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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테일 오브 카르데쉬(A tale of kardes)
작가 : 톤토니
작품등록일 : 2016.9.1

세상을 움직이는 5명의 여제. 그리고 그녀들의 하나 뿐인 남동생 샤미안. 누나들의 과도한 사랑(?)을 참지 못한 샤미안은 결국 집을 나가버리고 마는데... "나 좀 내버려둬 !" 샤미안과 그의 누나들이 펼치는 유쾌하고, 가슴 따뜻한 가족 이야기!

 
32화. 샤미안 구출(2)
작성일 : 16-09-27 12:43     조회 : 662     추천 : 0     분량 : 7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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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행은 이그실이 사라졌던 골목의 앞쪽에 모여 있었다. 잠시 볼일이 있다며 자리를 비운 바르티노까지 합류하자 충분한 전력이 모였다.

 

 

 "미첼, 영감님 선봉에 서서 앞을 뚫어주세요. 지금 육탄전이 가능한 건 미첼과 영감님, 에드윈인데 에드윈에게는 아리나 언니의 보호를 부탁할거에요."

 

 "응. 알겠어."

 

 "오냐. 그리 하마."

 

 리리안의 말에 미첼과 바르티노가 고개를 끄덕였다.

 

 

 "에드윈 너는 방금 말했던 것처럼 아리나 언니 옆에 붙어서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해줘."

 

 "넵!"

 

 "내 걱정은 마라. 내 알아서 잘 한다!"

 

 "에이 누님! 걱정 마세요. 제가 책임지고 지켜드릴게요."

 

 에드윈이 살갑게 아리나의 옆에 엉겨 붙었다.

 

 

 "아, 아! 떨어지라꼬!"

 

 아리나가 기겁을 하며 에드윈을 밀쳐냈다. 에드윈은 그럴수록 더 아리나의 옆에 달라붙었다.

 

 "헤헤. 그럴 수 없죠!"

 

 "아, 쫌!"

 

 

 에드윈과 아리나의 실랑이를 보던 리리안이 살짝 미소 짓고는 칼라일을 보며 말했다.

 

 "칼라일 언니."

 

 "응."

 

 "내부 구조는 언니가 알고 있으니까, 샤미안 구출은 언니가 해줘. 시선은 우리가 끌게."

 

 "오케이."

 

 "좋아요. 다들 준비 됐죠? 우리 막내를 구하러 가봅시다!"

 

 리리안의 말에 미첼과 바르티노가 앞서 걷기 시작 했다. 골목을 들어간 일행은 곧 막다른길에 다다랐다.

 

 

 "뭐냐? 막다른 길인데?"

 

 바르티노 영감이 뒤를 돌아보며 의아한 듯 고개를 갸우뚱 했다. 바르티노의 말에 칼라일이 골목에 비치된 커다란 쓰레기통 앞으로 갔다.

 

 

 "뭐할라꼬?"

 

 아리나의 물음에 칼라일은 앉은 채로 쓰레기통 밑을 더듬기 시작 했다.

 

 

 "야야! 더럽게 뭐하노!"

 

 그 모습을 본 아리나가 인상을 찌푸리며 소리 쳤다.

 

 

 "언니. 가만히 있어봐."

 

 리리안이 그런 아리나를 말렸다.

 

 

 "찾았다."

 

 한 동안 쓰레기통의 밑 부분을 더듬던 칼라일이 말했다. 칼라일이 찾았다는 말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섰다.

 

 

 "뭘 찾았다꼬? 아무 일도 안 일어 나는데?"

 

 "당연하지. 아리나 이리 와봐."

 

 "내? 내는 왜?"

 

 "글쎄 좀 와봐."

 

 칼라일의 부름에 아리나가 터덜터덜 걸어서 쓰레기통 앞으로 갔다.

 

 

 "아따 냄새야. 뭔 냄새가 이리 지독하노."

 

 아리나는 자신의 코를 막으며 쓰레기통 앞에 섰다.

 

 

 "여기 밑 부분에 보면 어떤 장치가 설치되어 있어. 근데 이게, 아무리 열려고 해도 열리지가 않아. 다른 조건이 필요한 듯한데, 아마 일라티안 제국과 연관이 있다면 다크 소울의 힘이 필요 할 거야. 한 번 확인해봐."

 

 "크...... 더러운데...... 알았다."

