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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나의 죄명은 휴재
작가 : 야쿠레투르
작품등록일 : 2018.12.12

모든 사람들에게 존재하는 자신만의 '이야기'
그리고
그 '이야기'가 수명인 세계 - [포르테스]

현실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불사'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목이 잘려도, 심장이 꿰뚫려도, 사지가 찢겨져도, 사람들은 죽지 않는다.
다만, 고통스러워 할 뿐.

그러나 '불사' 이되, '불멸'은 아니다.
이야기 속의 '나' 가 죽으면, 현실의 '나' 또한 생을 마감하게 된다.
때문에 사람들은 연재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하지만 일정기간 이상의 휴재(休載)는 중죄(重罪)다.

왜 이런 얘기를 하냐고?
그야...
[나의 죄명은 휴재]
니까.

 
샹그릴라 - 신체 개조 (3)
작성일 : 19-02-26 06:40     조회 : 257     추천 : 1     분량 : 3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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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앵- 애앵- 애앵-

 

 안그래도 뻘건 빛이 번쩍 번쩍 거려, 시야가 어지러운데, 소리까지 요란한게 아주 그냥 죽을 맛이다.

 그런데 날 미치게 만드는 것은 주변의 상황뿐이 아니었다.

 날 진짜 미치고 팔짝 뛰게 만드는 것은 세입자의 행동이었다.

 

 [아 쫌! 널 위한 소리라니까!]

 "어디서 날 지켜보고 있는진 모르겠지만, 내가 네 뜻대로 행동할 거란 생각은 하지 않는게 좋을거다."

 [아오! 진짜! 어깨 위에 있는 건, 왜 들고 다니냐!]

 "장식용이다."

 

 순간 울컥했다.

 내가 말해놓고 아차! 싶은 질문이었지만, 그래도 대답 여하에 따라서 내 실수를 만회할 수도 있었다.

 그런데, 장식용이라니.

 딜교환 대 실패였다.

 

 [야! 니가 뭔데 내 머리보고 장식용이네 마네야!]

 "음... 지금은 이 머리가 없으면 곤란하니, 장식용은 아닌건가."

 [당연하지!]

 

 우격다짐으로 내가 입은 정신적 피해를 회복할 수 있었다.

 이 녀석이 답답함의 극을 달리고 있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지만, 은근히 대답은 곧잘했기에.

 이런식으로 대화를 하는게 가능했다.

 

 쿠웅-!

 

 그때, 우리가 숨어있는 기둥의 근처에서 커다란 굉음이 들려왔다.

 이곳에 숨어 있는 동안에도 계속해서 굉음은 들러왔었으나, 지금껀 뭔가 달랐다.

 사방을 밝히고 있는 뻘건 불빛 덕분에, 기둥 뒤에 숨어있음에도, 우리는 그림자를 통해 굉음의 정체를 대충이나마 확인할 수 있었다.

 

 기이잉- 기이잉-

 

 거대한 타원 형태의 몸통에, 두터운 다리를 가지고 있었다.

 바닥에 비친 기둥의 그림자와 비교해보니, 저것의 체고는 대충 15m이상.

 한마디로 아까 우리가 떨어졌던 높이만큼의 체고를 가지고 있다는 말이었다.

 체구랄까... 몸의 두께는 기둥의 다섯배 정도되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그림자의 주인이, 기둥의 바로 뒤에 있다고 가정했을 때 나오는 수치다.

 

 위이이- 키잉- 키잉- 키잉-

 

 하지만 들려오는 소리를 보건데, 그림자의 주인은 바로 뒤에 있는 것이 확실해보였다.

 다른 곳에서 계속해서 들려오는 쿵! 쿵! 거리는 소리 외에도 들려오는 소리들이 있었으니까.

 사이렌 소리에 가려져, 들려오지 않았던 것이, 거리가 가까워지니 들려오는 것 같았다.

 그림자를 보니, 팔이 달려있지 않은 것 같았던 타원형의 몸체에서 무언가가 대량으로 빠져나오고 있었다.

