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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나의 죄명은 휴재
작가 : 야쿠레투르
작품등록일 : 2018.12.12

모든 사람들에게 존재하는 자신만의 '이야기'
그리고
그 '이야기'가 수명인 세계 - [포르테스]

현실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불사'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목이 잘려도, 심장이 꿰뚫려도, 사지가 찢겨져도, 사람들은 죽지 않는다.
다만, 고통스러워 할 뿐.

그러나 '불사' 이되, '불멸'은 아니다.
이야기 속의 '나' 가 죽으면, 현실의 '나' 또한 생을 마감하게 된다.
때문에 사람들은 연재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하지만 일정기간 이상의 휴재(休載)는 중죄(重罪)다.

왜 이런 얘기를 하냐고?
그야...
[나의 죄명은 휴재]
니까.

 
샹그릴라 - 지상으로 (1)
작성일 : 19-04-01 07:03     조회 : 313     추천 : 0     분량 : 4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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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쳐준 것에 대한 밥 값을 하라는 운드가르의 말에, 두손 두발 다 든 나는 녀석의 말에 따라 움직였다.

 라고는 해도, 제로스 녀석은 군말 없이 이미 움직이고 있었지만....

 과거를 이겨냈다고는 해도, 인간인 이상 그 잔재가 남아있기 마련.

 제로스는, 의식을 찾자 마자 보이는 광경에 살짝 위축되었었다.

 정확히는, 미친 과학자의 모습을 띠고 있는 아리아를 보고 위축되었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말 처럼.

 제로스의 괴물 같은 신체가 아닌, 인간인 내 신체에 깃들어 있었기 때문인지, 상당히 인간적인 반응을 보이던 제로스였다.

 세포 하나하나까지 스스로의 의지로 컨트롤 할 수 있던 몸과는 달리, 단순하게 줄로만 묶어도 옴짝달싹 하지 못하는 인간의 몸이었기에, 더욱 그러했는지도 몰랐다.

 어쨌든 제로스는 반항과 순종이 뒤섞인 반응을 보였고, 아리아가 딱히 나쁜 뜻은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느낀 뒤엔, 반항은 사그라들고 순종만이 남았다.

 그리고 그것은 아리아와 함께 몸을 치료&수복 해주던 운드가르 녀석에게도 적용되었다.

 제로스가 비교적 순종적인 모습을 보였기 때문인지, 운드가르 녀석도 제로스에게 만큼은 보다 친절히 대해주었다.

 

 우끽끼! 우끼욱끼!

 

 운드가르 전용 화장실을 차지하고 있다가 걸려 좌천된 원숭이, 가르의 안내에 따라 우리가 도착한 곳은 어느 방이었다.

 다른 곳에 비해 확연히 비교가 되는 방의 크기는, 안에 들어서자마자 한눈에 방 전체를 다 눈에 담을 수 있을 정도였다.

 방 안에는, 스물은 되어 보이는 원숭이들이 오와 열을 갖추고 딱딱하게 서 있었다.

 

 "뭐라는 거지?"

 [얘네들이랑 같이 나갈거라는데?]

 "...그렇군."

 [아니, 야! 그렇게 쉽게 납득하지 마라고!]

 "작전을 수행하는데, 그 내용과 동료 외에 더 알아야 하는게 있는 건가?"

 [그 내용을 모르잖아! 내용을!]

 "우리는 나가서 이들이 하는 일을 도우면 된다."

 [그러니까! 얘들이 하는 일이 뭔지도 모르잖아!]

 "그것을 꼭 알아야 하는 건가?"

 

 아리아와 대화할 때는 아리아의 주도 하에 대화가 이루어졌다.

 제로스는 순종적으로 그녀의 말에 꼬박꼬박 잘 대답했고, 대화는 정말 원만하게 잘 흘러갔다.

 그런데 나와 대화를 할 때는, 아니었다.

 꼬박꼬박 잘 대답해주는 것은 같았으나, 그 온도가 달랐다.

 뭐랄까... 나를 아래로 보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원숭이인 운드가르 녀석에게 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었다.

 내가 원숭이 보다 못한 취급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그래도 지금까지는 괜찮았다.

 제로스가 날 그렇게 대한다고 해서, 내 목숨이 위험해질 일은 없었으니까.

 거의 대부분을 아리아의 공방에서 지내왔고, 바깥에 외출한다 해도 활동 시간대는 어둠이 짙게 깔린 밤이었다.

