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판타지/SF
이 세계의 1+1은 2가 아니다.
작가 : 요동치는하트
작품등록일 : 2016.8.31

무공과 마법, 과학과 오컬트가 공존하는 시대.
극동반도의 항구도시, 대산시에서 퇴역군인 유지, 광검사 유미, 전투인형 유나는 서가삼랑이라는 낭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런 그들에게 한 의뢰가 들어오는데...
검이 춤추고 화약이 노래하는 슈퍼액션활극, 지금 시작!

 
- Chapter. 6 - 한(恨) (2)
작성일 : 16-09-28 14:13     조회 : 414     추천 : 0     분량 : 2646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권도는 자신이 예산을 담당하지 않아 돈을 얼마나 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시치미를 뗐다. 그러자 유지와 유나는 박박 우기며 난리를 피웠다. 특히 아줌마의 영혼이 빙의한 유나는 그야말로 권도를 잡아먹을 것처럼 굴었다. 자기 수리만 해도 의뢰비 다 날렸다는 둥... 비왕당파에 전화를 해서 다 불어버릴 거라는 둥... 반도의 군부에 연락해서 특수 작전을 건의하겠다는 둥... 꽥꽥 거리는 오리들의 합창에 기가 지린 권도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자신의 사비를 털기로 했다. 그는 기존의 의뢰금에 입막음 비용까지 포함해서 2억을 더 얹어주겠다고 했다. 지금까지 반도에서 음식점을 하며 모아온 돈 전부다. 유지와 유나는 불만족스러운 기색이었지만 난리를 쳐봐야 더 뜯어먹을 것도 없다고 생각했는지 그쯤에서 타협을 보고 물러섰다. 뒤에서 그 아귀다툼을 지켜보던 유미는 그저 한숨만 쉬었다.

 

 해가 뜨기 시작했다. 수평선 위로 주황색 빛 덩어리가 조금씩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의뢰는 끝난 거나 마찬가지지만 서가삼랑은 밤을 새워 싸운 피로도 풀 겸, 적당히 쉬면서 권도와 자애가 떠나는 것을 보고 가기로 했다.

 

 유미는 피곤했는지 차에 틀어박혔다. 유지는 안테나를 길게 뽑아든 휴대기를 가지고 차의 지붕위에 올라갔다. 그는 이리저리 휴대기의 각도를 돌렸다. 톡톡 두들기기도 했지만 휴대기의 화면에는 지저분한 노이즈밖에 잡히지 않았다.

 

 “우씨! 전파 진짜 안 잡히네.”

 

 “아직 귀면차자 시작하려면 한참 남았는데 왜 그러세요. 그만두고 내려와요!”

 

 유지는 투덜거리면서 차에서 뛰어 내렸다. 그는 휴대기를 품속에 찔러 넣고 하품을 하면서 허벅지의 건빵 주머니를 뒤졌다. 그가 꺼낸 것은 작은 판형의 만화책이었다. 피곤하지도 않은지, 그는 차량 옆에 세워둔 의자에 앉아 천천히 페이지를 넘기기 시작했다.

 부서진 몸에 적당히 응급처치를 한 유나는 유지의 옆에 곱게 손을 모으고 유지의 옆에 앉아 꾸벅꾸벅 졸았다. 맞은편의 자애도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비스듬하게 몸을 눕혀 권도의 어깨에 기대어 잤다. 팔짱을 끼고 앉아 있던 권도가 말했다.

 

 “정말로 우리가 갈 때까지 있을 건가?”

 

 어느 샌가 그는 자연스레 하대를 하고 있었다. 연배도 높은데다 이제 딱히 숨길 것도 없고, 예의를 차릴 필요도 없기 때문인 듯 했다. 예의범절과 담을 쌓은 유지는 편안하게 대꾸했다.

 

 “네. 애들도 피곤한 것 같아서요. 딱히 급한 일도 없고요. 왜, 불편하세요?”

 

 권도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좀 감정적이고 감에 많이 의존하는 편이라 자네 같이 냉정한 타입은 질색이야.”

 

 “냉정하다뇨... 제가 감수성이 얼마나 풍부한 사람인데요.”

 

 “감정이 없다는 말이 아니야. 언제나 상대방을 관찰하면서 상대방을 자기 의도대로 움직이게 하는 그 차가운 사고와 음흉함이 거슬린다는 거지.”

 

 “저도 언제 갑자기 무슨 짓을 벌일지 모르는 불길 같은 사람을 상대하는 건 부담스럽습니다.”

 

 둘은 서로를 마주보며 웃었다. 권도가 팔짱을 풀며 손을 쥐락펴락했다. 전투용으로 만들어진 묵직한 금속의 마디가 묘한 소리를 내며 움직였다.

 

 “옛날의 나였다면 여기서 싸움을 걸었을 거야. 자네는 좋은 상대가 될 수 있을 것 같거든.”

 

 유지는 정색을 하며 손을 흔들었다.

 

 “어휴, 무슨 소리를 하십니까. 저는 맞아죽고 싶지 않은데요.”

 

 “겸손이 과하군. 반도의 군인은 많이 봤지만 자네만한 사람은 거의 없었어. 그것도 젊은 층에서는.”

 

 “겸손이 과한 게 아니라 주제를 아는 거죠. 저는 절정고수와 일 대 일 대결을 해서 이길 자신 없습니다.”

 

 “일 대 일, 대결이라면 말이지?”

 

 권도는 야수 같은 미소를 지었다. 유지는 떨떠름한 얼굴로 대답했다,

 

 “백 대 일정도 되면 한 번 쯤 생각해보죠.”

