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판타지/SF
나의 죄명은 휴재
작가 : 야쿠레투르
작품등록일 : 2018.12.12

모든 사람들에게 존재하는 자신만의 '이야기'
그리고
그 '이야기'가 수명인 세계 - [포르테스]

현실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불사'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목이 잘려도, 심장이 꿰뚫려도, 사지가 찢겨져도, 사람들은 죽지 않는다.
다만, 고통스러워 할 뿐.

그러나 '불사' 이되, '불멸'은 아니다.
이야기 속의 '나' 가 죽으면, 현실의 '나' 또한 생을 마감하게 된다.
때문에 사람들은 연재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하지만 일정기간 이상의 휴재(休載)는 중죄(重罪)다.

왜 이런 얘기를 하냐고?
그야...
[나의 죄명은 휴재]
니까.

 
샹그릴라 - 스캐빈저 아리아 (2)
작성일 : 19-03-15 06:36     조회 : 259     추천 : 1     분량 : 3284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구흐흐흐!"

 

 정말로 나사 하나가 빠진 것인지, 나를 보며 이상한 웃음 소리를 내고 있는 그.

 아니, 그녀인가?

 사실 잘 모르겠다.

 불빛 아래에 드러난 그 사람의 모습은, 성별은 커녕 그 종족 조차 특정할 수 없어보였으니까.

 얼굴은 금속 반 피부 반이라고 해도 될 정도였고, 신체쪽은 아예 금속으로 뒤덮혀 있었다.

 다만, 목소리로 미루어 짐작해 봤을 때, '그녀' 쪽의 호칭이 맞는 것 같긴 했다.

 

 "이게 웬 떡이냐~ 으흐흐흐!"

 

 이름 모를 사람에게 납치(?) 당한지 얼마나 지났을까?

 시간을 알고 싶지만, 아쉽게도 지금 내겐 시간을 특정할만한 무언가가 없었다.

 사방이 탁 트여 있어, 빛의 밝기를 통해 시간을 유추하기가 비교적 쉬웠던 쓰레기장에 비해, 이곳은 정반대의 조건을 가지고 있어, 시간을 가늠하기가 어려웠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이곳의 밝기는 시야 확보하기에 충분히 밝다는 정도?

 

 "이런 대박을 건지다니... 역시 오늘 아침에, 잼을 발라먹은게 유효했던 거였어!"

 

 그녀의 아지트로 보이는 곳에 도착한 뒤부터, 계속 이런 취급을 받고 있다.

 우연히 들린 골동품점에서 건진 보물 같은 취급이랄까?

 하지만 보물도 주인 잘만나야 인생(?) 피기 마련이다.

 주인 중에서도 보물을 아주 보물(?) 다루듯이 하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보물을 보면 그것을 분해해 그 속을 낱낱이 알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다.

 

 "어디서 부터 어떻게 손을 대야할지 모르겠는걸?"

 

 지금 내 눈앞에 있는 사람은, 후자쪽 성향을 가진 것 같다.

 나를 보며 눈을 희번득거리는게, 아주 그냥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다.

 이곳에 처음 들어와서 내부를 둘러보게 되었을 때, 얼추 짐작이 가긴 했다.

 사방에 널려있는 금속 파편&부품들, 더러운 바닥과는 다르게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벽에 걸려 있는 수 많은 기기들.

 스쳐지나가듯 본 것 중엔, 나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로봇 몇기도 있는 것 같았다.

 그걸 보고 불길한 생각이 들어, 애써 부정하고 있었는데, 상황은 내 바람대로 흘러가주지 않았다.

 

 위이잉-

 

 작은 직사각형의 물체를 들고 다가오는 그녀.

 그것이 한가득 품고 있는 날카로운 칼날들이, 불빛을 반사하며 날카롭게 번뜩인다.

 잘게 진동하고 있는 그것을 보며, 나는 침을 꼴깍 삼켰다.

 

 "일단, 거추장스러운 것부터 잘라내야겠지?"

 

 거추장스러운 것... 내 신체에 달려있는 것 중에, 거추장스럽다고 할만한 것이 있을까?

 지금 내 상태를 보면 없는게 이상하긴 하겠지만...

 그래도 왠지 모르게 불안하다.

 

 "아, 잠깐!"

 

 그때, 다가오던 그녀가 갑자기 멈춰서더니, 시야 밖으로 사라졌다.

 잠시 후, 발소리와 함께 등장한 그녀.

