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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불가사리(不可殺伊)
작가 : 비내린
작품등록일 : 2018.12.20

이름 모를 타지에서 죽고 눈을 떠보니 나는 인간이 아니었다.
한 구 아니, 한 명의 시체를 둘러싼 이야기.

 
7. 불가사리
작성일 : 19-01-18 22:57     조회 : 257     추천 : 0     분량 : 3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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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지간히 무시당했나 보군.”

  최 중랑장은 성벽 위에 서서 먼 곳을 바라보며 작게 말했다. 그의 생각대로라면 강시들은 빠르게 밀고 들어와야 했다. 자신들이 무언가를 준비하기 전에, 그리고 강시와 싸울 수 있는 자신이 다쳐서 사경을 헤매고 있는 동안에 말이다. 물론 저들이 자신이 죽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도 나름 강력한 무신인데 그자가 안 돌아오면 경계가 강화되고 그러면 그럴수록 더 귀찮아지는 것은 당연했다. 물론 경계가 지금도 강한 것은 맞지만 강한 무신이 죽고 안 죽고의 차이는 크다. 그런데도 이리 조용한 것은 그만큼 자신만만하다는 것이다.

  “충분히 그럴 만하지.”

  본래 가지고 있던 강시들도 강력했다. 그런데 강철같은 강시도 추가가 된 것이다. 점점 강해지는 강시 말이다.

  “준비 단계인 건가.”

  강해질 수 있는 강시가 있다면 충분히 강해지고 오려는 것일 수도 있다. 그리고 지금 자신이 벤다 하여도 한치 정도. 속으로 들어갈수록 단단함이 덜하다 하니 두 번만 베면 무력화, 세 번을 베면 아예 잘라버릴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이 시간이 좋은 것만이 아니다.

  함정도 안된다. 사지가 뻣뻣한 다른 강시들과 다르게 유연한 강시는 그것을 쉽게 빠져나올 것이다. 수를 늘린다고 어찌 되는 것도 아니고, 방법이 없었다. 요는 단 하나인가.

  강시를 조종하는 놈을 죽이는 것. 그것이 이번 전쟁의 단 하나의 길이 될 것이다.

 

  “가능은 할 것입니다.”

  참모와 대화를 나눠보니 최 중랑장 자신이 원한 대답이 나왔다.

  “아니, 가능한 것이 아니라 그것이 거의 유일한 방법입니다. 그래서 그 방법으로 작전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근데 생각해보니 잠시만 고민하면 나오는 답인데 왜 전에는 하지 못했지?”

  “당연합니다. 전에 그들을 막았던 병력은 많아봤자 5천이 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24구의 강시를 막으면서 군이 우회를 해 500 가까이 되는 적의 병력을 넘어 5구의 강시까지 넘어야 놈에게 닿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강시들로 사기가 뚝뚝 떨어지는데 병력을 쪼개서 적장을 잡는 데는 무리가 있었습니다. 거기다 병력도 없어 건곤일척의 승부라면 더더욱 말입니다. 차라리 승부를 걸 바엔 견제하면서 천천히 내려오는 것을 택한 것입니다. 그들은.”

  그 말에 최 중랑장은 수긍이 가 고개를 끄덕였다. 옳은 선택이었다. 자신이 기억하기에도 그들이 주장한 안북도호부사의 명령을 어기면서까지 싸운 이유가 전쟁의 승리가 아니라 피난민들을 위해서였다고 들었다. 그런 상황에선 도박성이 짙은 공격이 아니라 수비가 좋았다고 생각한다. 충분히 말이다.

  “그럼 지금은 가능한가?”

  “가능합니다. 최 중랑장님이 직접 말씀하시지 않으셨습니까. 적은 고작 24구의 강시만 가지고 있다고 말입니다.”

  죽음에서 도망치면서도 군인이라는 직책 때문인지 적의 전력을 파악하면서 달려 나왔다. 그때 보았던 강시는 24구였다.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싸웠던 공저 스님이 말씀하신 것 보다 1구가 늘어난 숫자였다.

  ‘그 녀석.’

  가장 까다로운 녀석 말이다.

  “그리고 공저 스님의 말씀에 따르면 주술사들은 고작 10여 명 정도로 파악됩니다. 아마 부상자도 있으니 5명 안팎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확실히 500명을 뚫는 것보단 간단하군.”

  “1할이잖습니까.”

