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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능력1: 루트
작가 : 작휴
작품등록일 : 2018.11.8

언제나 과거에 사로잡혀있는 당신을 위해 조그만 선물 하나를 준비했습니다. 언제나 당신의 행동과 노력에 따라 변하는 갈대 같은 미래보다 과거가 튼튼하면 미래도 튼튼하다고 생각하여 이 능력을 드립니다.
부디 악용은 하지 말아 주세요.

 
『8』긴장감의 끝은 어디로
작성일 : 19-01-01 02:22     조회 : 266     추천 : 0     분량 : 4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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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13일, 세 번째 반복.

 

  언제나 똑같은 오전 7시에 울리는 알람이 방과 내 침대를 울리며 날 깨운다.

  깨운다는 표현보다는 그저 시간을 알리는 역할이 어울린다. 난 확실하게 잠을 자지 않았으니까.

  역시, 어떤 일이 있었든간에 모든 것은 되돌아온 지금의 상태로 변하게 된다.

  걷는 것조차 힘들었던 내 다리는 현재 아무런 피로 없이 움직이는 것이 가능하고, 교복 차림이었던 나는 현재 잠옷, 소민이의 피로 물들었던 손은 깔끔한 상태, 하지만 정신적 고통은 호전되지 않았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움직일 힘과 기력은 넘쳐나지만 움직이고 싶지 않았다.

  여태까지 흘려보낸 예전 오늘에서 살고 있었던 소민을 생각하니, 도저히 움직일 염두가 나지 않았다.

  그러니까 생각만이라도, 대책이라도 최대한 잘 만들어놔야 한다. 완벽하게 소민을 살릴 대책을 말이다.

 

  소민의 죽음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아마도 나일 것이다.

  이유는 알다시피 반복되는 오늘 속 기억을 가진 사람은 나와 이름 모를 여자, 하지만 여자는 소민이 죽는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있으면서도 도와주지 않았다.

  그러니 소거법으로 소민을 죽음으로부터 구해야 할 사람은 바로 나다.

  이제 구할 사람이 정해졌으니 난 어떻게 해야 할까, 무작정 돌진해서 그녀를 구하면 되는 건가, 아니면 역으로 내가 소민을 납치해서 그녀를 죽음으로부터 구해낼까.

  후자는 농담이다. 각설하고, 어떻게 하면 소민을 죽인 사람의 의지를 꺾을 수 있는지, 혹은 소민이 학원을 가지 않을 방법이 있는지 찾고 있는 중이다.

 

  역시 답은 나오지 않은 채 시간만 지체되고 있었다.

 

  운명은 누구에게나 존재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쩔 도리 없는 운명을, 제멋대로인 숙명이 그저 좋은 쪽으로 흘러나가길 기도하며 살아갈 수밖에.

  소민의 죽음이 운명이라고 할 수 있을까, 있다. 그녀가 죽음으로써 난 계속해서 오늘이 반복되었다.

  그렇다면 소민을 죽인 사람의 행동이 운명이라고 할 수 있을까, 있다. 강한 의지를 갖고 있고 그 의지를 실행하려는 사람이라면 가능하다.

  그럼 여기서 더, 소민을 죽인 사람이 어떠한 심리적 변화가 생겨 소민이를 죽이지 않았다고 가정한다면, 소민은 죽음에서 구제받으며 난 반복되는 오늘에서 벗어나게 된다.

  그렇다면 소민의 운명이 누군가의 어떤 심리적 변화로 인해서 바뀐다고 할 수 있을까, 정확히 말해서- 사람이 다른 사람의 운명을 바꿀 수 있을까, 하늘이 정했다고 알려진 운명을- 사람의 심리적 변화 하나로 바꾸는 게 가능할까.

 

  우리는 하늘을 높게 섬기고 있다. 닿을 수 없는 존재라며 신이라고 칭송하고 기도까지 드리는 존재.

  그와 동시에 우리는 하늘을 너무나도 무서운 존재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들이 해주는 건 아무것도 없는데 말이다. 있어봤자 예쁜 관경을 보여주는 것뿐.

