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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Youth every story
작가 : Su작가
작품등록일 : 2018.12.31

유성대학의 문과대 학생회장 진호와 부학생회장 수혁. 그리고 그들과 함께하는 7명의 청춘 남녀의 1년간의 대학생활 스토리.
그 당시, 그 시절. 우리의 1년, 우리의 청춘, 그 모든 이야기.

 
39_ 발 없는 말 -4-
작성일 : 19-01-29 18:57     조회 : 314     추천 : 0     분량 : 5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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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 없는 말. -4-

 

  지옥 같던 고등학교에서의 3년을 겨우겨우 버틴 지안은 대학교에 입학 후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고등학교 때의 기억을 지우기 위해 노력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대학교 사람들과 인연을 맺겠다고 마음먹은 것이었다. 그래서 입학하기 전 신입생들끼리 만든 단체 톡에도 일부러 찾아들어가 사람들과 친해지려 노력하기도 했다. 그렇게 그녀가 사람들과 조금씩 친해지고 있을 때 뒤늦게 한 사람이 초대 되었다. 톡에 새로 초대된 아이디의 프로필을 확인한 그녀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프로필 사진이 잊으려 해도 잊어지지 않는 다희였기 때문이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이후로 같은 반이 된 적이 없었고 홀로 지낸 지안이었기에 다희가 어느 대학에 입학했는지 알 수 없었을 뿐더러 알고 싶지도 않았다. 그런데 그런 다희가 같은 대학 그것도 심지어 같은 학과에 입학하게 된 것에 그녀는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수많은 고민 끝에 그녀가 내린 결론은 아예 모르는 척을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런 그녀의 계획은 곧 예상치 못한 다희 행동으로 무산되고 말았는데 그것은 다희가 단체 톡에서 오랜만에 만난 친구사이처럼 그녀에게 아는 척을 해온 것이었다.

 

  비록 톡이었지만 지안이 다희와 말을 나누게 된 것은 2년만이었다. 톡에서부터 시작된 친한 척은 입학식 이후 학교에서 마주치면서 더욱 심해졌고 과거에 있었던 일들이 자신만의 착각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다희는 그녀를 친근하게 대했다. 하지만 트라우마로 남겨진 그때의 기억으로 인해 그녀는 다가오는 다희를 최대한 멀리하였다. 그리고 그녀는 조금씩 새로운 친구들을 만들어 가고 있는 중이었다.

 

  그러던 중 지안은 입학하기 전부터 친해지게 된 동기 재원과 석호의 권유로 새내기문화제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그 새내기문화제에 다희 또한 참여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선배들의 말로는 다희가 집부 선배들에게 직접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참여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그때까지 그녀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었다. 이제는 자신의 친구라고 부를만한 사람들도 생겼고 어려울 것이라고만 생각했던 선배들 중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자신과 친해진 선배들도 있었기에 더 이상 과거의 일이 되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러한 그녀의 생각은 얼마 지나지 않아 처참히 무너졌다. 또 다시 그녀의 주변 사람들에게서 그녀에 대한 좋지 못한 이야기가 돌기 시작한 것이었다. 과거와 똑같이 그녀가 뒤에서 주변사람들을 욕하고 다닌다는 그런 이야기였다.

 

  과거와 똑 같이 벌어지는 상황에 지안은 어쩔 줄 몰라 했지만 다행히도 이번에는 재원과 석호, 그리고 새내기문화제 다른 친구들이 그녀의 곁에 머물러 주었다. 어렵사리 재원과 석호에게 꺼낸 이야기였지만 그녀의 이야기를 두 사람이 믿어주면서 다른 친구들까지 그녀의 진실을 믿어 주었다. 다희에 의한 잘못된 진실로부터 처음으로 자신을 믿어준 사람들이 생긴 것이었다. 나중에 수혁이 작게나마 도움을 줬다는 것을 들었지만 어쨌든 자신의 친구들이 믿어준 덕분에 그녀는 어렵게 치유되었던 상처가 다시 벌어지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의 곁에 남아준 그들이 너무나도 고마웠다. 다만 한 가지 그녀가 알지 못했던 것은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그녀를 믿어준 것은 아니었다는 것이었다.

 

  그날 재원과 친구들이 지안에게 다가와 사과를 한 이후부터 새내기문화제가 끝나기 직전까지 아무 일 없이 조용했다. 하지만 새내기문화제가 끝난 후 곧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그녀가 남자들에게 꼬리를 치고 다닌다는 소문이었다. 여자들의 세계에서 그것도 대학교에서 그러한 소문은 매우 질이 나쁜 좋지 못한 소문이었으며 그것은 남자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그 소문의 중심에는 그녀와 재원 그리고 희범이있었다.

