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
Youth every story
작가 : Su작가
작품등록일 : 2018.12.31

유성대학의 문과대 학생회장 진호와 부학생회장 수혁. 그리고 그들과 함께하는 7명의 청춘 남녀의 1년간의 대학생활 스토리.
그 당시, 그 시절. 우리의 1년, 우리의 청춘, 그 모든 이야기.

 
37_발 없는 말 -2-
작성일 : 19-01-27 19:25     조회 : 292     추천 : 0     분량 : 4765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발 없는 말. -2-

 

 “어, 얼마요?”

 “78만 2천원입니다.”

 

  웃으며 말하는 사장님의 말에 수혁의 표정은 더욱 더 암울해졌다. 그는 고개를 돌려 마치 폭풍이 휘몰아치고 간 뒤의 해안가를 연상시키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수혁이 눈동자에 깨끗한 수많은 밥그릇과 냉면 그릇, 된장찌개, 그리고 음료수 병들이 보였다. 생각보다 소주와 맥주는 많이 먹지 않은 듯 보였다. 다시 고개를 돌린 그는 오늘 먹은 고기의 인분을 보고는 눈앞의 현실을 받아들여만 한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105인분. 1인분에 4000원짜리 고기를 서른 명이 조금 넘는 인원들끼리 먹은 것이었다. 피눈물을 머금고 수혁이 자신의 지갑에서 카드를 꺼내 건넸다. 아직 지원금과 상금이 들어오지 않아 일단은 자신의 사비로 모든 것을 계산해야 했다. 나중에 들어올 돈을 제외하고서라도 38만원이라는 돈을 자신의 사비로 계산해야하는 그의 속이 쓰리지 않을 수 없었다.

 

 “오빠 괜찮아요?”

 “그럼. 괜찮지.”

 

  화장실을 다녀온 혜미는 괜찮다고 말하는 수혁의 말에도 그에게서 시선을 뗄 수 없었다. 그의 핏기가 없는 얼굴과 초점을 잃은 그의 눈 때문이었다.

 

 “2차는 나랑 애들이 계산할게.”

 “하,,하.. 응. 고마워.”

 

  혜미의 말에 수혁이 보일 듯 말 듯 한 반짝이는 물빛을 보이며 말했다. 그런 그를 보며 혜미는 고개를 저으며 한심한 얼굴을 짓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러게 왜 이런 약속을 해가지고.”

 “그만해 너도 많이 먹었어.”

 “뭐, 그건 그렇지만.”

 

  혜미가 고개를 돌리며 딴청을 피웠다. 처음에는 최대한 적당히 먹으려던 그녀였지만 수혁이 예약한 가게의 고기가 워낙 맛있었기에 그녀 또한 이성을 잃고 고기를 흡입하듯 먹었다. 그랬기에 수혁의 말에 그녀가 할 말이 있을 수 없었다.

 

 “그치 만, 우리 테이블보다 애들 테이블이 훨씬 더 많이 먹었거든요!”

 

  혜미가 자신이 먹은 양이 양심에 걸린 듯 소리쳤다. 그녀의 말에 허공을 응시하고 있던 수혁의 눈이 몇몇 테이블을 스쳐지나가듯 보았다.

 

 “맞아, 김민지, 공수정, 안정인 2차가서 죽일 거야.”

 

  초점이 풀려 있던 수혁의 눈에 불길이 타올랐다. 그가 방금 말한 이름들은 혼자서 10인분 이상을 먹은 인원들이었다. 아까 전 사람들이 한 창 고기를 먹고 있을 때 방금 말한 세 사람이 자신들이 곧 10인분 넘긴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외친 것을 그는 들었었다. 아주 정확히. 정말 정확히 들었었다.

 

  수혁의 말에 약간 당황한 혜미가 조심스레 그의 눈을 보았다. 초점을 잃었던 그의 눈에 어떻게든 복수를 하겠다는 듯 강렬한 의지가 엿보였기에 혜미는 고개를 저음으로 그의 다짐에 대한 한심함을 대신 표현했다. 그러다가 문득 생각이 난 듯 그를 보며 말했다.

