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
 1  2  3  4  5  6  7  8  9  >>
 
자유연재 > 현대물
분노거래소
작가 : 순둥이
작품등록일 : 2018.12.31

자신의 본성을 감춘 채 상대방에게 이중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오늘날의 현대인을 솔직담백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당신의 분노, 제가 사드리겠습니다"

 
[분노거래소] R19: 거래완료, 분노거래소(完)
작성일 : 18-12-31 22:55     조회 : 256     추천 : 0     분량 : 4006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마지막 세 번째 퀴즈야. 마음 편하게 풀라고. 하하하하하”

 

 손목시계를 흘끔 보니 벌써 늦은 밤이다. 얼마나 이곳에 묶여 있었던 걸까.

 

 “그런데 너무 아쉬운 걸. 이대로 퀴즈가 끝나버린다는 게 말이야. 그래서 새로이 규칙 하나를 더 만들어봤는데 들어봐. 이번 문제는 오·엑스가 아니야. 한 단어로 표현하기만 하면 돼. 정답이라는 건 없어. 내가 듣고 합당하다면 풀어주는 거고 아니라면 그 자리에서 숨통이 끊어지겠지.”

 “뭐가 달라졌다는 거야. 오·엑스에서 단답형으로 바뀐 것뿐이잖아.”

 “아니지, 아니야. 좀 더 들어봐. 풀려나는 것에다 돈 까지 건네줄게. 이 카드 안에는 그동안 분노를 거래하면서 받은 수수료가 들어있어. 얼마인지는 말 안 해 줄 거야. 가서 직접 확인해봐. 100억은 아주 우습게 느껴질걸. 어때, 구미가 당겨져?”

 

 아직도 돈에 욕심이 남아있는건가. 거절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 물론 나중에는 그 돈이 검은돈으로 밝혀져 쓸 수 없을 테지만 그 전까지 어디에 은폐시켜놓거나 왕창 써버리면 그만 아니겠어. 어마어마한 금액일거야. 놓치고 싶지 않아. 저 멀리 해외로 뜨면 되지 않을까. 그보다 여기서 살아 나가는 것이 우선이겠지.

 

 “돈은 둘째 치고 내 안전은 어떻게 보장해 줄 건데. 아까 다 죽인다고 말했잖아.”

 “아아, 그러려고 했는데 내가 깜빡하고 풀어준다고 먼저 말해버렸으니 약속은 지켜야지. 털끝하나 건들지 않고 몸 성히 보내주도록 하지.”

 “어머니의 말을 믿으면 안 돼요. 분명 우리 둘 다 그녀의 손에 의해 죽을 거라고요.”

 “만약 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퀴즈를 풀기도 전에 죽겠지. 그냥 받아들여. 재밌잖아. 무언가를 더 추가해주면 참여할 마음이 생기겠어?”

 “이렇게 하지. 당신도 함께 문제를 푸는 걸로. 그래서 문제를 맞히지 못한 쪽은 말한 약속을 그대로 지키면 돼.”

 “이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나를 상대로 감히? 좋아. 아주 재밌겠어.”

 “그럼 내가 만약 문제를 맞히게 되면 나와 엘리자베스의 안전 그리고 약속한 금액을 줘.”

 “알겠다. 그 반대로 맞추지 못할 경우에는?”

 “…”

 

 그래. 맞추지 못할 경우를 생각하지 않았어. 당연히 내가 맞출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에. 그렇지만 항상 최악의 상황도 염두에 두어야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단 말이야. 나 혼자라면 상관없지만 엘리자베스까지 엮어들었어. 엘리자베스, 도대체 어떻게 해야…

 

 “J, 당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해요. 저는 괜찮아요. 맞출 거라 믿으니까요.”

 “맞추지 못한다면 원하는 대로 처분하던지 마음대로 결정하라고.”

 “좋아. 내가 원하는 건 너희 둘의 죽음이야. 문제를 낼 사람은 누구로 할 건가?”

 “엘리자베스로 하지.”

 “음…나쁘지 않겠군. 어서 문제를 내. 아무거나 상관없으니까.”

 “저보고 뭘 어떻게…”

 “뭐든 좋으니 내주세요.”

 “그, 그럼 문제를 낼 게요.”

 

 혹시나 그럴 수가 있다. 딸이기에. 차마 정을 버리지 못하고 나에게 불리한 질문을 할 수도 있다. 그런 리스크를 안고 부탁한 것이기 때문에 생각 못 한건 아니다. 하지만 정말로 그 상황이 발생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지. 괜히 부탁했나.

 

 “분노란 무엇인지 한 단어로 정의해주세요.”

