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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기타
제 3자
작가 : 플랜트
작품등록일 : 2018.11.10

이 소설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모두 제가 재학 중인 학교에서 '실제'로 발생한 일임을 알려드립니다

평범한 '중'학교에서 일어나지 않을 법한 일들이 일어나는 학교,
웹툰이나 웹소설 같은 곳에서만 일어날 법한 일들이 일어나는 학교,
이런 위험천만한 학교에 다니는 '여주임'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17화 : 분노장 학폭 가해자의 이야기 6
작성일 : 18-12-31 23:40     조회 : 324     추천 : 0     분량 : 9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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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3자 17화

 분노장 학폭 가해자의 이야기 6

 

 

 

  자 이제부터 내 경험과 그 아이와 옆반 아이 그리고 다른 친구들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토대로 DHK가 저지른 '만행'을 들려주겠다.

 

  일단 내가 앞에서 말했던 예전에 체육 시간에 있었던 일을 먼저 말하겠다. 때는 12월 4일 2교시 체육 시간이었다. 그날에 나는 피곤해서 배드민턴을 치지 않고 친구들과 함께 매트 위에 앉아서 수다를 하고 있었다.

  그러다 농구 골대 앞에서 남자아이들이 모여 있는데 분위기가 상당히 험악했었다.

 

  "저기 뭔 일 터진 거 아니냐?"

 

  내 말을 들은 아이들은 즐겁게 담화를 나누던 도중에 대부분이 내 손가락이 가르키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 장면을 본 친구들이 서로 무슨 일이냐며 수근대고 있었는데, 이때 내 옆에 있던 친구가.

 

  "키 큰 남자애들 셋이서 서로 다리 걸려서 넘어졌는데 바로 옆에 있는 애꿋은 YHR 때림."

 

  그 친구는 내가 보기도 전에 먼저 그쪽을 주시하고 있었던 것 같았다. 왜냐하면 나는 DHK가 잘은 들리지 않았지만 큰소리로 주변에 있는 아이들에게 화풀이를 하는 장면만 봤기 때문이다. 그럼 그 친구는 훨씬 앞부터 보고 있었다는 것이 된다.

  참 빨리도 눈치챘다. 평소에는 주변에서 눈치 없단 소릴 많이 듣고 살았는데 이상하게 이럴 땐 나보다 눈치가 좋은 것 같다. 그래 이럴 때라고 눈치 좋은 것이 어디인가. 좋겠다. 이런 부분이라도 눈치가 좋아서.

 

  그 친구의 말을 들은 내 친구들은 전부 다 아우울버린이 한 수 배워갈 정조로 DHK의 뒷통수를 후려 갈길대로 갈겨서 열굴의 형태가 남아나지 않을 정도로 험담을 했다.

  다리가 부셔졌으면 좋겠다, 교통사고 당했으면 좋겠다, 식물 인간이 됐으면 좋겠다, 한 술 더 떠서 차라리 식물인간이 돼서 영원히 병실에 갖혀 살면서 부모 등골 브레이커로 살면 되겠다, 아예 영원히 학교를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등 지금 생각해도 선을 넘은 험담을 했다. 물론 나도 같이 했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후회되지 않는 것이 솔직히 말해서 남 뒷담화하는 것이 재미있다. 아니 오해는 하지 말아줬으면 한다. 내가 앞에서 이미 말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는 아무 죄 없는 사람의 뒤통수를 후려갈길 험담을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나도 당해봐서 그 고통을 알기 때문이다.

  그런데 남을 따 시키는 질 나쁜 아이들이나, 일진, 양아치 같이 누가 봐도 핵폐기물급 쓰레기인 인성을 가진 아이들만 친구들과 함께 뒷담화를 한다.

 

  굳이 뒷담 까는 이유가 뭐냐고? 당연히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이다. 벽이나 사물을 치는 형식으로 하는 것은 스트레스가 어느 정도 풀리는 대신 내 몸이 상하고, 학교 내에 있는 샌드백을 치기에는 심하면 손목과 발목이 나갈 수 있는대다 더러워서 딱히 만지고 싶지도 않다.

 

  응? 학교에 샌드백이 있냐고? 작년부터 실외에 설치된 것인데, 학교 기물을 파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보니 아이들이 샌드백을 때리면서 스트레스를 풀라고 설치한 것이다.

