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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완벽한 카산드라에게 평화로운 삶을
작가 : 인싸집순이
작품등록일 : 2018.12.1

태양의 신 아폴론의 사랑을 받아 예언능력을 받았지만 결국 비참하게 요절한 그녀, 카산드라. 하지만 이번 생에선 촉망받는 사제 베르니스 로 굵고 길게, 평화롭고 아름다운 삶을 꿈꾼다.

그러나 남들 앞길은 족집게마냥 족족 맞춰도 자신의 운명이 보이지가 않는다?! 게다가 원하는 모든 것을 들어준다는 고대예언서를 찾는 도중 의도치 않게 도둑으로 몰려 일은 점점 더 꼬여가는데...

“완벽한 사제를 연기하시느라 무척 고되시겠습니다. 베르니스 사제”
“... 무슨 말씀이신지 모르겠습니다 공작님”
“베르니스 사제 아니, 도둑이라고 해야 하나”

시몬 공작가를 위해 일하라고 협박받는 그녀 “난 그냥 평온한 삶을 원할 뿐인데!”
평온한 삶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베르니스 드니로의 좌충우돌 로맨스 판타지!

 
데뷔탄트(3)
작성일 : 19-03-12 00:02     조회 : 268     추천 : 0     분량 : 6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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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은 발도 안 아픈지 꽤나 오랜 시간동안 춤을 맞추어보았다. 몇 번이고 동작을 틀리는 로제타를 보니 왜 그렇게 춤을 걱정하는지 알 법했다. 시선을 사로잡는 외모를 가졌지만 타고난 몸치였던 모양이다. 한번도 춤을 춰본 적 없는 베르니스도 춤을 외울 정도였다.

 

 “죄송합니다, 폐하. 다시 한번 해봐도 괜찮을까요?”

 

 로제타 영애의 ‘다시 한번’은 벌써 열번 째였다. 레오넬2세는 베르니스에 한정하여 친절을 베푸는 자였고 인내심이 그렇게 많은 자가 아니었다. 그는 가식적인 웃음을 지으며 로제타에게 차갑게 대꾸했다.

 

 “언제까지 반복할 셈이지, 영애?”

 

 “죄,죄송합니다”

 

 로제타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울먹거렸다. 로제타는 또다시 도움을 청하듯 베르니스를 바라보았다. 베르니스는 한숨을 내쉬고는 그들에게 다가갔다.

 

 “폐하, 무리한 부탁을 드려 송구합니다. 한 번만 더 부탁드리겠습니다. 로제타 영애, 한번만 더 맞춰보시고 내일 다시하시는 게 어떨까요?”

 

 “네 알겠습니다”

 

 로제타는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얼굴이었지만 다행히도 울지는 않았다. 베르니스는 그들을 위해 멀찍이 떨어졌고 그는 굳은 표정으로 그녀를 리드했다. 숨막히는 몇 분이 흐르고 춤은 그렇게 끝이났다. 마지막 서로 인사를 하고는 레오넬 2세는 미련없이 로제타의 손을 떨궈냈다. 그리고는 로제타에게 귓속말을 속삭였다. 이내 로제타의 얼굴은 새파랗게 질려서는 그와 멀찍이 떨어졌다.

 

 ‘대체 무슨 말을 하길래 어린 소녀가 새파랗게 질릴까’

 

 베르니스는 레오넬2에게 어린 영애를 대하는 태도를 좀 바꿔보시라 조언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베르니스가 그에게 다가갔고 그들과 좀 떨어진 창가 쪽에서 그들을 바라보았다.

 

 “폐하, 무슨 말씀을 나누셨습니까?”

 

 “아무것도. 자, 시작할까요?”

 

 레오넬 2세는 다정하게 싱긋 웃으며 베르니스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는 남은 한손으로는 베르니스의 허리를 감쌌다. 순간 느껴지는 따뜻한 감촉에 베르니스가 놀라서 몸이 뻣뻣해졌다. 게다가 표정관리가 좀처럼 되질 않았다.

 

 “사제, 긴장 풀어야죠”

 

 레오넬2세는 진심으로 즐겁다는 듯 싱글벙글 웃어댔다.

 

 ‘황제만 아니었다면 얼굴을 짓뭉개줬을텐데’

 

 베르니스는 경계심 가득한 눈으로 그를 매섭게 노려보았다. 레오넬 2세의 리드로 베르니스도 차근차근 춤을 익혀나갔다. 그녀가 오른 발은 내밀면 황제는 왼쪽발을 내밀었다. 겉으로 보기엔 몰랐지만 사교 춤은 서로의 합이 잘 맞아야 했다. 그녀가 차근차근 춤을 익히고 있는 그때였다.