 

 

 아리나는 인상을 잔뜩 찌푸리며 한 손으로는 코를 막고 한 손으로는 쓰레기통의 밑 부분을 더듬기 시작 했다.

 

 "어? 이기가? 이거...... 맞네. 다크 소울의 기운이 좀 남아있다."

 

 쓰레기통의 밑에서 둥그런 모양의 물체가 만져 졌다.

 

 

 "그래? 어떻게 해제 할 수 있겠어?"

 

 "흠...... 있어 봐라."

 

 

 아리나는 둥그런 물체를 한동안 만지더니 기도문을 외우기 시작 했다.

 

 "전지전능하신 쥬엘이시여, 여기 당신의 눈을 피해 비밀을 감추고자 하는 자들이 있습니다. 부디, 보지 못하는 부덕한 저희를 위해 길을 알려 주소서. 홀리 사이트(Holy Sight)!"

 

 

 샤아아악-

 

 아리나의 주위로 은빛 오오라가 퍼져나가며 골목 안을 가득 채웠다.

 

 

 스르르륵- 쿠쿵-

 

 그러자 놀랍게도 막혀 있던 벽의 모양이 스르르 변하며 공간을 만들어 냈다.

 

 

 "흐응! 여기였구나. 들어가 볼까?"

 

 벽의 문이 열리고 공간이 생기자마자 칼라일이 선두로 들어갔고, 그 뒤를 미첼과 바르티노가 따라 들어갔다.

 

 

 "우리도 가자."

 

 그리고 리리안과 아리나, 에드윈이 그 뒤를 따랐다.

 

 

 쿠쿠쿵-

 

 에드윈 까지 들어오자 벽의 문이 다시 닫혔다. 내부는 동굴처럼 되어 있었는데, 그 끝이 육안으로 식별되지 않았다. 3미터 간격으로 배치된 횃불이 내부를 은은하게 밝혀주고 있었고, 사람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여기 맞나? 뭐 이리 음산하노."

 

 아리나가 살짝 움츠려 든채 두리번 거리면서 말했다.

 

 

 "누님 무서우세요?"

 

 아리나의 뒤에 바짝 붙어 가던 에드윈이 웃음기를 머금은 채 물었다.

 

 

 "뭐라카노! 무섭기는! 하나도 안 무섭다!"

 

 에드윈의 말에 버럭한 아리나가 소리치며 성큼성큼 앞으로 나아갔다.

 

 

 "쉿! 지금 놀러 온 거 아니야."

 

 리리안의 따끔한 한 마디에 아리나의 입술이 대빨만하게 튀어 나왔다.

 

 

 "니 때문에 혼났다 아이가. 짜증난다."

 

 아리나는 괜히 웃으며 따라오는 에드윈에게 화풀이를 했다.

 

 

 "헤헤헤. 저는 그냥 무서워 보이시 길래."

 

 "아 안무섭다꼬!"

 

 

 "조용히 해!"

 "조용."

 "조용히 해라!"

 "조용해."

 

 앞서나가던 일행은 그런 아리나와 에드윈을 돌아보며 일제히 말했다. 속삭이듯 외치는 그들의 말에 아리나와 에드윈은 입을 꾹 다물었다.

 

 아리나는 여전히 인상을 잔뜩 찌푸린 채 에드윈의 팔을 자신의 팔꿈치로 툭툭툭 치며 입을 오물 거렸다.

 

 '니 때문 아이가!'

 

 

 에드윈은 그런 아리나를 보며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어깨를 으쓱하며 입을 오물거렸다.

 

 '이게 왜 저 때문이에요?'

 

 

 에드윈의 얄미운 모습에 아리나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화를 겨우겨우 누른 아리나가 에드윈을 향해 주먹을 들어 보이며 위협하듯 눈을 부라렸다.

 

 '니 나가면 보자!'

 

 

 에드윈은 그런 아리나의 모습이 귀여웠던지라, 여전히 웃는 얼굴로 무섭다는 시늉을 했다.

 

 

 "잠깐."

 

 제일 앞서가던 미첼이 일행을 멈춰 세웠다.

 

 

 "새로운 공간이 있어."

 

 그들의 앞에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길이 있었다. 지금 까지와의 투박한 동굴은 연상시켰던 길과는 다르게, 깨끗하게 잘 닦인 길은 더욱 깊숙한 곳으로 이어져 있었다. 또한, 높이가 2미터 정도 밖에 되지 않았던 동굴형 길과는 다르게 이곳의 천장 높이는 10미터는 되어 보였다.

