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판타지/SF
마도황제의 회귀
작가 : 이현주s
작품등록일 : 2019.6.20
마도황제의 회귀 더보기

카카오
https://page.kakao.com/content...
>
네이버
https://series.naver.com/novel...
>

이 작품 더보기 첫회보기

사랑하는 이에게 죽임당한 아르펜의 황제 아르디온 폰 아르펜시우. 의문의 회귀로 죽음에서 돌아온 그가, 운명을 바꾸기 위해 벌이는 혈투기.
“위대한 아르펜이여, 너의 황제가 돌아왔노라.”
“짐은 허언을 하지 않는다!”

 
귀환
작성일 : 19-06-25 12:58     조회 : 273     추천 : 1     분량 : 6501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반년 뒤.

 

  “하앗!”

 

  기합과 함께 호조의 칼날이 은빛 호선을 그렸다. 날카로운 일격. 어지간한 검사는 막기도 급급할 테지만, 앞에 선 앳된 얼굴의 사내는 반 발자국 물러나며 몸을 돌리는 것만으로 공격을 회피했다. 물러나며 팔꿈치를 한껏 뒤로 당긴 그는, 무방비로 드러난 여인의 머리를 찍었다.

 

  빡!

 

  “윽!”

 

  황급히 양팔을 교차해 막았지만 팔꿈치에 실린 위력은 어마어마했다. 방어를 단숨에 무력화시킬 정도로. 여인은 신음을 흘리며 물러났다. 물러나는 그녀의 목에 할버드의 도끼날이 닿았다.

 

  꿀꺽, 침을 삼킨 엘리안은 조용히 손을 들었다.

 

  “졌습니다.”

 

  패배 선언과 함께 도끼날이 목에서 떨어졌다. 사내는 그제야 숨을 몰아쉬며 할버드를 내던졌다. 텅, 할버드가 바닥을 나뒹굴었다.

 

  “팔은 괜찮나?”

 

  “괜찮습니다.”

 

  “표정은 아닌 거 같군. 팔을 걷어봐라.”

 

  짧게 한숨을 쉰 엘리안은 양손의 건틀렛을 벗고 소매를 걷었다. 팔꿈치에 맞은 부위에 시뻘겋게 멍이 들어 있었다. 엘리안은 믿기지 않는 듯한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아무리 마나를 실었다지만 이 정도라니…….”

 

  웬만해서는 표정변화가 없는 그녀이니 경악에 가까운 반응이라 할 수 있다. 하긴 이제 갓 열세 살이 된 왕자가 고작 6개월 만에 이런 위력의 공격을 했으니 그럴 수밖에.

 

  상처를 살펴본 아르디온은 냉각 마법을 시전하며 말했다.

 

  “부러지진 않았다. 하지만 실전에선 팔이 잘리더라도 어깨나 발로 공격을 이어가라. 실력 차이가 심하지 않은 이상 이런 공격을 한 상대는 공격 직후 빈틈을 보인다. 그 빈틈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져라. 개싸움일수록, 진흙탕 싸움일수록 네가 이길 확률은 현저히 올라간다.”

 

  엘리안은 드물게 웃음을 터뜨렸다.

 

  “저하께서는 정말이지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반년 만에 소인을 꺾은 것도 모자라, 이젠 한평생을 전장에서 구른 사람처럼 말씀하십니다. 개싸움이라니. 어지간한 기사도 그런 조언은 하지 않을 겁니다.”

 

  그 말에 아르디온은 피식 웃었다.

 

  “넌 반년 동안 넉살만 늘었군. 내 말이나 명심해둬라.”

 

  그는 간신히 뒷말을 삼켰다.

 

  ‘오늘 죽고 싶지 않거든.’

 

  엘리안이 투덜대며 대꾸했다.

 

  “예, 예. 누구 말씀인데 가벼이 여기겠습니까. 뼈 속에 새겨두겠습니다.”

 

  얼마 전의 엘리안에게서는 절대 상상할 수조차 없었던 말투였다.

