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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안녕하세요, 검은머리 아가씨
작가 : 김뎃뎅
작품등록일 : 2019.3.18

교역이 끊긴 동 제국의 사람들을 노예로 부리는 서 제국의 티보치나 백작가 둘째 딸로 입양된 로사의 이야기.

유일하게 동방문화를 배울 수 있는 제국학교에 입학한 로사. 모범생으로 학교 생활을 하지만 언제 들킬지 모르는 본 모습 때문에 속은 초조하다.

하지만 곁엔 본래의 모습까지 아껴주는 사람들이 있었다.

"감추지마, 로사. 머리색이 검든 아니든 눈이 검은 색이든 아니든 로사 넌 예뻐. 그러니까 숨기지마. 네가 예쁜 건 다른 뭐도 아닌 로사라서 예쁜 거야."

조금씩 자존감을 회복하는 로사에게 내려온 황제의 명.

"동방과의 교역을 위해 네 스승이 들고 도망간 동 제국 시황제의 인장을 찾아오라. "

[아카데미물/ 여주성장물/ 동서양 혼합 배경/ 일편단심 남주/ 세계최강 든든한 언니/ 유일하게 서방에서 동양 문화를 공부한 동양인/ 스승을 찾는 과정에서 만난 진짜 가족]


매주 월화수목 한편씩 차근차근 업로드 예정입니다.

 
10. 흩어진 유물(5)
작성일 : 19-06-11 11:08     조회 : 227     추천 : 0     분량 : 6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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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사의 반응에 그녀가 총장을 잘 따랐으리라 리오는 판단했다.

 

 하지만 사실은 사실.

 

 숨긴다고 좋은 일도 아니고 이런 건 빨리 아는 게 좋다고 그는 생각했다.

 

 그래서 이어 말했다. 총장이 왜 그랬는지, 리오 본인이 생각한 이유를.

 

 

 “동방과 교역을 하게 된 건 아십니까?”

 

 

 리오의 말에 로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번 세이지가 말해줘서 알고 있었다.

 

 

 “저흰 교역 조건으로 이 박물관의 유물을 모두 동국으로 돌려 달라 청했습니다. 그리고 쉐이른의 황제도 동의했고요.”

 

 

 전혀 몰랐던 사실에 로사와 세이지의 눈이 동그래졌다.

 

 리오의 말을 들은 로사의 얼굴이 점점 어둡게 변했다.

 

 믿고 싶지 않은 진실이 머릿속을 스쳤다.

 

 유물을 모두 돌려주라 황제가 명했다 한다.

 

 그런데 총장에겐 이 유물들은 평생에 걸쳐 모은 것이라 했었다.

 

 그야말로 인생이라 했는데, 그걸 총장이 빼돌려 팔았다.

 

 로사의 몸이 주춤 뒤로 밀려났다.

 

 혹여 넘어질까 봐 세이지가 얼른 뒤로 가 그녀의 어깨를 붙잡았다.

 

 로사는 괜찮다며 세이지의 도움을 거절했다.

 

 

 “총장님이……일부러……팔아버린 거군요.”

 

 

 그 말에 리오가 고개를 끄덕였다.

 

 로사와 같은 유추를 했던 세이지의 표정도 그리 좋지 않았다.

 

 가만히 생각하던 로사가 주변을 둘러봤다.

 

 본래 있던 것보다 많이 사라졌지만 그래도 여전히 동방의 유물이 많았다.

 

 

 “리오씨께선 유물 때문에 오신 건가요?”

 

 

 로사가 물었다. 리오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예. 주인님께서 먼저 가 동방으로 이송할 준비를 하라 하셨습니다.”

 

 

 리오의 답변에 로사가 알았다며 세이지를 돌아봤다.

 

 제일 먼저 해야 할 일부터 빠르게 머리가 돌아갔다.

 

 

 “한동안 바쁘겠어요. 어차피 유물들을 싸던 중이었으니까 최대한 빨리 마지막까지 포장하죠. 그리고 운반은 어떻게 하나요?”

 

 

 세이지에게 말하던 로사가 끝에 가선 리오에게 다시 물었다.

 

 로사의 질문에 리오가 턱을 만지며 답했다.

 

 

 “글쎄요. 워낙 양이 많고 지금처럼 도난의 위험이 있으니 아마 게이트를 열어 움직이지 않겠습니까.”

 

 

 “보통 중요한 물건이나 소식을 전할 땐 게이트를 허가해 준다고 들었어.”

 

 

 리오의 말에 세이지가 동조했다.

 

 그 말을 들은 로사가 세이지가 작성한 목록을 살피며 생각에 잠겼다.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았다.

 

 유물을 정리하고 보내는 것이 아니라 그간 조사했던 내용도 함께 첨부하는 게 좋으리라.