 

 

 "여기 뭐하는 곳이냐?"

 

 바르티노는 곰방대를 삐딱하게 입에 물고서 물었다.

 

 

 "암흑 기지에요."

 

 바르티노의 말에 칼라일이 대답 했다.

 

 

 "흐음. 대충 짐작은 했다만...... 실제로 내부를 보는 건 처음이군."

 

 바르티노는 새로 나타난 공간을 두리번두리번 살피며 천천히 앞으로 걸어갔다. 벽에는 드문드문 기하하적인 문양이 그려져 있었고, 그 문양에서는 다크 소울의 기운이 흘러 나왔다.

 

 일행은 바르티노를 따라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얼마 가지 못해, 들려오는 말소리에 걸음을 멈춰야 했다.

 

 

 "......배합이 문제야. 한 쪽이라도 균형이 맞지 않으면 버티지 못해."

 

 "하지만 성공하는 사례도 있지 않습니까?"

 

 "물론이지. 하지만 그런 희박한 확률에 기대하는 것 보다 확실한 배합법이 필요해. 왜 본국에서는 확실한 배합법을 알려주지 않는 건지 모르겠군. 그것 때문에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야. 재료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그러게 말입니다......엇? 거기 누구냐!"

 

 

 둘 중 나이가 젊어 보이는 자가 일행을 발견하고는 소리 쳤다. 그가 소리침과 동시에 미첼과 바르티노가 튀어 나갔다.

 

 

 "침입자다! 칼리고 볼!"

 

 "칼리고 나이프!"

 

 

 침입자들을 눈치 챈 그들이 달려드는 미첼과 바르티노를 공격했다. 미첼과 바르티노는 재빨리 양쪽으로 흩어지며 공격을 피하고는 속도를 늦추지 않은 채, 빠르게 접근해 갔다.

 

 

 펑- 슈슈슉-

 

 미첼이 피한 자리에 칼리고 볼이 터지며 폭음을 냈고, 바르티노가 있던 자리의 땅에는 칼리고 나이프가 틀어박혔다.

 

 어느새 미첼과 바르티노는 자신들을 공격한 일라티안 제국 일원의 지척에 다다랐다.

 

 

 "빠, 빠르다!"

 

 "쏜 오브 칼리고(Thorn of Caligo)!"

 

 그들 중 나이가 조금 더 들어 보이는 자가 눈 앞까지 다다른 미첼과 바르티노를 향해 다크 소울의 기운이 뭉쳐진 가시들을 쏟아냈다.

 

 

 "성가시구나."

 

 "하압!"

 

 바르티노는 곰방대를 휘둘러 자신에게 날아오는 가시들을 모조리 쳐냈고, 미첼은 가벼운 기합소리와 함께 거대한 배틀 엑스를 휘둘러 가시들을 튕겨냈다.

 

 

 "마, 말도 안 돼!"

 

 "뭐야 저 괴력소녀는!"

 

 바르티노의 빠른 움직임과 미첼의 패기에 눌린 두 사람이 주춤주춤 물러났다. 미첼과 바르티노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그대로 그들에게 공격을 감행했다.

 

 바르티노는 곰방대로 상대의 다리를 걸어 넘어뜨리고, 미첼은 도끼의 날이 없는 윗부분으로 상대의 배를 가격했다.

 

 

 "어억!"

 

 "꾸어어억!"

 

 바르티노의 곰방대에 걸린 사내는 뒤로 넘어지며 머리를 부딪쳐 기절했고, 미첼의 도끼에 배를 가격당한 사내는 토사물을 뱉어내며 앞으로 고꾸라졌다.

 

 

 "침입자다!"

 

 "전원 전투 준비!"

 

 싸우는 소리가 들리자 기지 내부는 금세 소란스러워 졌다. 안쪽에서 검은 후드를 쓴 무리들이 우르르 몰려나오기 시작했다.

 

 

 "조용히 구하긴 글렀구먼. 이제 몰려든다. 다들 준비해라."

 

 바르티노가 곰방대를 고쳐 잡으며 말했다.

 

 바르티노의 말에 몰려드는 적들을 보며 각자 싸울 자세를 취했다.