 “하하하하하하. 텔레파시가 통했나. 내가 내려고 했던 문제를 고맙게도.”

 

 망했다. 저 여자가 이미 알고 있는 질문을 내놓다니. 역시 모녀지간이라 어쩔 수 없는 건가. 이렇게 나는 죽는 건가. 제기랄. 이 더러운 것들.

 

 “먼저 답변할 기회를 주지. 이미 게임은 끝났지만 말이야.”

 “시끄러워.”

 “K, 슬슬 준비하도록.”

 

 

 

 “틀리는 순간 그 자리에서 목이 베일거야. 붉은 피가 샘물처럼 철철 솟아나겠지.”

 “저리 치워”

 

 

 

 “저항해봤자 소용없어. 어차피 넌 죽은 목숨이니까. 자, 10초야. 대답해”

 “시간은 제가 알아서 할 거예요.”

 “호, 10초로 하는 게 좋을 걸. K에게 처단은 10초 후에 하라고 세뇌시켜놓았거든.”

 분노. 분노. 분노. 생각하면 생각 할 수 록 깊은 어둠속으로 빠져드는 것 같다. 한 단어로 정의하라고? 너무 많아서 미칠 것 같아. 더구나 엘리자베스가 동감할 수 있는 내용이어야 할 텐데‥

 “뭐야? 포기한 건가. 좋아. 그럼 K,‥”

 “복수다.”

 “뭐?”

 “복수라고. 분노는.”

 “허, 잘도 지껄이는 군. 그러나 안타까워. 그 질문에 대한 완벽한 답을 생각해놓았거든. 자, 내 대답은 이거야. 바로 『꿈』.”

 

 그럴싸하다. 분노와 꿈, 어찌 보면 연관되지 않는 모호한 관계. 그러나 신선하면서도 무언가 이끌리는 매력이 느껴져. 불안하다. 너무 마음이 불안해.

 

 “사랑하는 내 딸, 이제 결정해주렴. 누구의 말이 옳니.”

 “미, 미안해요. J.”

 

 아뿔싸.

 

 “이 세상은 꿈과 현실이 구분되어 있지 않은 가상의 공간. 감정은 사치스러운 것이죠.”

 “그래. 내가 이겼어. 하하하하”

 “하지만 내가 진정 원하는 답은…”

 “어서 말해. 꿈이라고.”

 “복수예요.”

 “말, 말도 안 돼. 수 백 번 고민하고 내게 주입시켰던 답이야. 어째서 답을 바꾸는 거야 멍청아.”

 “난 어머니 당신을 용서할 수가 없어요. 나와 내 아버지의 인생을 망친 것과 다른 사람의 꿈까지 파괴해버린 너를 말이야.” 엘리자베스가 울먹거리며 소리친다.

 “이것들이. 인정할 수 없어. 인정할 수 없다고. 이건 내가 이긴 게임이야. 내가 처음부터 이기도록 조작된 게임이란 말이야. 어긋나면 안 돼. 절대로 어긋나면 안 돼. 뭐해 K. 당장 저 둘을 없애버려.”

 “J!"

 "엘리자베스, 움직일 수 있으면 어서 도망가. 기어서라도. 빨리.”

 “사이좋게 저승으로 가라.…헉”

 

 

 

 “카악, 헉, 헉, 어떻게, 어, 어떻게…”

 “녀석의 발차기 때문에. 환각이 깨졌거든.”

 “너, 너…”

 “애초부터 나나 너나 살아있으면 안 되는 존재였어."

 “다, 당신. 서, 설마.”

 

 <잠시였지만 K의 얼굴이 교수의 눈에 미스터 마로 보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교수의 팔이 축 늘어진다. 그녀의 숨통이 끊어진 것이다.>

 

 “이봐 너희들.”

 “정신이 돌아 온 거야?”

 “어서 나가. 빨리…”

 “하지만 K 당신은 어쩌려고.”

 “나는 여기서 죽을 거야.”

 “안 돼.”

 “몇 분후면 내가 설치한 폭약이 터질 거야. 너한테 얘기했던 것처럼 이곳을 완전히 소멸시킨다.”

 “그러지 마. 나는…”

 “잔말 말고 어서 꺼지란 말이야. 임 회장을 깨워. 기절한 것뿐이니까.”

 “죽은 게 아니었단 말이야.”

 “죽었으면 좋겠지만 내 무의식에서 무언가가 살인충동을 막았어. 실질적으로 정신이 회복되었을 때가 바로 그때였지. 아직도 정강이가 얼얼한데?”