 

 “다미언니가 오빠 그런 생각하면 이런 말 해주라던데요.”

 “뭐?”

 

  다미라는 말에 정신을 차린 수혁이 긴장한 얼굴이 되어 혜미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x소리 하지 말라고. 네가 자초한 일이니까. 헛짓거리 하지 말고 책임지고 무사히 끝내라고.”

 

  혜미의 말에 수혁은 고개를 푹 숙이며 한층 더 심해진 암울한 마음을 뿜어냈다.

 

 

 

 ***

 

  고기 집을 나온 수혁의 일행들은 2차를 갈 사람들끼리 하여 2차로 예약한 술집을 향해 가고 있는 중이었다. 서른 명이 약간 넘던 인원들 중 십여 명의 사람들이 빠지고 스물 남짓한 인원들이 2차를 가기로 한 상태였기에 술집을 향하는 그들의 모습은 웬만한 작은 학과의 2차 정도의 인원과 비슷했다.

 

 “어떻게 할래?”

 

  2차를 향하는 인원들의 맨 끝. 인원들과 조금 떨어진 곳에서 사람들을 따라 2차를 향하고 있던 석호가 재원을 향해 물었다.

 

 “우리가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해도 되는 일일까?”

 “근데 지금 우리가 지안이를 위해서 뭔가를 할 수 있는 게 없잖아. 우리보다 선배들과 관련된 일이 많고. 애들도 우리말은 듣지 않으려고 하고.”

 “그건 그런데...”

 

  석호의 말에 재원이 말끝을 흐렸다. 석호의 말이 분명 맞는 말이었지만 재원은 결국 당사자 아닌 자신들이 다른 누군가에게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옳은가 하는 것이 계속해서 마음에 걸리었다.

 

 “근데 어차피 수혁이형도 대충 다 눈치 챈 것 같은데 지금 말하는 게 낫지 않을까? 더 있다가 말했을 때 진짜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이 되는 것보다는 낫잖아? 지안이한테는 비밀로 하고. 어차피 저번에도 수혁이 형이 우리한테 말하기도 했었고 이미 기본적인 상황은 다 알고 계시니까.”

 “그래, 그러자.”

 

  석호의 말에 잠시 고민을 하던 재원은 결국 그의 말에 동의하는 것으로 결정을 내렸다. 지안의 이야기를 그녀 허락 없이 말하는 게 못내 마음에 걸렸지만 더 이상 그녀가 힘들지 않게 하는 것이 더 마음이 편할 것 같다는 생각에서였다.

 

 

 

 ***

 

  2차로 예약한 술집에 도착한 수혁과 일행들은 미리 전화로 예약을 한 상태였기에 안주와 술이 준비된 상태로 앉을 수 있었다.

 

  든든히 배를 채운 상태에서 마시게 된 술이었기에 인원들은 거리낌 없이 곧바로 술파티를 벌였다. 수혁과 혜미 그리고 춤 선생들 또한 2차부터는 새내기문화제 인원들과 섞여 술을 마셨다.

 

  그들의 건배를 외치는 소리와 웃고 떠드는 소리가 술집 안을 가득 메웠다.

 

  자신의 잔을 비운 수혁이 다시금 잔을 채우고 있을 때 석호와 재원이 조심스레 그가 앉아 있는 테이블로 와 앉았다. 잠시 곁눈질로 두 사람을 본 그는 자연스레 그들을 반겼다.

 

 “그래, 너희들 이랑도 술 한 잔 해야지. 자 받아.”

 

  석호와 재원 두 사람에게 술을 따라 준 수혁은 자신의 잔을 그들에게 들어보였다. 두 사람 또한 그의 행동에 맞추어 그의 잔에 자신들의 잔을 부딪친 후 각자의 술잔을 들이켰다.

 

 “담배 하나 필까?”

