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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나의 죄명은 휴재
작가 : 야쿠레투르
작품등록일 : 2018.12.12

모든 사람들에게 존재하는 자신만의 '이야기'
그리고
그 '이야기'가 수명인 세계 - [포르테스]

현실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불사'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목이 잘려도, 심장이 꿰뚫려도, 사지가 찢겨져도, 사람들은 죽지 않는다.
다만, 고통스러워 할 뿐.

그러나 '불사' 이되, '불멸'은 아니다.
이야기 속의 '나' 가 죽으면, 현실의 '나' 또한 생을 마감하게 된다.
때문에 사람들은 연재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하지만 일정기간 이상의 휴재(休載)는 중죄(重罪)다.

왜 이런 얘기를 하냐고?
그야...
[나의 죄명은 휴재]
니까.

 
샹그릴라 - 스캐빈저 아리아 (4)
작성일 : 19-03-19 06:47     조회 : 255     추천 : 1     분량 : 4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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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부하기 전에, 일단 표피 조직을 따로 떼어내서... 어라?"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한다면서 보안을 철저히 하고 난 뒤.

 드디어 활짝 열린 내 가슴팍에 관심을 가져주는 아리아.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진 모르겠지만, 솔직히 이정도 시간이면 멀쩡한 사람이라도 과다 출혈로 죽었을 것이다.

 아, 어쩌면 살아있을 수도 있겠다.

 안에 있는 주요 기관들을 건드리지 않고 피부만 얕게 갈라냈다면, 과다 출혈로 죽진 않을 거다.

 이래 뵈도 그정도 출혈은 동기화를 통해 전달받은 제로스의 능력, 재생력으로 커버가 가능할 테니까.

 ....솔직히 장담은 못한다. 그냥... 그랬으면 하는 내 바람이다.

 

 "죽은 지 얼마나 됐길래, 아직도 피가 이렇게 흐르는 거지?"

 [거 참, 사람 확실히 죽은 것도 아닌데, 계속 죽었다 죽었다 그러시네. 찝찝하게 시리...]

 "...이거 확실히 죽은 거 맞아?"

 [안죽었어요. 살아있다구요! ....지금은 확신하지 못하지만! 어쨌든! 살아있을 겁니다! 그러니까 과다 출혈로 죽기 전에 빨리 봉합 좀... 수혈은 기대도 안하니까!]

 

 시야에서 사라졌다 나타나길 반복하던 아리아가, 한눈에 봐도 복잡해보이는 기기들을 한아름 들고와 내 앞에 내려놓는다.

 그리고는 가져온 기기들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우우우웅-

 

 가장 먼저 사용된 것은 거대한 스캐너였다.

 

 "...이상하다? 인간 맞나? 내부 구조가 왜 이렇게 생겼지?"

 

 스캐너에서 뿜어져 나오는 홀로그램을 보고 고개를 갸웃하는 아리아.

 나 또한 내 몸 위로 겹쳐지듯 송출되고 있는 홀로그램을 보고 고개를 갸웃했다.

 뭐가 어떻게 보이길래 내 태생을 의심하는 걸까?

 이쪽 입장에선 그저 홀로그램이 내 몸 위에 덧씌워져 있다는 것만 알 수 있다뿐.

 그 홀로그램이 무엇을 보여주고 있는지는, 잘 보이지 않아서 알 수가 없었다.

 정황상, 내부 장기들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만 할 뿐이었다.

 

 "내가 잘못 알고 있는건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어딘가로 걸어가는 아리아.

 돌아온 그녀의 두 손에는, 상당히 투박해보이는, 낡은 금속 봉이 들려 있었다.

 이어, 딸칵- 하는 소리와 함께 금속 봉의 아래로 홀로그램이 하나 나타났다.

 

 지- 지지잉- 지잉-

 

 과연, 생긴 값을 하는 건지, 금속 봉으로 부터 출력된 홀로그램이 심하게 깜빡인다.

