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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나의 죄명은 휴재
작가 : 야쿠레투르
작품등록일 : 2018.12.12

모든 사람들에게 존재하는 자신만의 '이야기'
그리고
그 '이야기'가 수명인 세계 - [포르테스]

현실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불사'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목이 잘려도, 심장이 꿰뚫려도, 사지가 찢겨져도, 사람들은 죽지 않는다.
다만, 고통스러워 할 뿐.

그러나 '불사' 이되, '불멸'은 아니다.
이야기 속의 '나' 가 죽으면, 현실의 '나' 또한 생을 마감하게 된다.
때문에 사람들은 연재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하지만 일정기간 이상의 휴재(休載)는 중죄(重罪)다.

왜 이런 얘기를 하냐고?
그야...
[나의 죄명은 휴재]
니까.

 
보이드 (1)
작성일 : 19-02-18 05:52     조회 : 242     추천 : 1     분량 : 4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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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공삼이들이 도착한 곳은 말 그대로 대공동(大空洞)이었다.

 연구 단지 한쪽에 있는 절벽. 그리고 그 절벽을 깊숙히 파고들어간 공간.

 인위적인 흔적들로 가득찬 대공동엔, 공삼이들 말고도 와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여! 바르가스!"

 "음? 너 왜 아직까지 여기 있냐? 네쪽은 볼일 다 끝난거 아니었어?"

 "알만한 놈이 그딴 소리를-"

 

 족히 열은 넘어보이는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그중에서도 앞서 바르가스에게 말을 걸어왔던 사람(?)이 옆에 있는 사람(?)을 쿡쿡 찌르며 눈치를 줬다.

 그에 험한 말투를 사용하던 사람이 입을 꾹 다물었다.

 

 "크흠! 바르가스, 자네가 그... 그걸 많이 얻었다고 하지 않았나."

 "아아-"

 "그래서... 그걸 좀... 크흠!"

 "너희들 전부? 그런 목적으로 온거야?"

 

 그 말에, 여기저기서 헛기침 하는 소리 따위가 들려왔다.

 험한 말투의 사람만이, 마주쳐오는 바르가스의 시선을 피해 고개를 돌릴 뿐이었다.

 

 "니들이 담당한 애들은, 뭐 없었어?"

 

 다시금 헛기침 소리가 들려왔다.

 당연하게도 그럴 것이다.

 만약, 그들이 담당한 금속 상자 안에서, 군만두와 같은 물건이 나왔다면, 굳이 이 자리에 나오진 않았을테니까.

 오히려 한참을 자랑하고 다녔을거다.

 실제로 신입을 담당함과 동시에, 현실 세계의 물건을 조금이라도 얻은 이는 이 자리에 나오지 않았다.

 

 "그으래?"

 

 바르가스는 그런 그들을 보며 짙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사실, 이곳이 보이기 시작할 때부터 눈치채고 있었다.

 이들이, 자신이 대량으로 획득한 군만두에 관심이 있어 왔음을.

 하지만 알고 있음에도 모른척 물어봤다.

 

 "흠, 근데 말이야. 내가 지금 좀 바쁘거든? 나중에 얘기하자."

 

 공삼이를 이끌고 앞으로 나아가는 바르가스를 막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급한 마음에 지금 말을 더 붙였다간, 바르가스의 설명충 기질이 또 발동할 수도 있으니.

 그들은 모두, 그저 길을 터주며, 바르가스가 어서 빨리 일을 마치고 나오기를 바랄 뿐이었다.

 

 "...."

 

 그들의 시선이 온전히 자신에게 꽂혀드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들 사이로 걸어간다는 것은 공삼이에게 있어, 큰 부담이었다.

 그래서 앞서가는 바르가스의 등 뒤로 바짝 붙어서, 걸음을 빠르게 했다.

 그렇게 해서 몇십미터를 추가적으로 걸어갔을까?

 뒤통수가 슬슬 간지러워질 즈음.

 앞서가던 바르가스가 이동을 멈췄다.

 

 "신입 데려왔다."

 

 허공에 대고 말을 하자, 기이한 울림과 함께 사방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대상자는 앞의 단상으로 올라오시길 바랍니다.]

 

 목소리에 의문을 가질 틈도 없이, 바르가스의 그림자가 공삼이를 들어올려, 한참 앞의 빈 공터에 내려놓았다.

 단상이라고 하기엔 어디하나 튀어나온 곳이 없는, 매끄러운 바닥이다.

 공삼이의 시선이, 뒤에 있는 바르가스에게로 향했다.

