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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온의 카르마
작가 : 그림달
작품등록일 : 2018.12.31

선계물. 선인들의 치열한 윤회.
인형술사가 되어 차원을 헤메는 천산의 뱀족 소녀 해랑과 제왕의 운명을 가진 환족 높의 엇갈린 첫 사랑.

 
10 유레카! 천산
작성일 : 19-01-10 08:36     조회 : 208     추천 : 0     분량 : 4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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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은 잭 리치에 대한 보고서입니다.

 라틴계 미국인입니다.

 이 자는 특이하게도 고등학교 졸업이전 기록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갑자기 어디서 툭 튀어나오기라도 했단 말인가요?”

 

 

 “비슷합니다.

 어느 날 애리조나 주 어느 요양원 근처에서 쓰러져 있었는데 정황 상 자동차 뺑소니 사고를 당한 듯 했습니다.

 깨어났을 땐 과거를 하나도 기억하지 못하는 기억상실증이었다고 합니다.

  의외로 얌전히 잘 살았는지 범죄 기록도 없이 깨끗했습니다.

 지금 감옥에 있는 공범 아놀드 헤일스와는 애리조나 주 크리스탈 하이 스쿨에서 만난 사이였습니다.

 이상한 것은 잭이 덩치도 좋고 운동감각도 뛰어나서 미식축구나 수영 등 운동권에서 러브 콜이 많았는데 모두 거절하고 공부만 팠다는 점입니다.”

 

 “주목받기 싫었던 거죠.”

 

 “네?”

 

 “카지노에서도 그랬어요.

 살금살금 돌아다니며 남의 눈에 띄지 않게 돈을 써 댔죠.

 얼마나 몸을 사리는지 어디 야쿠자나 그런 암살 조직에 쫓기고 있나?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데이비드가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는 다음 서류를 집어 들었다.

 

 

 “그가 카지노에서 쓴 돈의 출처와 잭 사후 비전에서 보셨다는 의식들을 알아보았습니다.”

 

 

 내 몸이 긴장하며 저절로 앞으로 기울였다. 가장 기다리던 정보였다.

 

 

 “주로 컬트집단에서 그런 비밀의식을 집행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 두건을 쓰고 날뛰는 단체가 한 두 곳이 아니어서…

 혹시 잭이 생전에 접촉했던 자들 중에 그런 비밀단체가 있을까 싶어 감옥에 있는 아놀드를 만나기까지 했습니다.”

 

 “그가 뭐라고 하던가요?”

 

 “그게… 본인은 잭에게서 돈만 받았고 다른 주변인은 정확히 모른다고 하더군요.

 학교 졸업 후에 세계여행을 다녀 온 후로 통 연락이 없다가 1년 전에 우연히 만나 다시 어울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놀드가 자신은 소심해서 이런 살인계획에 어울릴 사람이 아니라고 후회했습니다.

 그는 잭에게서 이 일을 제의받았을 때 꼭 뭔가에 홀린 것처럼 느껴졌다고요.

 잭이 카지노에서 쓴 돈도 전부 현금이었고 특별한 직업이나 특정 단체 후원 없이 그런 거금을 쓰고 다닌 정황이 의심스럽기도 하지만 현재로서는 출처를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데이비드의 보고에 나는 한 동안 생각에 잠겼다.

 

 뭔가 단서가 넘치고 있는데 연결이 어려웠다.

 

 나는 머리로 뭔가를 추리하는 사고파가 아니라 현장을 돌아다니는 행동파라서 오래 생각하면 머리에 쥐가 난다.

 

 

 “원하는 보고를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그는 그런 내 눈치를 보며 상당히 미안해했다.

 

 

 “괜찮아요. 내 꼴이 이래서 맥켄지씨에게 많은 신세를 지고 있어 늘 고맙죠.

 그보다 또 제가 알아봐 달라고 했던 게 있었지요?”

 

 “온의 사원 말씀이죠.

 사실 에이미의 제안으로 조사를 하긴 했습니다만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긴 합니다.”

 

 “뭐가요?”

 

 “실제 ‘온의 사원’이 있는지 확인할 길은 없었습니다.

 대신 상징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낫겠다 싶어 단어의 뜻을 알아봤지요.

 막상 전 세계가 ‘온’ 이라는 단어를 실제 사용하고 있더군요.

