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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마도황제의 회귀
작가 : 이현주s
작품등록일 : 2019.6.20
마도황제의 회귀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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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이에게 죽임당한 아르펜의 황제 아르디온 폰 아르펜시우. 의문의 회귀로 죽음에서 돌아온 그가, 운명을 바꾸기 위해 벌이는 혈투기.
“위대한 아르펜이여, 너의 황제가 돌아왔노라.”
“짐은 허언을 하지 않는다!”

 
아이린
작성일 : 19-06-28 15:25     조회 : 231     추천 : 0     분량 : 48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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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켜보는 자들이 있었습니다.”

  “지켜보는 자들?”

  8호의 말에 아르디온이 반문했다. 2호가 이어 답했다.

  “오랫동안 우리랑 충돌해온 놈들이야. 정체는 아직도 몰라. 다만 인간이 아닌 건 확실해. 오우거도 아니고 사람을 맨손으로 찢는 거나 샤벨 타이거보다 빠른 건 둘째 치고, 그림자로 몸을 숨기는 건 절대 마법이 아니니까.”

  불확실한 설명에도 아르디온은 그들의 정체를 간파했다.

  ‘악마 놈들이군. 역시 날 지켜보고 있었나. 내가 위험에 처하면 구하려고?’

  하지만 나타나지 않았다. 회귀 전에도, 지금도. 회귀 전에는 엘리안이 암살자를 모두 죽였고, 회귀 후엔 그와 엘리안이 물리쳤으니까.

  “그들에 관해 아는 건 그게 전분가?”

  반말로 보고한 2호를 흘겨보던 8호가 고개를 숙였다.

  “없습…… 아, 한 가지 있습니다. 대장이 특이하게도 둘인데, 하나는 여자고 하나는 노인입니다. 여자 이름은 아이린이었고, 노인은 모리어티라고 불리는 것 같았습니다.”

  “아이린이라면, 아이린 아들러인가.”

  “아는 놈들입니까?”

  8호가 놀라 물었다. 탈에 가려 보이지 않았지만 2호도 놀란 눈치였다. 아르디온은 대답 대신 손을 저었다.

  “물러나라.”

  “……예.”

 “아, 뭔데? 그 새끼들 아는 거야? 아는 거면 정보 좀 줘봐! 특히 그 썅년은 씹어 삼켜도 시원찮은…….”

  “죄송합니다. 물러나겠습니다.”

  8호가 흥분하는 2호를 끌고 나갔다. 아르디온은 턱을 괴며 아이린에 대한 정보를 떠올렸다.

  ‘아이린 아들러. 악마군 선발대장. 북부 대륙 노리아 출신이자 대악마 레비안의 권속. 선발대로서의 목적은 아르펜 왕국 장악. 그때는 아르펜 왕족을 몰살시키고 혼란에 빠진 나라를 장악한다는 의미로 알았지.’

  거기까지 떠올린 아르디온이 미소를 지었다. ‘그때’, 피투성이의 아이린 아들러가 그의 앞에 모든 것을 실토했던 모습이 떠올랐기에.

  지금까지의 정보를 종합했을 때 악마군 선발대의 목적은 단순히 아르펜을 혼란에 빠뜨리는 게 아니다. 세트라, 정확히는 아르디온을 내세워 아르펜 왕국을 악마의 괴뢰국가로 만드는 것. 그래서 장차 일어날 대륙 정벌의 선봉으로 내세우는 것.

  ‘아르펜의 국력이 예전 같진 않다 하나 쿠샨 제국과 쥬렌 도시국가연합의 예봉을 꺾는 덴 모자람이 없지. 더없이 훌륭한 계획이야. 내가 아니었다면 충분히 성공했을 것이다.’

  아르디온으로 인해 목적에 실패한 아이린은 이를 만회하고자 악마군 선봉대로 자원하였다. 더없이 강한 부대였지만 그 첫 상대가 가시공이었단 게 불행이었다.

  미지의 적에 맞서 가시공은 전력을 다했고, 악마군 선봉은 단숨에 분쇄되었다. 포로로 잡힌 아이린은 수도로 압송되어 아르디온 앞에 모든 것을 실토하였다.

  이어진 증원에 가시공도 패퇴하긴 했지만 그의 승리는 충분히 값진 것이었다. 지금 아르디온이 악마에 대해 아는 정보 상당수가 아이린의 입에서 나왔을 만큼, 많은 정보를 알아냈으니.

  “아르디온의 이름으로 용병 길드에 청부를 넣어라.”

  생각을 정리한 그가 옆에 시립한 엘리안에게 말했다.

  “사람을 구한다. 일급, 그 이상의 용병을.”