 그런 그녀의 손엔, 깨끗해 보이는 천이 하나 들려있었다.

 그녀는 그것을 내게로 가져와 그대로 내 위에 덮어버렸다.

 

 "우흐흐흐! 이제 진짜로 시작해볼까?"

 

 천에 의해 차단된 시야.

 그래도 불빛이 투과해올 정도로 천의 얼개가 헐거웠기에, 윤곽정도는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검은 그림자가 불빛을 가리는 바람에 불가능해졌다.

 

 위이이잉-!

 

 점점 가까워지는 기계음을 들으며, 나는 열심히 기도했다.

 

 [제발! 제발! 제발!!]

 

 무엇을 잘라낼지는 모르지만, 뭐가 됐든 피 한방울 안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계속 빌고 또 빌었다.

 

 -

 

 결과적으론 그녀에 의해 피가 나진 않았다.

 하지만 피 같은 것이 잘려나가긴 했다.

 

 [내 머리카락! 아흐흐흑.... 내가... 내가 대머리라니...]

 

 불꽃을 뚫고 지나갈 때, 마나 블레이드로 얼굴 부분을 가린다고는 했지만, 그 열기가 어디 가겠는가.

 아무런 보호 수단 없이 그대로 열기에 노출된 내 머리카락들은, 완전히 재가 되어 사라지거나, 꼬부랑 머리카락이 되어 간신히 살아남거나 했을거다.

 

 위이잉-

 

 하지만 간신히 살아남은 머리카락들도, 지금 내 머리 위를 누비고 다니는 작은 기계에 의해 전부 생을 마감하고 말았다.

 보이지도 않고, 느껴지지도 않지만.

 나는 알 수 있었다.

 그냥... 그냥 알 수 있었다.

 내 소중한 머리카락들이 하나둘씩 사라져가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왼팔은 잘려, 오른손은 뭉개져, 두 발도 정상은 아니야, 거기에... 대머리까지... 크흑흑... 크흐흐흐.... 흐흐흐흐....]

 

 벌목이 끝난 것인지, 어느 순간부터 위이잉- 거리던 기계음이 들려오지 않는다.

 그 사실을 깨닫자, 내 마음 속 비참이 슬그머니 고개를 내밀었다.

 눈치를 보며 슬금슬금 다가오던 비참은, 바닥을 기고 있던 자존심을 차고 밀어 벼랑 끝까지 몰아세웠다.

 자존심을 벼랑 끝까지 몰아세운 비참은 순간 망설였다.

 

 '마지막 남은 자존심을 이렇게 보내버려도 되려나?'

 

 하지만 그때, 비참의 망설임을 시원하게 날려버릴 소리가 들려왔다.

 

 위이잉-

 

 머리를 깔끔하게 정리한 기계가, 그 무시무시한 능력을 다시 발휘하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 정리 대상은....

 

 [안돼!!!]

 

 이건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내 눈썹.

 초롱초롱한 내 눈을, 더욱 빛나게 만들어주던 짙은 눈썹이, 무자비한 기계의 공격에 비명을 내지른다.

 눈썹이 잘려나가며 내지르는 끔찍한 비명을, 나는 눈꺼풀 아래에서 훔쳐보기만 해야 했다.

 

 [아아... 아아아...!]

 

 나는 알 수 있었다.

 내 초롱초롱하던 두 눈이, 썩은 동태 눈깔처럼 변해가고 있는 것을.

 눈썹이 없는 생선이랑 친구 먹기에 딱 좋은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것을.

 

 '잘가라.'

 

 벼랑 끝에 매달린 자존심의 손을 밟고 있던 비참.

 망설이던 마음을 정리했는지, 손을 밟고 있는 발에 힘을 주기 시작했다.

 

 '사,살려줘!'

 '응, 안돼.'

 

 버티고 있던 손가락들이 하나씩 떨어지더니, 끝내 모든 손가락들이 떨어져나가고 말았다.

 절규를 내지르며 빠르게 벼랑 아래로 사라져가는 자존심.

 그렇게, 마음 속 세상을 점령하게 된 비참은, 승리의 포효를 내질렀다.

 

 [으하하하하하! 흐하하하하하! 크하하하하하!]

 

 그리고 그에 동조한 나 또한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후~ 다 끝났다. 아래는 없어서 편했네."

 

 나는 그냥 웃었다.

