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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Youth every story
작가 : Su작가
작품등록일 : 2018.12.31

유성대학의 문과대 학생회장 진호와 부학생회장 수혁. 그리고 그들과 함께하는 7명의 청춘 남녀의 1년간의 대학생활 스토리.
그 당시, 그 시절. 우리의 1년, 우리의 청춘, 그 모든 이야기.

 
41_발 없는 말. -6-
작성일 : 19-02-03 15:00     조회 : 287     추천 : 0     분량 : 50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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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 없는 말. -6-

 

  첫 수업인 오전 9시 수업을 듣고 강의실에서 나온 수혁은 부족한 수면으로 인해 밀려오는 잠을 떨쳐내기 위해 길게 기지개를 피었다.

 

 “역시 오전 수업은 듣는 게 아니었어.”

 

  웬만하면 넣지 않으려 했던 9시 수업이었지만 수강신청의 실패로 어쩔 수 없이 9시 수업을 들어야만 했었다. 아직도 잠이 깨지 않은 수혁은 바지 뒷주머니에 넣어둔 휴대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했다.

 

 “10시 50분. 우리 교수님 참 정확하셔.”

 

  정확하게 시간을 지킨 교수님에게 경의를 표하던 수혁은 갑자기 걸려온 전화를 보며 살짝 긴장을 했다. 전화를 걸어온 사람이 다미였기 때문이었다. 이제는 전화가 온 것만으로도 긴장을 하게 되는 자신의 모습에 숙연해지긴 했지만 더 늦게 받았다가는 늦게 받았다는 이유로 어떤 욕을 들을지 몰랐기에 그는 황급히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 지금 어디야?

 “학교지.”

 - 당장 문대실로 와.

 “무슨 일 있어?”

 - 빨리 튀어오라고. 지금 혜미 울고 난리도 아니니까.

 

  자신의 할 말만을 하고는 전화를 끊어버린 다미로 인해 더 이상의 이야기를 들을 수 없었지만 그녀의 마지막 말로 상황을 파악한 수혁은 곧바로 문대실을 향해 뛰어갔다.

 

 

 

 ***

 

  문대실에 도착한 수혁은 안에 앉아 있는 사람들을 보며 살짝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다미와 혜미만이 있을 줄 알았던 그는 다미와 혜미 그리고 재원과 석호가 앉아있는 것을 보며 좋지 못한 예감이 들었다.

 

  네 사람은 문대실 회의 테이블에 앉아있었는데 모두가 표정이 좋지 못했다. 얼마나 울었는지 두 눈이 퉁퉁 부운 혜미와 죄 지은 사람마냥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석호와 재원을 다미가 팔짱을 끼고 바라보고 있었다. 다미의 얼굴에는 한심함과 안타까움 등 복잡한 마음이 뒤섞여 있었다.

 

 “너도 앉아.”

 

  들어온 수혁을 보지도 않은 채 다미가 수혁에게 앉으라고 말했다. 수혁은 무미건조한 다미의 목소리에 말없이 비어 있는 의자에 앉았다.

 

 “무슨 일이야.”

 

  수혁이 혜미를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수혁의 물음에 겨우 멈추었던 눈물이 다시 터지려는 듯 혜미가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지안이가, 지안이가 흑, 학교 그만두겠대요.”

 “그게 무슨 말이야?”

 

  수혁이 눈을 크게 뜨며 물었다. 갑자기 학교를 그만두겠다는 지안의 이야기에 놀란 것이었다. 그의 물음에 고개를 숙이고 있던 석호가 낮게 중얼거렸다.

 

 “저 때문이에요. 제가 괜히 애들한테 말해 버려가지고. 이제 혜미 누나까지...”

 “괜찮으니까. 무슨 일인지 알 수 있게 말해 줄래?”

 “내가 말해줄게.”

 

  앞서 모든 상황을 들었던 다미가 팔짱을 풀며 말했다. 수혁이 그녀를 보자 그녀가 천천히 방금 들었던 일들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어제 저녁 동기들과 술을 마셨던 석호는 시간이 무르익어가며 동기들이 지안이에 대한 얘기를 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가만히 듣고 있던 그는 점점 동기들의 대화가 지안에 대한 욕과 심지어 혜미에 대한 이야기까지 나오자 참지 못하고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야 말았다.

 

 “제대로 알고들 말해. 전부다 다희 그x이 구라치고 다닌 건데 지안이가 뭘 잘못했다는 거야.”