  처음에는 1학년, 3학년 가리지 않고 지나가다 샌드백을 발견하면 다같이 떼로 몰려와 샌드백을 스트레스를 못 풀어서 한 이난 미친 정신병자처럼 두둘겨 팼다. 그리고 본인이 무슨 무인도에 표류 되었는데, 잘려진 큰 통나무를 타고 물줄기를 거스르며 긴 강을 지나가는 장면을 연상하여 타는 모습이 참으로 안쓰러웠다.

  더 안쓰러웠던 것은 그것이 재미있어 보여 그 아이의 뒤를 따라 다른 아이들도 함께 그 위에 올라가다 중심을 잃고 옆으로 쓰러진 것이다. 정말 그것을 보고 헛웃음밖에 나오질 않았다.

  그때 당시엔 중3(지금 중학교 3학년)이 아직도 저런 짓을 하고 다니는 것이 정말 다른 의미로 웃기면서도 신기했다. 어떻게 된 것이 몸만 성장하고 머리가 성장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 역시 인체란 것은 신바함 그 자체인 것 같다. 아, 이것도 물론 내가 할 소리는 아니지만 말이다.

 

  솔직히 나도 가서 한 번 샌드백을 때려보고 싶었지만 항상 갈 때마다 주변 아이들에게 둘러싸여 있어 함부러 다가갈 수 없었다. 괜히 다가가서 다치면 괜히 내 손해이기도 하니 말이다.

  그런데 세월히 흐를수록 점점 샌드백은 더러워져 갔고, 샌드백을 때리는 아이들의 수가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나는 이 결과를 예상했었다. 처음은 호기심으로 접근한 것이었겠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계속 같은 것만 때리니 지겨워할 것 같았다. 그리고 더러워서 그런지 이제 그 위를 올라타며 무인도 표류 영화를 찍던 아이들 마저도 나타나지 않았다.

  바닥이 존재하는 곳이면 죄다 침이나 가래를 찍찍 내뱉는 것들이 할 소리는 아닌 것 같다.

 

  이제야 철 들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정말로. 그 아이들이 아직 철 들기에는 일렀다. 그럼 철 든 아이가 바닥이 존재하는 곳이면 죄다 침이나 가래를 바닥에 찍찍 뱉을까? 이것은 정말 반에서 얌전한 아이가 아닌 이상 모든 거의 아이들이 바닥에 침을 뱉고 다닌다.

  그나마 양심이 있는 아이들은 복도 겉이나 계단 것 겉에 침이나 가래를 뱉는다. 애초에 바닥이 존재하는 곳에서 침을 뱉는 자체가 양심이 있는 행동이 아니지만, 복도나 계단 한 가운데에서 뱉는 것보다는 훨씬 더 낫다.

  정말 지나가다 침이나 가래를 뱉은 것을 밟았을 때 얼마나 기분이 더러웠는지 모른다. 진짜 침이나 가래를 밟을 내 슬리퍼를 들고 그 침이나 가래를 뱉는 모든 아이들에게 찾아가서 면상에다 꽂고 싶었다.

  아니 무슨 본인들이 쓰따끄래쁘뜨에 나오는 히뜨라도 아니고, 왜 그렇게 침이나 가래를 찍찍 뱉는지 모르겠다. 혹시 히뜨라가 되고 싶었다면 일단 먼저 이 지구를 떠나 다른 행성에 사는 것을 추천한다.

  왜냐하면 지구는 지구에 사는 생명체의 것이지, 쩰나가가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에서 쁘로또스 말고도 두 번째로 만든 종족인 쩌끄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으아... 잘못하면 게임이 현실이 되는 그날이 올 것 같아서 두렵다.

 

  그 샌드백의 근황은 실외 바닥을 백수처럼 뒹굴며 지내고 있다. 불쌍한 샌드백... 잘못 팔려서 그 지경이 되다니... 주인만 잘만났으면 그렇게 차가운 바닥을 뒹구는 일이 없었을 텐데 말이다.