 

 "뭔 쓸데 없는 걸 이렇게 붙여놨는지 모르겠다니까? 이정도 디테일이면, 머리나 눈썹 같은 거 없어도 충분히 먹힐텐데.... 괜히 귀찮게시리."

 [아하하하하- ....음?]

 

 잠깐만, 뭔가 불길한 말이 들려온 것 같은데?

 

 "쓸데 없는 거 다 잘라냈으니... 구흐흐흐! 이제 메인 요리를 맛볼 차례!"

 

 기계가 돌아가는 소리가 전보다 크게 들려온다.

 그것도 한군데가 아니다. 사방에서 기계의 구동음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촤락-

 

 나를 덮고 있던 천이, 그녀의 손길에 의해 방구석 한곳으로 날아가, 처박힌다.

 그러자 보이는 수 많은 기계들.

 한눈에 봐도 심상치 않아보이는 것들이 전부 나를 겨냥하고 있었다.

 

 [잠깐!! 잠깐만요! 저기요?! 저 사람이거든요? 뭔가 착각하고 계신 것 같은데, 저 로봇 아니라 사람이거든요?]

 "보자, 보자! 네 속살 좀 보자! 으하하하!"

 

 이상한 기계장치를 장착한 그녀가, 괴이한 웃음소리를 터트리며 한걸음 한걸음 다가오기 시작했다.

 

 [오지 마! 오지 마라고! 안돼애-!!!]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공지 타 공모전 참가 작품 준비하기 위해 … 2019 / 4 / 3 621 0 -
공지 오늘 휴재하게 되었습니다. (2) 2019 / 1 / 18 643 0 -
79 샹그릴라 - 지상으로 (1) 2019 / 4 / 1 313 0 4461   
78 샹그릴라 - 투기장 (4) 2019 / 3 / 29 271 0 5318   
77 샹그릴라 - 투기장 (3) 2019 / 3 / 27 258 0 3593   
76 샹그릴라 - 투기장 (2) 2019 / 3 / 26 250 0 4277   
75 샹그릴라 - 투기장 (1) 2019 / 3 / 25 249 1 5418   
74 샹그릴라 - 다시 태어난 신체 (2) 2019 / 3 / 21 267 1 5327   
73 샹그릴라 - 다시 태어난 신체 (1) 2019 / 3 / 20 276 1 5066   
72 샹그릴라 - 스캐빈저 아리아 (4) 2019 / 3 / 19 255 1 4051   
71 샹그릴라 - 스캐빈저 아리아 (3) 2019 / 3 / 18 256 1 6404   
70 샹그릴라 - 스캐빈저 아리아 (2) 2019 / 3 / 15 260 1 3284   
69 샹그릴라 - 스캐빈저 아리아 (1) 2019 / 3 / 14 263 1 4580   
68 샹그릴라 - 세타 타워 (2) 2019 / 3 / 13 264 1 4071   
67 샹그릴라 - 세타 타워 (1) 2019 / 3 / 12 257 1 3848   
66 샹그릴라 - 탈출 (4) 2019 / 3 / 11 249 1 4370   
65 샹그릴라 - 탈출 (3) 2019 / 3 / 8 260 1 3924   
64 샹그릴라 - 탈출 (2) 2019 / 3 / 7 262 1 4775   
63 샹그릴라 - 탈출 (1) 2019 / 3 / 6 276 1 3302   
62 샹그릴라 - 엡실론 (4) 2019 / 3 / 5 277 1 4090   
61 샹그릴라 - 엡실론 (3) 2019 / 3 / 4 261 1 4016   
60 샹그릴라 - 엡실론 (2) 2019 / 2 / 28 243 1 4405   
59 샹그릴라 - 엡실론 (1) 2019 / 2 / 27 252 1 4469   
58 샹그릴라 - 신체 개조 (3) 2019 / 2 / 26 257 1 3923   
57 샹그릴라 - 신체 개조 (2) 2019 / 2 / 25 286 1 4357   
56 샹그릴라 - 신체 개조 (1) 2019 / 2 / 22 291 1 5630   
55 보이드 (4) 2019 / 2 / 21 257 1 5300   
54 보이드 (3) 2019 / 2 / 20 255 1 5257   
53 보이드 (2) 2019 / 2 / 19 265 1 4729   
52 보이드 (1) 2019 / 2 / 18 242 1 4579   
51 코르네스 (3) 2019 / 2 / 15 247 1 6511   
50 코르네스 (2) 2019 / 2 / 14 256 1 5786   
 1  2  3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