 

  석호의 말로 인해 동기들은 그에게 어떻게 된 상황인지 물었고 이왕 얘기를 하게 된 김에 그는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었다. 다희가 뒤에서 거짓말을 하고 다니면서 지안에 대한 좋지 못한 소문이 나돌게 된 상황과 더불어 지안이가 너무 힘들어 하게 되어 문과대 국장인 혜미가 도움을 주고 있다는 말까지 그 자리에서 모두 해버린 것이었다.

 

  여기까지는 나쁘지 않았다. 모든 이야기가 거짓이 아닌 진실이었고 솔직히 자리에 있던 동기들도 그런 줄 몰랐다며 지안의 편을 들어주고 있었으니 석호는 솔직히 스스로 잘한 일을 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문제는 그다음에 일어났다. 함께 있던 동기 중 누군가가 그의 이야기를 자리에 없던 다른 동기들에게까지 했고 그렇게 시작된 이야기가 다희에게도 흘러들어간 것이었다.

 

  같은 시간 학과 선배들과 몇몇 동기들과 술자리를 가지고 있었던 다희는 함께 있던 동기를 통해 석호의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당연히도 사람들은 다희에게 어떻게 된 일인지를 물었고 그녀는 교묘하게 자신이 피해자인척 포장을 함과 동시에 지안을 도와주고 있는 혜미에 관한 이야기를 섞어 마치 혜미가 자신을 안 좋게 보면서 지안을 통해 나쁜 소문을 흘리고 있는 것 같은 뉘앙스를 풍기며 말을 했다. 당연히도 그녀와 함께 있던 사람들은 모두 그녀의 편을 들었고 그들 중 함께 있던 선배 한명이 지안에게 연락을 했다고 한다.

 

  늦은 새벽에 갑작스레 걸려온 선배의 전화에 당황해 하며 전화를 받았던 지안은 갑자기 들려오는 폭언과 욕설, 그리고 학과 선배라는 이유로 말 한 번 하지 못하고 선배의 말이 끝날 때까지 듣고만 있었다고 한다.

 

 - 네가 똑바로 행동 안 하고 그 따위로 행동해서 일어난 일에 왜 다른 애가 피해를 보고 있냐고. 야, 그리고 뭐 문과대 학생회랑 친하면 무슨 벼슬이라도 되는 줄 아나 본데. ㅂㅅ같은 생각 좀 하지 마. 박혜미? 그 문화국장인가 뭔가 하는 x도 너랑 같은 인간이겠지. 뒤에서 남 욕하고 다니고 그러고 살겠지. 아, 너랑 비슷하니까 걔도 너처럼 아쿠아리움 하나 가지고 있으려나? 하긴 끼리끼리 만나니까 당연하겠지. 다시 한 번 말할게. 그냥 조용히 학교 다녀라. 나대지 말고. 알았냐?

 

  마지막 혜미에 관한 말들이 겨우 버티고 있던 지안의 마음을 무너뜨렸다. 자신을 도와주려던 혜미마저 자신으로 인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자 너무나도 큰 미안함이 그녀를 무너뜨린 것이었다.

 

  학과 선배는 자신의 할 말만을 한 뒤 전화를 끊어버렸고 전화가 끊기고 난 뒤 어두운 방안에 누워있던 지안은 혹여나 자신의 울음소리가 가족들에게 들릴까 숨죽여 울었다. 자신에게 일어난 모든 일들에 대한 서러움과 외로움이 그녀를 뒤덮었다.

 

  그리고 오늘, 지안은 석호와 재원에게 톡으로 학교를 그만두겠다는 생각을 전했고 혜미에게는 미안하다는 말을 남기며 그렇게 연락이 끊어져 있다고 한다. 전화를 해도 받지 않고 톡을 해도 읽지 않았으며 완전히 연락이 두절된 상태였다.

 

 “ㅂㅅ이지.”

 “야, 무슨 말을 그렇게 해.”

 “네가 제일 ㅂㅅ이고 한심한 새x야.”

 

  다미가 수혁을 보며 매섭게 말했다.

 

 “제대로 수습도 해주지 못할 거 네가 뭔데 나서서 일을 이렇게 만들어. 어줍지 않은 도움은 오히려 그 사람을 더 힘들게 만드는 법이야. 혜미 너도 그만 울고 똑바로 들어. 지금 너랑 수혁이가 한 행동은 누군가를 위한 행동들이 아니야. 그냥 어쩌다보니 너희가 도울 수 있을 것 같다는 알량한 착각에 빠진 동정심일 뿐이었지. 너흰 지안이를 도와준 게 아니야. 그저 누군가에게 너희들이 도움을 줄 수도 있다는 그런 자만심에 빠져 있던 ㅂㅅ들이지.”