 잠깐만 쳐다봐도 시력에 이상이 생길 것 같은 심한 깜빡임에도 불구하고, 아리아는 눈 한번 깜빡이지 않고 그 홀로그램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하긴, 기계눈이라서 시력 나빠질 일은 없겠네.]

 

 금속 봉에서 출력된 홀로그램은, 아마도 인체 해부도일 것으로 짐작된다.

 내 눈 위에도 홀로그램이 출력되어 있어서, 정확히 보는 것은 힘들었지만, 윤곽으로 인간의 형상임을 알 순 있었다.

 인체 해부도와 내 몸 위에 출력되어 있는 홀로그램을 번갈아 쳐다보던 아리아.

 

 "확실히 다른데? 그것도 상당 부분이 달라."

 

 내가 살아있는지 확인한다던 사람(?)은 어디로 가버렸는지, 아리아는 인체 해부도에 그려진 인간의 내부 장기와 내 몸의 장기를 비교해가며 시간을 축냈다.

 

 "가장 중요한 마나 로드가 보이질 않는다는 것 부터 해서... 마나 홀 같은 곳도 보이질 않네.... 항문 부근에 이상한 구슬? 같은 것도 있고... 흐음..."

 

 구슬이 있다는 아리아의 말에 심히 당황해버렸다.

 그런(?) 곳까지 세세하게 보여주는 스캐너의 뛰어난 성능을 욕하는 한편, 차라리 잘되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제로스한테 들키는 것보단, 지금 들켜서 적출 수술(?)을 받는게, 몇배는 나을테니까.

 

 "그리고 인간의 심장이 이렇게 작을 수 있나? 모양도 약간 이상한데..."

 [심장이 작다고? 모양도 이상해? .... 동기화 때문인가... 아니, 어쩌면 이쪽 행성 인간들의 심장이 비정상적으로 큰거 일 수도...]

 "어라? 심장이 아직도... 뛰고 있잖아!"

 [뭐? 아직도 심장이 뛰고 있다고? 그럴리가! ....가 아니라! 그럼 그렇지! 내가 아까부터 계속 말했잖아! 나 아직 살아있다고!]

 

 그런데 새삼스럽지만, 스캐너의 성능에 다시 한번 놀랐다.

 심장 박동까지 생생하게 전달해줄 수 있다니... 워우.

 

 지- 지잉↘

 

 낡은 금속 봉을 고이 접어 본래 자리로 가져다 놓은 뒤.

 아리아는 본격적으로 다 죽어가는 내 몸 살려내기 프로젝트에 시동을 걸었다.

 

 "아씨! 뭘 이렇게 많이 가져온 거야! 쓸 데 없이!"

 

 자기가 애써 들고온 기기들을 이리 밀치고 저리 밀친다.

 보니까 잘 관리된 기기들 같은데,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게, 뭔가 불쌍해 보이기도 했다.

 

 "이 인간은, 마나라는 개념이 존재치 않는 외계 행성에서 온 것 같지?"

 [정확히는 '마나'라는 개념은 있지만, 그것을 사용하는 인간은 해당 이야기에 선택받은 인간들 뿐이었죠.]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 중엔, 외계인용이 없는데... 거의 대부분이 마나 로드를 통해서 작업하는 것들 뿐인데..."

 [아아, 그래서 그러셨구나.]

 

 그제서야 방금 전, 아리아가 한 행동이 이해가 되었다.

 

 "재래식 의술에 기댈 수 밖에 없는 건가?"

 [기계로 할 수 없으면, 손으로라도 꿰매 주시죠.]

 "....아니면 그냥 죽을 때까지 관찰해?"

 [네,네? 잠시만요! 그건 아니죠!]

 "아니야. 그쪽도 탐나긴 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땐.... 흐음... 나쁘지 않은 것 같은데? 죽어버리면 뒤처리도 내 마음대로 안전하게 할 수 있을테고... 살아있는 동안 확보한 데이터로..."

 

 사람 피말려 죽이는데 일가견이 있는 것으로 보아, 아리아는 전생에 모기나 거머리 같은 흡혈 종족이었음이 분명하다.

