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판타지/SF
마도황제의 회귀
작가 : 이현주s
작품등록일 : 2019.6.20
마도황제의 회귀 더보기

카카오
https://page.kakao.com/content...
>
네이버
https://series.naver.com/novel...
>

이 작품 더보기 첫회보기

사랑하는 이에게 죽임당한 아르펜의 황제 아르디온 폰 아르펜시우. 의문의 회귀로 죽음에서 돌아온 그가, 운명을 바꾸기 위해 벌이는 혈투기.
“위대한 아르펜이여, 너의 황제가 돌아왔노라.”
“짐은 허언을 하지 않는다!”

 
계획
작성일 : 19-06-24 14:36     조회 : 233     추천 : 1     분량 : 3527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대낮에 왕자가 피습당하는 일을 겪었는데도 수도는 조용하였다. 하루이틀 겪는 일도 아니라는 걸까. 아니면 모두에게 미움받는 여자의 아들이라 그런 걸까. 경비대도 대충 현장을 수습할 뿐 암살자를 찾을 궁리는 하지 않는 듯 했다.

 

  “굴러들어온 돌이 그런 게지.”

 

  아르디온은 그저 픽 웃고, 말았다. 귀비의 출신과 행동거지를 보면 당연하기 때문이다.

 

  ‘수도 빈민가 출신이었던가. 창녀가 어떻게 궁녀가 됐는지 항상 궁금했었는데, 악마들이 도와준 거였군. 암만 그래도 아들 하나 임신했다고 제 1후궁이라니. 아버지는 왕인데도 마음이 약해서 탈이야.’

 

  귀비의 소문에 대해 떠올리던 아르디온은 인상을 찡그렸다. 선혈의 악녀. 그 별명은 현재진행형으로 세트라에게 공공연히 붙어있는 이름이다.

 

  ‘멍청한 년. 아무리 뒤를 봐주는 놈들이 있다 해도 대놓고 그렇게 궁녀들을 실종시켜? 시종들도 대부분 1년 넘게 일하는 자가 없었지. 그만두거나 귀비 눈 밖에 나서 죽거나.’

 

  정황상 엘리안도 딱히 귀비가 총애하거나 하는 건 아닌 듯 했다. 엘리안 혼자 빚 갚겠다고 충성하는 거지. 도대체 세트라 같은 사람이 뭘 베풀었는지는 미스테리한 일이지만…….

 

  “차라리 잘 되었다. 그런 여자에게도 신의를 지키니 날 배신할 일은 없겠지.”

 

  그렇게 중얼거렸을 때였다.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고, 문 밖에서 엘리안의 목소리가 들렸다.

 

  “저하, 하명하신 물건을 가져왔습니다.”

 

  “들어와라.”

 

  “저하…….”

 

  “……열어주마.”

 

  문득 가져오라 한 물건들을 떠올린 아르디온이 혀를 차며 문을 열어주었다. 양도 양이지만 깨지기 쉬운 물건이 있으니 내려놓기 힘들겠지.

 

  문을 여니 엘리안의 얼굴 대신 산더미 만한 상자들이 눈에 들어왔다. 아르디온은 미리 캐스팅한 주문을 시전하며 가볍게 손짓했다.

 

  “‘경량화’.”

 

  그러자 낑낑거리던 엘리안의 표정이 한층 가벼워졌다. 아르디온이 안쪽에다 옮기라 말하자 그녀는 조심스럽게 상자를 내려놓았다.

 

  “나가봐라.”

 

  “예.”

 

  엘리안을 내보낸 아르디온은 천천히 맨 위의 상자를 옆에 내려놓고 열었다.

 

  첫 번째 상자에는 유리로 만들어진 것들이 들어 있었다. 갖가지 형태와 용량의 병과 용기. 개수와 모양을 살펴본 아르디온은 흡족한 얼굴로 다음 상자를 열었다.

