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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분노거래소
작가 : 순둥이
작품등록일 : 2018.12.31

자신의 본성을 감춘 채 상대방에게 이중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오늘날의 현대인을 솔직담백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당신의 분노, 제가 사드리겠습니다"

 
[분노거래소] R16: 유인, 또 다른 사실, 분노거래소
작성일 : 18-12-31 22:53     조회 : 235     추천 : 0     분량 : 3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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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기는 없었어요?”

 

 K가 벌써 작업을 끝냈나보다.

 

 “네. 사무실을 다 뒤져보았지만 나오질 않는데요. 단지 이 서랍을 빼고는요.”

 “…잠겨있네. 열쇠 없죠.”

 “네. 어떻게 여시려고…”

 “비키세요.”

 

 

 

 “옛날 가구들의 열쇠구멍은 철사로 휘저어주면 금방 열리더라고요.”

 

 서랍을 뒤져보았으나 일기장은 보이지 않았다.

 

 “그의 몸도 살펴봤어요?”

 “아뇨. 아직.”

 “뒤지세요.”

 

 그의 몸을 이리저리 더듬는다. 썩은 나뭇가지를 매만지는 느낌. 살아있는 자의 생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죽은 몸. 한참을 더듬다 뒷주머니에서 작은 황색 열쇠를 찾는다.

 

 “열쇠를 찾았습니다. 아마 그의 방으로 들어가는 열쇠 같은데요.”

 “들어가 봅시다. 주어진 시간이 별로 없으니 서둘러 안내해주세요.”

 

 사무실을 나와 그의 작은 방 쪽을 향해 달려간다. 생각보다 길지 않은 복도 덕분에 금방 도착하였다. 열쇠를 돌려 방으로 들어간 우리는 강한 충격을 받았다.

 

 도저히 사람이 먹고 자고 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니었다. 얼마나 방치된 채로 있었는지 무성하게 자라있는 잡초들 사이로 벌레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방에 있는 모든 가전제품들은 전원은 고사하고 녹이 많이 슬어 도저히 사용할 수 없어 보였다. 조명하나 없이 어두운 방 안. 그리고 간간히 울리는 귀뚜라미소리, 쉬쉬거리는 정체모를 벌레소리.

 

 “제게 라이트가 있으니 같이 찾아보죠.”

 

 들어가기 싫었다. 하지만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이 정도는 감수해야한다. 비좁으리라 생각했던 방 안은 의외로 한 사람이 지내기에는 충분히 넓고 아늑해 보였다. 하지만 일기장은커녕, 별 다른 단서는 찾을 수 없었다.

 

 “젠장맞을. 어디에 있다는 거야.”

 

 K가 성질을 낸다. 저렇게까지 화내는 건 처음 보는데. 그런데 정말 어디에 있는 거야.

 

 “그에게 물어봐야합니다. 패서라도, 아니 반 죽여서라도.”

 “너무 조급해 하지 마십시오.”

 “당신은 느긋할지 몰라도 난 아냐. 서둘러 빠져나가야한다고. 모르면 잔 말 말고 닥치고 있어. 알겠어?”

 심상치 않은 눈빛. 제 정신이 아닌 듯 보였다. 그에게 말 못할 두려움을 느낀 채 다시 사무실로 간다.

 “이봐, 이봐. 언제까지 퍼 자고 있을 거야. 일어나.”

 “으음. 너희들이군. 일기장은 여기에 없다.”

 “알고 있어. 다 뒤져봤거든. 어디에 있어.”

 “알려줄 수 없다. 차라리 날 죽여.”

 “어차피 죽게 될 거야. 그렇지만 아직은 아냐. 널 죽이는 건 우리 회장님이 하실 거고 나는 일기장만 찾으면 돼.”

 “결국은 자신의 욕심 때문 아닌가. 그래서 당신들은 치료가 필요 하다는 거야. 분노를 억제할,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고 추를 줄 아는 지각력이.”

 “주둥이 안 닥쳐.”

 

 미스터 마의 뺨을 K가 세차게 갈긴다. 코피가 터져 금방 미스터 마의 얼굴은 피투성이가 된다.

 

 “어서, 어서 불어. 시간이…없어.”

 “서서히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는군.”

 

 K가 심하게 몸을 떤다. 입에는 개 거품을 물며 눈은 뒤집혀져 흰자밖에 보이지 않는다. 간신히 정신을 차린 K가 내게 말한다.

 

 “헉, 헉. 지금 정신이 들었을 때 내 말 잘 기억하세요. 그녀에게 들었겠지만 나도 분노를 거래한 사람이오. 그래서 계약서가 존재하는 한 나는 반 강제적으로 저 놈의 명령을 듣게 될 것입니다.”

