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
오빠는...오빠잖아!
작가 : 슫텔라
작품등록일 : 2018.12.31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이복 사촌 오빠와의 짜릿한 로맨스!

 
까발려진 출생의 비밀
작성일 : 18-12-31 22:44     조회 : 212     추천 : 0     분량 : 4629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성재철 성원캡스 사장이 마약류인 코카인을 흡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코카인 흡입 당시 서울의 한 유흥업소에 있던 성 사장은 코카인 흡입 후 유흥업소 직원을 폭행해 전치 8주의 피해를 입혔습니다. 성재철 사장은 성원그룹 성원식 명예회장의 둘째 아들이자 성재권 성원그룹 회장의 동생으로 5년 전 성원캡스 사장으로 취임했습니다.”

 아침부터 방송뉴스와 신문지면이 시끌시끌했다. 성원식 회장의 둘째 아들이자 성연준의 아버지 성재철이 기어이 사고를 치고 만 거다. 재철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같은 존재였다. 어렸을 때부터 모범생이었던 장남 성재권과는 달리 성재철은 문제아에 사고뭉치였다. 서른 살이 되던 해 홍명화 여사의 주선으로 대한민국에선 내로라하는 명문가인 양현그룹 장녀와 정략결혼을 했지만 결혼 7년 만에 이혼을 하고 말았다. 결혼 전 유흥업소 직원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사생아가 있다는 사실이 한 신문을 통해 밝혀졌기 때문이다. 재철에게서 양육비도 받지 못한 채 남자아이를 3살 때까지 키웠던 유흥업소 종업원. 그녀의 눈물섞인 인터뷰는 온 국민의 심금을 울렸다. 홍명화 여사는 더 이상 여론이 나빠지기 전에 잠재워야겠다며 유흥업소 종업원 여성을 찾아가 거액의 합의금을 주고 남자아이를 데려왔다. 그 아이가 바로 연준이었다. 결혼 6개월 째에 이런 사건이 터지자 재철의 아내되는 사람 집안인 양현그룹에선 난리가 났다. ‘속아서 결혼했다’며 소송이라도 불사하겠다는 처가에 역시 거액의 돈을 건넸다. 성 씨 자존심을 버려가며 성원식 회장까지 사돈에게 직접 무릎을 꿇고 사과한 후에야 겨우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7년이나 같이 산건 모두 연준 때문이었다. 양현그룹 장녀 양지연은 재철에게 사생아가 있다는 소식에 당장 이혼을 하겠다고 선언했지만 막상 자신을 향해 방긋방긋 웃는 세 살 배기 연준을 보고나니 너무나 귀여웠다. 재철을 볼 때마다 유흥업소 종업원과 재철의 과거가 상상돼 가슴 속에서 천불이 나면서도 아무 것도 모른 채 웃는 연준을 보면 마음이 약해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양지연은 선천적으로 자궁이 약해 임신을 하면 위험한 몸이었다. 지연은 결국 재철과는 집 안에서 말 한마디 섞지 않고 지냈으면서도 연준에겐 마치 친엄마처럼 따뜻이 대했다. 하지만 연준이 일곱 살 되던 해 재철은 또 다른 유흥업소 종업원 여성과 또 한 번의 스캔들을 냈다. 재철에겐 그저 의미 없는 술 취한 하룻밤이었지만 종업원은 이 사실을 성원그룹에 알려오며 거액을 요구했다. 일찌감치 재철에게 정이 떨어졌지만 연준만 보며 참고 살았던 양지연은 결국 이혼을 선언했다. “엄마 이제 떠난다”는 말에 연준이 지연의 치맛자락을 붙잡고 매달렸지만 소용없었다. 지연은 재철에게 질려 성원그룹이라면 대문조차 거들 떠 보기 싫었다. 결국 서럽게 우는 연준을 두고 새엄마 지연은 그렇게 떠났다. 떠난 후엔 프랑스로 유학을 가 한국엔 발도 들이지 않았다. 재철 역시 그렇게 이혼한 후론 결혼에 대해선 거들떠보지도 않으며 살아왔다. 어머니 홍 여사와 아버지 성 회장은 차라리 그 편이 낫다 생각했다.

