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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마도황제의 회귀
작가 : 이현주s
작품등록일 : 2019.6.20
마도황제의 회귀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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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이에게 죽임당한 아르펜의 황제 아르디온 폰 아르펜시우. 의문의 회귀로 죽음에서 돌아온 그가, 운명을 바꾸기 위해 벌이는 혈투기.
“위대한 아르펜이여, 너의 황제가 돌아왔노라.”
“짐은 허언을 하지 않는다!”

 
밤의 끝
작성일 : 19-06-27 13:26     조회 : 241     추천 : 1     분량 : 4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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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오래된 기억은 도시를 삼키는 거대한 화마였다.

 

  오랜 공방전 끝에 쿠샨 제국군은 정상적인 방법으론 도시를 점령할 수 없다는 걸 인정하였다. 하지만 도시를 내버려 둘 수도 없었던 그들은, 일주일 간 도시에 화염을 쏟아냈다. 화전과 마법, 신성력이 총동원된 공세에 도시의 방어가 허물어졌다.

 

  도시는 불타올랐고, 그 통에 엘리안은 부모형제를 모두 잃었다. 불길에 휩싸인 어머니와 무너지는 잔해에 깔리는 아버지, 불을 피해 성을 나왔다가 쿠샨 제국군의 칼을 받는 형제자매들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선했다.

 

  복수를 마친 지금도 불을 보면 그때의 기억이 떠올라 식은땀을 흘리곤 하였다.

 

  “죽어!”

 

  아른거리는 불 사이로 환영이 춤을 추었다. 아버지, 어머니, 형제자매,제국군. 시야가 흐트러졌고, 그 틈에 적의 검이 가슴을 베었다. 급히 물러난 덕에 치명상은 피했지만 더 많은 검이 그녀에게 날아들었다.

 

  “윽!”

 

  여러 부위에 공격을 허용한 엘리안이 신음을 흘렸다.

 

  아르디온이 거처에 불을 지른다는 계획을 말했을 때, 그녀는 이렇게 될 것을 알면서도 반대하지 않았다. 현재 그들 전력으로 사용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하고 효율적인 수니까.

 

  왕자를 돕지는 못할 망정 짐이 되고 싶지는 않았다.

 

  “하!”

 

  노예병 하나가 칼을 찔러왔다. 옆으로 살짝 피해낸 엘리안은 왼팔의 호조로 상대의 가슴을 꿰뚫었다.

 

  “컥!”

 

  “이년이!”

 

  분노한 다른 병사가 엘리안을 향해 검을 내리쳤다. 물러나려던 그녀의 몸이 덜컥, 멈췄다. 가슴이 뚫린 병사가 숨을 거두기 직전에 그녀의 팔을 붙든 것이다. 검이 그녀의 팔을 내리쳤다.

 

  “아악!”

 

  피와 함께 비명이 터져 나왔다. 절반 남은 왼팔을 움켜쥔 채 물러나는 그녀에게 칼날이 쇄도했다.

 

  ‘끝인가? 최소한 이놈들은 전부 죽여야 하는데…….’

 

  절망에 빠진 얼굴에 칼이 떨어지려 할 때였다.

 

  퍽!

 

  “윽!”

 

  무언가에 옆구리를 맞은 병사가 바닥을 나뒹굴었다. 제 몸과 뒤엉킨 그 ‘무언가’를 확인한 병사가 신음을 흘렸다.

 

  “이, 이건…….”

 

  시체였다. 가슴에 커다란 구멍이 뚫린. 시체가 날아왔던 방향에서 호통이 들렸다.

 

  “정신 차려라! 고작 이런 놈들에게 죽을 셈이냐! 이런 데서 죽으려고 이제껏 살아온 거냔 말이다!”

 

  격전 와중에 엘리안을 주시하던 아르디온이 적 하나를 꿰어 던져 그녀를 구한 것이다. 그의 고함에 엘리안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의 말이 옳았다. 이런 놈들에게 죽으려고, 이런 데서 죽으려고 살아남은 게 아니다.

 

  그녀는 누더기가 된 외투를 뜯어 피가 쏟아지는 왼팔에 감았다. 그 모습을 본 병사들이 코웃음을 쳤다.

 

  “하! 오른팔밖에 안 남은 계집이…….”

 

  “발악해봐야 너만 손해야. 고통없이 죽여줄 테니 포기해라.”

 

  “혹시 모르지. 가랑이를 벌리고 애원하면 살려줄 수도!”

 

  “오른팔밖에 남은 게 아니라…….”

 

  조롱하는 병사들에게 엘리안은 나직이 입을 열었다. 팔을 완전히 지혈한 그녀는 병사들에게 쏘아지며 외쳤다.