 

 "...하지만 살려두면 내가 알지 못하는 현상들을 더 많이 연구해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외계인이라 해도 인간의 형태를 띠고 있으니... 심장이나 머리가 즉사 포인트일 가능성이 높아... 거기에 폭탄 같은 걸 심어놓으면... 연구 겸, 호위로 사용해도 괜찮을 것 같기도 하고.... 마나 로드가 없으니 무력적인 지원은 기대하기 힘드려나?"

 

 아니, 보이드님? 솔직히 이정도면 서사가 개척되었다고 봐야되는 거 아닌가요?

 팔 한쪽 날아가고, 손발 병신에 대머리가 되고, 눈썹도 밀렸는데.

 이게 서사 아니면 뭐가 서사인가요?

 빨리 좀 꺼내주세요! 저 이러다 몸속에 폭탄 심어지게 생겼다고요! 아니면 그냥 죽거나!

 

 [이 개같은 보이드! 개같은 바르가스! 개같은 칼리앙드 놈들! 으아아아아!]

 "남은 팔다리도 잘라서 강력한 것들로 바꿔놓으면... 무력적인 면을 기대해도 좋으려나? 좀 단가가 쎄긴 하겠지만, 팔다리에 마나핵 박아서 사용하면 괜찮을 것 같기도 하네."

 

 멀쩡히 붙어있는 팔다리를 자른다는 말에, 내 이성은 끝내 정신줄을 놓아버렸다.

 

 [으하! 아하하하하! 흐하하하하하!]

 

 내가 미쳐버리거나 말거나. 아리아는 제 할말을 계속 해나갔다.

 

 "아! 일단 살리고 봐야지."

 

 살리는 쪽이 이득이 더 크다고 봤는지, 드디어 봉합 수술에 들어가는 아리아.

 세팅을 하고 있는 아리아의 손과 발이 분주하다.

 

 쿠우웅-

 

 아리아가 거대한 원통을 들어서 옆으로 옮긴다.

 이어, 몇가지 조작을 하더니, 내 몸 위에 출력되고 있던 홀로그램을 그 원통으로 끌어다 집어넣었다.

 원통의 가운데에 고정되어 있는 내 신체는, 거울을 보고 있는게 아닌지 착각이 들 정도로 나와 똑 닮아 있었다.

 

 "어디 보자... 재래식 의술 코드가... 이거였나?"

 

 사아악-

 

 "오! 맞네. 다행이다. 데이터가 남아있어서."

 

 재래식 의술 코드가 입력된 원통에서 변화가 일었다.

 내가 알아먹기 힘든 단어 따위가 나열되어 있는 목록이, 원통의 투명한 유리 막 위에 나타났다.

 아리아가 그중 어떤 단어를 선택하니, 홀로그램으로 된 내 몸 곳곳에 주석 같은 것이 달리기 시작했다.

 대충 보니, 어느 부위가 어떻게 상했고, 그것을 치료하는 방법들이 달리는 것 같았다.

 조작을 통해 가슴팍에 난 자상을 선택한 아리아.

 

 [...와 근데, 저만큼이나 갈라놨어? 안죽고 용케 살아있네... 허허허...]

 

 깊이는 잘 모르겠지만, 길이는 대충 8cm~10cm 정도 되어 보인다.

 머리부터 갈랐으면 벌써 출혈로 횡천길 건넜을 길이.

 새삼스럽지만, 아리아의 머리에서 빠진 나사의 행방이 궁금하다.

 

 "음음... 그렇게 하는 거구나."

 

 가슴팍 부분의 홀로그램이 확대되더니, 수술하는 과정이 재생되기 시작했다.

 언제부터 착용하고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다시 착용한 고글의 렌즈를 통해 그 과정을 바라보던 아리아가, 기계손을 들어올리며 나를 향해 고개를 돌린다.

 

 "해부라면 몰라도... 이런건 내 전문이 아닌데... 잘 되려나 모르겠네..."

 

 불길한 말을 흘리며 천천히 다가오는 아리아.

 불빛 아래의 기계손은, 유난히도 반짝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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