 

  ‘뭐, 거의 매일 서로 부대끼며 대련을 했으니 이렇게 되는 것도 당연하다면 당연하지.’

 

  이것은 그가 기사 학부에 입학하려는 이유와도 일맥상통했다. 몸 쓰는 사람들끼리는 무언가 말할 수 없는 유대감이 생기는 법이니까. 그렇다고 한들 아르디온도 엘리안과의 관계가 이렇게 변할 줄은 전혀 기대하지 못했다.

 

  동료를 만들려는 그의 목적을 생각하면 꽤나 고무적인 시작이다.

 

  “오늘도 외출하시는 겁니까?”

 

  엘리안의 물음에 아르디온은 고개를 끄덕였다.

 

  “금방 올 테니 내가 가르쳐준 거나 연습하고 있어라.”

 

  “최근 암살 시도가 없긴 했지만 역시 호위가…….”

 

  “쯧.”

 

  “죄송합니다.”

 

  아르디온이 혀를 차자 엘리안이 얼굴을 붉히며 사과했다.

 

  비록 친해졌다곤 하지만 아르디온은 엘리안의 상전이다. 상전이 내린 ‘명령’에 하수인이 토를 다는 건 허용 범위를 넘어선 일. 아르디온은 그 사실을 상기시켜준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명령이라 해도, 아르디온이 강해졌다 해도 그 혼자 나다니는 건 호위자 입장에선 여간 신경 쓰이지 않는 일이 아니다.

 

  안절부절하는 엘리안에게, 아르디온은 싱긋 미소 지으며 손등으로 그녀의 뺨을 툭 쳤다.

 

  “금방 다녀오마.”

 

  “……예.”

 

  어쩐지 그녀는 얼굴이 더 빨개지고, 허둥대는 듯 했다. 픽 웃은 아르디온은 그녀에게서 돌아서 문을 나섰다.

 

  거처를 벗어난 그가 향한 곳은 빈민가의 한 낡은 저택이었다.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을 폐가. 주변을 감싸는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는 13살 아이가 들어설 만한 곳은 아닌 듯 했다.

 

  아르디온은 망설임 없이 폐가 안으로 들어섰다. 들어서자 문이 저절로 닫혔다. 내부는 빛이 전혀 없어 한치 앞도 보이지 않았다. 그는 손을 들어 주문을 시전했다.

 

  “라이트.”

 

  팟- 천장의 샹들리에에 빛이 들어왔다. 그러자 주변의 정경이 눈에 들어왔다. 아르디온은 인상을 찡그리며 말했다.

 

  “인사 한 번 거창하군. 어차피 오는 것도 알고 있는데 이런 짓까지 해야하나?”

 

  그의 양옆, 앞, 뒤에는 검은 로브를 입고 ‘탈’을 쓴 이들이 검을 겨누고 있었다. 자로 잰듯 똑같은 거리를 유지한 모습은 감탄할만 했지만…….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했을까.

 

  “알다시피 우리나란 마법 강국이잖아~.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지.”

 

  늘어지는 듯한 말투의 여자 목소리. 아르디온은 한숨을 쉬었다.

 

  “예전이랑 지금이랑 어떻게 이렇게 다른지.”

 

  또각, 또각. ‘중년 여자’ 탈을 쓴 여자가 그에게 걸어왔다. 다른 자들과 달리 착 달라붙는 가죽 옷을 입은 그녀는 검지로 아르디온의 입술을 눌렀다.

 

  “우리 어린 왕자님, 이거 왜이러실까. 우리 본지 1년이 됐니, 10년이 됐니? 1달도 안 됐는데 무슨 10년은 본 거처럼 말한다?”

 

  “……8호, 2호를 닥치게 해라.”

 

  “예.”

 

  묵직한 목소리와 함께 ‘악귀’ 탈을 쓴 거구의 사내가 성큼성큼 다가왔다. 그는 곧장 여자의 목덜미를 잡아 올렸다. ‘으엑!’ 여자가 괴상한 비명을 지르며 발버둥을 쳤다.