 

  지안이 재원과 석호를 통해서 친해진 새내기문화제 인원들 중 희범이 지안을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 채고 있던 다희는 희범에게 지안이 재원과 썸을 타는 동시에 여러 사람들과 썸을 타고 있다는 말을 넌지시 전했다. 좋아했던 여자로써 그녀 곁에 머물었던 그는 점점 다희의 말을 믿게 되었고 결국엔 자신이 그녀에게 놀아났다고 믿게 된 그는 사람들에게 거짓을 말하기 시작했다. 소문은 삽시간에 퍼져나가기 시작했고 그녀는 여러 사람들에게 양다리를 걸치는 그런 여자로 낙인찍히고 말았다.

 

 “그리고 지금은 다희와 희범이의 얘기로 모두가 저를 보면 수근 거리기 바빠요. 그래도 괜찮아요. 아직 저를 믿어주는 친구들이 두 명이나 있잖아요. 예전에는 한명도 없었는데.”

 

  웃으며 말하는 지안이었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질 듯 울먹거렸다. 그런 그녀를 재원과 석호가 안쓰러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많이 힘들었겠네.”

 

  아무런 말없이 가만히 있던 수혁이 나지막이 말했다. 지안이 그를 바라보았다.

 

 “안 참아도 돼. 누구든 견디기 힘들었을 일이었고 누구든 눈물을 흘릴 만큼 외로운 일들이었어. 그러니까 계속해서 그렇게 속에 눌러놓으려고 하지 마. 지안이 네 말대로 지금 네 곁엔 너를 믿어주는 친구가 두 명이나 있잖아.”

 

  따스함을 가득 품은 수혁의 말에 지안이 결국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그녀가 지금 흘리는 눈물은 서러워서 흘리는 눈물이 아닌 오랜만에 받아보는 위로에 대한 감동과 고마움의 눈물이었다.

 

  울고 있는 지안을 보며 수혁은 말없이 자신의 담배를 챙겨 자리에서 일어났다. 재원과 석호가 일어나는 그를 보았지만 그는 조용히 고개를 저으며 눈으로 지안을 가리켰다. 잘 달래주라고. 그의 마음을 알아들은 재원과 석호는 고개를 끄덕임으로 대답을 대신했고 수혁은 쓴 미소를 짓고는 카페 밖으로 향했다.

 

  정오의 햇볕과 4월의 선선한 바람이 묘한 조화를 이루어 수혁을 맞았다. 평소 같았으면 기분 이 좋았을 바람이었지만 수혁은 오늘은 왠지 그 바람이 유난히도 쓸쓸하게 느껴졌다.

 

  발이 없는 말이 있다. 그것은 오로지 입으로 나오고 귀를 통한다. 눈으로 볼 수도 손으로 붙잡을 수도 없다. 그리고 그만큼 빠르고 강하다. 눈에 보이지 않기에 쫓을 수 없으며 붙잡을 수 없기에 거리낌이 없다. 그렇기에 발 없는 말이 사람에게 가하는 피해는 상상을 초월한다. 쫓을 수 없기에 쉽게 다른 사람들에게 부풀려지고 거리낌이 없기에 너무나도 쉽게 누군가의 심장을 헤집고 난자한다.

 

  담배에 불을 붙이며 길게 담배연기를 뱉어낸 수혁은 지안의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할 고민했다. 어제 재원과 석호로부터 이야기를 들었을 때부터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지만 지안을 통해 직접들은 이야기는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사람들은 타인에게 동정과 관심을 베푼다는 개념을 지니고 있지만 그에 앞서 누군가의 잘못에 대해서는 그 어느 때 보다 무자비해지고 잔인해지는 습성을 지니고 있다. 지안의 이야기는 그런 사람들의 습성을 무섭도록 잘 파고들었다. 한 사람이 하는 말에서 또 한 사람의 말이 더해진 거짓은 진실보다 무서운 힘을 가지게 된다. 누군가를 무너뜨릴 힘을. 지금의 지안과 같이.

 

 “세상에 있는 문제란 문제는 모두 다 짊어지신 얼굴이시네요?”

 

  그때 갑자기 옆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수혁은 화들짝 놀랐다. 얼마나 놀랐는지 들고 있던 담배를 떨어뜨릴 정도였다. 놀람으로 커진 그의 눈동자에 목소리의 주인공인 혜미가 담겼다.

