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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나의 죄명은 휴재
작가 : 야쿠레투르
작품등록일 : 2018.12.12

모든 사람들에게 존재하는 자신만의 '이야기'
그리고
그 '이야기'가 수명인 세계 - [포르테스]

현실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불사'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목이 잘려도, 심장이 꿰뚫려도, 사지가 찢겨져도, 사람들은 죽지 않는다.
다만, 고통스러워 할 뿐.

그러나 '불사' 이되, '불멸'은 아니다.
이야기 속의 '나' 가 죽으면, 현실의 '나' 또한 생을 마감하게 된다.
때문에 사람들은 연재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하지만 일정기간 이상의 휴재(休載)는 중죄(重罪)다.

왜 이런 얘기를 하냐고?
그야...
[나의 죄명은 휴재]
니까.

 
샹그릴라 - 신체 개조 (2)
작성일 : 19-02-25 06:39     조회 : 285     추천 : 1     분량 : 4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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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눈이 떠짐과 동시에, 난 내 몸이 움직이는 것을 느꼈다.

 

 콱!

 

 눈 앞에서 공명음을 흘리고 있는 퍼런 불빛을, 오른손으로 붙잡아갔다.

 평소의 나라면, 눈을 뜨자마자 눈 앞에 보이는 것을 잡기는 커녕, 다시금 눈을 감아야 했을 것이다.

 

 [역시! 이건...!]

 

 분명 내 의지가 아님에도 신체가 움직이고 있었다.

 방금 전, 의식이 어디론가 빨려들어 갔던 것을 생각해보면, 지금 나의 상태가 어떤 상태인지 능히 짐작할 수 있었다.

 

 치이이-

 

 불빛을 쥔 손에서 불길한 소리가 들려온다.

 발광체는 손아귀에 들어온 상태였으나, 불빛은 틈새로 연기와 함께 새어나오고 있었다.

 그 광경과 소리로 미루어 보아, 저 불빛을 쥐고 있는 손바닥이 지져지고 있는 것 같았다.

 

 [어우, 보는 내가 다 아프네.]

 

 말은 이렇게 했지만, 실제로는 고통은 커녕 감각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구그그그-

 

 빛을 쥐고 있는 오른손이 움직인다.

 그것이 이 사람-신체의 주인-의 의지인지, 아니면 빛의 의지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느쪽이 되었든 간에 불길한 결과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긴?"

 

 순간, 이 사람의 목소리가 울려왔다.

 그리고 그 목소리를 듣는 순간, 나는 내 귀를 의심해야 했다.

 

 [...뭐야?]

 "여긴 어디냐. 그리고 너는 누구냐."

 

 이어진 말을 들은 순간, 의심은 확신으로 변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난, 혹시나 하는 마음을 버리지 못하고 중얼거렸다.

 

 [설마... 이거 내 목소리 아니지?]

 "무슨 소리를 하는거지?"

 [아니, 잠깐만. 뭐야... 설마... 내 말이 들리는 거야?]

 "그렇다."

 

 나는 순간, 패닉 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이 사람의 목소리가 나와 똑같다는 것도 믿기 힘든데, 심지어 대화까지 가능한 상태라니...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거야!!!]

 "내가 묻고 싶은 말이군. 다시 한번 묻겠다. 여긴 어디고, 너는 누구지?"

 

 아니, 잠깐만. 목소리는 같을 수도 있는거잖아?

 우연히... 아니지, 이 경우엔 어떤 현상에 의해 내 목소리와 똑같은 사람에게 빙의되었을... 그럴 가능성이 높아.

 대화야 뭐, 통할 수도 있겠지. 솔직히 아무것도 못하고 혼잣말만 중얼거릴 바엔, 대화가 통하는 편이 백배 천배는 낫다.

 

 [잠깐만... 그럼 내가 아까 한말 때문에 깨어난 건가?]

 "나는, 물었다. 여기가 어딘지. 그리고 넌 누군지."

 

 기기기기긱-

 

 아무래도 이 신체의 주인이 화가 난 것 같았다.

 짓씹듯이 중얼거리는 말에는 힘이 넘쳤고, 그 힘은 불빛을 붙잡고 있는 손에 까지 전해졌다.

 

 치이이이-

 

 손아귀에 힘이 들어감에 따라 연기가 더 많이 솟아올랐다.

 그에 아랑곳 하지 않은 주인은 팔을 당겨, 그것을 끌어왔다.

 그 덕분에 코앞까지 다가온 불빛이, 단순한 불빛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복잡해보이는 기계가 만들어낸 불빛.