 

  “놔! 이거 왜 이래? 너 나 누군지 몰라? 나 카라드라스 서열 2위야! 사실상 보스라고! 안 놔?”

 

  “조직의 재앙이지. 보스 대우받고 싶으면 주인 대우부터 잘해.”

 

  ‘악귀’ 탈의 사내는 여자의 몸을 탈탈 흔들며 아르디온에게 꾸벅 머리를 숙였다.

 

  “실례가 많았습니다. 2호가 워낙 철이 없어서. 어이, 칼 내려. 내가 2호가 뭐라 하든 이런 짓 하지 말라 했을 텐데. 안으로 드시지요. 1호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8호’라 불린 사내는 여전히 꽥꽥대는 ‘2호’를 휙 내던졌다. 아르디온에게 성을 내며 달려드려는 그녀를 그에게 검을 겨누고 있던 자들이 붙들고 어딘가로 끌고 갔다. 그런 그녀를 보던 ‘8호’가 한숨을 푹 쉬었다.

 

  “조직의 미래가 어둡군요. 보스는 오늘내일 하고, 그 후계자는 말괄량이에, 새로 나타난 주인은 애송이라니.”

 

  면전에서 모욕을 받았음에도 아르디온은 개의치 않았다.

 

  “글쎄. 그렇게까지 어둡진 않을 걸세. 언제까지 말괄량이일 리는 없을 테니.”

 

  “그랬으면 좋겠습니다만.”

 

  “안내나 하게. 애송이한테 또 맞고 쓰러지고 싶지 않거든.”

 

  그를 잠시 바라보던 8호는 이내 몸을 돌려 앞장을 섰다. 그와 주변의 가면 쓴 사람들, 그리고 방금 끌려간 여자 쪽을 본 아르디온이 생각했다.

 

  ‘내가 생각했던 모습과는 많이 다르다. 나와 만나기 전까지 많은 일이 있었던 건가.’

 

  왕실 비밀조직 카라드라스 산자르. ‘안개 속에서 찌르는 자’라는 뜻을 가진 이 조직의 유래는 삼십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때는 쿠샨 제국과의 전쟁이 절정에 이를 무렵이었고, 아르펜 왕실은 쿠샨의 첩자에 맞설 강력한 방첩 기관을 필요로 했다. 이에 당시 재상이었던 드빌레르 공작은 왕에게 고하였다.

 

  “마법 범죄자, 그중에서도 사형수들을 모아 조직을 만드는 겁니다.”

 

  오리온 폰 아르펜시우의 아버지이자 아르디온의 친할아버지인 당시의 왕은 반문하였다.

 

  “어째서 사형수고, 마법 범죄자인가?”

 

  재상은 답하였다.

 

  “사형수를 쓰는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 죽을 목숨을 건져주는 것이니 우리에게 충성을 다할 것입니다. 둘째, 설사 배신을 마음에 품더라도 그들에게 갈 곳은 없습니다. 왕국은 신원 확인이 철저하니까요. 애초에 사형선고를 받은 시점에서 왕국에 그들이 설 자리는 없습니다. 셋째, 애초에 버러지들이었으니 우리는 전력 누수가 없습니다.”

 

  “타당하다. 굳이 마법 범죄자인 이유는?”

 

  “마법 왕국에서 마법 범죄로 사형 선고를 받은 자들은 절대 평범하지 않습니다. 더 포악하고, 더 잔인하며, 더 치밀하고, 더 기민하지요. 방첩에 있어 그들 만한 인재는 없습니다.”

 

  “안정장치는?”

 

  “그들을 아르펜 왕실 휘하에 두고, 그들의 신분을 말소하는 겁니다. 이름조차 기억삭제 마법으로 지워버리고 그들을 부릴 왕족만이 그들을 알고 있는 것이지요. 이름과 신분을 돌려받기 위해 그들은 왕실의 충견이 될 것입니다.”

 

  “시행하라.”

