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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나의 죄명은 휴재
작가 : 야쿠레투르
작품등록일 : 2018.12.12

모든 사람들에게 존재하는 자신만의 '이야기'
그리고
그 '이야기'가 수명인 세계 - [포르테스]

현실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불사'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목이 잘려도, 심장이 꿰뚫려도, 사지가 찢겨져도, 사람들은 죽지 않는다.
다만, 고통스러워 할 뿐.

그러나 '불사' 이되, '불멸'은 아니다.
이야기 속의 '나' 가 죽으면, 현실의 '나' 또한 생을 마감하게 된다.
때문에 사람들은 연재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하지만 일정기간 이상의 휴재(休載)는 중죄(重罪)다.

왜 이런 얘기를 하냐고?
그야...
[나의 죄명은 휴재]
니까.

 
샹그릴라 - 엡실론 (2)
작성일 : 19-02-28 03:53     조회 : 243     추천 : 1     분량 : 4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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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우... 후우..."

 

 로봇 안으로 들어온 세입자는, 참았던 숨을 토해내며 한층 긴장이 풀린 모습을 취했다.

 하지만 긴장이 풀린 것과는 별개로, 그의 손은 바쁘게 움직여갔다.

 

 차칵 차칵 차칵

 

 그가 손으로 무엇을 조작하니, 들어왔던 입구가 닫혔다.

 이어, 우웅- 하는 소리와 함께 입구가 있던 부분. 그러니까 정면에 불이 들어오더니, 입구를 비롯한 앞면 전체를 투명하게 만들었다.

 그 덕분에 바깥의 상황을 쉽게 살펴볼 수 있었다.

 

 .....

 

 바깥의 상황은 의외로 고요했다.

 이족 보행 로봇이, 탈주자를 잡은 것이라 판단한 걸까?

 아니면 갑자기 관리자 코드를 입력해서 적대하지 않는걸까?

 뭐가 어찌 됐든 간에, 일단은 한숨 돌릴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은 사실이리라.

 

 [너.... 도대체 뭐야?]

 "...후우... 아직도 이 목소리가 들리다니. 따돌린게 아니었나?"

 [따돌리긴 뭘 따돌려?]

 "하긴, 이 환상을 만들어낸 장본인이니... 나를 계속 지켜보고, 말을 걸 수도 있는 거겠지."

 [뭐라고? 갑자기 뭔 환상 타령이야?]

 "아닌척 해도 상관 없다. 나는 이미 네 정체를 알고 있으니까."

 [저기요. 지금 뭔가 큰 착각을 하시고 계신 것 같은데, 저 환상 같은거 쓸줄 모르거든요?]

 "헛소리. 지금 이곳을 내가 모를거라 생각하는 건가?"

 

 옛말에 소 귀에 경 읽기라는 말이, 왜 나왔나 싶었더니...

 차라리 음메- 음메- 거리는 소와 대화를 나누고 싶을 정도로, 세입자는 불통 그 자체였다.

 

 [도대체 뭔 쌉소리를 하는거야? 야! 니가 이곳에 대해 알고 있는 거는, 여기 사람이라서 그런거잖아!]

 "여기 사람? 쌉소리? 너야 말로 무슨 소리를 하는거지?"

 [하! 임시 관리자 코드까지 알고 있는 놈이 발뺌을 해?]

 "코드를 기억하고 있는 것은, 내 뛰어난 기억력 덕분이다."

 [아이고! 그러시겠지요! 머리 좋아서 아주 좋겠네요!]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머리가 좋은 편도 아니고."

 

 아니, 이 자식. 도대체 뭘 어떻게 살아왔길래 대화를 이따구로 이어가는 거야?

 어디 외딴 섬에서 혼자 살기라도 했나?

 사회 생활 스킬도 없어보이고, 사교성도 없어보이고, 하.

 

 [하아.... 저기요. 그냥, 제가 졌다고 치죠.]

 "음? 그렇다면 이 환상을 해제한단 소린가?"

 [네?]

 "해제할 테니, 살려달라는 말을 하고 싶나보군."

 [아니아니, 저기요. 진짜 궁금해서 그러는데, 환상 얘기는 왜 자꾸 꺼내시는 거예요?]

 "당연한 말을 묻는군. 이곳이 환상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여기가 왜 환상이라 생각하는 거냐구요.]