  목적은? 청부 자금은? 기타 등등의 물음은 없었다. 엘리안은 목례하며 말했다.

  “다녀오겠습니다.”

  엘리안이 나가자 아르디온이 말했다.

  “나와라.”

  아르디온 뒤로는 커튼이 창문의 햇빛을 가리고 있었다. 커튼 아래로는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는데, 그 그림자로부터 누군가 걸어 나왔다. 또각, 또각 하는 구두 소리와 함께.

  “설마 설마 했는데, 눈치채고 있었던 거야, 우릴?”

  허스키한 여성의 목소리에 아르디온은 고개를 저었다.

  “보고 있지 않을까 생각했을 뿐이다. 그리고 방금 그 말을 들었다면 모습을 보이지 않을 수 없겠지.”

  “그래, 수도의 이목을 거하게 끈 왕자가 사람을 구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대권 도전을 향한 야망을 가졌다고 볼 수밖에 없지. 딱 우리가 원하는 인물이니까.”

  아이린이 아르디온 앞의 책상에 걸터앉았다.

  “어린 왕자님, 우리가 누군지 알아?”

  아르디온은 픽 웃으며 답했다.

  “눈앞에 있는 버러지가 어떤 버러지인지 종류까지 일일이 알아야 하나?”

  아이린이 파핫, 웃음을 터뜨렸다.

  “좋아, 그 오만함. 최고야. 하지만 통치자는 벌레에 관해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나라에 해를 끼치는지, 내게 득이 되는지, 아니면…… 날 죽일 수도 있는지.”

  새하얀 손이 아르디온의 턱에 닿았다. 그는 메마른 목소리로 답했다.

  “그런 독충처럼 보이진 않아.”

  “그럼 이득을 주는 벌레로는?”

  “글쎄, 두고 봐야겠지.”

  “당신 말이야, 시간을 넘어왔지?”

  이 물음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 그러나 동요의 기색을 보이진 않았다. 아이린은 계속 말했다.

  “안 놀라네? 알고 있을 걸 알고 있었어? 아니면 정곡을 찔러도 안 놀랄 만큼 경험이 많았나? 어느 쪽이건 상관없지. 당신, 냄새가 나. 악마의 냄새. 엄청나게 희미하지만 이 거리에서 내 감을 피할 순 없지.”

  “…….”

  책상에서 엉덩이를 뗀 아이린이 방을 뚜벅뚜벅 걸으며 어깨를 으쓱했다. 그러면서 마치 노래처럼 흥얼거리듯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이야기 하나 해줄게. 오래 전, 아주아주 오래 전에, 시간을 지배한 악마가 있었어. 그 권능으로 그자는 마왕으로 군림했지. 아주아주 오랫동안. 하지만 영원은 아니었어. 어처구니없게도 그 잘난 권능을 쓸 새도 없이 수하한테 죽었거든. 왕의 부하들은 옳다꾸나 들고 일어나 제 주인의 복수를 했지. 그리곤 왕의 영토와 육신을 갈가리 찢어가졌어. 상상이 가? 살아있을 땐 역대 최강, 최고의 왕이라며 떠받들던 작자들이 한 짓거리가.”

  “…….”

  “그들은 찢어가진 옥체로 아티팩트를 만들었어. 하나같이 조잡하지만 시간에 관한 성질을 가진 물건들. 워낙 많아서 나도 몇 개 본 적 있어. 덕분에 네 몸에서 나는 비슷한 느낌을 알아볼 수 있는 거고.”

  “왜 내게 그 얘기를 하는 거지?”

  “아아아, 잠깐, 잠깐. 내 얘기 아직 안 끝났어. 이야기는 이제부터 시작이야. 궁금하지 않아? 네가 어떻게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지.”

  등을 보이던 아이린이 그에게 돌아섰다.

  “내 느낌이 말해주고 있어. 네게 적용된 회귀는 완전하지 않아. 네가 직접 시간을 되돌린 게 아니란 말이야. 내 말 맞지?”

  “…….”

  돌아선 그녀는 그에게 걸어왔다.

  “흐응, 대답 없는 질문만 하는 것도 달갑지는 않은데……. 이만큼 정보를 줬으면 너도 대답을 하는 건 어때? 난 네 편이 되고 싶거든.”

  “왜?”

  그의 앞에 다가온 아이린이 책상에 탁, 손을 짚으며 아르디온에게 얼굴을 들이밀었다. 잠깐의 침묵 뒤에, 말했다.

  “네가 이기니까.”

  “이긴다고?”