 

 연구한 내용을 공유하면 서로에게 좋을 테니까.

 

 그리고 없어진 유물들은 저번에 노예상에게 찾았던 것처럼 어딘가 팔렸을지 모르니 다시 찾아야 했고, 총장도 찾고 싶었다.

 

 찾으면 묻고 싶은 게 많았으니까.

 

 갑자기 물밀듯 밀려드는 할 일에 머리가 아팠다.

 

 

 “근데 이만큼이나 없어진 걸 알면 동국에서 뭐라 하지 않을까요?”

 

 

 갑자기 생각난 듯 로사가 물었다.

 

 리오가 고개를 저었다. 알 수 없단 의미였다.

 

 곁에 서 있던 세이지가 불쑥 대화에 끼어들었다.

 

 

 “일단 각자 연락을 하는 게 좋겠어요. 저는 제 아버지께 이 상황을 알릴 테니, 리오씨는 동국에 상황을 전하시죠.”

 

 “동국에 상황을 전해도 괜찮겠습니까?”

 

 

 리오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로사를 바라봤다.

 

 이 사안이 동국 황제의 귀에 들어갔다가 교역이 무산된다면…….

 

 리오는 열심히 뛰어다니던 티보치나 백작을 떠올렸다.

 

 그렇게 딸을 위해 애를 썼는데.

 

 그렇게 생각하던 리오는 속으로 픽 웃었다.

 

 동국에서 지낸 세월이 많다 해도 결국 자신의 서방인이었다.

 

 

 “일단 쉐이른 황실엔 연락하시죠.”

 

 

 리오의 말에 세이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

 

 

 세이지에게 연락을 받은 모닝라이트 공작은 골머리를 싸맸다.

 

 세이지의 연락을 받기 전.

 

 티보치나 백작으로부터 동방에 도착해 황제를 알현 후, 서명을 기다리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었다.

 

 이제 곧 상황이 끝나겠군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그 로드만 토둑 자작.

 

 황제의 집무실을 나서는 눈빛이 정상이 아니었던 걸 기억했다.

 

 이상하다 생각했더니 기어코 사고를 쳤다.

 

 황제에게 이 일을 알리기 전에 어떻게든 수습할 방법을 찾아야했다.

 

 동방의 황제도 이 사실을 알기 전에 일을 처리해야했다.

 

 적어도 동방에서 사실을 알고도 서방에서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는 알아야 교역을 뒤엎진 않을 테니.

 

 공작은 당장 사람을 불러 모았다.

 

 동방의 물건을 가진 자가 있으면 무조건 찾아내라는 명을 내렸다.

 

 그것이 박물관에서 나온 게 맞으면 사들이든가 기부를 받든가, 어떻게 해서든 되찾아야 했다.

 

 전부는 아니더라도 최대한 많이.

 

 그래야 동국 황실에 쉐이른이 이 정도로 애썼다는 모양은 갖출 것이 아닌가.

 

 

 “로드만 토둑을 잡아. 그자는 황명을 어긴 대역죄인이다. 죽이진 말고. 팔다리 몇 개쯤은 없어도 되니까 살려서 데려와!”

 

 

 공작이 서슬 퍼런 얼굴로 수하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살려서 데려와야 했다.

 

 그래야 나머지 유물의 행방을 알 수 있을 테니.

 

 오랜만에 휴식을 취하려던 모닝라이트 공작이 피곤하게 소파에 주저앉았다.

 

 

 ***

 

 

 황제를 알현했다는 연락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휴대용 수정구에 깜박거리며 불이 들어왔다.

 

 전화국에서 쓰는 것이 사람 머리만하다면 이건 한 손에 쥘 수 있을 정도로 작았다.

 

 만드는 것이 까다롭고 가격이 비싸 희귀했다.

 

 하지만 일반 수정구보다 사용이 편리해, 쉐이른 황실에선 중요한 임무를 받아 멀리 가는 신하에게 황제가 빌려주곤 했다.

 

 티보치나 백작이 수정구에 손을 뻗었다.

 

 손의 온도를 읽은 수정구가 깜박이던 불을 끄고 상대방의 모습을 비췄다.

 

 황제 직통의 수정구라 황제 폐하의 모습이 보일 줄 알았건만, 등장한 것은 모닝라이트 공작이었다.

 

 

 “무슨 일이십니까?”

 

 

 티보치나 백작이 모닝라이트 공작을 향해 물었다.

 

 모닝라이트 공작은 몹시 곤란한 얼굴로 티보치나 백작이 머무는 방안을 살폈다.

 

 

 “주변에 아무도 없는 게 맞는가?”

 

 

 모닝라이트 공작의 말에 백작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에 공작이 백작을 수정구 앞으로 불렀다.

 

 마치 귓속말을 하자는 것처럼.