 "이미 사라진 것이 다시 눈 앞에 나타난다면. 그리고 그것이 꿈이 아니라면. 남은 것은 환상뿐이니, 이곳을 환상이라 칭하는 거다."

 

 이미 사라진 것.

 세입자의 입에서 그 말이 나온 순간.

 나는 얼어붙고 말았다.

 뇌리를 맴돌고 있는 장면과, 지금의 이 상황이 오버랩되어, 나에게 강한 충격을 주었기 때문이었다.

 때는 보이드라는 것과 접촉하기 전.

 당시 몸을 움직이는게 불가능했던 나는, 이런 질문을 받았었다.

 

 [타인의 과거를 바꿀 수 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리고 나는 그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었다.

 

 "그 사람의 인생에, 제 족적을 남기고 싶어요. 인상 깊을 정도로요."

 

 장고(長考) 끝에 내린 대답으로, 이 대답은 내가 오랫동안 간직해오던 하나의 소망이기도 했다.

 아카이브 그리고 라이브를 통해, 수 많은 이야기들을 관람할 때면, 항상 이렇게 생각하곤 했다.

 이 이야기에, 주인공들의 여정에, 나도 같이 합류하고 싶다고.

 합류하고 싶다는 생각은, 당연하게도 그 이야기를 조금이나마 바꾸고 싶다는 말이기도 했다.

 본래 없던 존재가 나타나는 것만으로도, 수 많은 변수가 생성될테니까.

 

 타인의 과거라는 것은, 어찌보면 아카이브에 기록된 이야기들과, 라이브를 통해 기록된 이야기들과 다를 바가 없었기에.

 나는 고심 끝에 그런 말을 내뱉었다.

 그런데 지금, 나는 그때의 그 질문과 아주 흡사한 상황을 마주하게 된 것 같다.

 

 [설마...]

 

 보이드라는 것은, 타인의 과거... 를 담은 물체인건가?

 아니... 단순하게 과거를 담은 것이라고는 볼 수 없지.

 정말 단순하게 과거가 담긴 물체라면, 내가 보이드에 들어온다고 해서 바뀌는 것은 없을테니까.

 그렇다면... 보이드라는 것은 정확하게 무엇일까?

 수 많은 생각들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가지만, 그 무엇 하나도 만족감을 안겨주진 않았다.

 애초에 불확실한 정보들을 가지고 추리를 하니, 제대로된 사실이 나올리도 없었다.

 

 [혹시 거짓말을 하는건 아니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물었으나, 자기를 무시하는 거냐는 불퉁한 말만 듣게되었다.

 잠시간의 시간 뒤, 나는 여러 가설들을 한 데 모아 머릿속 깊숙한 곳에 집어넣었다.

 아직은 보이드에 관해 깊게 생각할 때가 아닌 것 같았기에, 나중에 이곳에서 살아돌아간다면, 바르가스를 비롯한 선배들에게 물어보기로 하고, 깊숙한 곳에 봉인해두었다.

 

 [네, 알겠어요.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그럼, 이 환상을-"

 [아뇨, 이게 환상이든 아니든 간에. 전 해제 못해요.]

 "....이제와서 거짓을 말하려는 건가?"

 [아니, 애초에. 하아... 지금 그쪽이 들어가 있는 몸이, 제 몸이거든요? 보시다시피 별 능력도 없는 평범한 몸인데, 어떻게 환상을 해제하니 마니 해요?]

 "평범하긴 평범하다만... 네 몸이라고? .... 믿을 수가 없군."

 

 순간 욱! 하려는 것을 간신히 참아냈다.

 그리고는 보다 차분하게, 이 몸이 내 몸일거라는 증거를 나열하기 시작했다.

 

 "그런 것은 그냥 보기만 해도 알 수 있는 것들 아닌가?"

 

 답답한 대답이긴 하지만, 납득할 수 있는 대답이다.

 해서 나는 결정적인 증거를 불러오는 주문을, 세입자에게 알려주었다.

 

 [...한번 말 해 보시라니까요?]

 "음, 알겠다. 일라스트."

 

 그러자 단전 부분에서 바다색의 아름다운 문양이 솟아올랐다.

 그 문양을 확인한 세입자는,

 

 ".... 일단은, 이 몸이 네 것이라는 것은 믿겠다."

 

 라며 어쩔 수 없이 믿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나는, 그 문양을 확인하자마자 환장을 해버렸다.

