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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마도황제의 회귀
작가 : 이현주s
작품등록일 : 2019.6.20
마도황제의 회귀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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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이에게 죽임당한 아르펜의 황제 아르디온 폰 아르펜시우. 의문의 회귀로 죽음에서 돌아온 그가, 운명을 바꾸기 위해 벌이는 혈투기.
“위대한 아르펜이여, 너의 황제가 돌아왔노라.”
“짐은 허언을 하지 않는다!”

 
괴물
작성일 : 19-06-26 13:57     조회 : 243     추천 : 1     분량 : 46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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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호.”

 

  “예, 저하.”

 

  2호가 답했다.

 

  “나를 노리는 자들이 있다.”

 

  “알긴 아시네요? 쳐 노느라 바쁙!”

 

  2호의 머리를 내리친 8호가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애가 철이 없어서……. 그들의 뒷조사는 이미 끝났습니다. 2황비의 어머니인 니콜라이 공작 휘하의 노예병들로, 숫자는 도합 30명, 수준은 왕실 근위대와 동급입니다.”

 

  아르디온은 혀를 차며 말했다.

 

  “결국 노예제를 내버려 둔 여파가 여기까지 미치는군. 아무리 공작이라지만 수도의 귀족이 근위대 수준의 사병을 서른이나? 그것도 세금도 없이?”

 

  “뭐, 댁 아비가 싼 똥이니 뭐라 하긴 좀 그렇죠. 습격은 오늘 밤입니다.”

 

  2호가 궁시렁거리며 말했다. 8호는 그녀를 한 번 노려보고는 다시 아르디온을 보았다.

 

  “그래봤자 우리가 나서면 상위 서열 10명 선에서 간단히 끝낼 수 있습니다. 자, 그럼 어떻게 할까요? 습격 장소는 주인님의 거처이니…….”

 

  “전부 나와라.”

 

  “……전부요?”

 

  귀를 의심하는 8호의 눈에, 씩 웃는 아르디온의 모습이 보였다. 그 모습에 8호는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오늘, 너희의 주인이 어떤 자인지 보여주겠노라.”

 

  “알겠습니다. 주인님의 뜻대로.”

 

  이 순간만큼은 2호조차 입을 다물었다. 8호는 떠나려는 아르디온에게 말했다.

 

  “만약에 대비해서 호위를 준비하겠습니다.”

 

  아르디온은 고개를 끄덕였다.

 

  “뜻대로 하라. 단, 최소한으로 하도록.”

 

  엘리안이 들으면 심히 섭섭해 했을 것이다. ‘난 안 되면서 왜 저들은?’ 물론 아르디온은 그에 대해 ‘내가 죽으면 저들은 또 끈 떨어진 연이니까.’라고 말해주었겠지만.

 

  방을 나가려던 아르디온은 잠시 멈칫하더니, 8호에게 다시 말했다.

 

  “말뚝을 준비하라.”

 

  “말뚝이요?”

 

  “32개. 30개는 이 정도, 나머지 2개는 이 정도로. 32개 모두 한쪽 끝을 뾰족하게 깎아라.”

 

  아르디온은 자기 명치 어름과 이마에 차례로 손대며 말했다. 8호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었지만, 명에 따르겠노라 하였다.

 

  그가 거처로 돌아가고 난 뒤 8호는 머리를 흔들었다.

 

  “말뚝이라니. 그것도 30개나? 그런 걸 어디다 쓰려고?”

 

  2호는 입술을 삐죽 내민 채 말했다.

 

  “그러게. 가시공이랑 약속이라도 잡았나?”

 

  “가시공?”

 

  “왜, 말뚝 하면 가시공 아냐? 뾰족하게 만든 말뚝…….”

 

  아무 생각 없이 나불대던 그녀가 말을 멈췄다. 같은 것을 떠올린 8호도 입을 다물었다.

 

  북방의 공작 벨레가르 반 아르나이온. 그는 영지의 중범죄자와 포로로 잡은 적을 말뚝에 꽂아 죽여 ‘가시공’이란 이명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32개라면 습격자의 수와 거의 비슷하다.

 

  이 두 사실을 통해 할 수 있는 한 가지 끔찍한 예상은…….

 

 

 

  아르디온은 바닥에 늘어놓은 무기들을 보았다. 각기 다른 형태의 검과 창, 철퇴, 도끼 등. 그는 그중에서 할버드를 들었다.