 

  어쨌든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자면, 내 친구들끼리 다같이 DHK의 뒷담화를 나누던 중, 그 아이가 우리 반 아이들 단체로 DHK를 따시켰으면 좋겠단 말을 꺼냈다. 그 아이의 말에 동의하는 듯이 그 자리에서 그 아이의 말을 들었던 내 친구들은 전부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나도 그렇다. 그런 쓰레기는 한 번 당해봐야 정신을 차린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우리나 DHK가 하는 짓이 다를 것이 없다고? 참나. 그래 어떻게 보면 똑같을 수는 있지만, 나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DHK는 1년 동안 SHL뿐만 아니라 수많은 죄 없는 아이들을 많이 괴롭혀 왔다. 그런데 우리는 이제 졸업이 거의 한달 남지 않은 시점에서 DHK를 따 시키자고 말했고, DHK의 뒷담화를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한 것이 11월 중반쯤인데 그런 우리와 DHK가 같다고?

  질 나쁜 행동을 했단 것은 인정하지면 나는 그 정도가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DHK와 동급으로 보지 않았으면 한다.

 

  다른 그 아이의 말에 맞장구를 치며 좋아하던 중, 옆에 있던 다른 아이가 입을 열었다.

 

  "걔한텐 GJK가 있잖아."

 

  "CWL도 있어."

 

  다들 그 둘의 말을 듣고는 그 둘의 정체를 잊고 있었는지 동시에 '아...'로 아카펠라를 했다. 진짜 우리 반은 '아' 하나로 아카펠라가 가능하단 자체가 신기한다. 정말로. 진짜 아카펠라 대회에 나가면 1등은 따 놓은 단상이다. 진심이다.

 

  DHK의 뒷담화를 하던 중, 그 아이가 사실 확인을 하러 농구 골대 쪽에 모여있는 남자아이들에게서 이야기를 들어보고 오겠다고 하고는 그 아이는 농구 골대 쪽으로 갔다.

 

  잠시 후, 그 아이가 빠른 걸음으로 우리 쪽으로 다급하게 걸어왔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남자아이들끼리 축구를 하고 있었는데 우리 반에서 키가 가장 큰 세 명이 발이 걸려 넘어졌는데, DHK가 다리 부근을 잡으며 고통을 호소했다고 했다. 그 모습을 본 YHR은 DHK에게 보건실에 가자고 말하니 DHK가 갑자기 YHR의 머리를 세게 때렸다고 했다.

 

  그 말은 들은 내 친구들은 조금 전보다 더 거세게 DHK를 비난했다. 진짜 알다가도 모르겠다. 왜 본인을 걱정해준 친구의 머리를 친 것일까. 과연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한 사람이라면 그런 식으로 행동을 하는 것이 가능할까. 도저히 모르겠다.

 

  그후로 배드민턴을 치고 있던 내 다른 친구가 같이 치자고 하여서 뒷 이야기는 듣지 못 했다. 분명 그때는 피곤해서 아무 것도 하기 싫었었는데 뒷담화를 하면서 내 안 깊숙한 곳에서부터 잠들어있던 알 수 없는 힘이 되살아난 것 같았다. 아 내가 썼는데도 오글거린다.

 

  아 DHK는 내가 배드민턴을 치러 가기 전에 그 상황이 너무 심각해 보였는지 교사가 와서 상황을 중재했다. 이때 나는 설마 DHK가 교사를 때리는지 간을 졸이며 봤다. 그런데 다행이게도 DHK가 교사를 때리지는 않았다.

  그 둘이서 무언가 이야기를 주고 받더니 교사가 DHK를 부축하며 둘이 어딘가로 갔다. 둘이 같이 가는 모습을 보고 나는 DHK가 오버한다고 생각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교사와 DHK가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DHK가 큰 소리로 "아, 저 아프다고요."라고 말하는 것이 들렸기 때문이다. 정말 말하는 것도 싸가지가 없네.

 

  그렇게 체육 시간이 끝나고 우린 교실로 올라갔다. 다들 본인이 들고 온 물이나 다른 아이의 물을 뺏어 목을 축이거나, 교복으로 갈아입기 위해 화장실로 갔다.

  땀냄새가 내 코를 괴롭히며 내 정신을 피폐하게 만들어갈 때쯤, SHL이 앞문에서 고개를 빼곰히 내밀며 말했다.

 

  "HJK, 쌤이 4교시 종 치고 DHK 가방이랑 우산, 신주(신발 주머니의 준말.) 들고 보건실로 오래!"