 

 

 "가자. 무식이야."

 

 "......? 저 한테 하시는 말입니까?"

 

 바르티노의 말에 미첼의 표정에 설마 하는 기색이 떠올랐다.

 

 

 "그럼 너지 누구야? 여기서 무식하게 도끼를 휘두르는 게 너말고 또 있냐?"

 

 "......"

 

 미첼은 바르티노의 말을 듣고는 아무 말 없이 배틀액스를 휘둘렀다.

 

 

 후우우웅-

 

 "어이쿠! 뭐하는 짓이냐!"

 

 바르티노는 고개를 숙여 날아드는 도끼날을 피하며 소리 쳤다.

 

 

 "아아. 실수. 파리가 날아다니는 것 같아서. 어? 또 있네. 가만히 계세요."

 

 미첼은 아예 제대로 자세를 잡고, 배틀 엑스를 휘두를 자세를 취했다.

 

 

 "야이 미친 녀석아! 저기 애들 몰려오는데 이게 뭐하는 짓이냐!"

 

 "가만히 계시라니까요."

 

 

 부웅- 부웅-

 

 미첼은 이제는 아예 대놓고 바르티노에게 배틀 엑스를 휘두르고 있었다. 무표정하지만 평온한 모습으로 배틀 엑스를 휘두르는 모습에 바르티노의 등줄기에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맞다. 이 녀석 용병왕이지. 온화한 파괴자 미첼 리비안.'

 

 

 미첼의 신분을 생각해낸 바르티노가 연신 몸을 이리저리 틀며 공격을 피했다. 배틀 액스가 지나간 자리에는 거센 파공음이 들리며, 바르티노의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었다.

 

 

 "으아악. 알겠다. 취소! 취소한다고!"

 

 결국 바르티노가 항복을 선언했다. 그러자 미첼은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다가오는 적들을 향해 몸을 돌렸다.

 

 

 "허어...... 이 녀석도 제정신 아니네. 무식한 용병아니랄까봐 무기부터 휘두르는 것 보게."

 

 바르티노는 그런 미첼의 모습을 보며 조용히 투덜거렸다. 그러자 미첼이 다시 슬쩍 바르티노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크, 크흠! 빨리 쓸어버리자고!

 

 미첼이 다시 저 흉악한 도끼를 휘두를 까 겁이 난 바르티노는 한 발 앞서 달려오는 적들을 향해 뛰쳐나갔다.

 

 

 "이놈들아! 네 놈들이라도 패야겠다!"

 

 "늙은이 주제에! 칼리고 나이프!"

 

 "칼리고 스피어!"

 

 "칼리고 볼!"

 

 일라티안 제국의 무리가 달려드는 바르티노를 향해 공격을 퍼부었다.

 

 

 "흥! 어림없다."

 

 바르티노는 좌측으로 몸을 틀어 나이프를 피하고, 순간적으로 튕기듯 뛰어올라 칼리고 볼도 피했다. 찔러오는 칼리고 스피어는 곰방대를 아래에서 위로 쳐올려내고, 눈앞의 상대를 그대로 내리 찍었다.

 

 

 퍼억-

 

 "크아악!"

 

 바르티노의 곰방대에 머리를 직격당한 상대는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며 나자빠졌다. 바르티노는 거기서 그치지 않고 더욱 더 파고들었다.

 

 

 "이놈의 영감탱이가! 칼리고 이럽션(Caligo Eruption)!"

 

 바르티노가 있던 자리가 폭발하며 꿀렁꿀렁하게 액체화된 다크 소울이 흘러나왔다.

 

 바르티노의 신발에 액체화된 다크 소울이 닿자, 치이익 하는 소리와 함께 신발이 녹아내렸다.

 

 

 "쳇. 물어뜯어라! 아귀(餓鬼)!"

 

 바르티노가 곰방대를 크게 후웅 휘두르자 사방으로 귀신의 형상을 띤 흉포한 기운이 퍼져나갔다.

 

 

 "으아아악! 내 귀!"

 

 "뭐, 뭐야? 뭐가 물었어!"

 

 "으악!"

 

 "칼리고 쉴드를 펼쳐라! 칼리고 쉴드!"

