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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분노거래소
작가 : 순둥이
작품등록일 : 2018.12.31

자신의 본성을 감춘 채 상대방에게 이중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오늘날의 현대인을 솔직담백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당신의 분노, 제가 사드리겠습니다"

 
[분노거래소] N.E: 핏빛 거미줄, 분노거래소
작성일 : 18-12-31 22:45     조회 : 256     추천 : 0     분량 : 3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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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늦은 밤. 평소 같았으면 굳게 닫혀져 있을 철문이 반쯤 열어져 있는 것을 보고 그녀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낀다. 거래소 안으로 들어서자 풍겨져오는 피비린내가 진동을 한다. 여자는 코를 틀어막으며 앞으로 계속 나아간다. 그리고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배를 움켜잡고 쓰러져있는 한 여자를 발견한다.>

 

 “이봐요. 괜찮아요?”

 

 살펴보니 전에 상담을 담당했던 여 교수잖아.

 

 “가면 안 돼. 위험‥헉”

 

 출혈의 정도가 심해. 이대로 놔두면 저 사람, 죽을 거야.

 

 “곧 있으면 경찰하고 구조대가 올 거예요. 지혈할 걸 찾아볼게요.”

 “됐어‥요. 이제는 막을 수 없어. 내‥내 딸 아이가…”

 “누가 그런 것인가요. 제발, 죽지 말아요.”

 “이‥이걸, 이걸 남편에게‥”

 

 그녀의 피가 흥건히 묻은 작은 다이어리다. 여기에 무슨 내용이 적혀져 있을까‥일단 보는 건 나중으로 하고 서둘러 올라가자. 오빠가 위험해.

 

 <여자의 다이어리를 품 안에 넣고 조심스레 계단을 올라간다. 나무판자로 되어 있어서 그런지 올라갈 때마다 삐거덕, 삐거덕 소리가 난다. 그리고 2층에 다다르자 들리는 한 남자의 다급한 목소리. 맨 끝 큰 사무실에서 나오는 환한 불빛을 따라 천천히 한 걸음, 한 걸음 가까이 다가간다.>

 

 “개수작부리지마.”

 “진정하게. 그리고 그 칼 내려놔. 우리 대화로 풀어 보자고.”

 

 <사무실로 들어서자 전해져오는 다급함과 광기. 피로 붉게 물들어진 환자복을 입고 있는 그녀의 오빠는 한 손에는 소녀의 머리채를, 다른 한 손으로는 핏물이 뚝뚝 떨어지는 식칼을 아이의 목에 대고 있었다. 그와 마주보고 있는 미스터 마는 한 손으로는 왼쪽 눈을, 다른 한 손은 긴 사무용 책상을 집고 있었다.>

 

 “오빠”

 “저리가. 내가 모든 것을 끝내겠어. 이 지랄 맞은 저주를”

 “그러지마 제발. 여기로 경찰하고 구조대가 올 거야.”

 “상관없어. 애초부터 분노 따위를 거래하는 게 아니었어. 아니, 여기는 또 하나의 정신병원이라고. 사람의 마음을 갉아먹고 파괴하지. 원흉을 제거하면 나나 너나 거래한 모든 사람들의 저주가 풀릴 거야. 내가 총대 메고 희생한다고.”

 “나는 상관없으나 내 딸 아이 만큼은 살려주게. 자네가 원하는 대로 해 줄 테니.”

 “당장 계약서 불태워버리고 내 눈앞에서 죽어버려. 그럼 이 계집은 살려 줄게.”

 “그거면 되겠나?”

 “장난처럼 보이지?”

 

 <칼을 쥐고 있는 손에 힘이 잔뜩 들어갔는지 아이의 목에서 조금씩 피가 흘러나온다. 이 모습을 본 미스터 마는 서재에서 두꺼워 보이는 계약서파일을 가지고와 그 자리에서 불태워버린다.>

 

 “좋아. 좋아. 이제 죽어.”

 “죽기 전에 하나 물어보지. 자네는 궁금하지 않나.”

 “뭐가.”

 “어떻게 이 분노거래소가 생겨났고 도대체 분노를 왜 사고 파려는지”

 “그딴 건 관심 없어. 내가 원하는 건 여기가 송두리째 흔적도 없이 파괴되는 거야.”

 “오빠, 이제 그만 됐어. 하지 마.”

 “넌 가만히 있어.”

 

 이제 다 끝났어. 오빠는 살인자로 경찰에 잡혀 무기징역 아니면 중형을 받게 되겠지. 나와 우리 가족은 범죄자 집안이라고 사람들에게 낙인찍힐 테고. 내 인생도 마찬가지겠지. 아, 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을까.

 

 “제 아내가 유품으로 남긴 다이어리가 있을 겁니다. 혹시 올라오다가 받으셨나요?”

