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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수상한 재회
작가 : 치오
작품등록일 : 2016.9.25

몇년 전 대학 졸업과 함께 헤어진 구남친을 다시 대학에서 만났다. 그런데 이번엔 동기가 아니라 교수와 스무살 새내기로의 재회다. 사십대가 된 구남친과 스무살이 된 가영. 비밀요원들의 은밀하고 섹시한 컴퍼스 이야기!

 
복수의 기회
작성일 : 16-09-27 15:19     조회 : 445     추천 : 0     분량 : 4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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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가영은 상황을 서둘러 정리해야 함을 다시 한 번 느꼈다. 그리고 국장에게 산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큰 고민에 휩싸였다. 구 남친이 있는데 걔가 갑자기 40대 교수로 나타났거든요? 근데 걔도 김진현을 노리고있는 것 같아요. 가영이 국장이라도 뭔 개소리인가 할 것이다. 머리통을 이리 저리 흔들며 강단에선 산을 응시한 가영이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여러분과 문학을 논하게 된 강사 김 산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하필이면 어제 그렇게 밤을 지새우고, 오늘의 첫 수업이 김 산이었다. 어두운 밤이라 실루엣만이 언뜻 보였을 뿐이지만 서로는 알았다. 옆 차에 있는 이가 서로임을. 가영은 다시 한 번 머리칼을 휘젓고는 핸드폰을 책상 아래로 꺼내들었다. 진동이 울린 탓이었다. 옆 동기들이 산을 향해 신기한 눈을 띄고 있음을 흘끗 보고는 메세지를 확인했다. 국장이었다.

 

 -증거물 확보는 잘 되어가고?

 

 평소 국장은 그리 쪼는 타입이 아니었다. 작전 지시를 내린 뒤 어느 정도의 궤도에 들어서면 요원들에게 전적으로 맡겼기 때문에 국장이 보내 온 이 메세지는 많은 것을 담고있는 것이었다. 사실 사무실에서 가영이 이 프로젝트를 진행 중임을 아는 요원은 극소수에 달했다. 지난 작전을 훌륭하게 수행한 가영과 함께했던 요원 한 명 정도. 사실 권력의 끝인 국회의원의 아들을 건드리는 일이 상부에서 통과 될리가 없었다. 국장은 젊을 적 검사로 있으며 수많은 비리들을 눈으로 보고 머리로 삭히며 지금의 자리를 노려왔다고했다. 그랬기에 믿을만한 요원 몇과 함께 비밀리에 이 프로젝트를 추진중에 있었다. 가영은 그런 중요한 일에 자신이 착출되었음을 영광으로 알았다. 그런데.

 

 “오티인 만큼 정식수업보다는 여러분과 대화를 조금 해보려고합니다.”

 

 산이라니. 그것도 자신과 같이 신분을 숨긴 수상한 김 산이라니. 가영은 자꾸만 터져나오는 한숨에 고개를 숙이며 국장에게 답장을 보냈다.

 

 -아직요. 제가 신청했던 자료는요?

 -아직요.

 

 말 장난을 하는 국장의 답장에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어버린 가영이 턱을 괴며 마이크로 강의를 진행하는 산을 응시했다. 잘생기건 여전하네. 첫만남이 떠오른 가영이 픽 웃으며 진동이 또 울리는 핸드폰을 꺼내드려는데 학생들의 시선이 쏠리는 것이 느껴지며 방금 전 산에 의해 자신이 호명되었음을 알았다.

 

 “박가영학생. 대답 안합니까.”

 

 대체 얼마나 멍을 때리고 있었던 걸까. 가영은 학생들의 호기심 가득한 시선을 받아내며 산이 했을법한 질문을 떠올렸지만 도무지 생각이 나질 않았다. 결국 산의 한숨과 다시 한 번 질문이 내뱉어졌다.

 

 “김성연 시인에 대해 아는 것을 대답해보라 했습니다.”