 

  두 번째 상자에는 약초가 가득했다. 한눈에 봐도 여러 종류로 보이는 약초들. 죽 둘러본 아르디온은 이번엔 고개를 흔들었다..

 

  ‘약초에는 문외한이군. 눈탱이를 맞았어.’

 

  품질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기야 약초는 아는 사람이 사는 게 제일 좋지. 다행히 품목까지 속이지는 않았으니 지금은 이 정도로도 충분하다. 상자를 치운 그는 세 번째 상자를 열었다. 앞선 두 개보다 훨씬 무거웠다.

 

  세 번째 상자 속은 무기와 금속 주괴(鑄塊)로 꽉 차 있었다. 무기는 다양한 형태의 도검, 할버드, 장도, 심지어 활과 화살까지 있었고, 주괴는 철부터 시작해 금, 은, 구리 등 온갖 게 있었다. 그중 검 하나를 들어 검면을 손가락으로 팅, 퉁겨본 아르디온이 고개를 끄덕였다.

 

  “쓸만하군.”

 

  썩 만족스럽진 않지만 그는 애초에 무기의 좋고 나쁨에서 초월한 존재. 과거에는 가랑잎이라도 그의 손에 들리면 무기가 되었으니 무기의 질에 불만이 있을 리 없다.

 

  상자는 세 개가 끝이었다. 그는 상자들을 둘러보며 자신의 계획을 정리하였다.

 

  “약초로 영단을 만들면 단기간에 마나를 늘릴 수 있다. 그렇게 늘린 마나로 아티팩트를 만든다. 이 정도만 해도 당분간 약한 육체를 보완하기엔 모자람이 없을 것이다.”

 

  신체 단련은 길게 보고 이루어야 할 일. 서두른다고, 요령을 안다고 쉽게 되는 게 아니다.

 

  문제는 이게 아니다.

 

  “문제는 마법과 검을 동시에 익혀야 한다는 건데……. 그러면 결국 성장이 멈추게 된다.”

 

  이건 인간이라는 종의 한계였다. 전사는 하단전, 아랫배에 마나를 저장하는 기관을 둔다. 마법사는 중단전, 심장이다. 양쪽 모두에 기관을 생성하면 두 기관에서 생성된 다른 종류의 마나가 서로를 간섭하며 방해한다.

 

  어중간한 경지에 만족할 거면 크게 상관이 없다. 그러나 지고의 경지라 불리는 소드 마스터와 마도사는 불순(不純)을 허락하지 않는다. 세상에 마검사는 많았지만 ‘소드 마스터이자 마도사’에 이른 마검사는 한 명도 없었음이 이를 증명한다.

 

  그럼 아르디온은 어떻게 두 분야에서 정점이 될 수 있었을까. 그 해답은 악마와의 계약에 있었다.

 

  ‘계약을 통해 신체의 한계를 초월했지. 껍데기만 인간이지 속은 완전히 다른 존재라 해도 무방하였다. 쿠샨 놈들이 그렇게 피를 토하며 날 저주했던 것도 무리가 아니야.’

 

  고래로 악마와의 계약을 금기시하는 법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인간도, 악마도 아닌 존재가 나타나 설치면 세상이 혼란에 빠진다. 살아남기 위해 사용했던 방법이지만 미래를 위해선 선택할 수 없다.

 

  하지만 그러면 검과 마법, 둘 중 하나는 포기해야 한다.

 

  ‘이거 하나로 승산이 뚝 떨어지는군.’

 

  쓴웃음을 지은 아르디온은 약초와 유리병을 들었다.

 

  ‘일단 양자택일보단 두 가지 모두 진행하자. 훗날 방법을 찾을지 모르니. 안 되면 그때 단전을 폐쇄하면 되겠지.’

 

  혹시 아는가. 어떤 기연을 얻어 해답을 찾아낼지.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지만 앞일은 모르는 일이다.