 거기에 두피에 좋은 장치(?)를 헬멧 처럼 쓰고 있었기에, 인중 위로는 얼굴이 노출될 일이 없었다.

 덕분에 별 다른 마찰 없이 지내올 수 있었다.

 하지만 실험 중간 중간에, 무모하게 행동하는 제로스를 보면 가슴이 철렁 철렁 하기도 했었다.

 제로스의 본래 신체는, 탄생할 때부터 재생력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기에, 자연스럽게 위기의식 같은 것이 결여되어 있다.

 그러한 점을 토대로 나오는 무모한 행동은, 내 심장을 미친듯이 농락하는 결과를 불러왔다.

 그래도 공방에 있었을 때는 아리아라는 전문가가 있었기에, 어느정도 안심하기는 했었다.

 

 [야! 그건 아니지!]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이번 작전은 '전투가 벌어질 지도 모른다는 것'을 상정한 채로 나가는 것이다.

 전투란, '지피지기면 백전불태' 라,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만 비로소 전투라는 것이 성립된다는 말이니.

 적이나 나를 알지 못하고 전장에 임하는 것은, 자살이나 다름이 없다.

 사정에 의해 적을 파악하지 못했다면, 못한 만큼 자신의 수준을 파악하는데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한마디로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제로스는 만전은 커녕, 이 상태로 작전을 수행하겠다고 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 만큼은, 제로스가 내 말을 듣게끔 해야 한다.

 

 [적어도 갑옷 같은 건 입어줘야지! 이 상태로 나가는 건 안된다고!]

 

 현재 제로스의 무장 상태는 이러하다.

 왼팔에 장착된 블레이드 두 자루, 왼팔의 기능 중 하나인 방패 변형으로 방어구 하나.

 그리고 자라나라 머리머리를 위해 쓰고 있는 헬멧 하나.

 마지막으로 몸에 두르고 있는 거적때기 하나.

 이게 끝이다.

 거적때기는 잠깐 시야를 가리는 용도를 제외하면, 이렇다할 전투력이 없다고 보면된다.

 원형 폭탄을 뒤집어 쓰고 있는 것같은 형태의 헬멧 또한, 전투력은 0에 가깝다.

 섬세한 기계라서 큰 충격이 있으면 망가져 버리거든...

 여하튼 전투력을 가지고 있는 것들은 블레이드 두 자루, 왼팔 변형을 통한 방패 하나 뿐이다.

 솔직히 이 정도 무장 상태면 안심이 될만도 하지만, 있는 것들 조차 정상이 아니라는 점 때문에, 내가 안심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내가 보유한 무장 중, 쓸만한 것이라곤 마나 블레이드 한 자루 뿐이다.

 그 외엔 마나도 없는 동물에게나 통할 법한 수준이다.

 동물은 마나를 사용할 수 없다.

 때문에 동물의 자료를 통해 만들어진 내 왼팔은, 자연스레 동물의 경우와 같게 되어갔다.

 마나가 일체 들어가지 않는, 혈류와 혈압에 의해 구동되는 왼팔이 되어버렸다.

 당연하게도, 전투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물론, 아리아가 동물에게 마나로 구동되는 기계를 심어보지 않았을 리가 없다.

 심어도 보았고, 정상적으로 작동하게끔 만들기도 했었다.

 하지만 마나를 사용한 부분이라고 해봐야, 티티의 재밍 같은 특별한 능력을 사용하는 경우 뿐.

 그 이상을 노리는 경우엔, 신체 내부에 냉각 기기를 설치하거나 냉기 속성의 마나를 사용해야만 되는 일이었다.

 살아있는 신체 내부에 냉각 기기를 설치한다는 것은 어불 성설.

 인간이라면, 냉기 속성 마나를 가지고 있는 인간이라면, 가능하겠지만.

 마나에 속성을 부여할 수 있는 인간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애초에 인간은 마나를 다룰 수 있기 때문에, 마나 핵을 박을 필요가 없고, 그로 인한 과열이 발생하지도 않는다.

 한마디로 제로스의 경우는 아이러니라고 볼 수 있었다.

 

 어쨌든, 비상용으로 아리아가 쥐어준 '구형' 마나 블레이드를 제외하고는, 전부 마나가 들어가지 않는 '순정' 무구들이다.