 

 아, 시인. 가영은 자존심이 상해 얼굴이 빨개지며 자신을 빤히 바라보는 산을 원망스럽게 쳐다봤지만 학생들의 시선까지 사라지지는 못했다. 결국 자리에서 쭈뼛쭈볏 일어난 가영이 학창시절을 떠올리며 기본적인 사항을 말한 뒤에야 산의 헛기침과 함께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왜저래?! 가영은 산의 실망어린 눈빛이 잊혀지질 않았다. 저 자식 일부러 날 찍은게 분명해! 분노에 찬 가영이 수업이 끝나고 동기들의 위로를 받으며 복도를 걷고있었다. 가영은 학창시절부터 유난히 문학에 약했다. 차라리 수학문제 100개를 풀고말지 언어는 도무지 맞지 않았다.

 

 그리고 그것을 산은 아주 잘 알고있었다. 눈에 띄지 않게 지내야 하는 가영은 갑작스런 시선폭탄에 수치심마저 일었다. 그리고 산에 대한 원망이 눈에 띄게 커져만갔다. 사실 산이 화가 나 있는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었다. 게다가 이렇게 마주쳤으니 분노는 극에 달했겠지. 가영은 그 것을 잘 알고있었기 때문에 애써 말을 걸지 않았던 것이다. 사실 상황을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정했지 못한 것도 컸지만 어차피 이래저래 보건데 산 또한 이퍼즐의 그림은 자신과 같을 것이라 생각됐다. 하지만 그럼에도 말을 걸지 못하는 것은,

 

 “교수님 오늘 기분 별로 안 좋아 보이지 않았어?”

 “맞아. 안 좋아보이더라. 꼭 화난 사람같이.”

 

 무서워서. 산의 모든 것을 알고있던 가영이기에 그 무표정이 정말 무표정한 것이 아님을 정말 잘 알고있어서였다. 동기들은 하나같이 그럼에도 잘생겼다며 가영을 가운데 끼고 복도를 걸어나갔다.

 

 “아 그런데 가영아, 너 아까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고있던거야?”

 

 가영은 동기의 질문덕에 쓸데없는 생각을 집어치울 수 있었다. 국장의 답이 하나 더 와 있을텐데, 깜빡했네. 동기들을 먼저 보낸 가영이 핸드폰을 꺼내들고 지나오는 길에 언뜻 보였던 빈 강의실로 걸음을 옮겼다. 답장은 당연하게도 국장이었고 이번엔 놀라운 내용이 담겨있었다.

 

 -농담이고. 너 김 산 어떻게 알아

 

 이건 어떻게 해석해도 김산에 관해 국장이 알고있다는 뉘앙스가 아닌가? 놀란 가영이 문자 내용을 몇 번이고 읽어내렸다. 그리고 곧 걸려오는 국장의 전화에 재빠르게 귓가에 핸드폰을 가져다대었다.

 

 -“어떻게 아냐고!”

 

 흥분한 듯한 국장의 목소리에 의아해진 가영이었으나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국장이 걔를 어떻게 알아요?!”

 -“너부터 말해.”

 “제가 먼저 물었잖아요!”

 -“이 자식이! 명령 불복이야? 어?!”

 

 가영은 답답한 상황에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빈 강의실이 가영의 움직임으로 책상 덜컥이는 소리로 챙 울렸다. 문을 닫고 들어오기를 잘했다 생각하며 여전히 제 할 말만 하고 있는 국장에게 다시 한 번 질문을 하려는데 통화 너머로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우리한테 정보넘기고 손 떼라고!”

 

 가영은 이 목소리를 어디서 들었었는지 곰곰히 생각하다 지난 작전에 합동으로 투입되었던 불법약물조사 2팀의 박국장임을 기억해냈다. 동시에 가영의 머릿속에 삐용삐용 안 좋은 예감의 사이렌이 울리기 시작했다. 동기였던 가영의 팀 김국장과 다른 사무실의 박국장은 사이가 몹시 나빴다. 원래는 그렇지도 않았는데 하나의 팀이 두개로 나뉘어지며 각각의 업무를 맡은 둘이 자꾸만 겹치는 작전들로 승진 경쟁에서 자꾸만 부딪히게 되면서 더욱 앙숙이되어갔단다.

