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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나의 죄명은 휴재
작가 : 야쿠레투르
작품등록일 : 2018.12.12

모든 사람들에게 존재하는 자신만의 '이야기'
그리고
그 '이야기'가 수명인 세계 - [포르테스]

현실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불사'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목이 잘려도, 심장이 꿰뚫려도, 사지가 찢겨져도, 사람들은 죽지 않는다.
다만, 고통스러워 할 뿐.

그러나 '불사' 이되, '불멸'은 아니다.
이야기 속의 '나' 가 죽으면, 현실의 '나' 또한 생을 마감하게 된다.
때문에 사람들은 연재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하지만 일정기간 이상의 휴재(休載)는 중죄(重罪)다.

왜 이런 얘기를 하냐고?
그야...
[나의 죄명은 휴재]
니까.

 
샹그릴라 - 세타 타워 (1)
작성일 : 19-03-12 06:17     조회 : 257     추천 : 1     분량 : 3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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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르릉!

 

 반쯤 무너져 내린 통로 입구를 힘겹게 지나가고 있을 때였을까?

 돌연, 통로 전체가 잘게 떨리기 시작했다.

 그 울림은 1분 가량 지속되더니, 이내 사라지고 말았다.

 

 [...그 로봇이 이제야 터진 모양이네요.]

 "예상보다 잘 버텨준 것 같군."

 

 폭주하던 로봇이 도대체 어디서 터졌기에, 1분 가까이 진동이 이어졌는지 궁금했지만.

 아마도 폭발물... 그러니까 마나 핵이 가득한 곳에서 터지지 않았을까? 하고 추측해볼 뿐이다.

 직접 확인해볼 처치는 아니니까.

 그래도 궁금하긴 했다.

 

 [저기, 그 로봇이 어디로 갔는지 아세요?]

 "다시는 볼 수 없는 곳으로 떠났다."

 

 하...놔... 이 자식. 무슨 말을 이따구로 하는거야?

 괜히 기분만 찜찜해졌네.

 

 [아니.... 다시 질문 할게요. 우리 뒤에 있는 통로. 그 통로의 끝엔 뭐가 있죠?]

 "나도 모른다."

 [?? 그게 무슨 소리죠?]

 "나도 저 통로의 끝에 있는게 무엇인지 모른다고 말했다."

 [아니, 그러면 여기는 왜 들어온거야?]

 "탈출하기 위해서다."

 [저 통로의 끝이 어딘지도 모른다면서. 그러면 여기도 모르는 거 아니야? 근데 무슨 탈출이야?]

 "음. 확실히 이 통로가 무슨 통로인지 잘 모르겠군."

 

 제로스의 화법은 몇번을 대화해 봐도 익숙해지지 않을 것 같다.

 도대체 사람이 알아 먹을 수 있게 말을 해야지.

 '이 통로가 무슨 통로인지 잘 모르겠다'는 말 같지도 않은 말이나 하고 말이야.

 내가 알아먹을 수 있게 말하라고, 제발!

 

 [저기, 지금 혹시 우리가 걷고 있는 이 통로가, 어디로 이어지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하셨나요?]

 

 방금 전에 제로스가 한 말의 진의를 알고자, 내 나름대로 알아들은 것들을 정리해서 물어봤다.

 나는 이 질문을 하면서도, 내가 그의 말을 잘못 알아들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생각해봐라, 탈출하겠답시고 이 지랄을 떨며 간신히 이 통로에 도달했는데, 정작 이 통로가 어디로 이어지는지 모르는게 말이나 되겠는가.

 

 "그렇다."

 

 하지만 이어진 제로스의 대답에, 나는 내 귀를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뭐라구요?]

 "그렇다."

 [아니, 뭐가 그렇다는 건데요?]

 "네가 한 질문에 대한 답이 '그렇다' 라는 거다."

 

 답답한 마음이 들었지만, 심호흡을 한 뒤 차분한 마음으로 다시 물었다.

 

 [혹시, 제가 '이 통로가 어디로 이어지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하셨나요?' 라고 물어봤나요?]

 "그렇다."

 

 제로스의 그 대답을 듣고 난 뒤.

 나는 최대한 평정심을 가지고, 이성적인 판단을 통해, 최선의 답을 도출해낼 수 있었다.

 

 [으아아아아아악!!! 아아아아아악!! 아아악! 아아악! 아아아아악!!]

 "....했던 질문을 또 한 것으로 보아, 기억력 까지 문제가 있는 것 같군."

 [아아아아아악!!!]

 "안그래도 상태가 나쁜데... 쯧쯧... 안됐군. 안됐어."

 

 -

 

 내가 어느정도 진정이 된건, 통로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을 즈음이었다.

 무너진 부분을 지나, 얼마 되지 않아서 보인 끝이었기에, 이 통로가 얼마나 짧은지 알 수 있었다.

 어쨌든 통로의 끝을 시야에 담게된 나는, 집나간 이성을 간신히 설득해 붙잡아 올 수 있었다.

 통로의 끝에 보이는 거대한 문.

 그것은 어찌보면 엘리베이터의 문처럼 보이기도 하는, 그런 형태의 문이었다.

 

 [이... 문은...?]

 "음, 틀리지 않게 온 것 같군."

 

 제로스가 다행이라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그 행동에 순간 울컥했지만, 그래도 맞게 왔다는 것에 감사하는 것으로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었다.

 

 [이 문 너머로 탈출 하는 거죠?]

 "그렇다."

 

 혹시나 하고 물어본 결과, 아주 긍정적인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그제서야 한시름 놓은 나는, 가만히 제로스가 하는 행동을 지켜보았다.