 크고 작은 다양한 기계들이 잠깐 모습을 드러낸다 싶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거대한 타원형의 그림자에 몸을 숨겼다.

 

 키잉- 키잉- 키잉-

 

 소리가 계속 들려오는 것을 보건데, 기계들은 몸체로 되돌아간 것이 아니라, 그림자가 가리고 있는 공간에서 무언가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내말 안듣더니 꼴 좋다!]

 

 거대한 그림자를 보니, 내가 정신적으로 위축되어 있었나보다.

 굳이 안해도 될 말을... 아니, 누워서 침뱉기 급의 말을 해버렸다.

 더 민망한 것은, 세입자 놈에게서 돌아오는 반응이 없었다는 것이었다.

 괜히 뻘줌해진 나는, 황급히 말을 돌렸다.

 

 [이제 어떻게 할거야?]

 "....."

 

 이 세입자 놈이... 사람 괜히 더 뻘줌하게 만드네.

 세입자는 내 말에 답하지 않고, 조용히 손가락을 들어 쉿! 하는 제스쳐를 취해보였다.

 손가락들이 다 눌러붙고 늘어진 탓에, 그것을 쉿! 이라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만.

 그냥 그렇게 받아들였다.

 아, 근데 저 손가락 보니까 마음이 더 아프네.

 

 치직- 치직- 치이익-

 

 기둥 주변으로 떨어져내리는 불꽃들이 허공을 수놓는다.

 지금 내 시선은 기둥의 윗부분을 향해있었다.

 그곳엔 우리가 방금 전까지 있었던 기계가 자리하고 있었는데, 수리용 기계들이 불꽃을 튀기며 제 할일을 하고 있었다.

 세입자가 각도를 잘 잡은 덕분에 수리 과정이 잘 보였다.

 미세한 컨트롤이 필요한 곳에 사용될 것같은 기계들이, 내 손바닥의 살점이 눌러붙은 발광체를 잡고, 불꽃을 튀기는 기계들은 발광체를 기계에서 분리하는 것 같았다.

 

 똥강-

 

 효과음이 들려오는 듯한 착각과 함께, 발광체가 떨어져 나갔다.

 이어, 몇몇 용도를 알 수 없는 기계들이 다가와, 발광체가 붙어 있던 기계를 뒤덮어갔다.

 

 치이- 치- 치이이-

 

 그 뒤엔 눈에 보일 정도의 연기가 치솟아 올랐고, 그 작업이 끝난 뒤엔, 내 살점에 의해 더러워져 있던 부분이 깨끗하게 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어지는 작업은, 새로운 발광체를 깨끗이 수리한 장치에 장착하는 것이었다.

 그것을 끝으로, 수리용 기계들은 수납되어갔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기동음이 들려오더니, 수리가 끝난 기계 장치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물질이 껴서 작동 중지된거였나?]

 

 관절 부분은 일절 손대지 않는 것을 보아하니, 내 추측이 맞는 것 같았다.

 그런데 솔직히 이정도 기술력이면... 이물질 정돈 자가 수복을 통해 제거해야 되는게 정상 아닌가?

 

 [음? 잠깐만...]

 

 만약.... 그러한 기술이 저 기계에 탑재되어 있음에도... 저 거대한 수리 로봇이 직접 행차하신 거라면....

 내가 너무 오버한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수리 외에도 다른 일을 하기 위해서 온 것이 아닐까?

 

 위이잉- 철컥 철컥

 

 세입자의 시선은 아직도 위에 머물고 있었다.

 멀쩡하게 움직이는 푸른 불빛의 기계를 눈에 담고 있었다.

 뭐랄까, 저것을 보고 깊은 생각에 빠지기라도 한 것 같았다.

 

 [야! 정신 차려!]

 

 하지만 나는 아니었다.

 지금 중요한 것은 수리가 끝난 기계가 아니었다.

 귀를 통해 들려오는 불길한 소음.

 왠지 모르게 플래그를 꽂아버린 것 같은 불길한 느낌.

 그리고 자투리 시야로 보이는 요란한 불빛.