 

 가영은 두 사람이 언쟁하는 것을 들으며 흥분을 가라앉히고 이 상황을 정리해나갔다. 그러니까 국장은 김산을 알고있다. 여태껏 일언반구 없었다는 것은 이제야 알게되었다는 건데, 알게되자마자 통화를 걸어왔고 흥분한 채 박국장과 함께있다. 그렇다는건... 골똘히 생각에 잠긴 가영은 갑작스럽게 열린 문으로 산이 걸어들어오자 깜짝 놀라며 의자에 주저앉았다. 그리고 곧 산과 가영 두 사람이 들고있던 핸드폰에서 동시에 큰소리가 퍼져나왔다.

 

 

 -“김 산! 무조건 1팀보다 먼저 증거잡아와!!”

 -“박가영!! 2팀보다 무조건 먼저다!!”

 

 

 

 

 

 #

 

 

 

 

 

 산은 몰려오는 피곤에 목을 가누기가 힘들었다. 며칠 전 부터 쎄한 기분이 자꾸만 산을 덥쳐왔기 때문이다. 이유를 알 수 없기에 해결방법또한 없었다. 그저 잠을 줄이며 일에 더욱 매진했을 뿐이었다. 위에서 떨어진 작전은 그런 산을 적극 돕기도 했다. 때 아닌 교수직이라니.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 과목이라는 것이 문학이라 겨우 한 숨돌릴 수 있었다는 점이다. 덕분에 자꾸 생각나는 인간이 있기는 했기만 어쨌든 집중하기에는 좋았다. 모든 준비를 한 달만에 마친 산은 작전지로 향했다. 그리고 그 곳에서 아주 뜻밖에 인간을 만나게 되었다.

 

 박가영.

 

 뒷모습에 흠칫했었다. 앞 자리에 앉아있는 여자의 뒷통수가 그 인간과 너무 닮아 처음엔 기분이 나쁜 정도였는데 눈을 마주한 순간 꿈인듯한 착각이 일었다. 얘가 왜 여기? 황당한 것은 그 뿐이 아니었다.

 

 “스무살?”

 

 학생들이 전하는 그 애의 정보라는게 신입생이란다. 그 것도 스무살 새내기. 산은 이 상황을 대체 어찌해야 좋을지 몰랐다. 속부터 끌어오르는 화가 산을 덮쳐왔다. 그 애 때문에 갖게 된 직업이었다. 5년 가까이를 함께한 사랑했던 그 애가 동경해 마지않던 직업이었고, 그랬기에 몇년간을 준비했던 시험을 포기한 채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며 동반 유학길에 오른 그 애에 대한 복수로 이 길에 올랐다.

 

 그런데.

 

 -“1팀에서도 같이 들어갔다니까, 무조건 먼저 증거잡아와야한다. 김 산. 알겠어?”

 “1팀이요? 또 싸우시는겁니까?”

 -“싸우긴 뭘싸워! 우리 작전에 자꾸 개입하는게 아니꼬와서 그러지!”

 “지금 김국장님이랑 같이 계신거 아니에요? 두 분 자꾸 싸우실,”

 -“싸우는게 아니라 경쟁이라고!”

 

 

 설마, 설마했었다. 어젯밤 호텔 앞에서 우려가 현실이 되었음을 직감했으나 그래도 설마, 설마했다. 아니, 이렇게까지 가까운 곳에 있었을 줄은 몰랐다. 산은 한숨을 내쉬며 황당한 얼굴의 가영을 응시했다. 그리고 국장의 흥분한 음성이 두 사람을 내리쳤다.

 

 -“김 산! 무조건 1팀보다 먼저 증거잡아와!!”

 -“박가영!! 2팀보다 무조건 먼저다!!”

 

 산은 가영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어쩌면, 진짜 복수의 기회가 이제야 찾아온것일지도 모른다고. 가영의 뒷모습을 보며 산이 속으로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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