 

 “수업 간 거 아니었어?”

 “누구 때문에 수업에 집중이 안 돼서 출석체크만 하고 나왔어요.”

 “왜?”

 “뭐 때문이겠어요? 언제까지 숨기려고 했는데요?”

 “무슨 말이야?”

 “지금 제가 여기 온 거면 말 다한 거 아니에요? 제가 굳이 지안이 문제 때문에 오빠가 여기 있는 거죠? 라고 확인 사살이라도 해드려야겠어요?”

 

  화난 목소리로 말하던 혜미는 이내 몹시도 서운한 눈으로 수혁을 바라보며 말했다.

 

 “제가 책임지고 있던 애들이잖아요. 저한테는 말하고 같이 상의할 수 있는 일이었잖아요. 왜 진호 오빠나, 오빠는 항상 모든 걸 혼자 책임지려고 해요? 우리가 그렇게 믿음이 안 가요?”

 “미안. 네가 이렇게까지 생각하게 될 줄 몰랐어. 정말 미안.”

 

  혜미의 말에 자신의 잘못이 무엇인지 깨달은 수혁이 진심을 담아 사과를 했다. 딴에는 다른 사람들이 신경을 쓰이게 하는 게 싫었던 그였다. 그래서 혜미가 책임지고 있던 새내기문화제 인원들의 일이었지만 지안의 일을 처음 알게 되었을 때에도 말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스스로 배려라고 생각했던 그의 행동이 혜미에게 지금과 같은 마음을 가지게 할 줄은 꿈에도 몰랐던 그였기에 미안하지 않을 수 없었다.

 

 “후,, 한 번만 더 이런 일 있으면 저 사퇴할거에요. 진짜.”

 “하,,하, 그런데 언제부터 알고 있었어?”

 “예전에 오빠가 지안이랑 다희에 대해서 물어봤을 때 뭔가 이상해서 한 번 알아봤었죠.”

 “아, 그때.”

 

  수혁은 처음 지안의 얘기를 들었을 때 응원단 연습을 하고 있는 혜미를 찾아갔었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러다가 대충 잘 해결된 것 같아서 그런가 보다 하고 있었는데 아닌가 보네요.”

 

  혜미가 카페입구 유리문 너머 울고 있는 지안을 보며 말했다.

 

 “응, 혹시 다른 애들한테는...”

 “말 안 했어요. 다미언니랑 민정이한테도 대충 둘러대고 온 거예요.”

 

  말끝을 흐리는 수혁의 말에 혜미가 낮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녀의 말을 들은 수혁이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까 전 혜미가 지안 일행을 마주치고 나서 무엇인가를 알고 있는 것 같은 그녀의 모습에 다미와 민정이 그녀를 취조하듯 캐물었었다. 하지만 그녀 또한 확실하게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것이 아니었고 자신들에게 비밀로 하는 수혁을 생각하여 그녀 역시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비밀로 했다.

 

 “잘했어. 일단 이 이야기는 우리 둘만 알고 있자.”

 “알겠어요. 근데 어떻게 된 거에요?”

 

  짙은 한숨을 내쉰 수혁이 방금까지 들었던 지안의 이야기를 짧게 요약하여 혜미에게 말해주었다. 그의 입을 통해 듣는 지안의 얘기였지만 혜미는 마치 자신의 친구의 힘든 이야기를 듣는 것만큼 신중히, 그리고 자신의 감정을 이입해 집중해서 이야기를 들었다. 시시각각 표정이 변화하며 얘기를 듣던 그녀는 수혁의 이야기가 끝나 있을 때에는 슬픔과 분노가 뒤섞인 복잡한 얼굴이 되어 있었다.

 

 “미xx 이네.”

 “어?”

 “맞잖아요. 왜요. 틀린 말 아니잖아요.”

 “그, 그렇지.”

 

  수혁은 혜미의 욕에서 다미가 보이는 착각이 들었다.

 

 ‘진호가 아희도 그렇다던데. 큰일이네.’

 “제 얘기 듣고 있어요?”

 “뭐, 뭐라고?”

 

  잠시 속으로 걱정 아닌 걱정을 하던 수혁은 재차 들려오는 혜미의 목소리에 깜짝 놀라 대답했다. 혜미는 자신의 얘기에 집중하지 않았던 그를 잠시 흘겨보았다.

 

 “이런 일에는 오빠가 끼어봤자 할 수 있는 것도 없을 거라고요. 그러니까 여자인 제게 맡겨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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