 

  소드 마스터라고 하면 보통 검의 정점에 이른 달인을 일컫는다. 그러나 이들이 검만 다루는 자인가 하면, 그렇지는 않다. 혼탁한 이 시대는 일대일로, 검과 검을 맞대는 식으로 싸우는 일이 오히려 드물다. 그보다는 일 대 다수, 기마전, 기습, 암습 등 여러 상황에 놓일 확률이 훨씬 높다.

 

  때문에 정식으로 검술을 배우는 자들은 으레 창술, 방패술, 기마술, 단검술 등 거의 모든 종류의 무술을 함께 배운다. 그 모든 기술을 포괄하고, 중심이 되는 것이 바로 검이기에 정점에 선 이를 ‘소드 마스터’라 부르는 것뿐, 소드 마스터라 해서 검만 다룰 줄 아는 자는 아니다.

 

  아르디온도 바로 그런 ‘소드 마스터’였기에 거의 모든 무기를 다룰 수 있다. 그러나 오늘 싸움에서 모든 무기를 사용할 일은 없을 터. 그는 세 가지 무기를 골랐다.

 

  첫 번째는 할버드였다. 묵직한 중창에, 도끼날과 갈고리가 달린 장병기. 검만큼이나 다양한 기법을 적용할 수 있고, 검보다 강력한 위력을 갖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적과 아군에게 위압감을 줄 수 있기에 아르디온이 가장 선호하는 무기였다.

 

  두 번째는 보통 검보다 짧은 숏소드였다. 보병들이 갑주와 방패에 걸리적거리지 않기 위해 주로 쓰는 종류의 검. 이 또한 아르디온이 선호하는 무기인데, 그 이유는 할버드와 달리 철저하게 효율성에 있었다. 할버드의 공격 범위를 뚫고 들어온 적을 재빨리 공격하기 위해서.

 

  세 번째는 두 자루의 단검이었다. 한 자루는 송곳 형태를 한 찌르기용 단검이었고, 다른 한 자루는 숏소드를 보조할 방어용 단검이었다. 주무기는 할버드고, 보조무기는 숏소드니 이 두 자루는 비상용인 셈이다.

 

  ‘가급적이면 쓸 일이 없었으면 좋겠지만.’

 

  실전이 죄다 예상대로, 계획대로 진행되면 이 세상에 패자는 없을 것이다. 그는 가슴에 건 목걸이를 손에 쥐었다. 단 한 번, 가슴의 공격을 막아주는 마법이 걸린 아티팩트였다.

 

  똑똑

 

  나지막이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자 다시, 문이 울렸다. 아르디온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천한 것들 치고 예의를 아는 놈들이구나. 허나 벌레들이 예를 갖춰봤자 벌레의 예이니 역겨울 뿐이다. 모습을 보여라!”

 

  끼익- 문이 열렸다. 그 뒤로 드러난 얼굴은 분명 낯이 익었다. 아르디온이 코웃음을 쳤다.

 

  “마부로군. 그동안 어디 갔나 했더니……. 그래, 일전에 입은 상처는 어떠하냐?”

 

  “왕자님 덕분에 꽤나 인상적인 얼굴이 됐습니다.”

 

  마부는 화상으로 일그러진 뺨을 만지작거렸다. 아르디온의 화염 마법에 당한 상처였다. 그 말에 아르디온은 대소하였다.

 

  “아르펜 왕실의 은총이니라. 평생을 감사히 여기며 살아라.”

 

  “오늘 왕자님을 죽이는 걸로 보답하지요.”

 

  “벌레라 그런지 말귀가 어둡군. 이제 감사할 시간도 없으니 죽어서 노력하란 소리였다.”

 

  “후궁의 아들은 다 왕자님처럼 천박합니까?”

 

  “너 같은 머저리들을 부하로 둔 갈리온보다야 낫겠지.”

 

  아르디온의 말에 마부가 움찔하며 입을 다물었다. 갈리온 폰 아르펜시우. 2황비의 아들이자, 그들의 주군인 니콜라이 공작의 손자의 이름이다. 설마 아무런 세력도 없는 아르디온이 그들의 배후를 알 줄이야.

 

  “왕자님을 죽여야 할 이유가 늘었군요.”

 

  “네놈들은 주둥이로밖에 싸울 줄 모르나? 덤벼라.”

 

  마부는 비웃는 투로 말하였다.

 

  “왕자님, 왕자님이 보통내기가 아니란 건 제가 잘 압니다. 하지만 그 할버드는 여기서 쓰기엔 너무 커 보이는데요?”

 

  아닌 게 아니라 아르디온이 쥔 할버드는 그의 좁디 좁은 거처에서 쓰기 좋은 무기는 아니었다. 그의 좌우에 선 노예병들의 숫자를 감안하면 더더욱 그랬다.