 그 시선엔, 어째서 자신을 이곳에 두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어려있었다.

 공삼이가 입을 열어, 시선으로만 묻고 있던 의문을 뱉어내려는 순간.

 

 스응-

 

 공삼이가 딛고 있던 바닥이 움직였다.

 기계가 기동할 때 나는 작은 소음과 함께, 아주 부드럽게 움직이는 바닥.

 위에 올라가 있는 공삼이조차 처음엔 제대로 느끼지 못했을 정도의 부드러운 움직임이었다.

 

 "어어?"

 

 귓가를 간질이는 작은 소음 때문에 움찔거리던 공삼이는, 자신의 시야가 한 단계 올라간 듯한 느낌에 당황성을 내뱉었다.

 하지만 공삼이를 더욱 당황케 하는 것은 뒤에 있었다.

 

 "읏! 무,뭐야!"

 

 입을 벌린채로 주변을 둘러보던 공삼이는, 돌연 눈을 찔러오는 약한 빛에 깜짝 놀랐다.

 두 손으로 빛이 쏘아져온 곳을 가린 뒤, 공삼이는 고개를 살짝 움직여 빛의 근원지로 짐작되는 곳을 바라보았다.

 본래 있던 대지와 솟아오른 단상의 경계선.

 그곳에서 빛... 정확히는 레이져가 쏘아져 오고 있었다.

 무언가 작은 기계장치가 있는 것 같았는데, 거리와 빛 때문에 자세히 보이지는 않았다.

 공삼이가 그것을 관찰하고 있을 때.

 

 스응-

 

 단상 때와 마찬가지로 조용한 소음 들려왔다.

 그에 움찔한 공삼이가 반사적으로 소음이 들려온 곳으로 시선을 돌리려 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그럴 필요가 없음을 깨달았다.

 그의 정면에서도 예의 그 소음이 들려왔기 때문이다.

 소음을 동반하며 등장한 것은 얇고 기다란 기둥이였다.

 그러한 것이 공삼이의 정면에만 해도 대여섯개는 되어 보였다.

 

 "이,이게 도대체 무슨.... 윽!"

 

 알 수 없는 전개에, 당황에 당황을 거듭하고 있던 공삼이가, 눈을 때려오는 강렬한 빛에 황급히 두 눈을 감는다.

 그것도 모자라 뒤이어 다가온 두 손으로 눈 앞을 가렸다.

 

 "저기요! 선배님!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가요?!"

 

 이런 상황에서 의지할 수 있는 존재라곤, 만난지 얼마 안된 바르가스 뿐이었다.

 해서 공삼이는, 두려운 마음도 떨쳐낼 겸, 현 상황을 파악할 겸해서 질문을 던졌다.

 

 "아, 내가 말 안했던가?"

 

 돌아온 대답은 공삼이의 두려움을 떨쳐내기에 충분한 대답이었다.

 땡겨오는 뒷골을 잠시 가라앉힌 공삼이가 최대한 웃으며 입을 열었다.

 

 "지금이라도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흠. 난 그쪽 문명에 잼병이라..."

 

 미소를 짓고 있는 입가가 파르르 떨린다.

 뭐라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뭐라 했다가 또 쓸 데 없는 설전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어서, 가슴 속에만 담아두는 공삼이였다.

 

 "그러지 마시고, 간단하게라도 설명 좀해주세요."

 "음.... 간단히 말하자면. 그거, 신체 검사하는 거야."

 "신체 검사요?"

 "처음 나온 광선은 시력 검사 겸, 눈의 위치를 비롯한 간단한 신상 정보를 파악하는 용도로...."

 

 이어지는 바르가스의 설명은, 공삼이를 안심케 하는데 충분했다.

 공삼이는 안도의 숨을 내쉬며, 아직도 이어지고 있는 바르가스의 설명에 집중했다.

 

 "기둥 같은 것들이 올라와서 세로로 빛을 쏘아내는데, 그건 신체 구속을 겸하는 신체 검사야. 지금 네가 겪고 있는 단계이기도 한데, 지금 단계에서 전체적인 검사가 끝난다고 보면 돼."

 "....네?"

 

 방금 뭔가, 이상한 것을 들은 것 같은데...

 공삼이는 자신의 귀가 잘못되었는지 의심했다.

 그러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두 눈을 가리고 있던 손을 움직이려 했다.

 

 "억!"

 

 하지만 제대로 움직이는 것은 얼굴 근육 뿐이었다.

 계속되는 바르가스의 설명을 들어보자면, 지금 사방에서 쏘아지는 빛에는, 빛을 쐬는 부분에 경직을 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 효과는 생물, 무생물을 가리지 않고 나타난다.