 

 띠이-

 

 이제는 손이라고 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엉망이된 오른손을, 엘리베이터 옆의 단말기를 향해 가져다 댄다.

 당연하게도 내 손은 인식할 수 없었고, 이어지는 경고음과 함께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만들어 둔 것으로 짐작되는 음성 인식 모드가 등장했다.

 그에 임시 관리자 코드를 읊는 제로스.

 

 -임시 관리자 코드가 확인되었습니다.

 -환영합니다.

 

 부드러운 기계음과 함께, 닫혀 있던 문이 부드럽게 열렸다.

 양쪽으로 미끄러지는 미닫이 문.

 그 문이 감추고 있던 공간이 눈 앞에 드러났다.

 

 철벅 철벅

 

 무너진 잔해를 넘어오다 기어이 문제가 생겨버린 두 발.

 피와 고름이 흘러나오는 발이, 문 너머의 공간으로 가는 길에 족적을 남긴다.

 넘어지지 않게, 최대한 조심스럽게 나아간 제로스는 마침내 문 너머의 공간에 두 발을 내딛을 수 있었다.

 

 [여기는...]

 

 안쪽의 공간은, 뭔가 비범한 것 같으면서도, 일견 평범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각종 문양과 기계 장치들이 맞물려 거대한 정육면체를 형성하고 있는 모습.

 그런데 전체적으로 보면, 그냥 과하게 치장을 한 엘리베이터의 내부처럼 보이기도 했다.

 

 "이곳은 바깥으로 나갈 수 있는 통로 중 하나다."

 [....여기가요?]

 "어디로 나가게 될지는 나도 모르지만."

 

 뒷말이 조금 꺼림칙하긴 하지만, 그래도 이곳에서 나갈 수 있다는게 어딘가.

 

 스응-

 

 부드럽게 열렸던 문이, 다시 닫히는 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그렇게 활짝 열렸던 문이 닫히니, 내부의 광경이 순식간에 뒤바뀌었다.

 그저 문양과 기계 장치들이 장식을 하고 있던 내부는, 아름다운 은하를 품고 있는 대 우주 한복판으로 변해버렸다.

 

 [우와아~!]

 

 -오늘도 우리 세타 타워의 이동 포탈을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동을 원하시는 층을 말씀해주시길 바랍니다.

 

 분명 바깥에서 들은 기계음과 똑같을텐데, 장소 하나 바뀌었다고 목소리마저 다르게 들리는 것 같다.

 나는 현 상황을 잠깐 뒤로 한 채, 이 몽환적인 분위기에 잠시나마 취해보았다.

 하지만 그런 나와는 다르게, 제로스는 무뚝뚝하게 이 포탈 엘리베이터와 대화를 나누었다.

 

 "세타 타워라... 세타 타워는 몇층까지 있지?"

 -우리 세타 타워는 총 180개의 층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현재 이동 가능한 위치는?"

 -임시 관리자 코드 확인.

 -현재 세타 타워의 포탈을 이용하고 있는 탑승객들을 파악 중입니다.

 -탑승자께선 최상층의 엡실론 행을 포함한 177층, 175층 ....

 "정정하지. 현재 이동할 수 있는 위치 중, 가장 낮은 층은 몇층이지?"

 -현재 이동 가능한 포탈 중, 가장 낮은 층은 17층 입니다.

 "17층이라... 나쁘진 않군. 바로 이동하지."

 -세타 타워 17층 이동 요청 확인.

 -승인 되었습니다.

 

 승인 되었다는 말이 떨어지자 마자, 시야가 떨리기 시작했다.

 

 -미약한 멀미가 있을 수 있으니,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무언가 기동하는 소리를 배경으로, 나직이 꽂혀드는 포탈의 마지막 말이 꽤나 의미심장하다.

 하지만 나는 애초에 멀미를 할 수 없는 입장이고, 제로스는 이런 경험을 많이 해봤을 거다.

 실제로 시야가 떨리는 와중에도, 제로스는 의연하게 서 있었다.

 그렇게 떨림이 심해진다 싶은 순간!

 

 파앗-!

 

 시야의 떨림이 순식간에 멎었다.

 그 기묘함에 감탄하고 있는 사이.

 

 -오늘도 우리 세타 타워의 이동 포탈을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부디 평안한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포탈의 마무리 멘트와 함께, 대 우주를 품고 있던 주변의 광경이 한순간에, 예의 그 기계와 문양이 가득한 정육면체의 공간으로 변해버렸다.

 

 스으응-

 

 이어, 문이 열리는 부드러운 소음이 귓가를 간질인다.

 그리고 그 소음을 잡아먹으며 등장한 다양한 잡소음들.

 

 웅성웅성

 

 그 소리들로 미루어 보아 이곳이, 들어온 곳과는 정말 다른 곳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문이 완전히 열린 것인지, 등 뒤로 환한 빛이 들어왔다.

 시야로 보이는 내 그림자가, 발밑에서 부터 쭉 뻗어 있는게 보였다.

 

 [진짜.. 진짜로 거기서 탈출한 건가?]

 

 달라진 환경에, 감격의 눈물을 흘리려는 찰나.

 

 "웁! 우웨에엑!"

 

 이동한 뒤로 좀처럼 그림자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던 제로스가, 기어이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눈물 대신 쏟아지는 토사물이, 그림자를 적시고, 그 너머에 있는 바닥을 더럽혀 간다.

 

 "꺄아아아악!"

 "으아아악! 이게 뭐야!"

 

 이 광경을 본 것인지, 등 뒤에서 날카로운 비명 소리들이 연달아 들려온다.

 그리고 그 소리들을 들은 나는, 예상할 수 있었다.

 일이 꼬여도 단단히 꼬였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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