 

  “오른팔이 남아 있는 거다!”

 

  비웃는 병사들 뒤로 불길이 넘실거렸다. 그러나 불은 더 이상 시야를 어지럽히지 않았다.

 

 

 

  싸움을 먼 곳에서 보는 눈이 있었다. 한 젊은 여자와 늙은 남자. 늙은 남자가 입을 열었다.

 

  “정녕 야수와 다름이 없구나. 저 아이가 내가 알던 그 아이가 맞는 게냐?”

 

  여자가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불과 반년만에 저리 성장한 것이지요.”

 

  “묘한 일이로다. 저 아이에게선 검과 마법의 기운이 동시에 느껴지는구나. 비록 그 기운은 아직 약하나 기세만은 우릴 압도할 만 하다. 세트라가 실패한 것인가?”

 

  “장차 이 세상을 정벌할 군대의 선봉으로는 어울리지 않겠습니까?”

 

  여자의 대답에 노인은 혀를 찼다.

 

  “우리가 원한 건 인간들 앞에 세우기 편한 꼭두각시다. 비범한 쪽보단 우둔한 쪽이 낫지.”

 

  여자는 못마땅한 표정이었다.

 

  “어차피 소모품일 뿐입니다. 저놈이나, 인간들이나. 허접한 것보단 쓸 만한 게 낫지요.”

 

  “아직 우리 손에 들어오지 못한 소모품이지. 허접하니, 쓸 만하니 따지는 건 손에 들어오고 나서 해도 늦지 않다.”

 

  여자가 선고하듯 말하였다.

 

  “선발대 대장은 납니다. 아버지의 의견은 중요하지 않아요.”

 

  아버지라 불린 늙은 악마가 허허 웃었다.

 

  “네 말이 맞다. 실제로 왕자를 내버려둔 건 네 결정이 아니었더냐? 조언일 뿐이다. 너무 민감하게 받아들이지 말거라.”

 

  누군가 봤다면 훈훈한 부녀 관계로 보았으리라. 그러나 여자는 증오의 시선이 담긴 눈으로 아버지를 보았다.

 

  ‘그 조언이 내 부하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면서 그따위 말을 하다니!’

 

  “저기 인간들이 더 있구나. 우리와 같은 걸 보고 있어.”

 

  늙은이의 말에 여자가 홱 시선을 돌렸다. 그의 말대로, 그들의 반대편에는 아르디온의 싸움을 보고 있는 무리가 있었다. ‘탈’이라 불리는 기괴한 가면을 쓴 이들. 여자는 나직이 그 이름을 입에 담았다.

 

  “카라드라스 산자르…….”

 

  “어쩔 거냐, 아이린. 이참에 거슬리는 놈들을 쓸어버리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

 

  노인의 말에 여자, 아이린이 고개를 저었다.

 

  “충돌로 인해 우리가 노출됩니다. 이 싸움조차 아르디온 왕자가 죽음이 임박하지 않는 한 개입하지 않기로 한 거 아닙니까.”

 

  “우리와 사사건건 충돌해온 카라드라스의 주요 멤버를 없앨 수 있다면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지. 보아라. 2호, 그 계집년과 8호 그 개자식도 있지 않느냐?”

 

  두 사람의 뒤에 있던 그림자들이 눈에 띄게 일렁였다. 그 모습에 아이린이 낮게 일갈했다.

 

  “선발대장은 나다. 전부 멈춰! 죽여 버리기 전에.”

 

  “위대한 레비안께서는 우리가 모두 같은 생각으로 움직이질 않길 바라셨지. 그렇지 않고서야 우둔한 아에쉬의 권속처럼 만들지 않으셨겠느냐?”

 

  그림자의 꾸물거림이 격해졌다. 참다 못한 아이린이 분노를 터뜨리려는 찰나, 노인이 다시 말했다.

 

  “오호라, 싸움이 끝났구나.”

 

  크읏, 화를 삼킨 아이린이 다시 싸움을 보았다. 그의 말대로, 싸움은 끝나 있었다.

 

  “마지막, 도대체 무슨 기술이었지?”

 

  무릎 꿇은 채 오른손으로 왼쪽 어깨를 짚은 마부가 말했다. 훙, 할버드를 허공에 한 번 휘저어 피를 털어낸 아르디온이 창 끝으로 마부의 뒤를 가리켰다.

 

  “이건…….”

 

  등 뒤의 흔적을 보던 마부의 얼굴은 단 한 가지를 내포하고 있었다. 황당함.