 그 때문에 바르가스가 준 옷을 입고 있음에도, 몸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 안의 몸은 움직일 수는 있었지만, 딱딱하게 굳어버린 옷가지 때문에, 되려 답답함만 느끼고 있었다.

 얼굴도 비슷한 이유에서 움직일 수 있었다.

 빛을 쐰 부분이 경직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대략 3초.

 그 사이에 두 손으로 얼굴을 덮듯이 했기에, 입을 나불댈 수 있었다.

 

 "그러고 보니, 너. 말할 수 있네?"

 "아니! 그걸 말이라고!"

 "얼굴이 작은 거냐, 아니면 손바닥이 큰거냐?"

 

 차라리 저 빛이 귓구멍 안까지 도달했다면 좋았을지도 모르겠다.

 그랬다면 고막이나 달팽이관 같은 것도 경직되어 소리를 전달할 수 없었을테니까.

 그 뒤로도 빛이 사라지기 전까지, 공삼이는 바르가스의 태연한 말을 들으며, 정신적인 고통에 몸을 떨어야만 했다.

 

 "지금 쏘아지는 빛은 열화된거나 마찬가지야. 본래 그 빛을 다루는 존재는 빛이 닿기만 해도 순식간에 돌로 만들었다고 들었거든. 값만 충분했으면 본판을 들고 왔을 거라고, 그놈이 어찌나 칭얼거리던지..."

 

 가끔씩은 전신을 오싹하게 만드는 소리도 지껄였으며.

 

 "사실 나는 1세대에 반쯤 발을 걸치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야. 끝물이긴 해도 말이지. 그리고 너도 비슷할껄? 대대적인 변화가 오기 전까진, 2세대인거니까. 뭐, 한번에 열댓이나 되는 사람이 들어왔다는 것 자체가 대대적인 변화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렇게 따지면 벌써 5~6세대쯤은 될테니까..."

 

 자기 자랑이 섞인 역사 강의도 들어야만 했다.

 그렇게 실제로는 약 30분 가량, 공삼이의 체감상으론 3~4시간의 시간이 흐른 뒤.

 움직이는 거라곤 공삼이의 얼굴과 빛 밖에 없던 단상에, 변화가 생겼다.

 

 키-이이이잉-

 

 빛을 쏘아내고 있던 기둥들이, 강한 마찰음을 내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기둥들은 중앙에 있는 공삼이를 기점으로 공전하듯 움직여갔고, 그것은 점점 반경을 줄여가며 공삼이에게로 다가왔다.

 

 "무,뭐야! 저기요! 지금 이 소린 뭐죠? 선배님! 선배님!"

 "아아- 별거 아니니까, 신경쓰지 마."

 "아니! 어떻게 신경을 안쓰냐고요!!"

 

 막는다고 막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사람의 손이다.

 사람의 손은 딱 들어맞는 요철이 있는 것도 아니라, 손가락을 딱 붙인다 해도 그 틈새가 있기 마련이다.

 그 틈새로 들어오는 빛이 점점 강해지는 것 같자, 공삼이는 지레 겁을 먹어버렸다.

 

 "선배님!!"

 

 그 불안함을 담아, 바르가스를 애타게 찾았지만, 정작 바르가스는 딴소리만 해댔다.

 

 철컹-

 

 다가오던 기둥과 기둥 사이의 공간이, 기어이 사라지고 말았다.

 그 말인 즉슨, 바깥과 단절되었다는 뜻이기도 했다.

 서로 몸을 이어붙인 기둥들이, 하나의 원통이 되어 공삼이를 세상과 단절시켰다.

 아직 윗부분이 뻥 뚫려 있긴 했지만, 그것도 점차 맞물려가는 장치들을 보건데, 얼마 가지 않아 닫힐게 뻔했다.

 

 "으아아악!"

 

 시야는 손바닥에 의해 진즉에 차단된 탓에, 들려오는 소리에 집중하고 있던 공삼이다.

 그는 바로 지근거리에서 심상치 않은 기계음이 계속해서 들려오자, 대뜸 비명을 내질렀다.

 그것은 두려움과 답답함이 뒤섞인 아우성이었다.

 그 소리를 원통 바깥에서 듣고 있는 바르가스의 표정이 묘하다.

 

 "어쩌다 저런 녀석이 들어와서는....쯧."

 

 어려도 너무 어렸다.

 지금까지 들어온 놈들과는 다르게 말이다.

 

 '칼리앙드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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