경한 행동를 취할 것이오. 특히 히어로 소드.. 당신처럼 끔찍한 인물에게는 내 친히 어울리는 선물을 드리지. - 마벨러스 소드’

 

 경고장을 읽는 하일의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주먹을 꽉 쥔 하일의 손에서 어느새 경고장은 처참하게 구겨져 있었다. 하일이 히어로 소드라는 명칭으로 불릴 즈음, 마빌리나 지역에도 압도적인 카리스마와 잔혹한 병사훈련으로 ‘마벨러스 소드’로 불리고 있던 지휘관이 있었다. 이 경고장은 ‘라야스’, 바로 그 자가 보낸 것이었다.

 “... 라야스 네 이놈이 감히! 이메즈, 이대로 참고만 있을 거요? 마빌리나 이 간사한 놈들이 제국을 져버리다 못해 이제는 앞길을 방해하려 들다니. 용서할 수 없소.”

 이메즈는 눈을 감고 차분하게 말했다.

 “나도 이 경고장을 읽고 처음엔 당황했고, 또 분개했네. 하지만 히어로 소드. 우리는 알레벤느와 전쟁을 치룬지 2년이 채 지나지 않았고 무엇보다 그.. 그.. 끔찍한 무언가들로부터 온 제국이 병든 후에는 도저히 마빌리나 같은 강국과 대립할 자신이 없어.”

 “그런 답답하고 나약한 소리를! 원래 승리는 절박하고 궁지에 몰렸을 때 쟁취할 수 있는 법이오. 4개의 원소 신전을 찾으면 제국이 회복될 수 있다는 게 다름아닌 당신의 예언이었소! 이대로 있으면 우리 제국은 저주 때문에 모두 돌연변이가 되어 괴물들의 소굴로 변해버릴 것이오!”

 이메즈는 고개를 숙이고 한숨을 쉬더니, 여전히 잘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젠장!”

 하일은 벽을 주먹으로 세게 치고는 이메즈에게 등을 돌렸다. 그리고는 다소 진정된 말투로 등 너머의 이메즈에게 말했다.

 “....이메즈. 솔직히 난 당신의 말을 처음엔 믿지 않았지만, 내 두 눈으로 원소신전의 존재를 확인하고 나서는 그 예언을 신봉하게 됐소... 난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것이니 언제라도 다른 신탁을 받게 되거든 나에게 가장 먼저 알려주시오.”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창밖을 바라보는 이메즈를 뒤로 하고 하일은 성 밖을 나섰다.

 

 

 0 - Side Mv

 

 

 한때는 활발한 교류를 했던 데모졸 제국이 세라키누엘라의 끔찍한 마법으로 저주받은 지 벌써 2년째. 당시 마빌리나는 데모졸을 도우려했으나, 데모졸에 파견했던 병사하나가 이후 미세하지만 저주를 옮은 채 돌아온 것으로 밝혀지자 내부에서 데모졸과의 외교단절을 외치는 강경파의 목소리가 커졌다. 사실 그 병사가 저주에 걸린 원인은 확실치 않았다. 데모졸을 돕자는 측인 온건파는 병사가 저주당시 데모졸 지역에 있었을 뿐이고 사람간의 저주전염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마빌리나는 영광과 평화의 왕국. 불확실하다한들 불안요소가 국민들을 해칠 가능성이 있다면 곧바로 제거했다. 어디까지나 그들의 평화는 절대다수를 위한 것이니 말이다.

 

 “결국 강경파와 온건파의 싸움은 우리 강경파의 압도적인 승리로 끝났지.”

 “저주가 옮았다는 그 병사는요?”

 “그 병사는 내 손으로 죽였단다. 시체조차 남기지 않는 나의 ‘마벨러스 소드’로 말이야.”

 할머니가 말해주는 옛날이야기의 결말을 원하는 손자처럼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라야스를 올려다보던 노랑머리 소년은 잔인한 결말에 입을 떡 벌렸다. 자신의 아버지가 왕국 보병대의 지휘관이라는 높은 직위인 것만 알고 존경했던 과거를 약간 후회할 지도 모른다.

 “난 이제 왕궁으로 돌아가야겠구나, 로빈. 엄마랑 재밌게 놀고 있으려무나.”

 “다녀오세요, 아버지.”