 

  “기대에 부응토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충견들은 전쟁 후 완전히 버려졌다. 패전의 여파로 왕족 간의 내전이 벌어졌으니. 혈투 끝에 아버지가 권력을 잡았지만 서자였던 아버지는 그들의 존재를 전혀 알지 못했어. 알았다 해도 범죄자에게는 유난히 단호하고, 공작 행위는 싫어하는 아버지가 그들을 거두었을 리는 없겠지. 결국 끈 떨어진 연 신세가 된 이들은 음지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썩어가고 있었고. 그러다 마침내 내 앞에 모습을 드러냈지. 내가 가장 궁지에 몰렸을 때.’

 

  오래 전, ‘1호’, 지금의 2호가 알려준 비사를 떠올리던 아르디온은 8호의 재촉에 상념을 마쳤다. 그는 8호의 안내에 따라 한 방에 들어섰다.

 

  “오셨습니까.”

 

  어두컴컴한 방에서 들려오는 늙수그레한 여성의 목소리. 생명의 빛이 거의 꺼져가는 목소리였다. 그녀는 짜내듯 말하였다.

 

  “가까이…….”

 

  아르디온은 천천히 발걸음을 안쪽으로 옮겼다. 방 안쪽에는 침대가 하나 있었고, 그 침대를 중심으로 수십여 명의 남녀가 서 있었다. 그가 다가가자 그들은 목례하며 뒤로 물러났다.

 

 그들이 물러나니 침대에 누운 자의 모습이 드러났다. ‘할머니’ 탈을 쓴 여자. 여자의 주변에는 죽음의 기운이 내리앉아 있는 듯 하였다.

 

  그녀가 바로 1호. 카라드라스 산자르의 현 수장이다.

 

  ‘‘지금의 1호’를 보는 건 나도 처음이군.’

 

  카라드라스가 아르디온 앞에 모습을 드러낸 건 마계와의 전쟁이 시작된 후였다. 그때는 지금의 ‘1호’는 이미 죽었고 지금의 ‘2호’가 ‘1호’가 되어 조직을 이끌고 있었으니, 이 여자와는 완전히 초면인 셈이다.

 

  “8호에게 들었소이다. 우리에게 이름을 돌려주겠다고?”

 

  1호가 말하였다. 쇠약하지만 위엄이 느껴지는 목소리였다. 아르디온은 고개를 저었다.

 

  “돌려주겠다고는 하지 않았다. 이름을 주겠다고 했지.”

 

  “후궁의 아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외다.”

 

  가면에 담긴 눈이 그를 뚜렷이 보았다. 시험. 아르디온은 응하였다.

 

  “평민으로 태어나 귀족으로 죽는 자도 있다.”

 

  “그 반대도 있지요.”

 

  “그 두 가지를 가르는 건 나의 능력과, 생각과, 행동이다. 난 너희의 도움 없이도 왕위를 거머쥘 능력이 있다. 당연히 너희에게 이름을 줄 수 있지. 내가 지금 여기서 너희에게 이름을 준다 하였으니, 너희는 기필코 이름을 받게 될 것이다. 이것은 절대로 바뀌지 않을 미래이니라.”

 

  1호는 아르디온을 보았다. 소년보단 사내에 가까운 몸과, 그에 괴리되는 앳된 얼굴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눈빛, 몸짓, 억양.

 

  1호는 생각하였다. 다른 누가 미래에서 과거로 회귀하였다 한들, 이 남자만큼 자기확신을 가진 이는 없을 것이라고.

 

  또한 그녀는 깨달았다. 이 남자는 설사 왕자가 아닌 사회 밑바닥의 하류 신분이었더라도 똑같은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이런 사람이라면 무엇이라도 믿고 맡길 수 있다.’

 

  무엇이라도 해낼 수 있을 테니까.

 

  1호는 입을 열었다.

 

  “어떻게 우리의 접선 경로와 복종 의식을 아는지는 묻지 않겠소이다. 또한 이미 복종 맹세를 받은 이상 나의 말은 무의미한 것도 알고 있습니다. 허나.”

