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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영혼치기
작가 : 골드보이
작품등록일 : 2018.11.4

부딪히면 몸이 바뀌는 세상. 남의 몸을 욕망하는 사람들. 그리고 영혼치기.

 
36. 가희
작성일 : 19-01-12 10:25     조회 : 252     추천 : 0     분량 : 2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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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정씨, 지금 다른 사람을 걱정할 때가 아니에요.”

 

 가희도 현정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었다. 그러나 지금으로서는 현정을 도우는 것만 해도 힘에 부쳤다. 가희는 정신을 집중하기 위해 입원실 안쪽의 화장실에 있었지만, 바깥의 소음이 자꾸만 정신을 흐트러트렸다.

 

 “현정씨 마음은 이해할 수 있어요. 그런데...”

 

 틀렸다. 더 이상 현정과 교신이 되지 않았다. 부상당한 몸 상태도 문제지만 현정과의 거리도 너무 멀었다. 지하실에 쓰러져 있던 여자는 가망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현정이라면 분명 여자를 도우려 할 것이다.

 

 안 돼. 현정씨가 더 이상 위험한 일에 말려들지 않도록 내가 도와야해.

 

 뚜껑을 내린 변기 위에 걸터앉아있던 가희는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 링거병이 수액걸이에 부딪히며 짤랑, 하는 소리가 났다. 가희는 손등에 붙은 반창고를 떼고 주사바늘을 빼냈다. 그리고 수액 걸이를 화장실 구석으로 치웠다. 바깥에서 들리던 소음도 어느 정도 잦아들은 것 같았다.

 

 가희는 호흡을 가다듬으며 차가운 화장실 바닥에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눈을 감고 정신을 모으자 다시 자신의 뇌 - 현정에게 접속할 수 있었다. 감은 눈앞에 펼쳐진 영상이 점차 선명해졌다.

 

 바닥에 엎어진 남자의 뒤통수, 그리고 천장을 보고 눈을 부릅뜬 채 쓰러져 있는 여자. 여자의 가슴은 피로 물들어 있었고 가슴 한 가운데 칼이 꽂혀 있었다. 여자는, 죽었다. 현정이 느끼는 공포가 가희에게도 그대로 전해왔다.

 

 ‘현정씨, 어떻게 된 거예요?’

 

 - 제가 남자를, 남자를 죽였나봐요. 이 벽돌로 내리쳤는데... 근데 이 남자 몸은 진우씨 몸인데 어떡하죠? 어쩌면 좋아요?

 

 가희는 현정의 시각에 집중하며 겁에 질린 현정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았다. 남자의 목덜미에서 맥박이 뛰고 있었다.

 

 ‘진정해요. 남자는 잠깐 기절한 것뿐이에요. 죽지 않았다구요!’

 

 - 여자는요? 여자도 살아있나요?

 

 ‘여자는 죽었어요. 그러니까 이제 어서 도망가요.’

 

 가희가 냉정하게 말했다.

 

 - 안 돼요. 그럴 수는 없어요.

 

 현정의 목소리가 머릿속에서 크게 울렸다. 감정이 강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신호였다.

 

 ‘현정씨, 도대체 무슨 일에 말려든 거예요?’

 

 - 얘기하자면 복잡해요. 그보다 가희씨, 이 남자가 죽지 않았다면 어떻게 처리할지 좀 알려주세요. 이 남자, 김익호 회장이 제가 아는 서진우라는 사람의 몸을 빼앗았거든요. 젊은 몸을 차지하려구요. 그래서 제가 도와주려는 거예요.

 

 현정의 설명은 턱없이 부족했지만, 현정과 대화하면서도 자신의 뇌가 경험한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온 신경을 집중한 가희는 상황의 큰 줄기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해도 현정씨 힘으로 어려울 거 같은데... 그 남자한테 너무 어둡고 위험한 기운이 느껴져요.’

 - 가희씨도 절 도와줬잖아요. 저도 이 몸의 주인을 꼭 돕고 싶어요.

 

 진우라는 남자를 돕고자 하는 현정의 의지는 강했다. 가희는 현정을 설득할 수 없으리란 걸 알 수 있었다.

 

 ‘어쩔 수 없죠. 저도 도울게요.’

 

 - 저 그럼 진우씨한테 전화 한 통만 할게요.

 

 현정이 진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신호만 갈뿐, 진우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현정의 감정이 다시 크게 동요하는 것이 느껴졌다. 현정은 다시 전화를 걸었다. 역시 신호만 갈 뿐이었다. 그 사이 가희는 현정의 눈을 통해 지하실을 재빨리 훑어보았다.

 

 ‘현정씨, 진정하고 내 말 잘 들어요. 일단 그 남자를 묶어놔야 해요.’

 

 - 알았어요. 어떻게 해야 할지 얘기해 줘요.

 

 ‘그냥 묶는 게 아니라 목을 매달아놓을 거예요.’

 - 목을 매단다구요?

 ‘지하실 위에 배관 보이죠? 저기에 줄을 연결해 목을 매달고 다리 밑에 의자를 받쳐놓아야 돼요.’

 - 왜 그렇게까지...

 ‘분명 현정씨를 납치한 패거리가 있을 거예요. 저 남자가 현정씨를 그 지하실로 납치한 건 아니죠?’

 - 네, 다른 사람이었어요.

 ‘놈들이 왔을 때 남자에게 쉽게 접근하기 어렵게 하려구요. 자, 서둘러요.’

 

 현정이 가희의 지시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하실 구석의 로프로 놈의 손목과 발목을 묶고, 지하실 천장의 배관에 올가미를 단단히 걸었다. 그리고 구석의 나무 상자를 가져다가 놈을 올려놓고 높이를 계산해 줄의 길이를 조절한 다음 올가미를 놈의 목에 걸었다.

 

 아무리 가희의 몸이 운동으로 단련되었다고 하더라도 여자 혼자 하기에는 힘든 작업이었다. 작업을 마친 ‘가희의 몸’은 땀으로 흠뻑 젖어있었다.

 

 ‘됐어요. 이제 행운의 여신이 우리와 함께 하기만을 바래야겠죠.’

 

 가희의 말에 현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지하실 밖에서 무거운 발소리가 들렸다. 발소리가 점점 가까워졌다.

 

 ‘어서, 저 칼을 잡아요.’

 

 가희가 말한 ‘저 칼’은 죽은 여자의 가슴에 꽂힌 칼이었다. 현정은 이를 악물고 손을 떨며 칼 손잡이를 잡고 힘껏 당겼다.

 

 피 묻은 칼을 손에 얻은 순간, 지하실 문이 열렸다. 지하실 계단 위에 거대한 그림자가 그려졌다. 가희는 그림자의 주인공이 병원에서 진우와 현정을 쫓아왔던 덩치라는 사실까지는 미처 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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