 솔직히 문양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에이~ 설마?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아무리 내 몸과 똑같이 생겼더라도, 그것이 진짜 내 몸이라기 보단, 하나의 아바타 같은 개념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탓이었다.

 그런데, '이적'이라 볼 수 있는 문양이 진짜로 나타나버렸다.

 이적은 단언컨데 복사할 수 없는 것이다.

 한마디로 지금, 왼팔이 기계팔로 대체되고 진물과 핏물이 섞여나오고 있는 오른손을 가지고 있는 이 몸뚱아리가.

 내 '진짜' 몸이라는 말이다.

 

 [아하하하하! 아하하하하하!]

 "왜 웃지?"

 

 세입자의 물음에도, 나는 그저 웃을 뿐이었다.

 

 [크하하하하하! 이히히히히히!]

 ".... 지금 나를 비웃고 있는건가?"

 

 세입자가 심기불편한 태도를 취해봐도, 나는 그저 웃을 뿐이었다.

 

 [이건 다 환상이야! 다 거짓말이라고! 그래! 그런거야!]

 "내가 말하지 않았나? 이곳은 환상임이 분명하다고."

 

 이후로도 나의 웃음과 헛소리는 계속되었고, 이 미친 대화 스킬을 가지고 있는 세입자는, 내 웃음소리와 헛소리에 일일이 반응해왔다.

 그에 나는 속으로 눈물을 삼켰다.

 

 '이런 미친 놈한테 내 신체를 맡기게 되다니!

 

 벌써부터 팔 한짝이 날아가고 남은 손마저 망가져버린 상태다.

 지금도 이런데,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우...우하하하하하!]

 

 나는 앞으로의 일을 걱정하며, 시원하게 웃어댔다.

 

 -

 

 그렇게 상황이 어느정도 진정되고, 내가 이성적인 말을 할 수 있게 되었을 즈음.

 

 [내 이름은 공삼이야. 앞으로 잘 부탁할게.]

 

 나는 내 몸을 잘부탁한다는 인사를 건냈다.

 그러자 미친 대화 스킬의 보유자가, 곧바로 대답을 해왔다.

 

 "나는 음.... 코드 네임 003 .... 지금은 제로스라 불리고 있다. 잘 부탁한다."

 

 .....

 

 [네? 뭐라고요?]

 "...고된 실험으로 인해 머리가 망가졌다 싶었더니... 귀까지 망가진 것인가."

 [네? 잠시만요. 그건 또 무슨 소리죠?]

 "미안하다. 내가 아픈 기억을 건드린 것 같다.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일텐데..."

 

 내가 웃고 헛소리하는 동안, 지 혼자 대화를 이어가고 있던건가?

 아니 근데, 대화를 뭘 어떻게 했길래 저런(?) 곳까지 진행이 된거야?

 내가 실험 때문에 머리가 망가진 사람이라고? 심지어 귀까지 정상이 아니라고?

 허... 묘하게 친절하다 했더니.... 동정심 때문이었냐!

 

 [아니, 지금은 그게 중요한게 아니지. 방금 전에 혹시 003... 그러니까 제로스라고 하셨나요?]

 "그렇다."

 

 이게 뭔소리야?

 얘가 왜 여기서 나와?

 제로스가 내가 아는 그 제로스가 맞나?

 혹시 동명이인 아니야?

 

 [혹시 마지막으로 참전하셨던 곳이 어딘지 알 수 있을까요?]

 "나를 아나?"

 [그런 것 같으니까, 빨리! 어디서 누구랑 어떻게 싸웠는지! 말해봐요!]

 "그 행성의 이름은 모른다. 그저 발길 닿는대로 용병활동을 해왔으니까. 다만, 누구랑 어떻게 싸웠는지는 말할 수 있을 것 같군."

 [제발...]

 "내 마지막 상대는, 같은 소속이었던 용병들이었다. 그들은 내가 한 말을 듣지 않고..."

 

 그 뒤에 이어지는 내용은, 나도 익히 알고 있는 내용이었다.

 그도 그럴게, 내가 직접 관람한 장면이기도 했으니까.

 나는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제로스가 밟아온 인생을 하나하나 물어가며, 내가 알고 있는 것과 비교하기 시작했다.

 
작가의 말
 

 내일은 개인적인 사정상 휴재를 하게되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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