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
오빠는...오빠잖아!
작가 : 슫텔라
작품등록일 : 2018.12.31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이복 사촌 오빠와의 짜릿한 로맨스!

 
타로점의 예언
작성일 : 18-12-31 22:48     조회 : 212     추천 : 0     분량 : 4165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수민 씨. 기다리고 있어요.”

 수민의 카톡이 울렸다. 금요일 저녁, 회의가 있어서 회사에 들어온 수민을 재영은 기다리고 있었다. 오후 7시, “재영 씨 오래 기다렸죠? 근데 오늘 대체 어디 가는 거예요?”

 “가 보면 알아요.”

 금요일 저녁 달리고 달려 도착한 곳은 다소 유치찬란한 색감이 펼쳐진 곳, 바로 인천 월미도놀이공원이었다.

 “월미도 안 와봤다고 했죠?”

 “네. 우와, 여기 되게 신기하다...”

 “좀 유치하긴 해도 평일 저녁에 오면 이렇게 사람도 없고 마치 내가 전세 낸 것 같아서 좋아요.”

 “어머, 저거 다람쥐통이에요?”

 “아 대관람차요? 하하하.”

 대관람차를 보고 다람쥐통이라고 표현하는 수민이 귀여운 듯 재영은 크게 웃으며 물었다.

 “저거 타볼래요?”

 한눈에 봐도 낡아서 덜덜거리는 대관람차를 탈 생각에 수민은 잠시 머뭇거렸다.

 “덜컹거릴 것 같은데 위험한 거 아니에요?”

 “나만 꼭 잡아요.”

 싱긋 웃어 보이며 잡아끄는 재영에게 수민은 얼떨결에 이끌려 대관람차에 올라탔다.

 덜덜, 덜덜. 대관람차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쉴 새 없이 덜덜 소리를 내며 조금씩 위로 올라가는 대관람차는 보기보다 은근히 스릴 있었다.

 덜컹!

 정상까지 올라간 대관람차가 덜컹 소리와 잠시 멈춰 섰다. 꼭대기에.

 “악!”

 수민은 대관람차가 고장이라도 난 줄 알고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왜 그래요?”

 “이거 멈춘 거 아니에요? 우리 떨어지면 어떡해요?”

 “수민 씨. 그럼 떨어지기 전에 한 마디만 할게요.”

 “네?”

 “좋아해요!”

 대관람차는 덜컹 덜컹 다시 내려오기 시작했다. 마치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수민은 조금 전 호들갑을 떤 자신이 민망해 멋쩍게 웃었다. 재영 역시 수줍게 웃으며 마주 앉은 상태에서 처음으로 수민의 두 손을 꼭 잡았다. 수민은 재영과의 첫 스킨십에 당황했다. 하지만 해맑게 눈웃음을 치며 두 손으로 자신의 손을 꼬옥 감싸는 재영을 보자 뿌리칠 수 없었다. 대관람차에서 내린 두 사람은 한걸음 가까운 사이가 된 느낌이었다.

 

 그때 두 사람의 눈에 들어온 게 있었다. 바로 타로점집이었다.

 “재영 씨, 타로 본 적 있어요?”

 “없어요. 볼까요?”

 수민이 관심 가지는 거라면 뭐든 다 좋다는 식의 재영. 수민은 그런 재영에게 점점 고마움을 느꼈다. 한 번도 타로점을 본 적 없는 두 사람은 호기심을 잔뜩 안고 자그마한 타로 천막 안으로 들어갔다. 매서운 눈초리의 백발 아주머니가 두 사람을 흥미롭게 바라봤다.

 “연애운이야 결혼운이야?”

 아주머니는 다짜고짜 연애운인지 결혼운인지를 물었다.

 “네?”

 “에이, 남녀가 같이 들어오면 둘 중 하나지.”

 둘의 사이를 인정하는 듯 한 아주머니의 말에 재영은 내심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근데 연애운이랑 결혼운 둘 중 골라야 하는 건가요?”

 “왜? 둘 다 보고 싶어? 그럼 한개 값에 둘 다 봐줄게. 자, 여자친구부터 골라 보세요.”

 노련하고 은근한 목소리로 수민에게 먼저 고르길 권하며 아주머니는 척척 타로카드를 섞었다.

 “자, 여섯 장 골라봐.”

 난생 처음 보는 타로점은 은근히 긴장됐다. 수민은 테이블에 쫙 펼쳐진 카드 중 조심스럽게 6장을 골랐다. 수민이 고른 카드를 건네 받아든 백발 아주머니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이 아가씨 6개월 안에 결혼할 운인데?”