 

  비워진 잔을 내려놓으며 잠시 석호와 재원을 보던 수혁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두 사람에게 말했다. 두 사람은 그의 배려에 고마워하며 그를 따라 자리에서 일어났다.

 

  세 사람이 자리에서 일어나 술집 밖으로 나가는 모습을 누군가 유심히 바라보고 있었다.

 

 “다희야 뭐해. 한잔해.”

 “그래.”

 

  가게 입구 쪽을 바라보던 다희는 술을 건하는 희범의 말에 웃으며 자신의 잔을 들어보였다. 자신의 잔을 비우면서도 그녀의 눈은 유리문 너머로 보이는 수혁과 석호, 재원 세 사람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또 한 사람이 다희와는 조금 다른 이유로 밖으로 나간 수혁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뭐해. 별아. 늦게 왔으면 술이라도 많이 마셔야지.”

 

  옆에 앉아 있던 도이의 말에 밖을 보고 있던 별이 깜짝 놀라며 자신의 잔을 들었다. 학원 때문에 고기 집에 오지 못했던 별은 2차부터 참석한 상태였다.

 

 “또, 또 별이 언니 술 먹인다. 너나 마셔 이도이.”

 “너도 그만 빼고 마시지?”

 “어머, 민지 언니는 아까 고기 집에서부터 술 뺐으면서 나한테 빼지 말라고 하는 거야?”

 

  민지의 도발에 수정이 안 그래도 큰 눈을 더욱 크게 뜨며 소리쳤다. 그런 그들의 싸움에 미소 짓고 있던 별에게 도이가 은근슬쩍 고개를 기울여 작게 속삭였다.

 

 “언제까지 그러고 있을 거야?”

 “응? 뭐가?”

 

  갑작스럽게 속삭이는 도이의 말에 별이 당황한 듯 대답했다.

 

 “뭐라도 해 봐야지. 그렇게 보고만 있으면 뭐가 돼?”

 “얘가 계속 뭐라는 거야. 호호.”

 “언니 알아서 하겠지만 그래도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뭐라도 해보는 게 나을 걸?”

 

  모른척하는 별이였지만 도이가 말하는 게 무슨 의미인지 알았기에 그녀는 대답대신 조용히 자신의 술잔을 만지작거렸다.

 

 ***

 

 “자 이제 말해봐.”

 

  밖으로 나온 수혁이 선수를 치듯 재원과 석호에게 말했다. 그의 직설적인 말에 잠시 우물쭈물하고 있었다. 수혁은 이내 두 사람이 다른 사람들을 신경 쓰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는 가게 옆쪽에 자리하고 있는 골목 안으로 들어갔다.

 

  자리를 옮긴 후 먼저 입을 연 것은 두 사람 중 먼저 말을 꺼내자고 했던 석호였다.

 

 “형, 지안이 좀 도와주세요.”

 “무슨 상황인지부터 알려 줘야 내가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지 알겠지?”

 “지안이가 잘못된 소문 때문에 따돌림을 당하고 있어요.”

 “그건 저번에 잘 해결된 거 아니었어?”

 

  수혁이 석호의 말에 저번에 있었던 일을 떠올리며 말했다. 지난번 새내기문화제 연습이 한 창일 때 지안에게 비슷한 일이 있었지만 그때는 잘 해결되었기에 묻는 것이었다. 당시에 자신이 직접 나서려 했지만 재원과 다른 남자 학생들이 먼저 사실을 알고 있었던 상태였기에 그는 직접 나서지 않고 뒤에서 약간의 조언을 해줌으로도 상황이 잘 해결되었었다. 하지만 같은 일이 다시금 일어나자 그의 입장에서는 아이러니 할 수밖에 없었다.

 

 “그게...”

 “어떻게 된 거야. 정확하게 말해.”

 

  수혁이 말끝을 흘리는 석호를 보며 말하자 지금까지 조용히 있던 재원이 입을 열었다.

 

 “일이 좀 많이 복잡하게 흘러가고 있어요.”