 그것을 확인한 순간.

 

 "음!"

 

 돌연, 주인이 신음성을 토했다.

 그제서야 손아귀의 고통이 전해진 것일까?

 참 둔감한 놈이라 생각하며, 할 말을 정리하고 있을 때.

 목소리가 들려왔다.

 

 "도대체 무슨 짓을 한거지?"

 [응?]

 "...이 몸은, 내것이 아니다. 내 본래의 몸은 어딨지?"

 [....네?]

 

 지금까지 잘만 움직여왔구만, 이제와서 자기 몸이 아니라고?

 퍽이나.

 웃기는 짬뽕같은 소리를 목소리 깔고 말하면, 진짜라 믿어줄거라 생각한건가?

 

 [....]

 

 근데, 이 불안함은 뭐지?

 

 "네놈! 끝까지 내 말을 무시하는 구나!"

 

 눈앞에 있는 기계가 나인줄로 아는 것인지, 오른손을 탈탈탈 흔들며 금방이라도 부숴버릴 것처럼 기세를 흘리는, 이 몸뚱아리의 주인.

 아니, 세입자 양반을 보며, 나는 일부러 지워두었던 가설을 다시금 떠올렸다.

 그리고 그 가설 밑으로 지금까지 내가 알아낸 사실들을 나열해봤다.

 

 목소리가 나의 것과 똑같다.

 치이익~ 거리며 타고 있는 손의 형태가 눈에 익다.

 이 몸의 주인이라 여기고 있던 놈이, 지 몸이 아니라며 징징거린다.

 그리고, '보이드'라는 것은 아직까지도 밝혀지지 않은 것이 더 많은 것이다.

 

 [....]

 

 이렇게 생각하니, 다시금 떠올린 가설이 맞는 것 같았다.

 그 가설이 뭐냐고?

 

 [이런 ㅆ...! 야! 그만해! 그만! 내 손바닥 다 타겠다! 야! 그거 나 아니야! 아니라고!]

 "...이제야 말 할 생각이 든 건가?"

 

 지금 이 세입자 놈이 막 다루고 있는 몸이, 실제로 내 몸이라는 거다.

 

 [이 개같은...!]

 "...아니군. 아직 대화할 생각이 없나보구나! 내가 비록 이런 몸을 사용하고 있지만, 네깟 놈 하나쯤은...!"

 

 탈탈탈

 

 [아니! 아니라고! 그만해! 내 손! 소중한 내 손이! 아아아!]

 

 내가 비명을 내지를 때마다, 세입자 놈은 기계를 흔드는 손에 힘을 더해갔다.

 비명을 멈추면 되지 않겠느냐고?

 보이드에 들어오기 전에, '불사 특성이 소멸하게 됩니다.' 이딴 거지같은 소리를 듣고 왔는데, 내가 지금 진정할 수 있을리가 없잖아!

 저 손이 재생할지 안될지 모르는 판에!

 

 기기기깅- 쿠구궁!

 

 그때, 나에게 한줄기 구원과도 같은 일이 발생했다.

 세입자 놈의 깽판을 버티고 있던 기계에 이상이 발생한 것이었다.

 불길한 소음과 함께, 갑자기 시야가 급격이 떨어졌다.

 도중에 멈추긴 했지만, 보이는 광경이 심히 불안하기 짝이 없었다.

 

 "크으!"

 

 절벽에서 떨어지다가 튀어나온 돌부리를 잡아챈 것 같은 광경이, 눈 앞에 펼쳐져 있었다.

 동등한 눈높이에서 퍼런 불빛을 바라보고 있던 전과는 달리, 지금은 아래에서 위를 올려다보는 처지가 되어버렸다.

 그런 광경이 눈에 보이고 나서야, 나는 주변으로 시선을 돌릴 수 있었다.

 랄까, 세입자 놈이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며 주변을 살피니, 볼 수 있던 거였다.

 어둠 때문에 보이는 것도 별로 없었지만.

 

 지익-

 

 기계의 끝을 붙잡고 있는 손이, 부들부들 떨리는게 보였다.

 눌러붙어 있던 살점들이 갑작스런 낙하에 대한 충격으로 반쯤 벗겨져 버렸다.

 당연하게도 벗겨진 만큼, 손은 아래로 내려갈 수 밖에 없었고, 지금은 거의 손가락으로만 붙들고 있는 수준이었다.

 그제야 고통이 밀려왔는지, 아니면 단순히 손가락의 힘으로만 버티고 있는게 버거워서 그런것인지.