 

 ‘조용히만 살아달라’는 게 재철을 향한 홍여사와 성원식 명예회장의 유일한 요구였다. 개 버릇 남 못 준다고 60살을 먹어서야 기어이 사단이 나고 만 거다. 이번엔 유흥업소에서 종업원을 폭행해 분에 못 이긴 종업원이 신고를 해서 그렇지 재철은 코카인 상습범이었다. 북창동의 한 룸살롱에서 석 달에 너 댓 번은 마약을 상습 복용해왔는데 그동안은 유흥업소에서 비밀을 유지해줬을 뿐이었다. 그날도 코카인에 취한 재철은 언제나 그랬듯 오만 원 짜리 지폐 몇 장을 던져주며 맥주병으로 종업원의 머리를 툭툭 쳤다. 종업원을 향한 “이 새끼, 저 새끼”라는 습관적인 추임새는 기본이었다. 재철을 평소 상대하던 종업원이라면 군말 없이 익숙하게 바지 주머니에 돈을 찔러 넣었을 게다. 하지만 이번엔 새로 온 종업원이었다. 이런 일이 처음인 종업원은 자존심이 상해 재철의 손목을 잡고 항의했다. 그러자 흥분한 재철이 “네 까짓 게 어디서 감히 내 몸에 손을 대냐”며 맥주병으로 종업원의 어깨를 사정없이 후려친 거다. 맥주병에 맞아 화가 난 종업원은 유흥업소 사장의 만류에도 언론사에 제보를 했다. 그리고 사실을 모두 까발렸다. 몇몇 언론사는 성원그룹으로부터의 광고가 끊길까 기사조차 실지 않았다. 하지만 일부 진보 언론사가 전면적으로 1면에 기사를 배치하며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만 갔다. 처음엔 광고 때문에 기사를 안 내던 언론사들도 더 이상 가만히 있으면 우스워지는 상황이 되자 슬금슬금 눈치를 보며 기사를 따라 쏟아내기 시작했다.

 

 수민은 가슴이 두근거리고 머리가 아찔했다. 아침부터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방송뉴스에 실검 1위까지 모두 ‘성재철’, ‘성원그룹’이 차지했다. 연관검색어로는 ‘성재권’, ‘성형준’까지 거론됐다. 성 씨 집안의 가계도까지 샅샅이 파헤쳐졌다. 평소 집에 들어오질 않아 자주 마주칠 수도 없는 재철이었고 말도 몇 마디 안 나눠봤지만 비상이 걸린 집안 꼴을 보니 재철이 너무나 원망스러웠다.

 “아이고, 내 팔자가 왜 이리 기구한지. 이러다 제 명에 못 살지.”

 홍명화 여사와 성원식 명예회장은 홧병이 나 하루 종일 씩씩거리며 내내 누워만 있었다. 성재권 회장은 회사 법무팀을 통해 유흥업소 종업원과 지금이라도 합의할 수 있는 방법을 총동원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수민이 무엇보다 걱정되는 건 바로 연준이었다. 처음엔 평소 아무 생각 없이 놀기만 하는 연준이라 그리 큰 타격은 받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일부 인터넷 카페에서 솔솔 피어오르기 시작한 성재철의 과거사와 사생아 이야기는 어느덧 찌라시가 되어 여기저기로 퍼져나가고 있었다. 사태가 이렇게 커지자 수민의 회사도 ‘기사를 쓰긴 써야겠다’고 결정했다. 수민은 ‘나한테 이 기사를 쓰라고 하면 어쩌나’ 걱정했지만 다행히 오늘 성재철에 대한 기사는 다른 기자가 배정받았다. 수민은 다른 기사를 배정받았지만 머릿속이 온통 복잡해 일을 하는 둥 마는 둥 했다.

 

 수민은 집에 돌아오자마자 2층으로 뛰어 올라가 연준의 방문을 두드렸다.

 “오빠! 방에 있어?”

 “응.”

 술을 마시고 늦게 들어올 줄로만 알았던 연준은 의외로 방에 있었다. 차분히 침대에 앉아 멍한 표정으로 수민을 응시했다.

 “오빠 괜찮아?”

 대답 대신 연준은 피식 웃어보였다.

 “수민아, 회사 주가 걱정부터 해야 되는데 난 왜 내 생각만 드냐.”

 “응? 그게 무슨 말이야 오빠.”

 “내가 사생아인 게 온 세상에 까발려졌네. 우리엄마가 룸살롱에서 일하다 날 임신한 것까지도. 30년 전 일이라 사람들 관심 속에서 멀어진 줄 알았는데 언제든 다시 꺼낼 수 있다는 건 몰랐네. 엄마 이야기까지 나오는 것 보니까 아빠가 사고를 크게 치긴 크게 쳤나봐.”