 영어, 독어, 스페인, 프랑스, 인도, 중국, 일본…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변형하거나 응용해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흥미로운 게 성경에서 ‘온’을 태양과 빛으로 해석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일신교 신앙은 태양신을 숭배하는 종교에서 변형되었다는 설도 있습니다.

 해서 ‘태양의 사원’이라는 이름으로 검색해 봤더니 전 세계 곳곳에 비슷한 의미의 고대건축물이 산재해 있었습니다. 여기 신전 혹은 사원의 이름으로 된 명단입니다.”

 

 

 그러면서 서류를 또 한 가득 식탁위에 놓으면서 죽 밀어 주는데 보기만 해도 머리가 아파왔다.

 

 나는 짜증이 나서 한 장 한 장 무성의하게 넘기면서 말했다.

 

 

 “그거… 참, 수고는 했는데 나도 검색해 보면 알 수 있는 사실들이라 고맙지는 않네요.”

 

 

 데이비드가 괜히 헛기침을 하며 큼큼 거렸다.

 

 어?

 

 아니, 이럴 수가!

 

 그가 조사해 온 자료 중에 눈에 익은 글자들이 보였다.

 

 그것은 천산에서 쓰던 글자였다. 어순이나 용어 자체는 차이가 있다 하더라도 틀림없는 천산 공용어였다.

 

 

 “이 글자- 이거, 어디에서 쓰는 글자죠?”

 

 

 나는 정신없이 단어들을 짚으면서 데이비드에게 물어보았다.

 

 

 “아, 그거요. 한국어입니다.”

 

 

 한국이라구? 어디서 많이 듣던 나란데?

 

 

 “수지의 고국이 한국입니다. 아까 조쉬가 휴가 삼아 다 같이 가자고 했….”

 

 “가죠. 지금 당장!”

 

 

 그의 말이 채 끝나기 전에 나는 흥분해서 벌떡 일어나 외쳤다.

 

 

 “데이비드 맥켄지씨, 지금 당장 한국의 신화와 역사, 철학, 종교, 산업, 문화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를 부탁합니다.”

 

 

 나의 넘치는 의욕에 당황한 데이비드가 곤란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에이미, 당신은 마법사라 동시에 여러 일을 진행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사람은 한 번에 한 가지씩만 할 수 있다는 걸 좀 알아줬으면 합니다.”

 

 “아니, 뭐가 문제에요. 데이비드가 말만하면 유능한 부하직원들이 다 알아서 하는 건데!”

 

 

 순간 그의 눈빛이 심상찮았다.

 

 금세 수습하긴 했지만 순간적으로 나를 향한 엄청난 살기가 방출되었다 사라졌다.

 

 그럴 리는 없지만 살짝 내 이마에 땀이 흐르는 착각이 들기도 했다.

 

 그가 안경을 벗더니 피곤한 듯 손가락으로 자신의 눈두덩을 문질거렸다.

 

 

 “하…, 왠지 당신이 어째서 저주에 걸렸는지 알 것 같기도 해요.”

 

 “…….”

 

 

 한 마디 잘못 대꾸했다가 또 거꾸로 탈탈 털릴 것 같아서 일단 가만히 있었다.

 

 

 “일행 전부의 출발 전 일정이나 도착해서 한국에서의 세부일정을 조율하는데 최소 일주일이상 걸립니다.

 지금은 잭 리치의 시신 문제로 FBI의 협조 없이는 다른 곳에 옮길 수도 없어요.

 내 생각엔 이것저것 처리하면 한 달 후 쯤 한국여행이 가능합니다.

 모든 것이 준비될 동안 시간을 보낼 자료를 가져다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의 표정을 보아 하니 그동안 나는 어마어마한 양의 자료를 보고 있어야 할 것 같다.

 

 그가 방문을 열고 나가면서 작게 궁시렁 거렸다.

 

 

 “어쩌면 에이미에게 저주를 건 마법사는 사악한 사람이 아닐지도 몰라.”

 

  “멕켄지씨, 다 들리거든요.”

 

 

 나는 처음 만났던 유능한 멕켄지가 지금에 와서 왜 불평불만 멕켄지로 바뀌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게다가 당장 한국에 갈 수 없단 말에 심통이 일어 그의 일을 줄여줄 마음도 전혀 들지 않았다.

 

 다음 날 그의 사무실 직원들이 한국에 관한 책이며 학술자료와 여행자료를 거실로 옮겨다 두느라 분주했다.