 “네? 결혼이요? 6개월 안에?”

 “응. 이것 봐봐. 백마 탄 왕자가 왕관을 들고 오고 있잖아.”

 타로카드를 보여주며 아주머니가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타로카드 속엔 실제로 왕자가 화려한 금빛 왕관을 든 채 의기양양하게 백마에 올라타 있었다. 아주머니는 카드를 가리키며 설명했다.

 “이거 봐요. 남자도 보통 남자가 아니네. 아주 제대로 된 왕자야.”

 순간 재영의 얼굴에 함박웃음이 피었다. 아무 말도 안 했지만 수민과의 결혼을 상상하며 흐뭇한 미소가 얼굴에 번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자, 이제 남자친구도 여섯 장 골라봐.”

 아주머니의 노련함에 홀린 듯 재영은 테이블 위로 펼쳐진 타로카드 여섯 장을 얼떨결에 뽑아들었다. 뒤집힌 타로카드를 앞면으로 돌린 아주머니는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이거이거 이 사람 여자친구한테 잘해야겠는데?”

 “네? 아, 네 그럼요. 당연히 잘 해야죠. 근데 뭐가 나온 건가요?”

 “이 양반은 6개월 동안 여자가 없는 운이야. 당분간은 외롭게 일만 할 상황인데 참 재주도 좋네. 옆에 이렇게 이쁜 아가씨가 있다니.”

 “에이, 아주머니. 저 이렇게 여자친구 있는데요, 여자가 없는 운이라니 무슨 소리세요.”

 “그러니까 잘 하라고 이양반아. 지금 당신 운에 없는 여자가 들어와 있는 거야.”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재영을 뒤로 하고 아주머니는 타로카드를 착착 정리해 상자 속에 넣었다.

 “뭐, 더 궁금한 것들 있으신가? 없으면 나가들 보셔.”

 “아뇨. 없어요.”

 재영은 수민의 손을 잡아끌고 재촉해 천막 밖으로 나왔다.

 “저 아줌마 좀 이상하네. 수민 씨. 저런 거 믿지 말아요. 다 미신이에요.”

 수민도 재영에게 맞장구를 쳤다.

 “그럼요, 하나도 안 맞는데요? 재영 씨한테 여자가 없다는 것도 그렇고, 제가 6개월 안에 결혼한다는 것도 그렇고. 회의가 끝나자 수민은 바로 회사 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재영의 차에 올라탔다.

 좀 이상하다. 됐어요. 우리 그냥 재밌는 경험 했다 쳐요.”

 재영은 수민을 바라보며 싱긋 웃었다.

 

 “내 짐은 잘 챙겼나?”

 “회장님, 제가 언제 회장님 짐 빠뜨린 적 있어요? 완벽하게 챙기는 사람한테 섭섭하게 무슨 말씀이세요.”

 금요일 오전 10시, 홍 여사가 성원식 명예회장의 가방을 들고 방문 앞에 섰다.

 “재희야. 빨리빨리 짐 안 싸고 뭐 하니.”

 “엄마, 다 했어요. 가요, 가.”

 홍 여사의 재촉에 재희는 엄마의 팔짱을 끼며 현관 앞으로 나아갔다. 오늘은 성 명예회장과 홍 여사부터 재희, 영훈, 연준 그리고 성재권 회장까지 모두 여행 겸 출장을 떠나는 날이다. 전북 부안에 성원그룹에서 첫 번째 리조트를 개장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여행 수요는 줄지 않을 거란 판단 아래 성원그룹은 야심차게 리조트 사업에 첫발을 내딛었다. 홍 여사는 어서 다 같이 가 구경을 하자며 성화를 부렸다. 바쁜 영훈은 레스토랑을 비우기 어려워 못 갈 것 같다고 말했지만 “리조트 사업장 음식을 감독하고 메뉴를 검토해달라”며 홍 여사는 반강제적으로 영훈도 합류시켰다. 연준에겐 앞으로 리조트는 네 사업이 될 거라며 합류시켰고 성재권 회장은 요즘 몸이 안 좋으니 가서 맑은 공기를 마시고 요양해야한다는 논리로 합류 시켰다. 이 반강제적인 부안 여행을 속으로 반긴 사람은 성미 아주머니가 유일했다. 이참에 성미 아주머니는 미루고 미뤄왔던 3일 간의 휴가를 떠났다.

