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현대물
이사하는 날
작가 : 설은아
작품등록일 : 2019.5.21
이사하는 날 더보기
이 작품 더보기 첫회보기

고등학교 3학년에 이사라고! 아 정말 이런 촌구석에 어떻게 지내라는 거지...
이사하는 날 기분이 너무 안 좋은 해지,
어릴 적 부모님이 살던 곳으로 오게 된 해지는 생각지도 못한 경험을 하게 된다.

 
이사하는 날 3회
작성일 : 19-05-23 15:43     조회 : 190     추천 : 0     분량 : 2747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3회

 

 아빠는 조금 망설이며 주머니에서 예쁘게 포장된 손바닥만안 선물 상자를 주었다. 엄마에게 줄 선물을 해지에게 주려는 것 같다.

 "이거 생일 선물이야."

 아빠는 쑥스러워하며 해지의 손에 선물상자를 쥐어 주었다. 그리고 빠르게 계단을 내려갔다.

 '생일? 그럼 오늘 엄마생일이라는 거야, 큰일 났네, 어떡하지.'

 단축수업으로 학교를 교문을 나오게 되고 어떻게 해야 될지 고민하는 해지는 일단 집으로 가기로 했다. 다시 옷을 갈아입고 원래 시간으로 돌아갈 방법을 찾아보기로 했다. 집에는 젊어진 할머니가 있었다. 해지는 다시 옷을 갈아입고 오솔길 근처를 배외했다. 어떡할까 하다 갑자기 슬리퍼에 붙은 거미에 놀라 발을 힘차게 흔들어 대기 시작했다. 삼십초는 흔들었을까 웃음소리가 났다.

 "너 진짜 웃긴다, 거미가 무서워?"

 옆에서 돌 위에 앉아 웃고 있는 엄마가 있었다. 해지는 엄마라는 걸 바로 알 수 있었다. 정말 닮았다. 마치 일란성 쌍둥이를 보는 것처럼 머리 길이만 엄마가 더 길뿐이었다.

 "너 누구야? 나랑 엄청 닮았네."

 엄마의 물음에 갈 곳을 잃은 해지의 눈은 버벅거리며 말했다.

 "근... 처에 놀...놀러온 거야, 이름은 해지고."

 "그래, 근데 왜 그렇게 놀라? 난 해수 이해수. 너 숲에 들어가고 싶어 하던데 나랑 갈래? 숲 탐험하면 재밌거든."

 처음 보는 여자애에게 같이 숲에 가자고 하는 엄마의 친화력에 조금 당황했지만 일단 처음 만난 엄마와 같이 시간을 보내고 싶은 해지는 함께 숲으로 들어갔다. 엄마는 숲의 길을 잘 아는지 험하지 않고 매끄러운 길로 안내를 했다.

 "이쯤이면 되겠다."

 앞으로 가던 엄마는 걸음을 멈추고 바닥에 앉았다. 그리고 옆으로 오라는 듯 손짓했다. 해지는 엄마 옆에 앉았다.

 "이거 내가 아침에 만든 도시락이거든, 같이 먹자."

 매고 있던 가방에서 도시락과 물병을 꺼내어 늦은 점심을 먹었다.

 "저기 넌 학교 안가? 지금 학교에 있을 시간 아니야."

 해지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당연히 가긴 가지. 그렇지만 자주 빠지기도 해."

 엄마는 당당하게 말했다.

 "왜? 수업 들어야지, 안 그럼 나중에..."

 "나중에 뭐? 대학 못 간다고, 대학 간다고 다 좋은 건가, 난 지금이 좋아, 처음엔 여기가 싫었는데 도시에 있을 때보다 가슴도 뻥 뚫리는 것 같고..."

 엄마는 기지개를 쭉 끼며 말했다.

 "근데 너랑 있으니까 기분이 묘하네, 너 나랑 친구할래?"

 갑자기 훅 들어오는 엄마가 낮설었지만 싫지는 않았다. 왠지 엄마에 대해 알 수 있어 좋았다.

 "그렇게 말해주니까 좋네. 난 계속..."

 해지는 뒷말을 하지 않고 엄마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었다.

 "말을 하다 말아? 너 이대로 잠들껀아니지?"

 "응, 난 엄마랑 애기하는게 좋아."

 해지는 작게 말했다.

 "너 엄마 보러 왔니?"

