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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마도황제의 회귀
작가 : 이현주s
작품등록일 : 2019.6.20
마도황제의 회귀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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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이에게 죽임당한 아르펜의 황제 아르디온 폰 아르펜시우. 의문의 회귀로 죽음에서 돌아온 그가, 운명을 바꾸기 위해 벌이는 혈투기.
“위대한 아르펜이여, 너의 황제가 돌아왔노라.”
“짐은 허언을 하지 않는다!”

 
노엘
작성일 : 19-07-01 13:32     조회 : 269     추천 : 0     분량 : 40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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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린 가시군을 보러 왔소! 당신이 그랬잖소. 왕자가 사람을 구한다고!”

  “광장에 대놓고 사람을 꼽아둔 왕자가 어떻게 생겼는지 구경이나 좀 합시다!”

 가래가 잔뜩 낀 목소리, 서커스 구경이라도 하겠다는 투의 말. 가만히 듣던 아르디온은 한숨을 쉬었다. 애당초 기대도 안 했지만, 삼류조차 되지 못하는 놈들만 모였군.

  “기다리시오. 왕자님이 곧 나올 테니…….”

  “비켜라.”

  아르디온이 용병들을 말리던 엘리안의 어깨에 손을 짚으며 말했다. 그녀가 머리를 조아리며 옆으로 물러나자 용병들이 환호했다.

  “나왔다, 나왔다!”

  “어디 보자. 뭐야, 애송이잖아?”

  “떡대는 제법 있어 보이는데?”

  “그럼 뭐해. 젖내도 안 빠진 면상인데……. 커헉!”

 아르디온을 조롱하던 용병 하나가 숨 넘어가는 소리를 냈다. 눈 깜짝할 새 다가와 목을 틀어 쥔 손길 때문에. 그대로 건장한 용병을 허공에 들어올린 아르디온이 나직이 말했다.

  “입 조심해라. 똥만 뱉는 입이라도 너에겐 소중하지 않겠느냐?”

  “커걱…… 끅…….”

  “두 번은 없다.”

  퍽! 아르디온은 다른 용병들에게 용병을 집어 던졌다. 한데 얽힌 사람들이 형편없이 나동그라졌지만 불만은커녕 소란도 없이 조용하였다.

  그는 천천히 용병들을 훑어보았다. 적게 잡아도 백 명은 넘어 보인다. 헌데 한 놈 제압하니 찍 소리도 못한다. 잘 쳐봐야 삼류, 대부분은 그보다도 못한 놈들만 모인 것이다.

  ‘아이린과 접촉할 목적으로 흘린 소문이었지만 겸사겸사였는데……. 역시 힘들겠군.’

 그래도 혹시 쓸 만한 녀석이 있진 않을까, 하는 마음에 시선을 거두진 않았다.

  ‘음? 저 녀석은…….’

  군중을 보던 아르디온의 눈에 한 소년이 들어왔다. 열일곱 내지 열여덟 정도로 보이는, 허리에는 칼을 차고 등에는 활을 멘 소년. 기억보다 어려 보이지만 분명 아는 사람이었다.

  ‘노엘 아처?’

  활과 검에 능통했던 쿠샨의 기사. 쿠샨 제국 대학 동기이자 여제의 충신으로 회귀 전 아르디온의 마지막 전투에도 참전했던 자였다. 그런데 어째서 이곳에?

  ‘그건 지금부터 알아봐야지.’

  허리에 찬 숏소드가 칼집에서 빠져나왔다. 움찔하는 용병들을 향해, 아르디온은 선언했다.

  “지금부터 날 죽일 기회를 주겠다. 내 머리를 가지고 갈리온 왕자에게 가면 적어도 만 골드는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수단방법 가리지 말고 덤벼봐라.”

  폭탄선언에 용병들이 웅성대기 시작했다. 아르디온은 가볍게 검을 휘둘렀다. 가장 앞에 있던 용병의 목에서 피가 솟구쳤다. 검이 닿는 거리도 아니었는데.