 

 수지는 자기 나라에 대한 데이비드의 남다른 관심에 기뻐하는 한편 본인이 읽을 만한 재미있는 자료는 하나도 없다는 걸 확인하고는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맥켄지씨 그렇게 안 봤는데 웃긴 구석이 있네.

 아니, 한국학을 새로 전공할 것도 아니고, 아예 가서 살 것도 아닌데 뭐 이런 학술 잡지에나 나올 딱딱한 책들은 도대체 왜?

 와- 심지어 ‘삼국유사’에 ‘한국의 샤머니즘’, ‘한국말 문법’도 있어.

 요즘 한류 드라마, K-POP처럼 재밌게 한국을 알 수 있는 방법도 많은데 왜 굳이… 에이미 그렇지 않니?

 게다가 누가 읽을 사람이라도 있는 것처럼 왜 책을 여기다 쌓아 놓는 거야. 지저분하게?”

 

 

 결국 자기 일거리만 늘었다며 그녀가 툴툴거렸다.

 

 반면 나는 수지에게 약간의 미안함과 함께 쌓인 책거리들을 보며 도전의식이 무럭무럭 솟아나는 게 느껴졌다.

 

 정말 오랜만에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어 기쁨을 감출 수 없었다.

 

 그런 행복한 감정은 어떻게 숨길 수 있는 게 아닌지 수지가 보고 깜짝 놀랄 정도였다.

 

 

 “음? 에이미가 오늘따라 묘하게 생기 있어 보이네. 설마, 아니겠지? 아닐거야.”

 

 

 뭐가 아니라는 건지 모르겠지만, 연신 날 보며 고개를 갸웃거리는 수지를 위해서도 당분간 조기 퇴근이나 외근을 하는 게 낫겠다 생각했다.

 

 

 당장 그 날 저녁부터 한국말 공부를 시작한 나는 그 역사와 신화가 ‘천산’에서 출발하는 것을 보고 나도 모르게 ‘유레카!’를 외쳤다.

 

 공부할수록 영어보다 한국어가 더 친숙하게 느껴지고 말도 빠르게 느는 게 재미있었다.

 

 물론 고어를 읽는 것은 한국어와 한자를 같이 알아야 하지만 필요한 자료는 마술램프의 지니 같은 데이비드가 있으니 편하게 공부하는 셈이었다.

 

 물론 데이비드 생각은 많이 다른 것 같지만. 그는 바쁜지 이 즈음 거의 집안 출입을 하지 않았는데 가끔 오더라도 쓸데없이 집안에 책과 서류만 잔뜩 쌓아놓는 주범으로 수지에게 구박을 면치 못하는 신세였다.

 

 그럴 때면 그는 원망서린 눈빛을 나에게 보내오곤 하는데 나는 시침 뚝 떼고 내 할 일만 집중했다.

 

 지난 번 잭의 기억 속에서 오로라를 타고 차원을 건너는 비전을 경험한 후 영혼이 항상 육체에 매여 있는 건 아니란 걸 깨달았다.

 

 엄마 뱃속에 있는 태아가 탯줄로 연결되는 것처럼 보통은 육신과 영혼을 하나를 이어주는 선이 있다.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육체 안에서 영과 육은 생사를 함께 하는데 힘을 사용하는 상황이 되면 나도 모르게 분리가 가능해 진다.

 

 물론 육체를 지킬 수단이 없다면 쉽게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나는 안전하다고 판단될 때만 힘을 사용하기로 했다.

 

 게다가 영육이 분리되어 있으면 쓸 수 있는 힘도 절반밖에 없기 때문에 가능하면 쓰지 않는 게 현명할 수 있다.

 

 천산에서 수련할 때는 이론을 따로 외울 필요가 없었다.

 

 영안(제 3의 눈)을 열어두면 필요한 지식이 알아서 내 머릿속으로 모여드는 편리가 있기 때문에 성적과 상관없이 공부가 어렵진 않았다.

 

 여기는 그 과정을 컴퓨터라는 과학도구가 담당하고 있어서 명상을 하다가도 곧잘 그 안에 들어가 놀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에이미!”

 

 

 데이비드가 언성을 높여서 나를 불렀다.

 

 어딘가 초조해 보이고 다급해 보이는 목소리였다.

 

 

 “왜요? 아니 그보다 이 시간에 무슨 일이죠, 맥켄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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