 

  1호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 모습에 주변의 조직원들이 눈에 띄게 동요하는 게 느껴졌다. 그러나 1호는 아랑곳 않고 아르디온과 시선을 맞췄다. 그녀는 말을 이었다.

 

  “카라드라스 산자르는 앞으로 아르디온 폰 아르펜시우 저하의 단검이다. 이것은 조직의 제일 위에서부터 가장 아래까지 그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진리이며, 반발하는 자는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되리라.”

 

  8호가 아르디온에게 무릎을 꿇으며 말하였다.

 

  “명령은 존귀한 법. 보스의 뜻이 곧 저의 뜻입니다. 이 순간부터 저의 심장은 아르디온 님의 것이며, 이것은 그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진리입니다.”

 

  주변의 조직원들도 일제히 무릎을 꿇었다.

 

  “이 순간부터 저의 심장은 아르디온 님의 것입니다!”

 

  아르디온은 눈을 감았다. 전쟁이 벼랑 끝까지 몰렸을 때, 자신을 찾아온 카라드라스 조직원들에게 그는 똑같이 말하였다. 너희에게 이름을 주겠노라고.

 

  그들은 자신을 믿고 충성을 맹세하였다. 지금 이 세계에서처럼.

 

  ‘이번 생에선 약속을 지켜내겠다.’

 

  눈을 뜬 아르디온이 입을 열었다.

 

  “너희의 주인으로서 명한다.”

 

  좌중을 둘러보았다. 어느새 2호를 비롯한 모든 조직원들이 방 안을, 방 밖에 꽉 들어차 있었다.

 

  “지금 이 순간부터 아르펜 왕실 산하 비밀조직 카라드라스 산자르를 카라드라스 기사단으로 명한다. 정식 작위와 그에 걸맞는 영지는 후일 너희의 이름과 함께 내려지리라.”

 

  공허한 약속이다. 계승 서열에서 한참 밀리는 후궁의 아들이 하는 약속 따위,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러나 그의 어조에는 거스를 수 없는 무언가가 있었다. 불확신을 확신으로 만드는, 안개처럼 피어나는 의심조차 걷어버리는 무언가가.

 

  “너희는 범죄자로서 무릎 꿇었으니, 이제 나의 기사로서 일어나라.”

 

  기사들이 일어났다. 탈 사이로 드러난 눈에는 열망의 빛이 번뜩였다. 만약 이곳이 음지가 아니었다면 분명 환호성이 들렸으리라.

 

  아르디온의 그들의 소리 없는 환호성 속에서, 그들이 내지른 과거의 함성을 들었다.

 

  황제의 귀환을 반기는 기사들의 목소리를.

 

  ‘아르펜이여, 너의 황제가 돌아왔다.’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happydream 19-06-25 15:26
 
재미있네요. 황제의 카리스마가 멋진~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17 의회 2019 / 7 / 12 168 0 4101   
16 내유* 2019 / 7 / 11 168 0 5752   
15 추격 2019 / 7 / 10 183 0 3132   
14 서막 2019 / 7 / 9 179 0 4482   
13 협상 2019 / 7 / 4 165 0 7773   
12 사명賜名 2019 / 7 / 2 189 0 5462   
11 바하만 2019 / 7 / 1 191 0 2969   
10 노엘 2019 / 7 / 1 270 0 4097   
9 아이린 2019 / 6 / 28 231 0 4895   
8 오리온 (1) 2019 / 6 / 27 274 1 3412   
7 밤의 끝 2019 / 6 / 27 241 1 4655   
6 괴물 2019 / 6 / 26 244 1 4669   
5 귀환 (1) 2019 / 6 / 25 274 1 6501   
4 계획 2019 / 6 / 24 234 1 3527   
3 피습 2019 / 6 / 22 253 1 5805   
2 대면 2019 / 6 / 22 247 1 5273   
1 회귀 2019 / 6 / 20 408 1 4663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회색순찰자
이현주s
D.A. : 마크왕의
이현주s
㈜연옥컴퍼니 폐
이현주s
잿빛순찰자
이현주s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