 

 쨍그랑 - !

 

 그들의 귓가를 찢는 듯한 유리창 깨지는 소리가 요란스럽게 들려왔다. 베르니스가 화들짝 놀라서 레오넬2세의 손을 떨치고는 로제타가 있는 쪽으로 달려갔다. 로제타가 창가쪽에 서있었고 하필이면 그녀가 서 있던 유리창이 깨져있었다. 베르니스는 황급히 깨진 유리창 밖을 바라보았지만 아무도 없었다. 로제타는 얼굴이 더욱 새파랗게 질려서 주저 앉았다. 그녀는 덜덜 떨고 있었다.

 

 “로제타 영애? 영애? 괜찮나요?”

 

 로제타는 울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공포에 떠는 것이 분명했다. 베르니스는 혹시 암살인가 싶어서 레오넬2에게 묻듯 시선을 던졌다. 레오넬2세는 그녀의 표정을 읽었는지 고개를 살짝 내저었다. 연회장 주변은 황궁근위기사가 더욱더 촉각을 곤두세우고 경비태세니 그럴일은 없을 것이다. 내부인의 소행이라면 모를까. 베르니스는 허리를 숙이고 그녀와 눈을 맞추었다.

 

 “로제타 영애, 진정하세요”

 

 “사제님, 곁에 있어주세요. 누군가 저를 노리는 것 같습니다. 너무 무서워요!”

 

 로제타는 그녀를 갑자기 끌어안고는 울먹거렸다. 베르니스는 그녀의 등을 토닥였다. 프레하 제국의 백작가는 두 곳이다. 하나는 호시탐탐 시몬을 노리는 루비 아벨린 영애의 가문, 아벨린 백작가 다른 하나가 플로렌시아 백작가. 두 가문은 서로 정치적 견해가 달라 자주 싸운다고 했다. 아마 이 어린 영애는 어렸을 때부터 이런 일들이 많지 않았을까. 베르니스는 안쓰러운 눈길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폐하, 영애를 백작가로 돌려보내야 할 것 같습니다. 여기서 그만 마무리 할까요?”

 

 베르니스는 레오넬2세에게 차분히 말했다. 그녀와는 대조적으로 레오넬2세는 싸늘한 표정으로 눈물을 닦아내는 로제타 영애를 빤히 바라보고있었다.

 

 “뭐, 그러죠. 시간을 이렇게 많이 뺏길 줄 몰라서 가봐야겠군요. 영애의 배웅은 사제께서 잘 해주리라 믿습니다”

 

 레오넬2세는 그 말을 하고서는 로제타를 보지도 않고 휑하니 연회장을 나가버렸다.

 

 ‘오늘따라 왜 저래. 어린 애가 불쌍하지도 않나......’

 

 연회장엔 둘만 남게되었고 베르니스는 로제타를 일단 눕혔다. 로제타는 눈을 감고 가만히 누워있었다. 한 10분정도를 그렇게 두었다. 그녀도 진정할 시간이 필요하리라. 베르니스는 이제 황궁시종을 불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베르니스가 일어서자 갑자기 그녀를 붙잡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사제님......”

 

 “좀 괜찮으세요, 영애?”

 

 “혹시 제가 폐하께 미움 받을 짓을 했나요?”

 

 베르니스는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사실 그녀가 본 레오넬2세는 퍽 다정한 위인은 아니었다. 자신의 시선을 끄는 흥미로운 것과 즐거운 것에만 관심을 보이는 이였고 특히나 여인의 쓸데없는 수다를 질색하는 사람이었다. 몇 번의 티타임을 통해 느낀 건 그것이었다. 그래서 베르니스는 그와의 티타임 때 많은 말을 하지 않았다. 그저 그가 묻는 말에만 적당히 대답을 해주는 정도. 그래서 레오넬2세가 그녀를 맘에 들어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베르니스는 어린 영애를 위해 적당히 말을 해두기로 했다.

 

 “폐하께선 정무가 많으시죠. 이런 연회 뿐만 아니라 다른 일로도 피곤한 일이 많으실겁니다. 그래서 상대를 배려 못하시는 때가 있죠”

 

 “제가 생각이 짧았어요. 어떡하죠 사제님...... 저 때문에 춤 연습도 못하시고......”

 

 로제타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는데 앉았는데 풀이 잔뜩 죽은 모습이었다. 베르니스는 어쩐지 며칠 전의 리사를 보는 듯해서 동정심이 솟아났다. 베르니스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춤이야 못 추면 어떤가요. 데뷔탄트 때 저 대신 로제타 영애가 빛나면 좋겠네요”

 

 “사제님......”