 수민은 할 말을 잃고 연준을 바라봤다. 연준이 엄마 이야기를 꺼낸 건 처음이었다. 9살, 수민이 이 집에 처음 들어왔을 때 연준에게 “오빠 엄마는 어디 있어?”라고 물은 적이 있었다. 그때 연준은 “응. 우리 엄마는 하늘나라에 계셔. 너희 엄마도 하늘나라에 계시지? 똑같은 거야.” 라고 대답한 적이 있었다. 그때 이후론 한 번도 엄마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수민도. 연준도. 하지만 연준은 친엄마가 하늘나라에 계신 게 아니라는 사실도 자신이 사생아라는 사실도 모두 알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냥 난 아무 것도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어. 내 엄마가 누구인지 궁금해 할수록 너무 힘들어지니까. 아빠도 할아버지 눈 밖에 난 지 오래고. 일부러 아빠한테 조용히 살라고 회사에서 비주력 계열사 하나 준 것도 알고 있었고. 난 이 회사 경영권 같은 거, 관심도 없어. 아무도 원치 않게 이 세상에 태어나 버렸으니 아무 생각 안 하고 꿈같은 건 갖지도 말고 망나니처럼 놀다 가면 된다고 생각했어. 그런데 오늘 여기저기서 아빠 코카인 얘기에 곁들여서 마치 사이드디쉬처럼 아들이 사생아고 친모는 룸살롱 여자였고 이런 찌라시가 돌아다니네. 오늘은 나도 좀 많이 화가 난다. 엄마도 날 버렸고 아빠는 나한테 관심도 없는데 난 대체 무슨 영문으로 세상에 태어난 건지 내 존재에 대한 의문이 다시 드네.”

 수민은 말없이 연준에게 다가가 머리를 감쌌다. 연준은 흐느껴 울었다. 연준을 위로해 줄 사람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이복 사촌동생 뿐이었다.

 

 그때였다. 수민의 휴대폰이 울렸다. 미정이었다. 수민은 연준의 방에서 나가 조심스럽게 전화를 받았다.

 “응? 미정아, 왜?”

 “아니 오늘 하루 종일 연준 씨가 연락이 안 되네. 뉴스보고 너무 걱정돼서...나 지금 집 앞에 와있거든.”

 “응? 아...오빠가 지금 좀 충격을 많이 받은 상태라서. 잠시만, 그래도 그렇지. 니 연락까지 안 받은 줄은 몰랐네. 잠시만 기다려 미정아.”

 수민은 미정과 전화를 끊은 후 다시 방으로 들어갔다.

 “오빠, 미정이 연락까지 안 받은 거야?”

 연준은 한숨을 푹 쉬었다.

 “오늘은 아예 휴대폰을 꺼놨는데... 미정이가 연락했었대?”

 “아니 오빠, 이제 막 만나는 사이라면서? 당연히 연락했겠지. 지금 나가봐. 집 앞에 와있대.”

 연준은 놀라서 옷을 주섬주섬 챙겨 입더니 밖으로 나갔다. 집 앞엔 정말 미정이 와있었다. 하루 종일 연락을 받지 않는 연준에게 미정은 원망스러운 마음도 살짝 있었다. 하지만 퉁퉁 부은 눈의 연준을 보자 원망보다는 애틋함이 느껴졌다.

 “연준 씨, 눈이 왜 그래?”

 “면목 없다. 너무 창피해. 미정 씨도 기사 다 읽었지?”

 “뭐가 창피해? 기사고 뭐고 됐고. 한강 가서 소주 마시자.”

 연준은 다시 한 번 반했다. 아무 말 없이 소주를 마시러 가자는 미정에게.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1 제대로 된 키스 2018 / 12 / 31 208 0 5929   
20 타로점의 예언 2018 / 12 / 31 212 0 4165   
19 뜨거웠던 그날 밤의 공기 2018 / 12 / 31 211 0 6651   
18 추악한 현실 2018 / 12 / 31 231 0 5409   
17 까발려진 출생의 비밀 2018 / 12 / 31 213 0 4629   
16 주먹을 날리다 2018 / 12 / 31 209 0 5882   
15 재벌집 도련님의 비밀연애 2018 / 12 / 31 206 0 5239   
14 "오빠는...오빠잖아!” 2018 / 12 / 31 215 0 6014   
13 “헤어지자.” 2018 / 12 / 31 213 0 5774   
12 절친에게도 말 못할 비밀 2018 / 12 / 31 221 0 4351   
11 난, 왜 초라할까? 2018 / 12 / 31 224 0 4622   
10 오빠는 약혼하는 걸까? 2018 / 12 / 31 215 0 5516   
9 술 마시지 마! 2018 / 12 / 31 219 0 5527   
8 맥주 반 캔에 취하다 2018 / 12 / 31 213 0 7615   
7 오빠는 슈퍼맨 2018 / 12 / 31 218 0 3770   
6 "두 달 후에 약혼하라네" 2018 / 12 / 31 205 0 4660   
5 한남동 대저택에 입성하다 2018 / 12 / 31 215 0 6268   
4 재벌 새엄마가 생겼어요 2018 / 12 / 31 217 0 5604   
3 셰프의 딸 2018 / 12 / 31 218 0 4058   
2 너 같은 여자 2018 / 12 / 31 227 0 4374   
1 그 언니, 좋아해요? 2018 / 12 / 31 363 0 5017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