  운명은 보잘것 없는 하늘이 만드는 것이 아니다, 인간 스스로가 만든 것이다.

  인간의 힘으로 인간을 탄생시킨다. 그것이 어찌하여 하늘의 의지이자 뜻이겠는가.

  슬슬 인정하자, 운명 따위 부숴버리면 된다고.

  따라서-

 

  『가능하다. 』

 

  난 신속하게 준비를 마치고 학교로 발걸음을 옮겼다.

  한 걸음 한 걸음 걸을 때마다 찾아오는 걱정, 뛰어봤지만 아무런 소용도 없었고 오히려 죽어가고 있었던 소민에게 달려가는 기분이 들어 더 이상 뛸 수가 없었다.

  결국 온갖 불안에 시달리며 학교까지 걸어서 도착했다.

 

  "어라, 귀재잖아? 귀재 너 이렇게 빨리 왔었니?"

 

  내 뒤에서 말을 건 한 여자, 많이 들어본 목소리의 주인은 다름아닌 소민이었다.

 

  "아... 오늘은 조금... 그러네..."

 

  바닥은 그녀의 유혈로 가득 찬 골목길 바닥, 갈기갈기 찢어져 있었으며 피로 인해 붉게 물든 그녀의 교복, 차디찬 그녀의 고운 피부, 초점을 잃어가는 그녀의 눈동자,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그녀의 가녀린 목소리.

  기억의 편린들이 모여들자 머리를 깨는 듯한 두통과 숨이 가빠졌으며 식은땀이 온몸에서 흘러내렸다.

 

  "귀, 귀재야! 너 어디 아파?!"

  "아, 아니야... 괜찮아..."

 

  난 그렇게 후문에서 쓰러졌다.

 

  "도와... 주세요... 도와... 주세요... 도와... 주세요..."

 

  머릿속에 돌림노래를 누군가가 틀어놨다.

  영원히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 이 돌림노래, 난 필사적으로 눈을 뜨려 노력했다.

 

  "아... 보건실이구나..."

 

  깨어난 곳은 다름아닌 보건실의 침대, 교복을 입은 상태에서 침대에 눕는 건 질색이라 얼른 침대에서 일어났다.

 

  "귀재 일어났니? 소민이라는 여자애한테 들어보니까 갑자기 쓰러졌다며? 긴장하면 그런 증상이 나오기도 하니까 일단 무언가의 압박감이나 긴장감이라고 생각해. 지금 몸은 어떠니?"

 

  상냥하게 말씀하시는 보건 선생님.

  설명할 수 없는 예전의 오늘 일을 내보낼 수 없으니 난 먼 산을 바라보며 얘기를 이었다.

 

  "지금은 괜찮아요. 신세를 졌습니다. 그럼 전 가볼게요."

 

  주위를 아무리 둘러봐도 내 가방은 보이지 않았다.

 

  "가방은 소민이라는 아이가 가져갔어, 같은 반이라고 들었는데 아마도 교실로 가면 있을 거야."

  "아... 네. 감사합니다."

 

  1교시를 통째로 빼먹은 나는 뒤숭숭한 마음으로 계단을 올라가기만 했다.

  교실에 도착하고 나서는 계속 책상에 머리를 처박고 생각뿐이었다.

 

  "어디 아프면 보건실 다시 가. 왜 이러고 있는 거야?"

 

  내게 소근소근 말을 거는 효민, 난 아까 그 자세 그대로 입만 움직였다.

 

  "인생 최대의 고민이다 효민아. 내버려 둬."

  "뭐야..."

 

  어떻게 해야 소민을 살리면서 스토커가 더 이상 스토킹을 하지 않게 할 수 있을까.

  소민을 안전한 장소에 잠시 피신시켜 둔다고 하면 일시적을 스토킹을 피할 수 있으며 내일을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스토킹은 멈추지 않을 것이며 그렇게 된다면 다른 날의 반복이 시작될 것이다.

 

  "역시 무모하지만 이 방법밖에 없나..."

 

  현재 밤 10시 30분 우리 집.

  모든 준비를 끝내고 나와 효민은 좁은 신발장에서 둘이 티격태격하며 겨우 신발을 신었고, 작전을 확인한 뒤 출발할 것이다.