 

 로제타는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베르니스를 바라보았다. 이후 베르니스는 로제타와 함께 연회장을 나섰고 마차 보관소까지 그녀를 배웅해주었다. 그녀를 보내고 나서 베르니스는 바로

 자신의 방으로 갔다. 벌써 해가 져버렸다. 오늘도 달빛정원엔 달이 휘영청 떠있었다. 베르니스는 자신의 책상 앞에 앉았다. 문득 그의 가운이 눈에 밝혔다.

 

 ‘이건 언제 돌려준담...... 지난번처럼 몰래 가져다 놓을까......’

 

 가운을 가지러 갔을 때처럼 돌려놓을 때도 몰래해놓으면 괜찮지 않을까 했다. 그러나 그녀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지난번도 사실 ‘몰래’는 아니었고 결국 들키고 말았다. 게다가 또 들켜서 이상한 빚이 또 생겨버리면 곤란하다. 이번만 해도 생각지도 못했던 데뷔탄트 참석까지 하게 된 것 아닌가. 베르니스는 피곤한 듯 고개를 내저었다.

 

 똑똑 -

 

 갑자기 들려온 노크 소리에 베르니스는 ‘네-’ 하고 대답했다. 그러자 이제는 꽤 익숙해진 황궁수석시종 레카타가 들어왔다.

 

 “폐하께서 제 2황궁정원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예상외로 쉽게 풀릴 조짐이었다. 그가 그녀를 찾는 이유는 모르지만 어쨌든 가운을 돌려줄 수 있을 것 같았다. 베르니스는 그의 가운을 들고 달빛정원으로 향했다.

 

 “프레하 제국의 빛, 황제 폐하를 뵙습니다”

 

 베르니스가 그에게 예를 다하자 레오넬 2세는 싱긋 웃었다. 베르니스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본론부터 얘기했다.

 

 “폐하, 여기 가운을 돌려드리려고 왔습니다”

 

 그녀가 가운을 그에게 내밀자 그는 흥미로운 듯 피식 웃었다.

 

 “이걸 받으려고 온 건 아닌데. 설마 이것만 주고 가려는 건 아니겠죠?”

 

 여태까지 그의 가운은 그녀 마음 속에 있는 짐덩이였다. 누구를 시켜 전해주자니 분명 황궁에서 이상한 말이 나돌것이 분명했으니 어쩌지도 못했던 것이었다. 짐덩이를 치우니 홀가분한 마음으로 바로 자리를 뜨려고 했으나 들켜버렸다. 베르니스의 벙찐 표정을 빤히 보던 그가 피식 웃었다.

 

 “이것만 주고 가려고 했던 거로군요”

 

 “폐하, 전 황궁인들의 입방아에 더 이상 오르고 싶지않습니다”

 

 베르니스는 지금까지 마음 한 구석에 담아놓았던 말을 시원하게 내뱉었다. 무슨 일을 하든, 무슨 말을 하든 그녀에게 시선이 따라다녔고 근거없는 소문은 소리없이 퍼져나갔다. 이곳은 그런 곳이었다.

 

 “알아요. 그대가 황궁과는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란 건 알고 있죠”

 

 아무렇지 않게 그녀의 말을 장난스럽게 받아칠 줄 알았던 그가 나지막하게 말했다. 그는 어쩐지 씁쓸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베르니스는 단 한번도 본 적 없던 그의 표정에 당황했다.

 

 “그래도 그대가 내 진심을 왜곡하지 않았으면 해요. 난 진심으로 그대가 여기에 있길 바라고 있어요. 이왕이면 나를 연모해줬으면 좋겠고요”

 

 그가 뒷말은 부러 밝게 웃으며 말했다. 베르니스는 생각하지도 못한 말에 말문이 막혀버렸다. 그녀와 그는 잠시 침묵했다. 무거운 공기가 그들을 감쌌다. 그러나 그녀는 이내 제대로 말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폐하, 하지만 저는 - ”

 

 “여하튼, 오늘 그대를 부른 건 춤 때문이에요”

 

 “네?”

 

 “영악한 영애 때문에 그대는 오늘 춤 연습을 못했을테니까요. 데뷔탄트 때 망신살 안 뻗치려면 열심히 해야 할거에요”

 

 그녀가 ‘영악하다니요’ 라고 외치려는 그 순간, 그는 그녀에게 윙크를 하고는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녀가 ‘앗’ 하고 외칠 시간도 없이 그는 무릎을 꿇었다.

 

 “저에게 그대의 데뷔탄트 첫 춤의 영광을 주시겠습니까?”