 

  시종일관 공세를 유지한 건 마부였다. 힘에서 밀린 아르디온은 계속 물러났다. 그런데 분명 직선으로 계속 밀어붙였는데, 막상 뒤의 흔적은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게 아닌가?

 

  “‘흘려치기’란 기술이다.”

 

  아르디온이 이마에 살짝 맺힌 땀을 훔치며 대답했다.

 

  “힘은 네놈이 쓰지만 제어하는 건 나였지. 그 연장선에 있는 게 마지막 기술이다. 네 찌르기를 모조리 흘려내고, 그 힘을 역이용하여 찔러버리는 것. 너 따위의 힘으론 이 기술을 깰 수 없다.”

 

  당연하다. 이 기술은 마부보다 훨씬 큰, 터무니없이 강한 힘을 가진 마족이나 마수들을 상대하기 위해 개발한 기술이었으니. 물론 모든 힘을 흘릴 수 있는 건 아니기에 정도 이상의 강함에는 그의 몸이 버티지 못한다. 하지만 그만한 힘은 대악마 아에쉬 정도를 제외하면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니 인간의 힘으로 그를 누르는 건 불가능한 셈.

 

  “힘으로 승부를 보려 한 게 너의 패착이었다. 자, 벌레라도 유언은 들어주마. 마지막으로 남길 말은?”

 

  “다음에는 반드시 네 목을 따겠다.”

 

  “식상한 유언이군.”

 

  휙, 가볍게 휘두른 할버드가 마부의 목을 내리쳤다. 그 순간, 화염에 휩싸인 천장이 그들을 향해 무너져 내렸다. 아르디온은 휘두르던 할버드를 돌려 잔해를 후려쳤다. 그는 곧바로 마부의 목을 치려 했지만 마부는 사라지고 없었다.

 

  “도망치는 재주 하난 비상한 놈이군.”

 

  아르디온이 중얼거렸다.

 

  “추격할까요?”

 

  엘리안이 다가와 말했다. 뺨에 커다란 칼자국이 나고 여기저기 부상도 입었지만 죽을 정도는 아니었다. 비록 한쪽 팔이 잘리긴 했지만…….

 

  ‘온전히 죽은 것보단 왼팔을 잃고 산 게 낫지.’

 

  그렇게 생각한 그는 고개를 저었다.

 

  “아무리 보호 마법을 썼다 해도 너도 나도 적잖게 이 연기를 흡입했을 터. 몸에 피해가 클 것이다. 그 피해를 안고 무리해서 죽일 놈은 아니다.”

 

  “집요한 놈입니다. 반드시 후환이 될 겁니다.”

 

  “인간 따위는 내게 후환이 될 수 없다.”

 

  선언하듯 말한 아르디온이 주변에 널린 대여섯 구의 시체를 가리켰다.

 

  “남은 시체들은 이게 다인가?”

 

  “예, 나머지는 모두 밖에 있습니다.”

 

  “준비한 건 가져왔나?”

 

  마지막 말은 엘리안에게 한 말이 아니었다. 엘리안 뒤에 나타난 8호가 목례했다.

 

  “예, 이제 이놈들만 처리하면 됩니다.”

 

  엘리안은 못마땅하단 얼굴로 말했다.

 

  “왕자님, 재고해주십시오. 수도의 모든 이목이 집중될 겁니다. 국왕 폐하께서도…….”

 

  “내 장담하지. 내일 아버지가 이 일을 아시면 웃으면서 잘했노라고 칭찬하실 거다. 적을 처리하는 방식을 보니 과연 내 아들답다면서. 내기를 해도 좋아. 그리고 이목이 집중되는 건 상관없다. 오히려 주목을 받을수록 좋아. 앞으로 갈리온 같은 떨거지들이 덤비는 걸 방지할 수 있으니.”

 

  “주군이 그렇다면 그런 겁니다만.”

 

  8호가 말했다.

 

  “말뚝이 3개 남습니다. 한 놈은 도망쳤으니 그렇다 치고, 나머지 두 개는 뭡니까?”

 

  “다른 말뚝보다 길게 만든 두 개겠지?”

 

  “예.”

 

  “꽂아 놓은 것들 앞에 두어라. 눈치 하나는 있는 놈들이니, 무슨 의미인지는 알고 있을 터.”

 

  “……?”

 

  8호와 엘리안이 의문의 눈으로 서로를 보았다. 물론 엘리안은 ‘당신은 누구?’ 쪽에 가까운 의미였지만.

 

  아르디온은 할버드를 쿵, 바닥에 내리찍으며 말하였다.

 

  “아르펜은 오늘 밤을 절대 잊지 못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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