  “이, 이게 무슨…….”

  “무슨 짓이오!”

  용병들이 항의하자 아르디온은 몸을 풀듯 칼을 허공에 휙휙 휘둘렀다.

  “대 아르펜의 왕자가 목숨을 내놓았다. 그럼 당연히 너희 하등한 놈들의 목숨도 내놓아야 하지 않겠느냐?”

  “우, 우린 아직 어떤 결정도 하지 않았소!”

  “여기 남아있는 게 너희의 결정이다.”

  아르디온이 그들을 향해 검을 휘두르는 시늉을 하였다. 그러자 용병들은 기겁하며 뒤로 물러섰다. 그가 한 걸음 앞으로 내딛자 그들은 메뚜기처럼 사방으로 흩어졌다.

  “으아악!”

  “도망쳐!”

  “미친놈이다. 왕자는 미친놈이야!”

  백 명이 넘는 사람들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시체 하나만 남겨놓고. 아르디온은 시체를 내려보았다. 정확히는 목이 베이며 떨어진 목걸이를.

  “감이 좋구나. 암살자인 걸 바로 알아채다니.”

  앞에서 들리는 차분한 목소리에 아르디온은 픽 웃었다.

  “암살자가 아니라 전령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왕실의 상징을 대놓고 차고 있진 않았겠지.”

  그는 허리를 숙여 목걸이를 주웠다. 목걸이 중앙엔 까마귀 장식이 달려 있었다.

  “이름은?”

  목소리의 주인이 답했다.

  “노엘 아처.”

  “나이는?”

  “열넷.”

  “노안이군.”

  “……굳이 아는 거 굳이 말해줘서 고맙네, 개자식아.”

  “하하하!”

  크게 웃은 아르디온이 검을 똑바로 들었다.

  “한 번 해볼 테냐?”

  노엘은 어깨를 으쓱했다.

  “내가 왜?”

  “다시 없을 기회니까.”

  “하긴 그런 식으로 살면 제 명대로 못 살 테니 다시 없을 기회긴 하겠네.”

  “만 골드가 탐나지 않나?”

  “헛소리잖아, 그거. 왕자 죽였다고 목 안 매달면 다행이지. 설령 진짜 준다 해도 목숨값으론 너무 싸.”

  노엘이 아르디온의 검을 가리켰다.

  “방금 쓴 그 기술, 마법 아니지? 그럼 검술이란 소린데, 그런 기술은 듣도 보도 못했어. 내가 모르는 기술을 쓰는 놈이랑 싸워봐야 내가 질 게 뻔하지 않겠어?”

  아르디온은 살짝 미소를 지었다. 지금 노엘의 면전에 대고 ‘이거 원래 네 기술이야’라고 말해주면,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까?

  ‘바람 벼리기. 방법 자체는 마나를 다룰 수 있다면 어떤 검사도 사용할 수 있지만 소드 마스터의 깨달음이 어린 기술. 과연, 이만한 통찰력이 있으니 이런 기술을 창안할 수 있다는 말인가.’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인간을 초월하는 경지인 소드 마스터에 이른 자는 확실히 어릴 때부터 비범했다. 그런데.

  ‘열네 살이라. 쿠샨 제국 대학 입학 제한 나이는 열세 살인데?’

  아르디온보다 한 살이 많다. 하지만 그의 기억에 노엘과 탈리아, 아르디온은 분명 동기지간이었다.

  “소속이 있나?”

  아르디온이 검을 거두며 말했다. 그의 검을 주시하던 노엘도 그제야 경계를 풀며 답했다.

  “아니, 아직. 소속되고 싶은 곳은 있지만.”

  “쿠샨 제국 대학?”

  그의 말에 노엘이 휘파람을 불었다.

  “뭐야, 검의 고순 줄 알았더니, 독심술사셨나?”

  “찍어본 거다. 근데 제국 대학 입학 연령은 열세 살인데?”

  노엘은 볼멘 소리로 답했다.