 

  "아씨. 아주 그냥 쫄따구네, 쫄따구."

 

  이에 귀찮단 듯이 우리 반 반장인 HJK이 SHL에게 말했다.

 

  "아 쌤이 시켰다고."

 

  HJK의 말을 듣고 기분이 더러...나빴는지 SHL의 말에 짜증이 뭍어난 것 같았다. 하긴, 나 같아도 저 상황에는 화가 날 것 같다. 자신을 다른 사람의 노예로 취급하는데 저런 말을 듣고 짜증 내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만약 있다면 그것은 부처의 멘탈을 가진 초인이 아니라 그냥 단순한 호구이다. 호구.

 

  SHL에게서 그 말을 들은 나는 정말 DHK가 그렇게 심각하게 다친 것인지 생각했다. 과연 DHK가 정말로 아픈 것일까. 아니면 학교에 빠지고 싶어서 일부러 오버하는 것일까. 그것은 DHK 본인만 알 것이다.

 

  다른 아이가 반장에게 DHK가 집에 가는 것이냐고 물으니, 반장이 그렇다고 했다. 반장의 말을 들은 내 옆짝은 큰소리로 "아싸!!"라며 복권에 당첨된 사람처럼 정말 좋아했다. 그 아이는 평소에 얼마나 DHK에게 시달였으면 그랬을까. 정말 안타까웠다.

 

  나는 DHK가 정말로 아파서 조퇴를 한 것인지 그 사실이 알고 싶었다. 나는 그 사실을 3시간이 지난 종례 시간 때 담임에게서 들을 수 있었다.

  병원에 가서 엑스레이를 찍을 결과, 오른쪽 발목이 골절됐다고 하셨다. 세상에 골절이라니. 솔직히 DHK가 다쳐서 좋았긴 했지만, 아직도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다. 과역 정말로 DHK가 골절인 것일까. 아무리 담임에게서 직접 들은 말이긴 해도 왠지 모르게 마음에 걸렸다.

 

  그렇게 다음 날이 되자 DHK는 생각보다 빨리 학교에 왔다. 나는 골절됐다길래 병원에서 며칠 입원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심각하지 않았는지 발목에 깁스를 차고 왔다. 목발을 짚지 않은 것을 보다 정말로 심각하게 다치진 않은 것 같다.

 

  나만 이렇게 생각한 것이 아니라, 내 친구도 나의 말에 동의했다. 그 친구가 내놓은 근거는 그때 나는 잘 몰랐는데 DHK의 어머니의 직업이 간호사라고 했다. 그래서 아무도 모르게 무언가 문서 같은 것을 조작한 것일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럴 수도 있긴 하겠다. 하니, 하나...? 애초에 간호사에게 무슨 힘이 있어서 문서 같은 것을 함부러 조작할 수 있는 것일까. 아 모르겠다.

 

  여담으로 내가 저 날에 있었던 일을 아버지께 설명하니 하시는 말씀이, DHK가 YHR를 때린 것은 자존심 때문이라고 하셨다. 내가 아버지께 좀 더 설명을 요구하니, '내가 자존심이 있지 겨우 이런 걸로 보건실을 가야 하냐.'라고 하셨다.

  만약 정말로 자존심 때문이라면 왜 체육 교사가 뭐라고 했을 땐 "아 저 아프다고요."라고 큰소리로 싸가지 없게 말한 것일까. 아 모르겠다.

 

  일단 체육 시간에 있었던 일은 여기까지이다.

 

 

  그다음 들려줄 이야기는 앞에서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던 이야기이다. 12월 12일 5교시. 그때는 평소처럼 수업을 하지 않고 다같이 도서관에서 책을 읽을 때였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수업을 했었지만, 졸업이 다와가니 책을 많이 읽어야 하셨다. 그래서 12월 내내 수요일 5교시는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게 되었다.

  그때 나는 읽은 책을 가져와 열심히 책을 읽고 있었는데 갑자기 DHK가 문을 벅차고 들어오면서 큰소리로.

 

  "아 씨... 야 주번 누군데?"

 

  라고 말하며 짜증을 냈다. 그 순간 도서관이 갑자기 조용해졌다. 도서관이 원래 조용하긴 한데, 그 조용한 것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 정말 갑자기 분위기가 싸해졌다. 순간 내가 또다시 빙하기 시대로 시공간을 이동한 것 같은 착각이 들게 만들 정도였다.