 

  재원이 자신이 알고 있는 이야기들을 하나 둘 꺼내기 시작했다.

 

  이야기가 길어지면서 어느새 그들의 주변으로는 세 사람이 피운 담배꽁초 여러 개가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이야기를 듣는 동안 수혁의 표정은 갈수록 굳어졌고 그의 표정이 굳어질수록 그가 피우는 담배 개수가 늘어갔다.

 

 “이렇게 된 상황이에요.”

 

  재원의 이야기를 모두 들은 수혁은 잠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는 이내 자신의 피우고 있던 담배를 끄고는 두 사람에게 말했다.

 

 “일단 들어가자.”

 “네?”

 

  무엇인가를 이야기해줄 것 같았던 수혁이 아무런 말을 해주지 않자 석호와 재원이 당황스러운 얼굴이 되었다.

 

 “우리 자리 너무 비웠어. 일단 들어가고 내일 지안이 만나서 네 명이서 이야기 하자. 그때까지 형도 어떻게 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일지 생각해볼 테니까.”

 “네.”

 

  자신들이 나와 이야기를 한 지 15분이 넘어간 것을 확인한 재원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자신들이 너무 오래 나와 있는 것 또한 지금 안에 있는 누군가의 눈에는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을 것이 뻔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세 사람은 오늘의 이야기를 내일로 미루고 다시금 회식이 열리고 있는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41 41_발 없는 말. -6- 2019 / 2 / 3 288 0 5085   
40 40_ 발 없는 말. -5- 2019 / 2 / 1 291 0 5457   
39 39_ 발 없는 말 -4- 2019 / 1 / 29 315 0 5161   
38 38_발 없는 말 –3- 2019 / 1 / 28 281 0 5488   
37 37_발 없는 말 -2- 2019 / 1 / 27 293 0 4765   
36 36_ 발 없는 말. 2019 / 1 / 26 288 0 5461   
35 35_착각 -마지막- 2019 / 1 / 23 289 0 5306   
34 34_착각-6- 2019 / 1 / 22 289 0 5158   
33 32_착각-4- 2019 / 1 / 21 279 0 5468   
32 31_착각-3- 2019 / 1 / 18 297 0 5469   
31 30_착각 -2- 2019 / 1 / 17 291 0 5290   
30 29_착각. 2019 / 1 / 16 283 0 5266   
29 28_한마음제전 -마지막- 2019 / 1 / 15 281 0 6038   
28 27_한마음제전 -2- 2019 / 1 / 11 288 0 5555   
27 26_한마음제전. 2019 / 1 / 10 255 0 5363   
26 25_새내기문화제 -마지막- 2019 / 1 / 8 286 0 5379   
25 24_새내기문화제 -6- 2019 / 1 / 7 263 0 5664   
24 23_새내기문화제 -5- 2019 / 1 / 5 274 0 5556   
23 22_새내기문화제. -4- 2019 / 1 / 3 279 0 5099   
22 21_새내기문화제. -3- 2019 / 1 / 2 277 0 5658   
21 20_새내기문화제 -2- 2018 / 12 / 31 292 0 5425   
20 19_새내기문화제. 2018 / 12 / 31 277 0 5437   
19 18_바다와 별과 알코올. -마지막- 2018 / 12 / 31 281 0 5500   
18 17_바다와 별과 알코올. 2018 / 12 / 31 288 0 5716   
17 16_뜨거웠던 그때의 봄 -마지막 2018 / 12 / 31 271 0 5906   
16 15_뜨거웠던 그때의 봄 -8- 2018 / 12 / 31 260 0 5322   
15 14_뜨거웠던 그때의 봄 -7- 2018 / 12 / 31 287 0 5228   
14 13_뜨거웠던 그때의 봄. -6- 2018 / 12 / 31 286 0 5981   
13 12_뜨거웠던 그때의 봄. -5- 2018 / 12 / 31 265 0 5351   
12 11_뜨거웠던 그때의 봄. -4- 2018 / 12 / 31 273 0 5696   
 1  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