 

 그에 백작이 몸을 숙여 귀를 가까이 가져다 댔다.

 

 

 “정말입니까?”

 

 

 티보치나 백작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모닝라이트 공작이 고개를 끄덕였다.

 

 

 “가능한 빨리 그것도 대부분 회수하는 게 목적이네만, 만약 동국에서 이 일을 알면 어떻게 나올지 모르니 미리 알고 있게.”

 

 

 모닝라이트 공작의 말에 티보치나 백작이 고개를 끄덕였다.

 

 계속 수고하란 말을 남기고 연결이 끊어진 후, 티보치나 백작은 방석이 깔린 바닥에 주저앉았다.

 

 이 앉는 방식은 몇 번을 해도 익숙해지지 않았다.

 

 

 “로드만 토둑…….”

 

 

 티보치나 백작이 나지막이 그 이름을 중얼거렸다.

 

 그때, 동방인을 데려왔다고 했을 때 보였던 반응을 아직 기억했다.

 

 기겁하고 뛰쳐나갔었더랬지.

 

 동방의 유물을 공부하고 발굴조사를 했단 사람이 동방에 호의적이지 않은 것이 내심 걸렸었다.

 

 이유가 뭘까.

 

 그때의 반응과 이번 상황이 연관 있는 것은 아닐까?

 

 사적인 호기심이 슬그머니 발동되었다.

 

 그 길로 티보치나 백작은 방을 나섰다.

 

 너른 궁궐 한쪽에 마련된 사신관 마당이 정갈했다.

 

 쉐이른에선 볼 수 없는 나무와 꽃들로 작은 정원을 만들어 놓은 것이 보기 좋았다.

 

 그 자리에 있는 자연을 그대로 두고 사람과 자연의 조화를 추구한다 했던가.

 

 서방인의 입장에서 신선한 조합이었다.

 

 

 “어디 가십니까?”

 

 

 사신관 입구를 나와 궁 밖을 나서려면 어디로 가야 하는 지 두리번거리는데 아는 목소리가 들렸다.

 

 

 “아! 안녕하셨습니까.”

 

 

 그를 알아본 티보치나 백작이 동국식으로 고개 숙여 인사했다.

 

 상대방의 예의 바른 인사에 말을 건 이도 똑같이 인사했다.

 

 

 “다시 뵈니 반갑군요.”

 

 

 고개를 든 강의 삼촌이자 황제의 동생인 국이 빙그레 웃으며 답했다.

 

 티보치나 백작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디 가시는 길이셨습니까?”

 

 

 국이 다시 물었다.

 

 

 “궁궐을 나서볼까 생각했습니다. 전에 왔을 땐 구경을 못 해본 듯해서요.”

 

 

 백작이 말했다.

 

 지난번 왔을 때보다 교역 재개 허가가 떨어진 지금, 티보치나 백작을 향한 동방인의 시선이 많이 수그러들었다.

 

 여전히 신기한 동물 보듯이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전처럼 뒤에서 나쁜 말을 하거나 피하진 않았다.

 

 

 “그러시군요.”

 

 

 티보치나 백작의 말을 들은 국이 턱을 쓸더니 제안했다.

 

 짙은 남색의 동방식 복장이 팔을 따라 스르륵 흘러내렸다.

 

 고운 비단의 사락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렇다면 제가 안내해 드려도 되겠습니까? 아무래도 혼자보단 둘이 낫지 않겠습니까.”

 

 “그럼 저야 감사하지요.”

 

 

 국의 말에 백작이 껄껄 웃으며 답했다.

 

 길도 모르는데 안내해주면 훨씬 다니기 수월할 터였다.

 

 잘 됐다며 국이 나갈 방향을 손으로 안내했다.

 

 두 중년의 남성이 사이좋게 궁궐 밖으로 향했다.

 

 

 “궁궐 안 보다 바깥에 사람이 많습니다. 나가면 백작의 외양 때문에 좋지 않은 일을 당할까 염려스러웠습니다.”

 

 

 궁궐 밖으로 나오자마자 국이 왜 함께 가자 제안했는지 이유를 말했다.

 

 친절한 배려에 티보치나 백작이 고맙단 의미로 고개를 숙였다.

 

 사실 저는 혼자였고 사신으로 왔다지만, 궁을 자유로이 나갔다 들어올 수 있는지 확신이 서지 않은 상태였다.

 

 다행히 국이 함께 하는 덕분에 궁궐 문을 지키는 수비대를 수월하게 통과했다.

 

 덤으로, 국의 호위무사들까지 뒤따라 붙어 더 안전하게 느껴졌다.

 

 

 “가고 싶은 곳을 말씀하시면 그곳으로 안내하겠습니다.”

 

 

 국이 긴 소맷자락을 쓸며 말했다.