 “난, 난 어떡해야”

 “내 몫까지 살아. 이 일을 세상에 알릴 지, 아니면 조용히 덮을 지는 너가 선택할 부분이야. J, 날 믿어줘서 고마워. 빨리 도망쳐.”

 “미안해. 정말 미안해.”

 

 

 

 “K…"

 

 <거래소 2층 미스터 마의 개인 집무실 창문에 피투성이의 그가 보인다. 생긋 웃는 그의 표정이 왠지 슬퍼 보인다. 이윽고 큰 화염과 함께 분노거래소가 불탄다. 모든 것을 집어 삼킬 듯한 화염은 기이한 소리를 내며 이글이글 거래소 전체를 불태워버린다. 활활. 뜨겁고 강렬한 그 불빛은 몇 분간 지속되었다.>

 

 “결국, 아무것도 얻지 못했어. 이게 뭐야 도대체.”

 “J…"

 “엘리자베스, 이 모든 게 다 꿈일까. 꿈이라면 정말 좋겠어. 난 도대체 뭘 한 것일까.”

 

 <언덕 아래쪽에서 사이렌 소리가 시끄럽게 울러 퍼진다. 분노거래소는 여전히 불타고 있다. 밤하늘은 너무나도 청명하고 공기는 상쾌하다. 그의 발밑에 떨어진 『거래완료』증명서. J의 몸에서 짙은 검은색 오오라가 보인다.>

 
작가의 말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반응이 좋으면 에필로그로 찾아뵙겠습니다^^

 2019년도 파이팅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6 [분노거래소] R19: 거래완료, 분노거래소(完) 2018 / 12 / 31 257 0 4006   
25 [분노거래소] R18: 광기, 재림, 분노거래소 2018 / 12 / 31 236 0 2284   
24 [분노거래소] R17: 재회, 분노폭발, 분노거래소 2018 / 12 / 31 262 0 3461   
23 [분노거래소] R16: 유인, 또 다른 사실, 분노거… 2018 / 12 / 31 235 0 3302   
22 [분노거래소] R15: 맞대면, 일기장, 분노거래소 2018 / 12 / 31 237 0 3892   
21 [분노거래소] R14: 구매자, 음모, 분노거래소 2018 / 12 / 31 243 0 4309   
20 [분노거래소] R13: 뜻밖의 만남, 엘리자베스, … 2018 / 12 / 31 268 0 4420   
19 [분노거래소] R12: 비밀, 단서들, 분노거래소 2018 / 12 / 31 237 0 3725   
18 [분노거래소] R11: 의문의사나이, 몽블랑, 분노… 2018 / 12 / 31 256 0 1918   
17 [분노거래소] N.E: 핏빛 거미줄, 분노거래소 2018 / 12 / 31 251 0 3305   
16 [분노거래소] N5: 불안함, 분노거래소 2018 / 12 / 31 261 0 1073   
15 [분노거래소] N4: 의논, 분노거래소 2018 / 12 / 31 267 0 1401   
14 [분노거래소] N3: 최고점수, 분노거래소 2018 / 12 / 31 242 0 1501   
13 [분노거래소] N2: 검은 카드, 분노거래소 2018 / 12 / 31 238 0 2522   
12 [분노거래소] N1: 허무주의자, 분노거래소 2018 / 12 / 31 246 0 3155   
11 [분노거래소] R10: 계약 - 분노거래소 2018 / 12 / 31 236 0 2466   
10 [분노거래소] R9: 평가 - 목적, 나의 분노, 분노… 2018 / 12 / 31 239 0 5966   
9 [분노거래소] R8: 상담 - 욕망, 분노거래소 2018 / 12 / 31 253 0 3967   
8 [분노거래소] R7: 상담 - 분노, 분노거래소 2018 / 12 / 31 238 0 6214   
7 [분노거래소] R6: 상담 - 사랑, 분노거래소 2018 / 12 / 31 253 0 4791   
6 [분노거래소] R5: 매뉴얼, 갈등, 분노거래소 2018 / 12 / 31 240 0 2433   
5 [분노거래소] R4: 사무실, 일기, 분노거래소 2018 / 12 / 31 254 0 1589   
4 [분노거래소] R3: 첫 만남, 중개인, 분노거래소 2018 / 12 / 31 383 0 1391   
3 [분노거래소] R2: 계기, 탐험, 분노거래소 2018 / 12 / 31 254 0 1556   
2 [분노거래소] R1: 언덕길, 그녀, 분노거래소 2018 / 12 / 31 267 0 1444   
1 [분노거래소] Intro 2018 / 12 / 31 370 0 190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