 순간 아차 하며 고개를 들었다.

 "뭐... 그렇지, 아 맞다. 오늘 생일이라고 하지 않았어?"

 분위기를 돌리려고 다른 말을 했지만 말을 하고 나니 실수인 걸 알았다.

 "내 생일인건 어떻게 알았어? 너 좀 수상한데."

 "그게... 아까 학교에서 들었어."

 "그래? 우리 엄마는  좀 무섭거든 내가 학교 안 가면 엄청 뭐라고 해, 그래서 난 나중에 딸 나으면 자유롭게 해줄거야. 학교 다닐 땐 땡땡이도 쳐보고 선생님께 혼나보고 친구들이랑 노는게 좋은 거잖아. 내 딸을 공부 속에 넣고 살게 하고 싶진 않아."

 해지는 그 말을 듣고 자신에게 하는 말이라서 더 와다았다.

 "고마워."

 해지는 바닥을 보며 말했다.

 "뭐가?"

 엄마가 해지를 보는데 해지의 눈이 빨개져 있었다. 당황한 엄마가 등을 토닥거리자 해지는 엄마를 끌어안았다.

 '엄마'

 "괜찮아?"

 "응, 기분 좋아서 처음 엄마를 만났거든."

 조금 진정이 된 듯 엄마를 보며 웃었다. 어떤 모습이든 엄마를 보게 되어서 기쁘다는 생각을 하며 뚫어져라 엄마의 얼굴을 보았다.

 "이해수!"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아빠가 엄마를 부르며 숲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엄마는 다가오는 아빠를 불렀지만 해지는 안절부절 했다. 이러다가 큰일이라도 나면 어떡하나 하다 수풀 속으로 들어가 숨었다.

 "또 여기서 도시락 까먹고 있냐?"

 "여기서 먹는 게 소풍기분도 나고 좋거든, 걱정마 쓰레기는 안 버리니까. 아! 나랑 똑같이  생긴 여자애랑 같이 먹고 있었어."

 "어디?"

 아빠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엄마의 뒤를 보았다. 엄마도 갑자기 해지가 사라지자 찾아보라며 아빠에게 말했다.

 "똑같이 생긴애? 도플갱어 말하는 건가."

 해지는 수풀 뒤에서 머리를 싸매고 걱정이 한가득 있었다. 이제 미래로 돌아가려면 어떡해야하나 이대로 못가면 안 되는데 여러가지 생각이 교차하는 순간이었다.

 야옹

 검은 고양이였다.

 "너, 으앗!"

 검은 고양이를 보고 흥분해 자리에서 빠르게 일어나자 밞고 있던 나뭇가지에 미끄러져 뒤로 넘어졌다. 그 충격 때문인지 주머니에 넣어뒀던 선물상자가 나오며 소리가 났다. 들어본 소리였다.

 "이거 아빠가 가지고 있던 오르골소리잖아."

 "해수야~"

 아빠의 목소리에 놀라 오르골을 바닥에 두고 나무 뒤로 숨었다. 소리를 들은 아빠는 오르골을 집어 들었다.

 "역시 선물이 마음에 안 들었나."

 지켜보고 있던 해수는 아빠에게 다가갔다.

 "그렇지 않아요."

 아빠는 해지를 보았다.

 "너였구나, 해수랑 똑같이 생겼다는 사람이."

 "해수도 그 선물 주면  분명 좋아할 거예요. 하긴 둘은 나중에 결혼할 운명인데 뭐..."

 해지는 웃으며 아빠에게 말하는데 아빠는 얼굴이 살짝 빨개진 듯하다.

 "뭐? 내가."

 야옹

 검은 고양이가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그럼 갈게요, 만나서 즐거웠어요. 엄마한테 인사 전해줘요."

 해지는 검은 고양이를 따라 다시 안개 속으로 들어갔다. 숲을 나왔을 때는 내가 알고 있는 우리집이였다. 이제 해지에게는 이곳은 엄마와 작은 추억이 생긴 소중한 곳이 되었다.

 

 
작가의 말
 

 짧은 글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3 이사하는 날 3회 2019 / 5 / 23 191 0 2747   
2 이사하는 날 2회 2019 / 5 / 23 192 0 2056   
1 이사하는 날 1회 (1) 2019 / 5 / 21 358 1 1937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문 너머 시계탑
설은아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