 

 

 “그럼 이곳에도 쉐이른에 있던 박물관처럼 오래된 물건을 모아둔 곳이 있습니까?”

 

 

 말하는 티보치나 백작의 얼굴이 살짝 굳었다.

 

 백작의 말을 들은 국이 한참을 깊게 생각하더니 고개를 저었다.

 

 

 “박물관 같은 곳은 없습니다. 다만 오래된 물건을 서로 사고파는 고물상이 있지요. 그런 것에 관심이 있으십니까?”

 

 

 거리를 지나며 국이 가까운 고물상이 근처에 있다며 방향을 가리켰다.

 

 티보치나 백작이 고개를 저었다.

 

 가뜩이나 유물을 다 못 돌려주게 생겼는데 여기서 수집한다며 사가는 건 도리에 어긋나 보였다.

 

 관심도 크게 없었고.

 

 

 “그게 아니라 궁금한 게 있는데, 누가 잘 아는 사람이 없나 해서 그랬습니다.”

 

 “뭐가 궁금하십니까? 제가 아는 것이라면 답해드리지요.”

 

 

 티보치나 백작의 말에 국이 싱글거리며 말했다.

 

 나이가 비슷하다 들었는데 웃어도 주름이 별로 없었다.

 

 그게 신기하면서 부럽게 느껴졌다.

 

 그러다 잡생각을 거두고 티보치나 백작이 입을 열었다.

 

 

 “동국 시황제의 묘 말입니다. 어떻게 발굴 허가를 내주 신 겁니까. 일반적인 곳도 아니고 황제, 그것도 시황제 아닙니까.”

 

 

 그 말을 들은 국의 얼굴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그는 지나가는 사람들을 신경 쓰는 듯 빠르게 주위를 훑어보더니 조용히 하라며 검지로 입을 막았다.

 

 그걸 본 백작은 뭔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곤 자리를 이동하자는 국을 따라 한적한 곳에 있는 정자로 향했다.

 

 버드나무가 크게 자라 연못을 드리우고, 연못 속에는 팔뚝만 한 잉어가 춤을 추며 노니는 곳이었다.

 

 노란색 이름 모를 꽃이 수면 위에 동동 떠 있는 게 예뻤다.

 

 그곳으로 안내한 국을 따라 티보치나 백작은 정자 난간에 붙여 만들어진 의자에 앉았다.

 

 수려한 경치에 티보치나 백작이 구경하느라 정신없는 사이, 국은 뒤따르던 호위에게 손짓했다.

 

 한번은 물러가라,

 

 그리고 또 한 번은 찻상을 대령하라는 손짓이었다.

 

 그 이야기를 하려면 아주 쓴 차가 필요했다.

 

 술이라면 더 좋았겠지만, 손님 앞에서 추태를 보일 순 없었으니까.

 

 

 “호위들이 아주 날렵합니다.”

 

 

 티보치나 백작이 어느새 차려진 간이찻상에 놀라 말했다.

 

 국이 말없이 다기를 들고 작은 찻잔에 차를 따랐다.

 

 황색의 액체가 졸졸거리며 잔에 가득 찼다.

 

 찻물이 잔 안으로 떨어지는 소리가 구슬프게 들렸다.

 

 

 “시황제의 묘를 파라고 허가한 게 아닙니다.”

 

 

 다기를 내려놓으며 국이 말했다.

 

 말하는 그의 눈에 눈물이 그렁한 것처럼 보였다. 아주 슬픈 이야기를 하듯이.

 

 

 “그럼…….”

 

 

 따뜻한 잔을 든 티보치나 백작이 말끝을 흐렸다. 국이 백작을 바라보며 말했다.

 

 

 “도굴당한 겁니다.”

 

 “예?”

 

 

 생각지도 못한 사실에 티보치나 백작의 얼굴이 하얗게 변했다.

 

 도굴이라니! 그것도 한 나라 시황제의 묘를!

 

 따뜻한 잔을 든 티보치나 백작의 손이 차갑게 식었다.

 

 로드만 토둑 자작이 교육자로서 힘써 왔다는 건 익히 알고 있었다.

 

 동방에 심취해 동방에 모르는 게 없다고 소문이 날 정도였다는 것도 알았다.

 

 그런 사람이 도둑질이라니!

 

 그래놓고 좋은 사람의 얼굴을 하고 자신이 훔친 동방의 유물들을 아낀다고 했던가.

 

 관리한다고 했던가.

 

 황제에게 이들이 야만적이고 미개해 줘도 모를 것이라 했는가!

 

 얼마나 편협하고 어리석은 사람이었단 말인가!

 

 아직 세세한 사정은 듣지 못했지만 같은 민족이 저질렀단 옛 과오에 티보치나 백작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

 

 

 “아마 전쟁이 일어나기 직전이었을 겁니다.”

 

 

 이 말을 필두로 국이 과거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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