 

 

 붕- 부붕- 부우웅-

 

 우두머리로 보이는 자의 지시에 일라티안 제국의 무리들은 일제히 칼리고 쉴드를 펼쳤다. 바르티노의 곰방대에서 나온 귀신의 기운은 칼리고 실드에 막혀 더 이상 피해를 주지 못하고 허공으로 사라졌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바르티노의 활약을 지켜보던 일행들도 정신을 차리고, 바르티노를 지원하기 시작 했다.

 

 가장 먼저 미첼이 바르티노가 있는 쪽으로 달려가며 배틀 엑스를 휘둘렀다.

 

 

 후웅 - 퍼억-

 

 "끄아아악!"

 

 미첼이 휘두른 배틀 액수에 맞은 제국의 병사들이 칼리고 실드를 사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멀리 튕겨져 나가 벽에 처박혔다.

 

 배틀 엑스가 한 번 휘둘러 질 때마다, 두세 명의 사람들이 멀리 날아가며 벽에 쳐 박히거나, 땅에 떨어지는 충격으로 팔 다리가 부러졌다.

 

 

 "하이고. 신났네 신났어. 우리도 가자!"

 

 "그래. 더블 이그니스 볼"

 

 리리안이 양 손에 불의 공을 만들어 냈다.

 

 

 "이얍!"

 

 그리고 미첼과 바르티노에게 정신 팔려 이 쪽은 신경 쓰지 못하고 무방비 상태가 된 일라티안의 병사에게 던졌다.

 

 

 펑- 화르륵-

 

 "으, 으악! 불이야!"

 

 다리부터 타고 올라오는 불길에 휩싸인 병사는 괴로운 비명을 지르며 옆에 있던 동료에게 달라 붙었다.

 

 

 "떠, 떨어져! 으......으앗! 옮아 붙었어! 으아악"

 

 "이년놈들이! 쏜즈 오브 칼리고!"

 

 "스톰 오브 칼리고!"

 

 "칼리고 볼!"

 

 

 그제야 리리안과 아리나, 에드윈을 발견한 일라티안의 무리가 공격을 퍼부었다.

 

 

 "아쿠아 월!"

 

 "전지전능하신 쥬엘이시여! 사악한 기운으로 부터 우리를 보호해 주소서! 홀리 쉴드(Holy Shield)!"

 

 하지만 리리안이 세워 올린 물의 장벽이 일행을 둥글게 감싸 안았고, 아리나의 홀리 쉴드가 그 뒤를 탄탄하게 받쳐주어 아무런 피해를 입지 않았다.

 

 

 "으아아악"

 

 "꾸억!"

 

 그 사이 바르티노와 미첼이 물 만난 물고기마냥 적들의 사이를 헤집고 다니며 일라티안 제국의 일원들을 쓰러뜨렸다.

 

 얼마가지 않아, 몰려들었던 적들을 모조리 쓰러뜨린 일행은 다시 모여 상태를 점검했다.

 

 

 "다친 사람 있나? 있으믄 말해라."

 

 "난 괜찮다."

 

 "나도."

 

 "우린 뭐, 뒤에서 구경만 했으니 괜찮아."

 

 "저도 괜찮습니다 누님!"

 

 모두들 괜찮다는 말에 아리나가 고개를 끄덕거렸다.

 

 

 "어? 근데 칼라일 어디가뿟노?"

 

 아리나는 칼라일이 없다는 사실을 눈치 채고 고개를 이리저리 움직이며 그녀를 찾았다.

 

 

 "칼라일 언니는 내부 구조를 좀 더 정확하게 확인해보려고 먼저 갔어. 우리는 길 따라 쭉 들어가면 돼."

 

 "아 맞나? 케도 혼자서 안 위험하겠나?"

 

 "괜찮아. 칼라일 언니가 누군지 잊었어?"

 

 "하기사 그 도둑고양이같은아를 누가 잡겄노."

 

 "그래. 그럼 이동하지."

 

 바르티노가 다시금 앞장서서 걷기 시작 했다.

 

 꽤나 깊은 곳까지 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일행을 막아서는 자들이 없었다.

 

 

 "뭐꼬? 설마 아까 그 노마들이 전부가?"

 

 "그건 아닐걸요? 설마 그렇게 허술할까요?"

 

 아리나의 말에 에드윈이 말도 안 된다는 표정으로 아리나에게 말했다.

 

 

 "멈춰봐."

 

 어느새 다가온 칼라일이 데펙티오를 해제하고 일행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조금만 더 앞으로가면 샤미안을 납치한 년이랑, 샤미안이 있어."