 

  “쿠샨 제국 대학 입학까지 7개월. 그 기간이면 기사 학부 입학 시험 조건에 충분히 도달할 수 있다.”

 

  회귀 전에는 마법도 검도 쓸 줄 몰랐으니 행정학부로 입학했었다. 회귀한 지금도 혼자서 마법과 검 모두 정점에 설 자신이 있으니 굳이 기사 학부로 입학할 필요는 없다. 그런데 기사 학부로 입학하려는 이유는…….

 

  ‘동료를 모아야 해.’

 

  동료. 그 본질적인 용도가 어떻건, 쿠샨 제국 대학은 각국의 귀족 자제들과 재능 있는 평민들이 모이는 곳이다. 온갖 인재들이 모이는 곳이니 포섭한 만한 자들은 차고 넘친다. 비단 그들 개인의 무력뿐 아니라 그들이 가지는 배경 또한 가치가 있을 터.

 

  ‘장담할 순 없지만 충분한 수의 동료가 모이면, 어쩌면 회귀 전보다 상황이 나을 수 있다. 거기에 쿠샨 제국의 협력까지 얻어낸다.’

 

  아르펜 왕국과 쿠샨 제국은 오랜 앙숙이니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시도해서 나쁠 건 없진 않은가.

 

  어쨌든 동료를 모으는 데는 기사 학부가 제격이다. 학부 내외로 활동이 가장 많기 때문. 그런 활동에 함께 참여하다 보면 자연스레 포섭할 기회도 많아진다.

 

  나쁘게 말해도 대륙 최고라는 쿠샨 제국의 기사 자원을 끌어안을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다.

 

  게다가 가장 중요한 점은, 탈리아가 기사 학부였다는 점.

 

  “이거 원, 잿밥에만 관심이 가고 있군.”

 

  한심하다는 듯 쓴웃음을 지은 아르디온이 말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그 이유가 가장 컸다.

 

  중얼거리던 와중에 첫 번째 영단이 완성되었다. 거무튀튀한 빛을 내는 영단을 들여다보던 아르디온은 심각한 표정으로 고민했다.

 

  ‘이걸…… 먹어야 하나?’

 

  웃기지도 않는 고민이지만 영단의 냄새와 모습은 심각했다. 제작자인 그조차 구역질이 나는 냄새. 막 지옥에서 건져낸 듯한 기괴한 형태. 딱히 음식을 가리진 않았었지만 이건 좀 아니다 싶었다.

 

  “젠장.”

 

  하지만 어쩌랴. 먹어야 하는 것을. 마침내 결단을 내린 그는 영단을 입 안에 우겨 넣었다.

 

  저 아래서 마나가 일어나는 것을 느끼며, 그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17 의회 2019 / 7 / 12 168 0 4101   
16 내유* 2019 / 7 / 11 168 0 5752   
15 추격 2019 / 7 / 10 183 0 3132   
14 서막 2019 / 7 / 9 179 0 4482   
13 협상 2019 / 7 / 4 165 0 7773   
12 사명賜名 2019 / 7 / 2 189 0 5462   
11 바하만 2019 / 7 / 1 191 0 2969   
10 노엘 2019 / 7 / 1 269 0 4097   
9 아이린 2019 / 6 / 28 231 0 4895   
8 오리온 (1) 2019 / 6 / 27 274 1 3412   
7 밤의 끝 2019 / 6 / 27 241 1 4655   
6 괴물 2019 / 6 / 26 244 1 4669   
5 귀환 (1) 2019 / 6 / 25 273 1 6501   
4 계획 2019 / 6 / 24 234 1 3527   
3 피습 2019 / 6 / 22 252 1 5805   
2 대면 2019 / 6 / 22 247 1 5273   
1 회귀 2019 / 6 / 20 406 1 4663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회색순찰자
이현주s
D.A. : 마크왕의
이현주s
㈜연옥컴퍼니 폐
이현주s
잿빛순찰자
이현주s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