  “아니면 네 편이 이긴다 할 수 있지. 어떻게 이런 결론이 나오냐고? 설명하려면 아까 그 얘기에서 더 나아가야 해. 별 쓸모 없는 장난감 같은 아티팩트들이 나돌 즈음에, 기묘한 이야기가 떠돌기 시작했어. 마왕의 아티팩트를 모두 모으면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는.”

  “……!”

  무표정한 아르디온의 얼굴에 파문이 일어났다. 아이린은 꺄하핫, 웃음을 터뜨렸다.

  “이제 감이 와? 네가 아닌 누군가가 시간을 되돌린 거야. 악마들이 가진 아티팩트를 모조리 빼앗아서! 넌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거기에 딸려 불완전한 회귀를 한 거고. 추측이지만 십중팔구 그럴 거야.”

  “……용건이 뭐냐?”

  “말했잖아. 네 편이 되게 해줘.”

  책상에 올라앉은 아이린이 아르디온에게 몸을 기울이며 속삭였다.

  “난 북부 대륙 노리아 출신이야. 내 성을 아는 걸 보니 이것도 알고 있겠지. 과거에서 난 어땠어? 죽었나? 아니면, 죽였어? 어느 쪽이건 비참했겠지. 비참함을 피하려고 악마 편에 섰지만 비참하게 된 거라구. 난 그런 결말 바라지 않아. 이기는 편에 서고 싶어. 응? 왕자. 날 거둬.”

  “…….”

  “대답해.”

  확! 아이린의 멱살을 잡아챈 아르디온이 그녀를 바닥에 패대기쳤다. 쾅!

  “쿨럭!”

  콱! 아르디온은 바닥을 구르는 그녀의 머리를 밟았다.

  “섬기고 싶거든 주인에 대한 태도나 고쳐라. 버러지 같은 년.”

  거친 태도에도 아이린은 웃는 목소리로 말했다.

  “실망하지 않을 거야, 주인님. 발이라도 핥아줄까?”

  “역겨우니 꺼져. 부를 때까지 나타나지 마.”

  “음, 그건 안 돼. 내가 당신을 모시려면 선결과제가 있거든.”

  “선결과제?”

  “모리어티 아들러. 내 양아버지.”

  머리를 밟은 발에 힘이 풀렸다. 고개를 든 아이린이 눈을 번뜩였다.

  “어떻게 안 건지 노리아를 떠나는 날 쫓아왔어. 나랑 같이 레비안에게의식까지 치렀지. 지금은 사사건건 내 일에 방해야. 제거해야 해. 내가 당신을 도우려면.”

  코웃음 친 아르디온이 발을 치웠다.

  “돕기 위해 도와달라? 하수인이 할 말은 아니군.”

  “어머, 츤데레. 말은 그러면서 행동은 아닌걸?”

  자리에서 일어난 아이린은 씩 웃으며 검지로 그의 볼을 쿡 눌렀다.

  “연락할게. 마스터.”

  스륵, 아이린의 몸이 그림자로 화해 사라졌다. 그녀가 사라지자 아르디온은 의자에 털썩 몸을 묻었다.

  머릿속이 복잡했다. 전혀 예상치 못하게 짜인 판에.

  ‘목적은 이루었다 볼 수 있지만…….’

  ‘당분간’ 악마와 손을 잡는단 계획. 그러나 적절한 시기에 토사구팽 하려는 당초의 계획은 어긋났다. 저렇게 영악한 자라면 쉽사리 팽 당하진 않을 테니. 게다가.

  ‘이기는 편에 서고 싶다, 라. 그 말은 즉, 내가 지는 쪽이라면 언제든 배신할 수 있다는 뜻.’

  물론 노리아 출신에 악마인 그녀가 당장 쿠샨이나 쥬렌에 붙기는 어렵다. 배신을 결심한 이상 악마 측에 다시 붙기도 무리. 그러나 뒷일은 모르는 법. 대비는 언제나 필요하다.

  그러나 대비를 하더라도, 주도권이 아이린 쪽에 있다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그에게 고문당하며 목숨을 구걸하다 철저히 농락당해 죽은 그녀에게. 기분이 묘한 건 둘째치고, 불편하다.

  손으로 얼굴을 짚었다. 한숨 같은 한 마디가 입술을 비집고 나왔다.

  “부디 이게 옳은 선택이길…….”

  그때 밖에서 엘리안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왕자님, 큰일났습니다. 밖에 나와보십시오!”

  ‘가지가지 하는군. 큰일은 하루에 하나면 충분한데.’

  속으로 투덜거린 아르디온이 천천히 밖으로 나갔다. 밖의 상황은 어느 정도 짐작한 채.

 

 
작가의 말
 

 댓글 항상 감사합니다. 덕분에 축 처지던 자신감이 붙는 거 같네요. 좋은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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