 

 다이어리? 혹시 이걸 말하는 건가.

 

 “네.”

 “제게 건네주십시오.”

 “여기에 무슨 내용이‥”

 “주지 마. 주면 너도 가만 안 놔둬.”

 “당신 오빠도 막고 이 상황도 같이 끝내려면, 반드시 그 다이어리가 필요합니다. 부탁드립니다.”

 “경고했어. 주는 순간 전부 황천길이야.”

 

 하나님. 왜 나에게 이런 시련을 주시는 겁니까. 나는 그저 조용히 살고 싶었는데. 단순한 호기심이 이런 비극적인 상황을 연출해 낼 줄이야. 그것도 나의 운명이라면 운명일까. ……그렇다면 끝내고 싶어. 다 죽더라도 또 다른 피해자나 희생자를 낳아서는 안 돼.

 

 <여자가 다이어리를 미스터 마쪽으로 던진다. 그러자 여자의 오빠는 아이를 있는 힘껏 벽 쪽으로 밀어버린 채 여자를 향해 돌진한다. 미스터 마는 다이어리를 펼친 채 무어라 중얼거리고 남자는 여자를 그대로 끌어안은 채 가만히 서 있다. 미스터 마의 말을 들은 남자의 눈에서 눈물이 피와 섞여 뺨을 타고 흘러내린다.>

 

 “넌…넌 옛날부터 그랬었어. 그러게 왜, 왜! 내 말을 안 듣냐고. 이 멍청아.”

 

 너무 아파. 숨을 못 쉬겠어. 그래도 다행이야. 그들이 올라오고 있어. 진짜 나도 바보라니까. 못난 오빠 때문에 허무하게 죽게 되잖아. 이것도 규칙을 어겨서 그런 건가. 가지말 걸. 아니, 아예 분노거래소가 없었더라면 오빠도 나도 이렇게까지 되지 않았을 텐데‥엄마, 아빠. 미안해요. 그때로 다시 되돌아갈 수만 있다면.

 

  <몇 분후, 계단을 올라가는 수십 명의 발소리가 사무실 안에 울러 퍼진다. 경찰이 피 묻은 식칼을 들고 멍하니 서 있는 남자를 보더니 바로 제압한다. 구조대는 미스터 마와 소녀, 여자의 상태를 살핀다. 미스터 마는 한 쪽 눈에 붕대를 감고 있고 소녀는 기절하였는지 정신을 못 차리고 있지만 다행히도 큰 부상은 당하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여자는 이미 싸늘한 주검으로 변해있었고 구조대에 의해 들것에 실린다. 얼굴에는 뜻 모를 옅은 미소만을 남긴 채

 

 다음 날, 각 언론사들은 일제히 『엽기적인 일가족 살인사건』이라는 타이틀로 사건을 보도한다. 과장된 면이 없잖아 있었지만 분노거래소에 대한 전모를 알게 된 국민들은 충격을 금치 못하였다. 가해자인 여자의 오빠는 1심과 2심 모두 사형을 선고 받았고 얼마 후 집행되었다. 더 안타까운 사실은 여자와 그 오빠의 부모가 사건이 일어나던 밤 의문의 사중 추돌사고로 사망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계속되는 수사를 통해 밝혀진 거래소의 고객명단과 감추어진 다른 사건들로 인하여 미스터 마 또한 그 책임을 피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증거가 충분치 않아 1심에서 무기징역의 판결을 뒤집어 2심에서는 10년으로 낮추어 선고받게 된다. 소녀도 고아원으로 보내어져 몇 년을 지내다 어느 한 가족에게 입양된다.

 

 시간이 많이 지났을 무렵. 한 때 크게 이슈화 되었던 『분노거래소』에 대한 이야기는 사람들에게 점점 잊혀 간 채 도시전설로 변질되었다. 거래소는 원래는 철거를 할 예정이었지만 관련 부지에 대한 시와 주민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어 그대로 놔둔 상태였다. 무성한 잡초와 음산한 분위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 쪽으로 잘 가지 않았고 괴상한 소문들로 인하여 땅값 또한 천정부지로 떨어져 그 근처에 살던 주민들도 속속들이 떠나갔다.

 

 그러자 거래소 일대는 출입금지구역으로 설정되었고 최근 시와 지역주민이 극적으로 타협, 그 근처에 대한 개발허가가 떨어지면서 다시 개방해 놓은 상태로 바뀌었다. 하지만 여전히 괴상한 소문과 현상으로 저녁이나 밤에는 오가는 사람을 찾아 볼 수가 없다. 그때 미스터마가 교도소에서 출소한다. 세상에 대한 복수와 분노거래소의 재건을 위해.>

 

 『연락이 왔다.』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N분기 엔딩입니다.

 다시 R분기 회차이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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