 

  DHK가 계속 큰 소리로 주번을 찾자, 저 어디 구석에서 튀어나왔는지 주번으로 추정되는 아이들 둘이 DHK에게 본인이 주번이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들은 DHK는 그 둘에게 다가가 왜 문 잠그냐고, 반에 못 들어갔다고 구박했다.

  이 장면을 목격한 사서가 와서 DHK를 말리니 DHK가 "아 씨... 반에 못 들어갔다고요."라고 하면서 오리혀 화를 더 냈다.

 

  이때 타이밍이 대박인 것이 그 우리 학교 전설의 국어 교사가 와서는 "누가 씨...이라고 했어?"라고 DHK를 보며 말씀하셨다. 그 국어 교사의 기세 얼눌렸는지 DHK는 벙어리처럼 말을 하지 않고 주머니에 손을 넣은 상태고 그 교사를 째려보고만 있었다.

  진짜 이 모습이 쫄았긴 쫄았는데 쫀 것을 티 내면 자존심이 상하니 일부러 그런 것 같았다. 정말 하는 짓이라고는...

 

  그다음 그 국어 교사는 DHK를 데리고 도서관 밖을 나갔다. 한 소리 듣겠네. 그때 아이들이 하던 말이 종례 길어지면 어떡하냐는 것이다. 하긴, 우리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괜히 DHK 한 명 때문에 종례가 길어지면 정말 짜증나긴 하다.

  하지만 다행히도 그날은 종례가 길어지지 않고 평소대로 마쳤다. 아직 담임의 귀에 들어가지 않은 것인지, 말할 가치가 없으니 말해봤자 입만 아파서 일부러 잔소리를 하시지 않은 것인지는 모른다. 그래도 종례를 짧게 했으니 좋았다.

 

  그런데 이 다음에 벌어진 일어 정말 영화관보다 팝콘과 콜라 값이 싼 편의점에서 콜라와 팝콘을 사 들고 와 옆에서 먹으면서 보고 싶을 정도로 재미있는 일이 일어났다.

  나는 그냥 우리 반 앞에서 DHK와 DHK의 여친인 JHN 둘이서 싸우는 것만 봐서 자세한 것을 모른다. 그래서 내 친구가 말해주길 6반 갔다 오는 길에 그 둘이 싸우는 모습을 봤는데 DHK가 일반적으로 화를 내고 있었다고 했다. 전부 다는 듣지 못 했지만, DHK가 JHN에게 "신경 꺼라.", "씨...년아."라고 욕한 것을 들었다고 했다.

  어떤 이유 때문에 사귀는 애인한테 썅욕을 내뱉으며 싸우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굳이 반 앞에서 그러는 이유가 뭘까 대체. '우리 싸워요~'라고 광고하는 것일까? 관심을 받고 싶었던 것일까? 아님 뇌가 주름 없이 깨끗해서 다른 곳에서 싸워야 한다는 것을 잊은 것일까? 흠...

 

  다 다투었는지 DHK가 반 문을 쾅 소리가 나도록 닫고 들어갔는데, 그 모습을 본 JHN의 표정이 정말 화가 난 표정이었다고 했다. 한마리도 개빡돈(눈이 뒤짚힐 정도로 화가 났다는 표정을 뜻한 '빡 돌다'에, 정도가 심한, 엉망진창을 뜻하는 접두사 '개'가 합쳐진 합성어.) 표정.

 

  DHK가 반에 들어오자마자 반 분위기는 요즘 말로하면 갑분싸('갑'자기 '분'위기 '싸'해진다의 준말.)그 자체였다. 정말 반 분위기 1초 안에 갑분싸 만들기 하나는 정말 기가 막히게 잘한다. 할 줄 아는 것이 질 나쁜 짓에 힘 쓰는 것뿐인 줄 알았는데 말이다.

 

  그때 내 친구가 하는 말이 우리 반에서 가장 키가 큰 아이 중에 한 명이자, 야구부인 SMH가 그 둘이 싸웠을 때 당시에 내 친구가 듣지 못한 것을 들었다며 내게 말해주었다.