  “그래 전력은 더 강화됐지만 말이야.”

  하면서 최 중랑장은 한숨을 쉬었다.

  “그럼 적이 어디에 숨어 있는지가 가장 관건이겠군.”

  “그것도 걱정하지 마십시오.”

  하면서 주변에 있던지도 하나를 꺼냈다. 최 중랑장은 대충 감으로 이 주변의 지도겠구나 했다.

  “일단 성 주변은 벌목이 되어있습니다.”

  “알아 방금 보고 왔으니 말이야.”

  솔직히 방 안에 틀어박혀 있는 성격도 아니고 계속 방안에서 잔소리해대는 녀석들이 가득해 피해온 것이다. 그나마 여자들이 그렇다면 듣는 척이라도 할 테지만 전부 남정네들이니 얼굴 보기도 싫었다.

  “그러니 당연히 곳의 밖일 겁니다. 그리고 군의 움직임을 봐야할테니 언덕 위를 올라야될테고 말입니다.”

  참모는 그리 말하면서 몇 곳을 집었다.

  “그리고 여차하면 몸을 빼기 쉬워야 합니다. 지금은 자신을 지켜줄 병력이 없으니 말입니다.”

  하면서 두 곳을 집었다. 하나는 뒤에 협곡이, 다른 하나는 뒤에 높은 산이 있었다.

  “협곡은 좁은 곳을 통해 강시를 앞에 배치하면 많은 적을 수월하게 막을 수 있습니다. 산은 충분히 그 안에 숨어들어서 피한다면 강시를 붙들고 있을 만한 많은 병력으로 막으면서 그들을 잡을 수 있는 중랑장님과 같은 분들이 나서야 합니다. 하지만 그것도 산발적으로 일어난다면 큰 피해를 볼 것이지요. 놓칠 확률도 높고 말입니다. 이곳에 있는 병력의 수로는 말입니다.”

  최 중랑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방법은?”

  “도망 못 치게 막아야겠지요. 앞에서 달려나가면 들킵니다. 성의 양옆에서 기병들을 투입해 뒤를 막을 겁니다.”

  “시간이 오래 걸릴 텐데?”

  이곳이 성문이면 양옆의 문은 말로도 족히 몇 시진은 달려야 나오는 거리였다.

  “준비는 끝냈습니다. 성문으로 내리는 것이 아니라 성벽의 중간에서 내릴 겁니다.”

  “그럼 많은 병력은 못 내릴 텐데?”

  “그들의 목적은 목표의 위치파악과 조금이라도 그들을 잡아두는 용도입니다.”

  “많이 죽겠군.”

  “어쩔 수 없습니다.”

  최 중랑장은 그들이 안쓰러웠지만, 굳이 말리진 않았다. 그것은 고려 병사로서 당연하였다. 다만 그들의 죽음이 헛되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게 그의 목표일 것이다.

  “그러니 빨리 나으십시오.”

  참모도 그리 생각했는지 최 중랑장에게 툭 말을 던졌다.

  “하하. 알겠네. 그럼 빨리 몸을 추스르러 가보겠네.”

  하면서 발걸음을 옮겼다.

  “아, 근데 말이야.”

  “예. 말씀하십시오.”

  “저 두 여인은 그것을 모를까?”

  “어떤 걸 말씀입니까.”

  “강시를 조종하는 놈 한 놈만 죽이면 된다는 사실 말이야.”

  “그건….”

  참모는 순간 말이 턱 막혔다. 저 여인들이 어떤 여인들인지 소문으로나마 잠시 들어서 알고 있다. 여기서 저기에 있는 강시들과 가장 가까운 이들이리라. 근데 그들이 이 사실을 몰랐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저들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녀들이 그리 귀찮게 도술서를 붙잡고 있을 필요도 없을 것이다. 단 한 명만 잡으면 되니 말이다. 근데 왜 아직도 도술서를 붙잡고 있는 것일까. 멍청해서? 저 도술서를 해독할 수 있는 도사가?

  “밖에 있느냐!”

  “예!”

  “가서 경애와 헤아라는 여인들을 데려오라!”

  “알겠습니다.”

  참모는 다급해졌고, 최 중랑장의 이마엔 깊은 주름이 새겨졌다.

 
작가의 말
 

 짧아서 죄송합니다. 조금 슬럼프네요. 토요일하고 일요일날 쉬고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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