 

  “항복하십시오. 최소한 고통 없는 죽음을…….”

 

  붕- 아르디온이 짧게 잡은 할버드를 어깨 너머로 넘겼다. 노예병들이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그는 할버드를 휘둘렀다.

 

  할버드의 도끼날에서 일어난 거대한 불길이 병사들을 휩쓸었다.

 

  “으아악!”

 

  “마법무구다!”

 

  “이 미친 놈!”

 

  마지막 외침은 마부의 것이었다. 그의 목소리는 거의 절규에 가까웠는데, 그 이유는 아르디온이 일으킨 화염이 초래한 결과에 있었다.

 

  화르륵-

 

  마법 왕국 아르펜의 건물은 대부분 방화 대책이 갖춰져 있다. 그러나 아르디온의 거처는 낡디 낡은 집. 당연히 불을 끌 것도, 불이 번지는 걸 막는 것도 없었다.

 

  게다가 발화 물질이라도 준비한 건지 불은 삽시간에 크게 번져 나갔다.

 

  집 전체를 휘감은 불꽃에 병사들이 기겁하며 빠져나왔다. 그런 그들을 기다리고 있던 건 빠르고 은밀한 칼날이었다.

 

  “컥…….”

 

  “끅!”

 

  “적이…….”

 

  옆집에 숨어있던 엘리안이 기습을 가한 것이다. 병사들은 당황한 와중에도 반격하려 했지만…….

 

  “으아아아!”

 

  뒤에서 들리는 어마어마한 비명에 저도 모르게 고개를 돌리고 말았다. 그리고 그들은 살아있는 동안 결코 잊지 못할 광경을 목도하였다.

 

  “맙소사!”

 

  일부 마법사를 제외하고, 인간은 날 수 없다. 그건 해가 동쪽에서 뜬다는 사실만큼이나 당연한 진리이다.

 

  그런데 날았다.

 

  퇴각하는 적에게 아르디온은 아래에서 위로 할버드를 휘둘렀다. 그 공격을 검으로 받아낸 한 불운한 사내가 있었다. 나름 검의 달인이라 자부하던 그는 그 자부심이 무색하게도 아르디온의 일격을 전혀 흘려내지 못햇다.

 

  “이게 무슨…….”

 

  유언 같은 말을 남긴 그는 잠깐의 비행을 마친 뒤 불 붙은 벽에 쑤셔 박혔다. 콰직! 얇은 벽이 무게를 견디지 못해 부서졌다. 벽 너머에선 불에 휩싸인 병사의 끔찍한 비명이 들렸다.

 

  “괴물!”

 

  “괴물이라. 오랜만에 들으니 감회가 새롭군.”

 

  할버드를 한 번 허공에 휘두른 아르디온이 미소를 지었다.

 

  괴물. ‘진짜 괴물’인 악마들조차 질린 얼굴로 외치던 말.

 

  그는 병사들의 면면을 보았다. 과거에도 적들은 저런 얼굴로 그를 보았다. 공포, 그 한 가지에 뒤덮인.

 

  과거를 떠올리니 피가 끓었다.

 

  후읍, 숨을 들이킨 아르디온이 쩌렁쩌렁하게 외쳤다.

 

  “무엇을 망설이느냐! 퇴로는 없다. 싸워라!”

 

  그의 고함에 그를 보는 노예병들의 면면에 점차 투지가 나타났다.

 

  양옆은 불이, 후방은 엘리안이 가로막고 있다. 엘리안에게 전력을 집중하려 해도 아르디온이 날뛰는 상황. 그의 말이 맞다. 싸우는 수밖에 없다.

 

  “너, 너, 너, 그리고 너까지 열 명은 저 계집을 죽여라. 우린 왕자를 죽이겠다.”

 

  마부의 명령에 따라 노예병들이 인원을 나누어 엘리안과 아르디온에게 검을 겨눴다. 우왕좌왕하던 이전과 달리 눈빛부터 날카롭게 살아났다.

 

  “벌써 포기하면 재미없지.”

 

  살기로 인해 온몸이 찌릿찌릿할 텐데도 아르디온은 웃음을 터뜨렸다.

 

  “벌레들은 터뜨려 죽여야 하는 법. 와라! 한꺼번에 다- 상대해주마!

 

  붕- 붕- 할버드가 허공에 굉음을 토했다. 동시에 “와아아아!”하는, 병사들의 함성이 쏟아졌다. 함성의 개수만큼의 검이 두 사람에게 쏘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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