 “가시죠. 장모님.”

 언제나 바쁜 사위 영훈에겐 장인장모를 모시고 가는 첫 번째 여행이었다. 영훈은 부안으로 내려가는 차 안에서 딸에게 카톡을 보냈다. 일찌감치 출근한 수민은 식구들의 부안여행 사실조차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애초엔 홍 여사와 성 명예회장, 재희 정도만 가려고 했던 일정이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수민에겐 말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딸, 리조트 오픈 건으로 아빠까지 갑자기 부안에 내려가게 됐어. 다들 내려가고 있어서 이번 주말엔 집에 아무도 없을 테니까 밥 잘 챙겨 먹어.’

 아버지의 카톡을 본 수민은 오히려 안도의 미소를 지었다. 항상 엄격한 집안 분위기에 어딘가 억눌려왔었는데 이번 주말은 모처럼 편안하게 혼자 있을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오후 7시 회사 회의가 끝나자마자 집으로 돌아온 수민은 방으로 올라와 옷을 훌렁훌렁 벗어던졌다. 어차피 혼자 있을 거라는 생각에 편하게 짧은 실크 슬립세트로 갈아입었다. 재영과는 내일 저녁 만나기로 했다. 오늘만큼은 처음으로 집에서 혼자 여유를 즐기고 싶었기 때문이다. 슬립으로 갈아입은 채 먼저 1층 주방으로 내려갔다. 냉장고 문을 열고 뭐가 들었는지 훑어본 후 탄산수와 레몬 한 개를 집어 들었다. 싱싱한 레몬을 쭉 짜서 즙을 냈다. 탄산수를 유리잔에 따른 후 레몬즙을 섞었다. 상큼한 레모네이드를 음미하며 입맛을 다셨다.

 ‘그래, 바로 이런 게 행복이지.’

 엄하기 짝이 없는 홍명화 여사, 호들갑스러운 재희, 장난꾸러기 사고뭉치 연준까지. 모두가 한편으론 고마운 사람들이지만 간섭하는 사람이라곤 없으니 지금 여기가 천국처럼 느껴졌다. 게다가 요 며칠 형준 때문에 머리가 빠개질 것 같았는데 지금만큼은 아무도 없으니 홀가분했다.

 

 그때였다. 달그닥.

 현관문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누구지? 설마 식구들이 부안에서 벌써 돌아온 건 아닐테고. 아빠가 분명 이번 주말 내내 집에 아무도 없댔는데.’

 수민은 고개를 돌려 현관을 바라봤다.

 형준이 서 있었다.

 ‘뭐지? 오빠가 왜 저기에?’

 수민의 심장은 빨리 뛰기 시작하고 온 몸이 뻣뻣해졌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1 제대로 된 키스 2018 / 12 / 31 209 0 5929   
20 타로점의 예언 2018 / 12 / 31 213 0 4165   
19 뜨거웠던 그날 밤의 공기 2018 / 12 / 31 211 0 6651   
18 추악한 현실 2018 / 12 / 31 231 0 5409   
17 까발려진 출생의 비밀 2018 / 12 / 31 213 0 4629   
16 주먹을 날리다 2018 / 12 / 31 209 0 5882   
15 재벌집 도련님의 비밀연애 2018 / 12 / 31 206 0 5239   
14 "오빠는...오빠잖아!” 2018 / 12 / 31 215 0 6014   
13 “헤어지자.” 2018 / 12 / 31 213 0 5774   
12 절친에게도 말 못할 비밀 2018 / 12 / 31 221 0 4351   
11 난, 왜 초라할까? 2018 / 12 / 31 225 0 4622   
10 오빠는 약혼하는 걸까? 2018 / 12 / 31 216 0 5516   
9 술 마시지 마! 2018 / 12 / 31 220 0 5527   
8 맥주 반 캔에 취하다 2018 / 12 / 31 213 0 7615   
7 오빠는 슈퍼맨 2018 / 12 / 31 218 0 3770   
6 "두 달 후에 약혼하라네" 2018 / 12 / 31 205 0 4660   
5 한남동 대저택에 입성하다 2018 / 12 / 31 215 0 6268   
4 재벌 새엄마가 생겼어요 2018 / 12 / 31 218 0 5604   
3 셰프의 딸 2018 / 12 / 31 218 0 4058   
2 너 같은 여자 2018 / 12 / 31 227 0 4374   
1 그 언니, 좋아해요? 2018 / 12 / 31 363 0 5017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