 이러한 요소들이 백배는 더 급하게 다가왔다.

 

 [너 진짜 뭐하는 거야! 죽고 싶어?]

 

 불빛이 구멍 송송 뚫린 원반을 향해 쏘아지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그 원반의 뒷면을 보면, 뚫린 구멍을 통해 들어온 빛이 별빛처럼 반짝이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가 있다.

 거기에서 빛의 방향은 그대로인데, 원반만을 이리저리 움직이면 어떻게 될까?

 지금 내가 자투리 시야로 보고 있는 광경이 바로 그런 광경이었다.

 시야의 한쪽 구석.

 굳게 자리잡고 있는 기둥의 옆으로, 불빛이 디스코 춤을 추고 있다.

 그 춤을 추게 만드는 노래는, 철컥 철컥 거리는 가사로만 가득차 있는 노래였다.

 

 [멍하니 있지 말고! 제대로 숨거나 도망치거나 하란 말이야!]

 

 뒤쪽 벽에 그려지고 있을 그림자의 모습.

 당장에라도 고개를 돌려 그 그림자를 확인하고픈 마음이 굴뚝같지만, 이놈의 세입자는 목에 기름칠을 덜한 것인지, 목을 뻣뻣하게 고정시킨 채, 수리가 끝난 장치만을 보고 있을 뿐이었다.

 

 "아-"

 [그래! 정신 차린거야? 아직 늦지 않은 것 같으니까! 빨리! 빨리 좀 어떻게 해봐!]

 

 누가 말했던가.

 늦지 않았다 생각했을 때가, 진짜로 늦었을 때라고.

 내 말이 끝나자 마자, 상황이 급변했다.

 

 후웅-

 

 근처에서 미풍이 불어옴과 동시에,

 

 -경계 모드 전환 완료

 

 이 세계에 떨어지고 나서, 처음으로 말이 들려왔다.

 근데, 처음 들은 말이 저런 불길함이 콸콸 넘쳐 흐르는 말이라니...

 

 [어라? 잠깐만. 이 언어가 왜 여기서 들려?]

 

 나는 아카이브에서 수 많은 세계를 탐험했다.

 탐험이라기 보단 관람이지만, 그러한 행위를 통해 나는 수 많은 언어를, 역사를, 세계관을, 익혀왔다.

 그만큼 다양한 종족을 만나왔고, 다양한 기술을 보기도 했었다.

 현실에선 포르테스 공용어를 사용하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수 많은 세계의 언어를, 회화가 가능한 수준으로 구사할 줄 안다.

 그중에서도 단연 독보적인 숙련도를 자랑하는 언어가 있으니.

 바로, 또 다른 나.

 제로스가 사용하는 언어다.

 제로스 또한 용병으로 활동함에 따라 다양한 언어를 구사할 줄 알지만, 베이스는 탄생한 곳의 언어다.

 즉, 과학에 미친 집단이 사용하는 언어를, 모어로 가지고 있다는 말이다.

 이 말을 지금 왜 하냐고? 왜 일것 같아?

 

 "이곳이... 어딘지 알 것 같군."

 

 그러고 보니, 이제와서 깨달은 거지만.

 이놈, 세입자도 줄곧, 일명 제로스 어(語)를 사용하고 있었다.

 그냥 의지로 대화하는 건줄 알았는데, 귀를 열고 제대로 들어보니, 확실히 제로스 어(語)였다.

 

 "이곳은-"

 

 세입자가 무어라 말을 하려 할 때.

 

 텅- 콰직!

 

 시야 한쪽에서 튀어나온 거대 기계 손이, 기둥을 움켜쥐었다.

 자연스레 그쪽으로 시선이 이동하니, 그것을 기다렸다는 듯.

 붉은 빛을 가득 머금은 대가리가 튀어나왔다.

 

 -탈출한 실험체 확인. 식별 코드 ....

 

 기계 대가리에서 뿜어져 나온 붉은 빛이 전신을 훑어가는 와중에, 시야가 급격히 바뀌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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