  “작년에 기사 학부 마지막 시험에서 떨어졌어. 빌어먹을 쿠샨 놈들, 기사가 칼이나 잘 쓰면 되지 그딴 시험은 왜 내는 거야?”

  “어떤 시험이었나?”

  “알아서 뭐하시게. 사람들 다 깔아보는 왕자님이 대학이라도 가시나?”

  아르디온은 진지한 눈으로 그를 보았고, 장난식으로 말하던 노엘도 놀라 말했다.

  “뭐야, 진짜야?”

  “기사 학부면 또 만날 일이 있겠지. 엘리안, 저거 치워.”

  시체를 한 번 턱짓한 아르디온이 처소로 들려던 참이었다.

  “아아, 잠깐, 잠깐! 잠깐만 기다려…….”

  아르디온을 잡으려던 노엘의 몸이 덜컥 멈췄다. 목젖에 닿은 싸늘한 칼날 때문에. 아마 멈추는 게 조금만 늦었어도 목이 베였으리라. 침을 꿀꺽 삼키는 노엘에게, 엘리안이 말했다.

  “왕자님의 앞이다. 예의를 지켜라.”

  “아, 알겠습니다.”

  존댓말로 대답하자 엘리안은 호조를 거두었다. 아르디온이 돌아서며 말했다.

  “왜, 용건이 남았나?”

  “예, 실은 저희가 지금 쿠샨까지 갈 경비가 모자라서…… 혹시…….”

  머뭇거리며 말하던 노엘이 고개를 푹 숙였다. 그를 보던 아르디온은 왜 그가 용병 사이에 섞여 있었는지 알아챘다.

  ‘자유 용병으로 돈을 모아볼 셈이었나. 결국에 자력으로 쿠샨까지 가는 것 같긴 하지만, 좀 바뀌어도 상관은 없겠지.’

  “나흘 뒤 동틀 무렵에 출발한다. 그때까지 오도록.”

  “어려운 부탁인 건 알지만…… 예, 예? 뭐라고요?”

  거절할 거라 생각했는지 떠듬거리며 말하던 노엘이 화들짝하며 머리를 올렸다. 입가에 미소를 지은 아르디온이 말했다.

  “두 번 말해야 하나?”

  “진심이십니까?”

  “아르펜의 왕자는 허언을 하지 않는다!”

  아르디온의 확언에 노엘은 거듭 머리를 조아렸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뭐해, 감사하다 안 하고!”

  ‘뭐?’

  노엘의 마지막 말은 그의 뒤에 있던 사람에게 한 것이었다. 어찌나 감쪽같이 있었는지 아르디온은 물론 엘리안도 눈치채지 못한 이에게.

  키는 아르디온의 절반에, 체격은 아르디온의 반의 반에 가까운 소녀였다. 어깨에도 닿지 않는 단발의 그녀는 아르디온에게 고개를 까딱였다.

  인사를 하고 나선 다시 노엘 뒤로 숨어버려 확인하기 어려웠지만, 체형과 달리 얼굴은 그렇게 어려 보이진 않았다.

  ‘이종족인가? 쿠샨도 아니고 아르펜에 이종족이라니…….’

  아르디온은 신기한 얼굴로 소녀를 보았다. 쿠샨 제국은 쥬렌 도시국가연합과 친교를 맺고 있어 이종족 차별이 심한 편은 아니다. 반면 아르펜에서 이종족은 둘 중 하나다. 노예나 실험체. 그런 만큼 소녀의 존재는 그의 관심을 끌 만 했다.

  “이종족인가?”

  “예? 아, 예. 그렇습니다. 앗, 근데 둘인 줄 모르셨다면 혹시…….”

  “두 번 말하게 하면 번복하게 될지도 모르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나흘 뒤에 뵙겠습니다, 왕자님!”

  소녀의 손을 잡은 노엘이 골목으로 사라졌다. 아르디온은 눈을 가늘게 뜬 채 그들을, 소녀를 보았다.

  ‘이거, 생각보다 미래를 크게 바꾸게 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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