 

  다미의 쏘아붙이는 말에도 수혁은 아무런 말을 할 수 없었다. 단 한마디도 그녀의 말이 틀리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어줍지 않은 도움을 주겠다는 생각이 낭떠러지 앞에 서 있던 지안을 더욱 낭떠러지의 끝으로 몰아세워 버린 꼴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너희가 가장 잘못한 게 뭔지 알아? 지안이 일인데 너희가 나서려 했던 거야. 너희 둘도 마찬가지고.”

 

  다미가 재원과 석호를 보며 말하자 아래로 떨어져 있던 그들이 고개를 더욱 떨어뜨렸다. 잠시 앉아 있는 사람들을 보던 다미가 잠시 생각하는 얼굴을 하더니 나지막이 말했다.

 

 “지안이 폰 번호 줘봐.”

 “그건 왜?”

 “그럼 정말로 걔 학교 그만두게 할 거야? 이까짓 일로?”

 “알았어.”

 

  다미의 차갑고 싸늘한 말에 수혁이 순순히 지안의 번호를 넘겼다. 지안의 번호를 넘겨받은 그녀는 문자를 보내는 듯 휴대폰을 연신 두드렸다. 할 일을 마친 듯 휴대폰을 테이블에 내려놓은 그녀는 다시금 팔짱을 끼고 눈을 감았다. 그녀의 침묵으로 인해 문대실에는 무거운 공기가 내려앉았다.

 

  잠깐의 시간이 흐르고 테이블에 올려 져 있던 다미의 휴대폰에 전화가 왔다. 자신의 휴대폰을 집어든 그녀는 안에서 전화를 받을 생각이 없는 듯 밖으로 나갔다. 그녀가 떠나간 자리에는 그녀의 것으로 보이는 청재킷만이 덩그러니 남아있었다.

 

  아무 말도 없이 문대실을 나간 다미로 인해 앉아있던 네 사람 사이에는 전보다 더욱 무거운 침묵이 감돌았다. 수혁은 머리가 복잡한지 짙은 한숨을 내쉬며 자신의 얼굴을 양손으로 감쌌다.

 

  잠시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하던 수혁은 이내 다미의 청재킷을 챙기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디 가려고요?”

 “이대로 있을 수는 없잖아.”

 

  여전히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하는 혜미에게 수혁이 낮게 말했다.

 

 “어떻게 하려고요? 다미 언니가 어디로 간지도 모르잖아요.”

 “어디에 있든 학교 내에 있겠지. 우리 잘못도 있고.”

 

  수혁이 쓸쓸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다미의 말대로 자신들의 어줍지 않은 도움이 지안을 더욱 좋지 못한 상황에 놓이게 한 것이었기에 수혁은 이 마음을 떨쳐내기 위해서라도 끝까지 책임을 져보려 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렇게 두 손 놓고 가만히 앉아있는 것보다는 뭐라도 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였다.

 

 “같이 가요.”

 “저희도 찾아볼게요.”

 “그래.”

 

  혜미가 일어나며 말하자 재원과 석호 또한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수혁은 세 사람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

 

  밖으로 나온 수혁과 혜미는 혼자 나간 다미를 찾아보고 있었다. 일단 문과대 주변을 찾고 둘러보고 있던 두 사람은 다미와 지안이 만날 만한 곳을 골라 찾아보고 있는 중이었다. 재원과 석호에게는 학과로 가 다희가 어디 있는지를 알아보라고 하였다. 그가 아는 다미의 성격으로 보아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무조건 다희를 만날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아까 다미가 나갔을 때는 생각을 못했지만 생각이 정리 되자 마음이 급해진 수혁이었다. 만약 다미가 다희를 만났을 때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를 일이었기에 수혁은 한시라도 빨리 다미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근데 오빠, 전부터 다미언니가 지안이 얘기 아는 걸 왜 그렇게 신경 쓰셨던 거예요?”

 

  다미를 찾기 시작한 순간부터 계속해서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 수혁을 보며 혜미가 물었다. 전부터 궁금한 것이기도 했지만 지금 보이는 그의 행동을 보며 그가 왜 그렇게 일부러 다미에게 지안의 이야기를 숨기려고 했는지 궁금해진 것이었다.

 

  혜미의 물음에 수혁이 걸음을 멈추었다. 그가 멈추자 자연스레 그의 뒤에 혜미가 멈춰 서게 되었다. 쓴 표정을 지은 수혁이 표정만큼이나 쓴 목소리로 말을 뱉어냈다.

 

 “다미도 예전에 지안이랑 같은 일을 겪은 적이 있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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