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현대물
독버섯
작가 : 대방
작품등록일 : 2019.2.24
독버섯 더보기
이 작품 더보기 첫회보기

가난의 끝을 달리던 남자, 하루 만에 엄청난 부자가 되다.

엄청난 부 앞에서 착실하게 살던 그는 과연 전과 같은 삶을 살 수 있을지.

욕심과 욕망 사이에서 이성의 끈을 유지하려 노력하는 주인공의 처절함.

 
1화.
작성일 : 19-02-24 05:23     조회 : 303     추천 : 0     분량 : 2246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지금 뭐라 그랬어. 이 년아.”

 

 늘 그랬듯 방안에는 이미 그의 숨을 통해 나온 술 냄새로 가득 차 있었다. 이미 반쯤 풀린 눈은 무엇인지 모를 분노로 차 있었다.

 

 “제발…그만 해요 여보. 제발.”

 

 남자는 눈에 쌍심지를 켜더니 기어코 물건들에 뻗던 손을 그의 아내에게로 옮겼다.

 

 “술을, 가져, 오라면, 가져와야 할 거 아니야!”

 

 거칠게 뱉어내는 숨은 말과 섞여 그를 더욱 짐승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아내는 몸을 웅크린 채 비명을 내듯이 앙칼지게 소리쳤다.

 

 “당신이 다 날렸잖아. 당신이!”

 

 그 말을 끝으로 그녀는 서럽게 흐느끼기 시작했다. 남자는 어처구니없다는 듯이 헛웃음을 터트리더니 그녀의 머리채를 잡아 올려 뺨을 짜악- 후려쳤다.

 

 “…….”

 

 사무치게 눈물을 흘리며 비명을 지르던 그녀는 이내 곧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

 머리채를 잡던 손이 풀리자 그녀는 그대로 힘없이 무너졌다.

 

 “쌩 쇼를 해라. 시발. 오냐 그래. 끝까지 가보자. 어!?”

 

 씩씩거리며 일어난 그는 현관문에 세워져 있는 나무방망이를 향해 다가갔다.

 

 “오빠...”

 

 방문에 몸을 기댄 채 숨어 상황을 보고 있던 어린 자식들 중 여자아이가 첫째로 보이는 아이의 소매를 붙잡았다. 그는 홀린 듯이 그녀를 쳐다보았다.

 

 씻지 못한 듯 얼굴과 옷 밖으로 나온 팔다리에는 때가 껴있었고, 옷은 해지고 빨지 않아 누렇게 바래져 있었다.

 

 고사리 같은 손은 볼품없이 떨려왔고, 그녀를 보는 그의 몸과 눈동자도 거칠게 흔들렸다.

 

 그는 그녀의 바로 옆에서 귀를 막은 채 혹여 소리가 날까 봐 입술을 꽉 깨문 채 눈물을 흘리는 막내를 보았다.

 

 부서지고 무너져 더 이상 가루가 될 수 없을 정도로 콩가루가 된 집안에서 그는 자신의 어린 나이가 원망스러웠다.

 

 아버지란 이름의 저 악마에게 대들지 못하는 이 작은 몸이 원망스러웠다. 그는 주먹을 꽉 쥐었다. 이젠 지긋지긋하다고 그는 생각했다.

 

 “일어나. 쌍년아.”

 

 발로 걷어차는 듯 둔탁한 소리가 울려 퍼져 그의 마음을 두드렸다. 심장이 너무도 거세게 뛰어 고막까지 두근거렸다.

 

 남자가 기어이 손에 든 방망이를 위로 들었을 때. 그는 파르르 떨리는 입으로 빠르게 심호흡을 하더니 결심한 듯 힘없이 잡은 동생의 손을 뿌리치고 달려나가 그대로 남자의 몸에 들이받았다.

 

 우당탕하는 부딪히는 소리가 그들의 마음을 표현하듯 요란스럽게 울렸다.

 

 극도의 긴장으로 숨이 헐떡거렸다. 그는 재빨리 일어났다.

 

 기구에 잘못 부딪혔는지 그는 허리에 심한 통증을 느꼈지만, 그는 억지로 몸을 움직여 세면대 밑 찬장에서 식칼을 꺼내 들었다.

 

 “하아…하아.”