 “그게 무슨 말…”

 “그냥 들어! 일종의 의식이야. 저주의식. 당신도 얼마 남지는 않았어. 거래가 완료된 시점으로부터 시작되거든.

 

 그래도 난 참 운은 좋아. 몇 년이 지나도 아무 이상이 없었으니까. 하필 지금 나타난 게 문제…지.” 간신히 K가 입술을 깨물며 말을 이어 나간다.

 

 “어떻게…해서든 일기장을 찾아야 해. 그것만이 모두의 저주를 풀 수 있는 유일한 방‥법

 ‥이‥“

 “풀어라”

 “네”

 

 K가 미스터 마를 묶은 전선을 푼다. 풀려난 미스터 마가 말한다.

 

 “저 놈을 묶어라”

 

 엄청난 힘. 분명 K는 조종당하고 있다. 별 다른 저항도 못 해보고 의자에 묶인다.

 

 “그러게. 날 건들지 말았어야지. 일기장은 바로 내 몸 안에 있지. 하하하하”

 

 <미스터 마가 자신의 심장 부분을 주먹으로 두들기며 말한다.>

 

 “네가 처음 이곳에 왔을 때 내 일기장을 훔쳐본 건 알고 있었다. 바로 감시카메라를 통해서 말이지. 감쪽같더군. 그러나 숨긴다고 그게 숨겨지나. 그래서 난 너를 더욱 자극했어. 그때 그 사건 이후로 날 노리는 놈들이 많았거든. 그들을 표면에 드러나게 만들어 제거하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희생이 필요했지. 그게 바로 너였어.”

 

 힘이 빠진다. 모든 사실을 알고 있었단 말인가.

 

 “처음에는 넌 내 기대만큼 부응해주지 못했어. 그래서 잠재된 네 욕망을 이끌어 내기 위해 또 다른 실험체 K를 이용했지. 결과는 매우 성공적이었다. 너랑 접촉한 게 예상외의 결과를 만들 줄이야. 누가 날 노리고 있는지 확실히 알게 되었잖아.”

 

 설마, 그 더럽고 추잡한 돼지 놈이 날 노릴 줄은 꿈에도 몰랐어. 원래대로라면 평생 감옥에 갇혀 지내야 하는데 떳떳하게 밖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얘기를 K를 통해 접해듣지 못했더라면 아마 이 계획은 실행하지도 않았을 거야. 녀석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기 위해서 철저한 계획을 통해 K를 녀석의 비서로 위장 취업시켰지. 돈은 꽤 많이 들었지만 내가 받을 대가는 투자 한 거 보다 몇 배는 더 크고 많으니까. 아깝지는 않아.

 

 K를 통해 간간히 이 분노거래소에 대한 내용들을 너에게 흘리고 다녔다. 그러니 너도 드디어 관심을 갖게 되고 내가 움직이는 장기판이 되어주더군. 너나 K나 아주 훌륭했어. 이로써 나는 복수할 수 있게 된 거야. 임 회장 그 놈을. 그리고 이 세상을. 하하하하.

 

 참. 우리 딸아이는 만나봤나. 가엾은 아이. 아이러니하게도 나를 죽이려고 노리는 원수의 수양딸이라니. 조금만 있으면 모든 게 끝날 거야. 그렇지 우리 딸?”

 

 미스터 마가 집무용 책상으로 가더니 액자를 반쯤 돌린다. 그러자 서재가 두 면으로 갈라지고 그 안에 임 회장과 엘리자베스가 함께 묶여있다.

 

 “어때. 어젯밤 K를 시켜 고생한 끝에 이곳으로 초대했지.”

 “개자식. 우리를 어쩔 셈이야.”

 “천천히 유희를 즐겨야지. 너에게 제안을 하나 하지.”

 “?”

 “내가 내는 『O, X 문제』를 맞출 때마다 한 명씩 밧줄을 풀어주지. 너까지 세 사람이니 총 세 문제겠지. 만약 풀지 못할 경우 어떻게 되는 지 보여줄게.”

 

 

 

 “인간의 잠재되어있는 분노의 힘이란 참 대단해. 그렇기 때문에 ”87억 원“이라는 고가에 팔린 것이고. 뭐 이제는 네가 탑이겠지만.”

 

 뭐라고. 그럼 K가 예전에 최고액수를 기록하였던 분노의 판매자?

 

 “결정했어? 그럼 시작할까. 피와 복수의 게임을”

 

 『더 이상 선택할 시간도, 고민할 시간도 없어.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해. 저 미치광이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라면.』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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