 

 마빌리나의 상징과도 같은 황금색과 흰색으로 칠해진 거대 왕궁. 내부는 꽤나 단순해서 거대한 복도와 계단을 몇 번 거치면 왕궁 회의실에 도달한다. 라야스는 화려한 금빛의 정문을 열고 들어가 회의실로 가기위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런데 회의실에 다가갈수록 점점 커지는 귀족들의 싸움소리가 들렸다. 무엇 때문에 제각기 다른 사람들을 탓하고 욕하는 중인 듯하다. 라야스가 회의실 문을 열자 그들의 타깃이 바뀌었다.

 “라야스! 왜 이리 늦으셨는가!”

 “아들이랑 오랜만에 담소 좀 나누었지요. 데락 경께서 이렇게 흥분하실 만큼 회의에 늦었다니 제가 늙어 배꼽시계도 고장 났나봅니다, 하하하.”

 민망함을 유머로 넘기려 했으나 회의실의 분위기도 심각했고 라야스의 기본 유머감각도 심각한 수준이었기에 회의실 내에는 소름끼치는 정적이 흘렀다. 불쾌한 듯 자신의 두꺼운 눈썹을 쑤욱 내리고 수염만 만지작거리던 데락은 살짝 라야스를 째려보다가 헛기침을 하고는 다시 고개를 돌려 말을 이어갔다.

 “그래서, 지금 당장 불의 신전에 쳐들어가 데모졸 군사들을 쫓아내자 이말 아닙니까!”

 “거참, 무식하긴. 데모졸 병사들이 이미 불의 신전의 힘을 얻었는지도 모르고 우리가 불의 신전에 가다가 어떤 봉변을 당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래도요.”

 시큰둥한 말투로 데락을 비꼬는 사람은 루케타였다. 가슴까지 쭉 떨어지는 길이의 금발 여성이었다. 항상 얼굴에 짙은 검은색 물감으로 커다란 룬 표식을 그린 채 다니는 걸로 유명한 인물이다. 사연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그녀가 정찰대 장교 출신이기 때문에 만일을 대비한 위장을 평소에도 하고 다니는 거로 추측하지만, 실제로는 치근대는 남자들이 접근하는 게 싫어서 그런 것이었다.

 “뭐! 감히 나 데락한테, 뭐! 무식!? 이 여자가!”

 계속 민망하게 문 앞에 서있던 라야스는 회의가 다시 무섭게 달아오르자 조용하게 빈 의자에 가서 앉았다. 사방으로 퍼지는 빛의 샹들리에, 붉은색과 흰색의 휘장으로 둘러싸인 벽, 황금색 카펫이 깔린 왕궁 회의실 바닥 위에 놓인 커다란 원탁 등은 마빌리나가 얼마나 부를 축적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조용! 루케타, 데락 두 분 다 정숙하시오. 왕궁의 영웅이라는 작자들이 교주님 앞에서 교양 없이!... 제가 대신 사과드리겠습니다, 교주님. 저는 교주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짙은 갈색의 두꺼운 투구를 쓴 마에스토가 데락과 루케타를 중재하고 주교 라템에게 발언권을 주었다. 얼핏 아첨꾼처럼 비춰질지는 모르나, 마빌리나 영웅들은 마에스토의 정의로운 성품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아무도 시비를 걸지는 않았다. 피마교주 라템은 고맙다는 의미로 그에게 목례를 하고 웃음을 지었다. 피마교는 데모졸에게 세라키누엘라의 저주가 내려진 이후 마빌리나에서 탄생해 급속도로 성장한 종교다. 선민끼리의 공동체의식과 질병의 치유, 대지에 대한 존중이 가장 큰 교리다.

 “음.. 저는 국교인 피마교의 주교로서, 오직 우리 교인들을 지키는 것에 가장 큰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회의실 내 가장 연장자이자 국왕 다음가는 권위자답게 라템은 중후한 목소리로 실내를 가득 채웠다. 그의 얼굴에 난 수많은 주름들은 세월의 무게를 담고 있는지 그의 모든 살을 최대한 땅바닥으로 끌어내리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쳐진 살 사이로 살짝 보이는 그의 눈동자에는 신기하게도 생기가 넘쳤다.

 “루케타님의 말처럼 조금 더 상황을 명확히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 같습니다.. 데모졸군사들이 불의 신전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그들의 숫자와 능력은 얼마큼인지 말입니다. 일단 유혈사태는 최대한..”