 

  "효민아, 작전은 알지?"

  "그럼."

 

  소민이 스토킹 당하는 것을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게 효민이에게만 전달했고 도움을 요청했다.

  돌아온 대답은 "알았어."였다.

  버스가 도착하는 11시 이전에 버스가 정차하는 곳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소민을 미행, 분명 스토커는 모습을 들어낼 것이고 난 그 스토커와 정면승부, 그 사이에 효민은 소민을 데리고 대피하는 것이다.

 

  "솔직히 생각해서 이 작전 너무 무모해. 오빠 이러다가 죽을 수도 있다고?"

 

  엘리베이터라 효민의 목소리가 크게 울려 퍼졌다.

 

  "알아, 그렇지만 무슨 일이 있더라도 난 소민이를 구해야 해."

  "하여간 예쁜 여자를 위해서면 뭐든 다 해요."

 

  난 쓴웃음으로 효민의 말을 넘겼다.

 

  한참 걷고 뛰다보니 어느덧 10시 55분, 소민이 타고 있는 셔틀버스는 아직 도착하지 않은 모양이다.

  봄이라고 하지만 밤은 역시 쌀쌀한 계절, 한적한 거리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이 그저 침묵만 지킨다.

 

  "소민이가 진짜 스토킹 당하는 거 맞지? 오늘 스토커가 올 거라는 것도 예감이 아니고?"

  "그래, 맞다니까. 저기 셔틀버스 온다! 빨리 숨어!"

 

  난 효민의 손목을 잡고 도로 가장자리에 무성하게 자란 풀숲으로 뛰어들었다.

  그러자 작은 목소리로 화내며 말하는 효민.

 

  "우리가 왜 숨어야 돼!?"

  "소민이가 우릴 발견하면 적어도 무시하지는 않을 거 아니야? 셋이서 함께 있으면 스토커가 오지 않게 돼. 그러면 스토커를 잡을 수 없게 된다고!"

  "생각해 보니까 역시 아니야! 소민이를 스토커로부터 지키면 되는 거잖아? 뭐 하러 스토커를 잡으려는 거야?!"

 

  언성이 높아지는 효민의 입을 손으로 잠시 틀어막았다.

 

  "생각해봐 효민아, 그럼 오늘은 넘길 수 있지만 내일이나 모레는 어떡할 건데? 확실하게 잡아서 끝내야지!"

 

  내 손을 뿌리치고 말하는 효민.

 

  "그러니까 무모하다는 거야. 왜 네가 잡아야 하는 건데? 경찰이라든가 선생님이라든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많잖아!"

 

  내 시선은 땅으로 꺼졌으며 입은 열 수 없었다.

  효민이 말한 내용은 전부 사실이었으니까.

 

  "신고하면 소민이가 힘들어진대. 소민이가 그렇게 말했어."

 

  내가 진지하게 효민의 눈을 보며 말하자 그녀는 날 의심하듯이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확실하지...?"

  "응. 확실해."

 

  어느새 우리가 숨어 있던 풀숲 앞까지 도달한 소민, 그리고 그 뒤에 보이는-

  검은 맨투맨, 검은 바지, 검은 마스크에, 키는 180cm, 맨투맨으로 가릴 수 없는 근육이 돋보이는 남자가 소민의 뒤를 쫓고 있었다.

  소민이 속도를 올리니 따라 추격하는 남자.

  풀숲 앞을 지나려 하자-

 

  "으악!!! 너 뭐야!!!"

 

  난 몸을 날려 스토커를 넘어뜨렸다.

 

  "효민아! 소민이를 데리고 도망쳐! 빨리!"

 

  난 효민에게 소리쳤고, 효민은 고개를 끄덕이고 소민을 데리고 갔다.

  천천히 일어서며 입을 여는 스토커.

 

  "너 때문이니까... 다 망치면 너 때문이니까 알아서 해!"

 

  붉은색 보자기를 본 황소처럼 돌진하는 스토커, 난 자세를 잡고 앞으로 일어날 난투극을 준비한다.

 
작가의 말
 

 재미있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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