 

 "오오! 그럼 빨리 가자! 뭘 꾸물대고 있노!"

 

 "사람말을 좀 끝까지 들어."

 

 칼라일이 아리나를 한 번 쏘아보고는 말을 이어갔다.

 

 

 "문제는, 육탄전에 능해 보이는 전투병들과 수 십 마리의 키메라들이 한 곳에 모여 우리를 기다리고 있어."

 

 "으흠......"

 

 "또 키메라에요? 이제 지긋지긋하네요."

 

 바르티노가 침음성을 흘렸고, 에드윈은 몸서리치며 싫은 기색을 팍팍 나타냈다.

 

 

 "그래. 거기다 샤미안을 인질로 잡고 있고, 이제 제법 상처를 치료한 듯 한 이그실까지 있으니 쉽지 않을 거야."

 

 "그래도 해야만 해."

 

 "당연하지."

 

 리리안의 확고한 말투에 칼라일이 싱긋 웃으며 대답했다.

 

 

 "그래서 생각해봤는데, 난 처음부터 싸움에 나서지 않고 최대한 데펙티오로 몸을 숨긴 채 샤미안을 구해 낼 기회를 엿볼게. 아예 내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게 하는게 좋을 것 같아."

 

 "응. 그렇게 하자. 아리나 언니가 있으니 키메라의 움직임은 봉쇄할 수 있어. 전투병들도 영감님과 미첼, 에드윈이 있으니 상대할 수 있을 거고. 하지만 문제는 이그실인데......"

 

 리리안이 골치 아프다는 듯 자신의 관자놀이를 톡톡 치며 생각에 잠겼다.

 

 

 "그 년은 내가 맡으마. 저번에 빚진 것도 있고, 이번엔 확실히 끝장을 내주지."

 

 바르티노가 나서서 말했다.

 

 

 "좋아요. 그럼 영감님이 이그실을 맡아주시고, 칼라일 언니는 샤미안을 구해내는데 힘써 줘. 나머지는 키메라와 전투병을 상대하자."

 

 "오케이."

 

 "오냐."

 

 끄덕.

 

 "알긋다."

 

 "넵!"

 

 리리안의 말에 각자의 방식으로 대답한 일행은 앞으로 나아갔다. 곧 이어 거대한 붉은 철문이 나타났다.

 

 

 "이 안에 있어. 다들 준비됐지?"

 

 칼라일이 철문의 오른쪽으로 가서 철문을 여는 손잡이 레버를 잡으며 말했다.

 

 칼라일의 말해 다들 비장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연다!"

 

 드르르르륵- 쿠쿠쿠쿠쿵-

 

 거대한 붉은색의 철문이 굉음을 내며 열리기 시작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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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4화. 황제를 잡아라!(3) 2016 / 9 / 18 525 0 7720   
23 23화. 황제를 잡아라!(2) 2016 / 9 / 17 465 0 7314   
22 22화. 황제를 잡아라!(1) 2016 / 9 / 15 457 0 7230   
21 21화. 카일라 2016 / 9 / 14 470 0 7939   
20 20화. 에드윈 구출(2) 2016 / 9 / 13 681 1 8420   
19 19화. 에드윈 구출(1) (2) 2016 / 9 / 12 837 1 7211   
18 18화. 마르디온의 암운(5) 2016 / 9 / 11 986 0 7343   
17 17화. 마르디온의 암운(4) 2016 / 9 / 10 646 0 7487   
16 16화. 마르디온의 암운(3) 2016 / 9 / 9 612 1 6975   
15 15화. 마르디온의 암운(2) 2016 / 9 / 8 559 0 7220   
14 14화. 마르디온의 암운(1) 2016 / 9 / 7 465 0 6282   
13 13화. 과거의 흔적 2016 / 9 / 6 563 1 7379   
12 12화. 백발노인 (1) 2016 / 9 / 5 491 2 6594   
11 11화. 리리안의 눈물 (2) 2016 / 9 / 4 685 2 5791   
10 10화. 마르디온 왕립 아카데미(4) 2016 / 9 / 3 483 1 6036   
9 9화. 마르디온 왕립 아카데미(3) 2016 / 9 / 2 437 0 6640   
8 8화. 마르디온 왕립 아카데미(2) 2016 / 9 / 2 418 0 80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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