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방사우를 가지고 오게."
잠시후 김서방이 왔습니다.
"마마 문방사우를 가지고 왔습니다."
"들어오시게."
김서방은 들어와서 광해의 옆에 앉아서 먹을 갈았습니다.
광해는 한지를 깔고 막대를 올리고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전하 보시옵소서. 숙부 광해이옵니다. 저의 하인의 가족이 생이별을 하였사옵니다.
부디 선처를 배푸시어 도와주시옵소서. 전하.
하옵고 개인적인 걸 물어보겠네. 잘 지내는가? 난 조카가 그 자리에 원해서 있는지 묻고 싶네.
난 그 자리가 좋으면서도 싫었네. 맨날 대신들은 아니되옵니다. 아니되옵니다.
그 말이 대신들을 두렵게 만들었네. 그걸 조카도 느끼고 있겠지?
내려오고 싶을 게야.
이만 개인적인 대화였습니다. 전하'
광해는 서찰을 접어서 봉투에 넣고 김서방에게 건냈습니다.
"서찰을 들고 한양으로 가서 전하께 직접 전해주게."
"예. 마마."
광해군은 김서방이 나가는 것을 보고 있다가 김서방이 나가자 따라 나왔습니다.
김서방은 짚신을 신으며 말했습니다.
"마마 다녀오겠습니다요."
"거 마마소리는 빼지. 참, 다녀오시게."
광해는 문을 닫았습니다.
"예"
그 모습을 본 김서방은 머리를 긁적이며 마마의 서찰을 들고 마굿간으로 가서 말을 구하고 한양으로 향했습니다.
한양까지는 5일이 걸렸습니다.
말에서 내려서 성문으로 갔습니다.
성지기는 나를 알아보고 성문을 열어줬습니다.
전하를 모시는 상선영감을 찾아 나섰습니다.
한참을 찾아 해매던 끝에 모퉁이를 돌아가는 상선영감을 봤습니다.
"상선영감, 상선영감,"
상선영감은 목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습니다.
"아니 자네는?"
"상선영감 잘 지내셨는지요?"
"그렇치. 여긴 무슨 일인가? 혹 군마마께 무슨 일이 있으신가?"
"잘 계십니다요. 여기 서찰을 상감마마께 전해주십시오."
상선영감은 서찰을 받고 상감마마께 갔습니다.
"전하."
"들라."
상선은 문을 열고 빠른 걸음으로 전하께 갔습니다.
"전하."
"이게 무언가?"
서찰 겉면을 보니 '광해숙부가 전하께 올림' 이라는 문구가 적혀있었습니다.
전하는 서찰을 꺼내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