 “..라템님, 그래도..!”

 “물론!”

 라템의 말이 끝나기 전에도 입을 씰룩거리던 데락이 참지 못하고 반발하려고하자 라템은 한층 더 힘을 주어 말을 이었다.

 “데모졸의 불의 신전 침탈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가만히 구경만 하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요, 라야스 경?”

 “....에..예?”

 갑자기 불똥이 자신에게 튄 것을 느낀 라야스는 크게 움찔거렸다. 원탁을 둘러싼 십수개의 눈알들이 자신을 향하자 불안한 표정이 다 드러났다.

 “불의 신전을 최초로 발견한 데모졸 지휘관이... 히어로 소드였다죠?”

 “...!”

 라템의 의미심장한 발언으로 당황했던 라야스의 멍한 표정이 순식간에 일그러졌다. 라템은 마치 라야스의 반응을 예측하고 있었다는 듯 희미한 미소를 짓고는 말을 이었다.

 “제 생각에는 지금 당장 데모졸에 경고장을 보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경고장이요? 일종의 선전포고 같은 것입니까?”

 아까와는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라야스의 눈빛은 차갑게 변했고 훨씬 적극적으로 회의에 임하기 시작했다. 히어로 소드에 관한 얘기가 나오자마자 이렇게 태도와 눈빛이 달라질 만한 큰 이유는 무엇일까.

 “흠. 그렇게 과격한 수준은 아닌 게 좋겠습니다. 그저 우리가 원소신전을 내버려두려는 이유와 연결 지어서, 더 이상의 침탈행위는 금지하는 내용이면 좋겠군요. 그러나 데모졸이 순순히 응하지 않는다면 전쟁은 어쩔 수 없는 수순이 되겠지요.”

 교주는 말을 멈추었지만 그의 중후한 목소리가 메아리처럼 회의실 내에 울려 퍼지는 것 같았다. 아무도 말이 없었다. 회의 진행자인 마에스토가 원탁 영웅들의 눈치를 살짝 보더니 겨우 입을 뗐다.

 “어, 저도 교주님 고견에 동의합니다. 혹시 여기에 반대하는 분 계십니까?”

 “크흠..”

 푸른색의 풍성한 수염을 만지작거리며 헛기침을 뱉는 데락이 살짝 불편해보이나 마에스토의 물음에 목소리를 내는 이가 없자, 마에스토는 말을 이었다.

 “그럼 마빌리나에 보낼 경고장을 작성해주실 분만 뽑으면 되겠군요. 혹시 자원..”

 “제가!”

 원탁의 고개들은 우람한 목소리의 주인공 쪽으로 짜 맞추듯 돌아갔다. 살의, 분노, 증오 등 그 어떤 어휘로도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파괴적인 기운을 뿜고 있는 주인공은

 “바로 저, 마벨러스 소드가 직접 쓰겠습니다!”

 시체도 남기지 않는 전장의 냉혈한 지휘관, 마벨러스 소드, 라야스.

 “기억하세요, 라야스. 경고장은 냉철하고 격앙되지 않은 내용이어야 합니다. 그대를 믿겠습니다.”

 “맡겨만 주십시오, 라템 교주님.”

 “그럼 오늘 회의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짝! 짝!’

 회의의 끝을 알리는 마에스토의 박수소리 두 번이 울려 퍼지자 라야스와 라템을 제외한 모두는 분주히 일어나 문밖을 나서기 시작했다. 개중에는 벽이 뚫어져라 허공을 강하게 응시하는 라야스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격려하며 지나가는 영웅도 있었다. 마지막으로 일어선 교주 라템은 웃으며 목례를 한 뒤 회의실 문을 닫고 나갔다.

 ‘쿵’

 모두가 나가자 50명은 거뜬히 들어 갈만한 회의실의 크기가 더 커 보인다. 회의실내에는 벌레가 기어가는 소리도 나지 않을 만한 침묵이 흘렀다. 잠시 후 라야스는 밖에 있는 궁궐하인 한명을 불러 양피지와 필기구 하나를 가져오게 했다. 그리고 그의 올라간 한쪽 입 꼬리만큼 날카롭게 적어 내려갔다.

 ‘오랜만이오, 히어로 소드.....’

 

 아아─ 그 순간 시작된 것이다.

 엇갈리는 운명, 흔들리는 근원의 힘, 그 불안정한 비극의 전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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