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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나의 죄명은 휴재
작가 : 야쿠레투르
작품등록일 : 2018.12.12

모든 사람들에게 존재하는 자신만의 '이야기'
그리고
그 '이야기'가 수명인 세계 - [포르테스]

현실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불사'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목이 잘려도, 심장이 꿰뚫려도, 사지가 찢겨져도, 사람들은 죽지 않는다.
다만, 고통스러워 할 뿐.

그러나 '불사' 이되, '불멸'은 아니다.
이야기 속의 '나' 가 죽으면, 현실의 '나' 또한 생을 마감하게 된다.
때문에 사람들은 연재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하지만 일정기간 이상의 휴재(休載)는 중죄(重罪)다.

왜 이런 얘기를 하냐고?
그야...
[나의 죄명은 휴재]
니까.

 
샹그릴라 - 세타 타워 (2)
작성일 : 19-03-13 06:38     조회 : 264     추천 : 1     분량 : 40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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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퍽 탁 퍽 탁 퍽 탁

 

 고깃 덩어리와 구두창이 만들어내는 하모니가 복도를 울린다.

 그 하모니의 사이 사이에 들어가는 금속음은, 은근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저놈 잡아라!"

 "이쪽이다! 이쪽!"

 "경비병! 경비병! 도둑놈이 이쪽으로 갔다고! 경비병!"

 "내 다리 내놔! 개자식아!!!"

 "나 신발 없어졌다고! 내 신발!"

 

 아름다운 하모니에 맞춰 사방에서 노래를 불러주니, 절로 흥이나는 것은 어쩔 수 없으리라.

 

 [으하하하하하!]

 

 나는 머리 끝까지 차오른 흥에 이성을 맡기고, 이 아름다운 상황을 마음껏 즐겼다.

 

 우당탕탕!

 

 제로스 또한 흥에 취한 것인지, 이리 비틀 저리 비틀 하다가 기어이 화분 하나를 넘어뜨리고 말았다.

 넘어진 화분은 크기가 작지 않았던지라, 근처에 있던 구조물을 건드리기 충분했고.

 화분에 의해 중심이 흔들린 구조물은, 짓눌러오는 화분의 무게를 이겨내지 못하고 넘어지고 말았다.

 그렇게 연쇄 작용이 총 3번 가량 일어났을 때.

 

 "저저! 저 개자식이 또 길을 막았네!"

 "막혔으면 뚫어! 뚫고 나가라고!"

 "그냥 밀고 가! 밀면 되는거잖아!"

 "어어! 야! 밀지마! 나 다리 한짝 없다고! 어어?!"

 "내 신발! 그거 오늘 첫 개시한 거란 말이야! 신어본지 하루도 안지났다고!"

 

 흥겨운 노래를 불러주던 사람들이, 제로스가 일으킨 사고 현장에 도착했다.

 사람들은 막힌 길목을 보며 분통을 터트렸다.

 그에 나는 곧바로 사죄의 말을 전했으나, 내 말이 들릴리가 있나.

 그렇다고 제로스에게 말을 전해달라고 하기엔,

 

 우당탕탕!

 

 제로스의 상태가 영 말이 아니었다.

 거의 인사불성급으로 미친듯이 스텝을 밟을 뿐이었다.

 

 스응-

 "뭐야, 도대체 무슨 소란- 악!"

 

 가는 길에 옆쪽에서 문이 열리고 사람이 하나 걸어나왔다.

 하지만 그는 곧바로 제로스에 의해 발이 밟히고 말았다.

 아, 아니구나. 남자의 발등을 찍은 것은 제로스의 발이 아니라 제로스가 껴안듯이 쥐고 있는 금속 막대기였다.

 금속 막대기가 다리랑 똑같이 생겨서 착각했다.

 

 퍽!

 

 제로스는 남자의 발등을 찍은 것도 모자라, 아예 남자를 밀치고 지나갔다.

 뒤에서 어어어? 라는 소리와 함께 소란스러움이 묻어나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으로 보아, 아무래도 뒤로 넘어진 것 같다.

 

 [아이고! 미안합니다!]

 "야! 사람 밀쳐 놓고 사과 한마디도 없이 가냐!"

 [정말 미안합니다! 내가 미안해요!]