 

 그의 두려움 섞인 숨소리를 제외하곤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잠시간 그대로 경계하던 그는 무언가 이상함을 느끼고 천천히 남자에게 다가갔다. 벽 모서리에 받았는지 그곳 옆에서 남자는 쓰러져있었다.

 

 그는 멀리서 발로 남자의 팔을 툭툭 쳤다.

 

 "....."

 

 반응이 없자 그는 좀 더 용기를 내 발소리마저 들리지 않게 천천히 다가갔다. 한 손엔 여전히 남자에게 칼을 겨냥한 채 한 손으로 남자의 가슴에 손을 얹었다.

 

 “오빤 살인자야.”

 

 “형은 살인자야.”

 

 적막 속에서 들려온 말에 그는 심장이 멎은 듯이 숨을 들이켰다. 뒤를 돌아보니 거기엔 그의 동생들이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 무표정과 탁한 눈빛으로.

 

 “뭐…….”

 

 “넌 살인자야.”

 

 놀란 그는 칼을 놓쳤고, 듣기 거북한 소리가 났다.

 

 “너…너, 그게 무슨 말이야.”

 

 그때 옆에서 쓰러져 있던 남자가 벌떡 상체를 일으켜 그의 팔을 잡고 눈이 뒤집힌 채로 그의 바로 코앞으로 얼굴을 가져다 댄 채 소리쳤다.

 

 “날 죽였잖아. 넌 살인자야!”

 

 

 “으아악!”

 

 화들짝 놀라며 깬 그는 상체를 일으켜 빠르게 주변을 훑었다.

 

 늘 보던 낡은 수납장. 닦지 않아 뿌옇게 된 창문과 작은 TV. 익숙한 것들이 눈에 들어오자 남자는 안도의 한숨을 내뱉었다.

 

 그리고는 괴로움의 숨을 들이쉬었다.

 

 “하...”

 

 기분 나쁜 식은땀은 옷이 달라붙게 만들어 그를 더 불편하게 만들었다.

 

 남자는 고개를 숙인 채 한 손으로 이마를 문지른 채로 더러운 기분에서 침착함을 되찾으려 노력했다.

 

 “…동안…1등이 나오지 않은…이번 로또…있을지…….”

 

 드문드문 들려오는 TV 소리가 그를 다시 현실로 돌아오게 만들었다. 핸드폰을 켠 그는 알람 시간까지 1분 남았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알람이 울릴까 서둘러 껐다. 또다시 한숨을 내쉰 그는 마지못해 억지로 몸을 일으켜 침대에서 빠져나왔다.

 

 로또라…그는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 따라 마시며 TV에서 얼핏 들은 로또에 대해 생각했다.

 무수히 떠오르는 망상에 그는 헛웃음과 함께 억지로 지우며 볼품없이 놓여있는 라면 봉지에서 하나 꺼내온 후 냄비에 물을 받아 불을 약하게 켜놓고선 건조대에 널려있는 수건 하나를 집어 들고 욕실로 들어갔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19 에필로그. 2019 / 3 / 11 182 0 651   
18 마지막. 2019 / 3 / 9 196 0 3684   
17 18화. 2019 / 3 / 8 179 0 2225   
16 17화. 2019 / 3 / 7 193 0 2973   
15 16화. 2019 / 3 / 6 206 0 3696   
14 15화. 2019 / 3 / 5 202 0 3023   
13 14화. 2019 / 3 / 4 190 0 3281   
12 13화. 2019 / 3 / 3 195 0 3659   
11 12화. 2019 / 3 / 3 185 0 3939   
10 10화. 2019 / 3 / 2 192 0 2605   
9 9화. 2019 / 2 / 28 200 0 4190   
8 8화. 2019 / 2 / 27 195 0 6227   
7 7화. 2019 / 2 / 26 187 0 3634   
6 6화. 2019 / 2 / 25 213 0 4822   
5 5화. 2019 / 2 / 24 190 0 4879   
4 4화. 2019 / 2 / 24 189 0 3817   
3 3화. 2019 / 2 / 24 196 0 3375   
2 2화. 2019 / 2 / 24 188 0 2539   
1 1화. 2019 / 2 / 24 304 0 2246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잿빛하늘
대방
신기루
대방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