 

 그는 능구렁이 50마리는 잡아먹은 듯 능글맞게 미소 지었다. 그의 밝은 황금빛 눈동자가 유난히도 밝게 빛나서 그녀의 눈을 사로잡았다. 베르니스는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은 그렇게 달빛이 비추는 정원에서 한참동안이나 춤을 췄다.

 

 

 ***

 

 

 베르니스는 퀭한 눈으로 자신의 방을 정신없이 돌아다니는 리사를 바라보았다. 리사가 이른 아침부터 방을 쓸고 닦느라 시끄러웠다. 덕분에 그녀는 어제 춤의 피로감을 씻을 시간도 없이 일어나있어야 했다.

 

 “리사, 왜 청소를 이른 아침부터 해야하는거니”

 

 베르니스가 마른세수를 하며 웅얼거리자 리사가 방긋 웃었다.

 

 “베르니스님, 내일이 사교계 데뷔시잖아요! 그런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있을 땐 청소를 해서 몸과 마음을 정결히 해야해요”

 

 베르니스가 멍한 표정으로 앉아서 생각없이 물었다.

 

 “왜 그렇게까지 해야하는건데?”

 

 "사제님을 무시하는 모든 같잖은 영애들을 밟아버리셔야 하니까요!“

 

 리사, 너 너무 전투적이다.

 리사는 혼자서 아침부터 불길을 내뿜고 있었다. 베르니스는 하품을 하며 다시 잠들려고 하자 리사가 부랴부랴 그녀에게 달려들어 침대에서 끌어내려고 애썼다.

 

 “사제님, 그렇게 속 편하게 있을 때가 아니에요! 어서 빨리 기도실로 가서 내일 전투의 승리를 비셔야 한다구요!”

 

 내일 데뷔탄트를 리사는 전투라고 말하고 있었다. 게다가 그런 쓸데없는 연회의 승리를 비는건 또 뭐지. 베르니스가 다시 침대 속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그러나 리사가 눈을 치켜뜨며 베르니스의 옷을 갈아입히며 준비시켰다. 베르니스는 그렇게 속절없이 자신의 방에서 내쫓겼다.

 

 베르니스는 기도실을 다녀온 뒤, ‘루시아 신전의 역사’를 들고 황궁도서관으로 향했다. 역시나 이안이 미소를 띄며 그녀에게 눈인사했고 그녀도 목례했다. 그녀가 자리에 앉아 ‘루시아 신전의 역사’라는 책에 파고들기 시작했다. 그녀는 얼마지나지 않아 이안이 왜 이 책을 그녀에게 추천했는지 알 것 같았다.

 

 당시 한낱 사제였던 로렌소가 선황 레오넬1세를 독대할 수 있었던 이유.

 레오넬1세의 독단으로 안드레스 시몬과 오디세오 시몬을 처형한 이유.

 

 루시아 신전의 모든 사제들은 흑마법을 배운다는 것이 첫 장에 적혀있던것이었다. 대신 흑마법을 행하기 위한 것이 아닌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알아두는 것이다. 흑마법 중 가장 대표적인 건 기억조작. 전도유망한 로렌소 신관은 영리했고 흑마법은 금방 익혔을 것이다. 그에게 기억조작은 어렵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베르니스는 한참동안 ‘루시아 신전의 역사’ 책에 파고들다가 어깨와 허리가 뻐근해졌다. 그녀는 손을 뻗고 고개를 좌우로 돌리며 몸을 풀어주었다. 그 순간 그녀는 갑자기 익숙하기만 했던 이 자리에서 위화감을 느꼈다.

 

 ‘뭐지...... 무언가 없어. 대체 뭐지?’

 

 그녀는 벌떡 일어나서 그녀가 앉는 자리 주변을 돌아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내 깨달았다. 얼마 전 그녀의 시선을 사로 잡았던 갑옷이 없다. 무언가 이상하다. 그녀의 직감이 말해주고 있었다. 그녀는 허겁지겁 이안에게 달려갔다. 이안은 놀란 표정으로 베르니스를 빤히 바라봤다.

 

 “무슨 일 있으십니까?”

 

 “기록관님, 그거 어디갔죠?”

 

 “그거라뇨? 어떤 걸 말씀하시는지- ”

 

 “갑옷이요. 기사갑옷 말이에요! 제가 앉는 자리에서 잘 보이는 그 기사 갑옷이요!”

 

 베르니스가 숨도 쉬지 않고 다급하게 말하자 이안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도서관엔 기사 갑옷을 전시한 적이 없습니다. 도서관에 있는 유일한 장식품은 셀레나 황후의 초상화 뿐입니다”

 

 갑자기 베르니스의 등줄기가 서늘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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