 

 권도는 무시무시한 눈으로 유지를 쏘아보았다. 유지는 울상을 지으며 엉덩이를 뒤로 뺐다. 조금만 더 쳐다보았다가는 눈물이라도 흘릴 기세다. 유지의 과도한 리액션에 권도는 피식 웃으며 살기를 거둬들였다.

 

 “그렇게 질색할 필요 없어. 그냥 옛날 생각이 나서 떠본 것뿐이니까. 지금은 그때처럼 무턱대고 싸움을 걸지 않아. 실력도 예전 같지 않고, 자애도 있으니까.”

 

 그는 어깨에 기대어있는 자애의 머리를 가볍게 쓸었다. 유지가 말했다.

 

 “자애씨는 좋은 오빠를 두신 것 같습니다.”

 

 “자네도 동생과 사이가 좋은 것 같던데...”

 

 유지는 고개를 저었다. 그는 씁쓸하게 웃었다.

 

 “저는 좋은 오빠라고 불리기에는 힘들죠. 정말 필요할 때, 녀석의 곁에 있어주지 못했거든요.”

 

 권도가 그게 무슨 의미냐고 물으려 할 때, 차 문이 부서지듯이 열렸다.

 

 유나와 자애가 깜짝 놀라 잠에서 깼다. 칼날 같은 살기를 몸에 두른 귀신이 차에서 걸어 나왔다. 흉신악살처럼 일그러진 얼굴이 주위를 살핀다. 권도를 발견하자 두 눈에서 푸른 불길이 치솟았다.

 

 유미는 귀신의 형상으로 권도의 앞에 섰다. 모두의 시선이 둘에게 꽂혔다. 노골적인 적의에 권도의 표정이 싸늘하게 굳었다.

 

 “무슨 일이지?”

 

 유미가 억눌린 목소리로 말했다.

 

 “대산쌍룡을 기억하나?”

 

 유지의 표정이 살짝 변했다. 권도는 의아하다는 얼굴이었다.

 

 “대산쌍룡? 그게 누구......”

 

 권도의 입이 멈췄다. 입속으로 대산쌍룡이라는 별호를 몇 번 외던 그는 이내 무언가를 떠올린 듯 유미를, 그리고 옆에 서 있는 유지를 바라보았다.

 

 “설마, 아니겠지.”

 

 “그 설마가 맞는 것 같은데. 이 쥐새끼야.”

 

 유미는 칼을 뽑았다. 입꼬리를 말아 올리며 하얀 얼굴이 웃었다. 아름답지만 보는 사람의 등골을 서늘하게 만드는 섬뜩한 미소였다.

 

 “찾았다. 엄마와 아빠를 죽인 쓰레기.”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55 - Chapter. 4 - 피의 화가 (1) 2016 / 11 / 11 731 0 6147   
54 - Chapter. 3 - 접촉 (5) 2016 / 11 / 3 539 0 4198   
53 - Chapter. 3 - 접촉 (4) 2016 / 10 / 31 564 0 7737   
52 - Chapter. 3 - 접촉 (3) 2016 / 10 / 31 433 0 5654   
51 - Chapter. 3 - 접촉 (2) 2016 / 10 / 31 488 0 6715   
50 - Chapter. 3 - 접촉 (1) 2016 / 10 / 30 648 0 5633   
49 - Chapter. 2 - 추적 (6) 2016 / 10 / 30 658 0 6783   
48 - Chapter. 2 - 추적 (5) 2016 / 10 / 29 483 0 7386   
47 - Chapter. 2 - 추적 (4) 2016 / 10 / 29 394 0 4032   
46 - Chapter. 2 - 추적 (3) 2016 / 10 / 26 431 0 5713   
45 - Chapter. 2 - 추적 (2) 2016 / 10 / 25 551 0 6208   
44 - Chapter. 2 - 추적 (1) 2016 / 10 / 25 708 0 7246   
43 - Chapter. 1 - 악마 (7) 2016 / 10 / 21 613 0 7693   
42 - Chapter. 1 - 악마 (6) 2016 / 10 / 18 663 0 4281   
41 - Chapter. 1 - 악마 (5) 2016 / 10 / 17 527 0 4707   
40 - Chapter. 1 - 악마 (4) 2016 / 10 / 16 512 0 7525   
39 - Chapter. 1 - 악마 (3) 2016 / 10 / 14 583 0 5060   
38 - Chapter. 1 - 악마 (2) 2016 / 10 / 13 637 0 6849   
37 - Chapter. 1 - 악마 (1) 2016 / 10 / 12 566 0 4485   
36 Prologue. 0 - 수행(修行) 2016 / 10 / 11 645 0 8205   
35 Epilogue - 소녀 2016 / 10 / 11 613 0 4872   
34 - Chapter. 6 - 한(恨) (10) 2016 / 10 / 9 642 0 5982   
33 - Chapter. 6 - 한(恨) (9) 2016 / 10 / 8 654 0 6841   
32 - Chapter. 6 - 한(恨) (8) 2016 / 10 / 7 737 0 6396   
31 - Chapter. 6 - 한(恨) (7) 2016 / 10 / 6 568 0 5730   
30 - Chapter. 6 - 한(恨) (6) 2016 / 10 / 5 503 0 5507   
29 - Chapter. 6 - 한(恨) (5) 2016 / 10 / 5 368 0 7105   
28 - Chapter. 6 - 한(恨) (4) 2016 / 10 / 4 546 0 4462   
27 - Chapter. 6 - 한(恨) (3) 2016 / 9 / 29 611 0 4378   
26 - Chapter. 6 - 한(恨) (2) 2016 / 9 / 28 415 0 2646   
 1  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