 "이 자식이! 야! 대답도 안하냐!"

 [미안하다니까요!]

 

 씩씩 거리는 소리가 멀어지는가 싶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남자의 목소리가 다시 가까워졌다.

 

 "너는 임마! 내가 잡아서 발등 밟은 다음에, 코가 깨질 때까지 뒤통수를 땅에 박아주마!"

 

 아무래도 저 남자 또한 '노래 불러주는 유쾌한 친구들' 모임에 가입할 생각인가 보다.

 

 "야! 거기서!"

 

 목청을 가다듬으며 슬슬 노래 부를 준비를 하는게, 내 짐작이 맞았나 보다.

 그렇게 새롭게 늘어난 '노래 불러주는 유쾌한 친구'를 뒤에 달고 달려가길 한참.

 어느덧 새로이 추가된 유쾌한 친구가 다섯이 되었다.

 처음부터 따라오고 있던 친구들까지 포함하면, 대충 스무명은 되지 않을까 싶다.

 반질반질한 벽과 불투명한 유리벽에 비친 그들의 모습으로 보건데, 경비병도 서너명이 포함되어 있는 것 같았다.

 경비병은 유독 눈에 띄어서 더 잘 알아볼 수 있으니, 내가 틀리진 않았겠지.

 경비병이라고 해도 별거 없었다.

 그냥 엡실론에서 만났던 기계 인간들과 똑같이 생긴 이들이라 보면 된다.

 

 쾅!

 

 그때! 한참 앞쪽에 있는 문이 거칠게 열리더니, 열댓정도 되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그들은 고개를 좌우로 두리번 거리다, 이쪽을 보고는.

 

 "저 놈이다! 막아!"

 "잡아 족쳐!"

 "어! 저 신발... 내 신발 같은데?!"

 

 달려오기 시작했다.

 

 [이거이거, '노래 불러주는 유쾌한 친구들'이 예상 외로 많은데?]

 

 앞에서 달려오는 열댓명의 사람들.

 그리고 길을 막고 있는 장애물을 치우며,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같은 기세를 뿜어대고 있는 뒤쪽의 사람들.

 그들 사이에 있는 길은, 옆으로 빠지는 샛길 하나 없는 외길이다.

 그야말로 진퇴양난인 상황!

 자칫 잘못하다간, 저들의 성화에 못이겨 같이 댄스 파티를 해야할지도 모른다.

 가는 길이 급한 우리로서는 그야말로 사양하고 싶은 상황이다.

 

 "...."

 

 제로스가 급히 시선을 이리저리 돌리며 돌파구를 찾는다.

 그렇게 해서 찾은 돌파구 두 곳.

 하나는 관계자 외 출입금지 라 쓰여 있는 금속 문.

 다른 하나는 쓰레기 투입구라 쓰여 있는 곳이었다.

 그 두 곳이, 사방이 막힌 이곳에서 그나마 빠져나갈 수 있는 곳으로 보였다.

 두 곳을 왔다갔다 하던 제로스의 시선이, 금속 문의 옆에 있는 단말기에 고정되었다.

 금속 문을 통해 위기를 모면하려는 것일까?

 확실히 가능성이 있어보였다.

 금속문은 저런 경고문이 붙어 있을 정도로 보안이 철통 같을 거다.

 경비병이 뚫을 가능성이 있어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시간은 벌어줄 터.

 임시 관리자 코드가 여기서도 먹힌다면, 그 이상의 것도 가능하리라.

 

 우르르르!

 

 "잡아라!"

 "내 다리 내놔! 개자식아!"

 

 그때, 뒤를 막아주고 있던 장애물들이 다 처리 되었는지, 뒤쪽에 있던 스무명 가량의 친구들이 달려오기 시작했다.

 그에 뒤와 앞, 금속 문을 차례대로 쳐다보는 제로스.

 그러다가 마지막으로 제로스의 시선이 쓰레기 투입구로 향했다.

 

 [....설마? 저기로 가게?]

 "....으음..."

 

 설마가 사람잡는 다는 말을 누가 했던가.

 농담 아니고, 진짜 그 말 누가 했나 알고 싶다.