 블레이드 하나는, 왼팔에 따로 저장해 놓은 혈액을 결집&응고&특수 처리 해서 만드는 것으로, 이름하여 블러드 블레이드 되시겠다.

 그 위력은 강철 정도는 그냥 자를 수 있지만, 마나 무구 앞에선 고양이 앞 쥐 신세나 다름 없다.

 방패는 더 심하다.

 그냥 통짜 금속이다.

 아리아 말로는 마나 공격 한두번 정도는 막아 줄 수 있을 소재로 만들었다는데.... 글쎄...

 이렇듯, 내 무장 상태는 비상용 마나 블레이드 빼고는 부실하다.

 그런 상태에서 전투가 벌어질 지도 모르는 작전에 나선다고?

 

 우끽끼! 우꺄까!

 

 그때, 우리의 대화를 듣고 있던 것인지, 가르 녀석이 다가왔다.

 다가오면서 하는 말이, 그렇게 걱정할 필요가 없단다.

 

 [어째서?]

 

 이어지는 녀석의 말은, 살짝 흥분한 나를 진정시키기에 충분했다.

 전투가 있을 거란 말은, 정말 만약에 일이고, 되도록이면 전투가 벌어지지 않게끔 행동할 것이란다.

 

 [... 전투는 되도록이면 피하는게 상책이긴 하지.]

 "싸우지 않아도 된다는 건가?"

 [....아니? 단단히 준비하라는데?]

 

 순간적인 기지를 발휘해, 전력의 상승을 꾀했다.

 제로스가 내 말은 귓등으로도 안들으면서, 원숭이의 말은 잘만 듣는다는 것을 이용한 꾀였다.

 

 [나도 참 멍청하지...]

 

 원숭이들이 하는 말을 곧이 곧대로 전해주고 있던 내가 바보였다.

 운드가르가 기계를 타고 말해오지 않는 이상, 제로스는 순전히 내 통역을 통해 원숭이와 대화를 해야한다.

 다른 말로 내 뜻대로 제로스를 컨트롤할 여지가 생겼다는 얘기.

 가라앉았던 기분이 상승하는 것을 느낀 나는, 계속해서 제로스에게 말을 전했다.

 

 [위험할 수도 있으니까, 갑옷 같은 것도 챙겨 입으라네.]

 

 우끽?

 

 [갑옷은 어디에 있나요?]

 

 내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원숭이 가르 녀석이, 계속해서 고개를 갸웃한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정말 성실하게 내 물음에 대한 답을 알려주었다.

 

 [아.... 사이즈가... 안맞겠네...]

 

 가르의 손짓에 의해 한쪽 벽면이 갈라지더니, 그 안에서 한눈에 봐도 단단해보이는 갑옷들이 나왔다.

 하지만 그것들은 전부 원숭이 커스텀이 적용된 상태.

 당연히, 내 몸에 맞을리가 없다.

 

 [그래도 무구는 쓸 수 있겠지?]

 

 가르에게 무구들을 보여달라 했더니, 다른 벽면이 갈라지며 손잡이가 좀 짧은 마나 블레이드들이 튀어나왔다.

 그곳에서 자신 몫의 블레이드를 내게 건내준 가르는, 이제는 되었다며 나를 끌고 가, 원숭이 대열에 합류 시켰다.

 

 우끼끽!

 

 대열의 앞.

 작은 단상 같은 것의 위에 올라간 가르가, 힘찬 기합 소리와 함께 발을 굴렸다.

 그러자, 단상 앞의 공간이 갈라지더니, 수상한 도구들을 가득 안아든 원숭이들이 대거 튀어나왔다.

 

 "음?"

 

 수상한 도구를 안아든 원숭이들은, 오와 열을 갖추고 있는 원숭이들 앞에 다가갔다.

 대충 하나 당 둘 정도의 원숭이가 몰렸다.

 내 앞에 다가온 원숭이는 총 셋.

 그들은 한참 높은 곳에 있는 나를 올려다 보더니, 저들끼리 쑥덕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 후, 원숭이들에 의해 강제로 무릎 꿇려진 제로스.

 어느정도 눈높이가 맞게 되자, 원숭이들이 작업에 들어갔다.

 다른 원숭이들은 이미 받고 있는 것.

 그렇다.

 눈 앞의 원숭이들이 내게 해오는 것은, '화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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