 세입자 놈은 미약한 신음 소리를 흘리고 있었다.

 

 "이렇게 해서라도 나를 죽이고 싶었던거냐!"

 [닥쳐! 죽긴 뭘 죽어!]

 

 또 다시 헛소리가 시작되려 할 때.

 주변에 변화가 찾아왔다.

 

 애앵- 애앵- 애앵-

 

 사방에 뻘건 빛이 가득하다.

 소리도 요란한게, 내가 빙의 형태로 있는 것만 아니었다면, 세입자 놈의 말도 들리지 않았을 정도였다.

 주변을 둘러보던 시선이, 아래로 향한다.

 사방을 밝히고 있는 붉은 빛 덕분에, 바닥이 보였다.

 대충 15~20m 쯤 되어 보이는 높이였다.

 

 "흡!"

 

 간신히 버티고 있던 손가락에서 힘을 거둬들인 세입자 놈이, 바닥을 향해 몸을 날렸다.

 아니, 단순히 바닥을 향해 몸을 날리는게 아니었다.

 

 텅! 텅! 쿵!

 

 나는 그저 주변의 배경으로만 여기고 있던 구조물들을, 세입자는 능숙하게 이용했다.

 그렇게 세입자는 비교적 안전하게 바닥에 착지했다.

 

 철그럭

 

 그때, 내 눈에 이상한 것이 들어왔다.

 바닥에 늘어진 철제 손.

 힘 없이 축 쳐진 손이, 바닥과 부딪치며 내는 소리가 어찌나 신경쓰이는지.

 

 "후."

 

 굽혔던 무릎을 곧게 폄과 동시에, 철제 손이 덜렁거리며 같이 딸려올라왔다.

 시선이 다시금 정면을 향하게 되어, 그 뒤는 보지 못했지만.

 나는 또 다시 엄습해오는 불길함을 쉬이 떨쳐낼 수 없었다.

 

 [야, 너 잠깐만 왼쪽 좀 볼 수 있냐?]

 "음? 네놈... 어디 있는거냐!"

 

 세입자가 말을 따라준 것 같진 않지만,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는 행동 덕분에 원하던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확인한 순간, 나는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의식이 빨려들어가기 전, 나는 기계들에 의해 사람의 사지가 잘려나가고 기계 팔이나 다리 따위로 대체하는 것을 보았었다.

 그래서, 세입자 놈의 의식이 없을 때 들려온 그 소리들을 듣고, 미친듯이 소리를 쳤었다.

 깨어나라고.

 지금 생각해보면, 두려움 보다는 답답함이 더 많이 담긴 소리였지만, 여하튼 간에 나는 귓전을 울려오는 기계음이 상당히 신경 쓰였었다.

 세입자가 의식을 차린 뒤에는, 정신이 없어서 미처 생각할 겨를이 없었지만.

 지금은 반대로 세입자 보다는 기계가 되어 버린 내 왼팔에 대한 생각들로 머릿속이 꽉 차 버렸다.

 

 덜렁 덜렁

 

 세입자가 몸을 이리저리 돌림에 따라, 마찬가지로 이리저리 덜렁거리는 기계팔이, 계속해서 신경을 자극해온다.

 기계팔엔 힘이 없어보였다. 정확히는 기계팔을 기동시킬 수 없는 것 같아보였다.

 아까의 기억을 떠올려보고 나니, 현재로썬 이 기계팔을 움직일 수 없다는 확신이 들었다.

 세입자 놈은 분명, 오른손으로 콱! 쥔 기계를, 왼팔로 가격하려 했었다.

 확신이라기 보단, 그런 느낌이 강하게 들었었다.

 그럴 분위기였고, 나라면 그랬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왼팔은 날아오지 않았다.

 그 말인 즉슨, 이 세입자 놈도 현재 왼팔을 사용할 수 없다는 뜻이 된다.

 

 쿵! 쿵! 쿵! 쿵!

 

 이대로 영원히 왼팔을 사용하지 못하는 것일까?

 

 쿠궁! 쿠궁! 쿠궁!

 

 ...멍하니 생각을 하고 있을 때가 아닌 것 같다.

 점점 커져오는 굉음 소리에, 나는 치밀어오는 부정적인 생각을 애써 밀어넣었다.

 

 [야! 세입자 놈아! 빨리 도망가!]

 

 쓸 데 없는 곳에 힘을 낭비하고 있는 세입자 놈을, 이 상황에서 벗어나게끔 도와야 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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