  SMH가 키 큰 멸치(JHN)와 키 큰 아저씨(DHK)가 '씨...년', '씨...새...' 등 있는 욕 없는 욕 창조해 가면서 싸웠다고 했다.

 

  진짜 그 장면을 편의점에서 산 팝콘과 콜라를 마시며 봤었어야 했다. 그럼 훨씬 더 재미있게 즐기면서 볼 수 있었을 텐데... 역시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것은 싸움 구경인 것 같다.

 

 

  그다음 들려줄 이야기는 그 아이에게서 들었던 이야기이다. 그 아이에게서 수많은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일단 기억나는 것 먼저 이야기 하겠다.

 

  다른 남자아이가 그 아이에게 모르는 수학 문제가 있어서 물어봤고, 그 아이는 그 남자아이를 가르치고 있을 때였다. 이때 DHK가 그 둘을 보며.

 

  "야, 여자 똥꼬 빨아먹으니까 좋냐?"

 

  라고 입 밖으로 내뱉으면 안 될 말을 내뱉은 것이다. 저것은 진짜 남여 성별 상관 없이 저런 말을 해서는 안 된다. 당사자가 기분이 나쁘다면 성희롱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이 말을 들은 그 남자아이는 DHK가 그 자리를 뜨고 나서야 그 아이와 함께 험한 표정으로 DHK의 뒷담화를 했다고 한다.

 

  나는 솔직히 지금까지 그 남자아이가 DHK를 나쁘게 생각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그 아이가 말하길 그 남자아이도 DHK를 무지 싫어한다고 했다. 그 근거가 DHK가 없으면 DHK의 뒷담화를 한다는 것이다.

  DHK의 뒷담화쯤은 누구나 할 수 있는데 그게 대수냐고 생각한다면 아니다. 아니. 그래, 뒷담화쯤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은 맞다. 하지만 그 남자아이는 평소에 본인 친구들에게 장난치는 식으로 앞담화를 한다. 그리고 평소에 남들에게 본인이 화가 난 모습을 잘 보여주지 않는 아이인데, 진지하게 화가 난 표정으로 DHK의 뒷담화를 했다. 정말 화가 머리 끝까지 났나 보다.

 

 

  정확히 언제였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지만, 그날은 담임이 늦게 오신 날이라고 했다. 그때 반 아이들끼리 서로 잡담을 나누고 있었는데 갑자기 DHK가 들어와 SHL에게 다가가더니, 껌 뗄 때 사용하는 기구를 들고와서는 갑자기 뜬금 없이SHL에게 껌을 떼라고 한 것이었다.

  SHL은 하기 싫었는지 가만히 있었는데 이에 화가 난 DHK가 SHL을 구박했다고 했다.

  결국 SHL가 눈물을 보이자 눌지 말라며 꾸짖었다고 했다.

  아쉽게도 이 사건의 뒷 이야기는 내 노트에는 적혀있지 않았다. 내 친구에게 묻고 싶지만 지금 묻기에는 너무 늦은 시간이라 물을 수가 없었다.

  이 이야기를 그 아이에게 들었던 당시에 그때 반에 나도 있었다고 했지만, 난 진짜 하나도 기억이 나질 않는다. 내 머릿속에는 워낙 많은 사건을 담으려고 하다 보니 하나를 기억하면 하나를 잊는다. 그래서 노트에 적은 것은데 노트에 적혀 있질 않으니 원...

 

  그대신 노트에는 다른 내용이 써져 있었다. SHL뿐만 아니라 우리 반 남자아이들 모두에게 시비를 턴다고. 특히 자리가 가까울수록 더욱더 심하다고 쓰여져 있었다.

 

  응? 그 아이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하다가 왜 갑자기 노트 이야기를 꺼내냐고? 노트에 써진 이야기를 한 사람이 바로 그 아이이기 때문이다.

  역시 그 아이는 역시 나보다 몇 달 먼저 DHK와 SHL의 관계를 지켜봐 와서 그런지 DHK가 저지른 만행에 관한 것을 많이 알고 있는 것 같다.

 
작가의 말
 

 아직 여러분에게 들려주지 못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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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1화 : 학교 및 학생(?)들의 인성 소개 1 (2) 2018 / 11 / 12 338 1 5813   
1 프롤로그 (1) 2018 / 11 / 11 563 1 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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