 그 말을 남긴 사람의 멱살을 잡고 탈탈 흔들어 재끼고 싶을 정도로, 상황이 너무 '설마' 스럽게 변해갔다.

 

 -투입하실 쓰레기의 크기와 종류를 말씀해주세요.

 

 투입구에 가까이 간 제로스가 옆의 버튼을 하나 누르니, 기계음이 들려왔다.

 무슨 쓰레기 투입구에 까지 이런 호화스러운 기능을 넣어놨냐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제로스는 상황에 맞지 않게 침착한 어투로 말을 꺼냈다.

 

 "대형 금속 쓰레기."

 

 -대형 금속 쓰레기.

 -확인 되었습니다.

 

 뭘 확인했다는 건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투입구의 반투명한 막이 사라지며 거대한 구멍을 드러내었다.

 사람도 충분히 들어갈만한 거대한 구멍.

 그 속을 알 수 없는 어둠에, 살짝 긴장을 하고 있을 때.

 

 휘익-

 

 제로스가 대뜸 몸을 던졌다.

 거의 쓰러지듯 어둠 속으로 몸을 던진 제로스.

 그의 그런 행동과 함께 내 시야는 암전되어 갔고,

 

 "안돼! 내 다리! 내 다리는 돌려주고 가야지!!"

 "내 신발! 그거 오늘 처음 신은 거라고!! 으아아아!"

 

 뒤따라온 사람들의 환호를 마지막으로 소리 또한 차단되었다.

 ...그러고 보니, 신발 찾는 사람... 그때 그 사람이지?

 제로스가 포탈 이동의 후유증 때문에 바닥에 토사물을 쏟아내고 있을 때.

 너나 할 것 없이 제로스를 보며 비명 내지 고함을 내지르고 있을 때, 유일하게 먼저 와서 도와준 사람... 그 사람의 뒤에 있던 사람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제로스를 도와주러 나서는 사람을 보며, 호들갑이란 호들갑을 다 떨던 그는, 몰려드는 사람들에 의해 앞으로 떠밀려졌다.

 앞으로 떠밀려지던 그는, 더 이상 앞으로 밀려나기 싫다는 의지를 온몸으로 표현했다.

 온몸으로 뒷사람들을 밀어내던 그는 넘어져버렸고, 그 이후엔 인파 속으로 사라져버려서 모습을 확인할 수 없었다.

 그 후, 제로스가 부축을 받으며 문 밖으로 나설 때.

 바닥을 굴러다니던 신발 한짝을 발견하게 되었고, 뭉게진 발로 다니는 것 보단, 한쪽 발이라도 신발을 신는게 낫다는 판단을 한 제로스는, 그대로 발을 욱여 넣어 신발을 신었다.

 그 판단이 옳았는지, 훨씬 쉽게 걸어다닐 수 있게 되었다.

 

 그 뒤에 제로스는 다가오는 경비병을 보고는 부축해주던 사람을 뿌리치고 도망가기 시작했다.

 도망가는 도중에 운좋게 금속 막대기(?)를 발견할 수 있었고, 막대기로 바닥을 짚는 것을 통해 보다 수월하게 균형을 잡을 수 있게 되었다.

 

 털썩-

 

 지난 일을 회상하고 있을 때.

 암전되었던 시야가 회복됨과 동시에, 어디에 떨어진 소리가 들려왔다.

 반개한 시야로 보이는 수 많은 금속들.

 크고 작은 금속들이 쌓여, 여러개의 동산을 이루고 있었다.

 그 동산들 중 하나의 꼭대기에, 내가 올라와 있는 것 같았다.

 

 [.....]

 

 근데 얘 왜 안움직이지?

 이곳에 떨어진지 한 5분은 된것 같은데, 제로스가 도통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러고 보니, 반개한 눈이 껌뻑이지 않는 것도 이상하다.

 

 [무,뭐야! 야! 제로스! 빨리 일어나! 정신 차리라고!]

 

 주,죽은 건 아니겠지?

 ...피를 많이 흘리긴 한 것 같지만... 몸도 여기저기 많이 상하긴 했지만.... 그동안 버틴게 용하긴 하지만...

 그,그래도 이건 아니지!

 

 [야! 갑자기 이러는게 어딨어! 일어나! 빨리 일어나라고!! 야 이 자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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